마음의 등대
조자룡 헌칼 쓰듯
오늘은 유치원 애기들
방학이 있는 주의 월요일입니다.
선생님이 전화를 해서
애기들 방학 동안 잘 지켜야 할 일에 대해
말씀해 달라 전화가 옵니다.
자칫 지난 주에
방학 한것으로 알다가 전화를 받으니
시장에 갈 일도 있어 겸사로 유치원에 가는데
차열쇠를 들려고 하니
며칠전에 천안에 사는
신실한 불자 한 분이 다녀 가시면서
사가지고 오신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가 보입니다.
조자룡 헌칼 쓰듯
오는 사람 가는 사람 다 나누어 주고
얼마 남지 않은 것은 알겠지만
남은 것을 애기들 법회에 가서
노래며 율동이며 잘하는 친구들
하나씩 주려고 들고 나섰는데
막상 유치원 교실에서
백여명 되는 아가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이것을 누구는 주고 누구는 안주나 싶어
곽을 열고 헤아려 보니
스물 여덟개가 남아 있습니다.
애기들 생각을 미리 했더라면
조금 아껴 둘것을 아쉽기는 하지만
스님이 호도과자를 가져 왔는데
누구에게 줄까 하고 물으니
너도 나도 손을 듭니다
꼭 스물 여덟명만 들으면
갈등이 없을텐데 안되겠다 싶어서
이 호도과자를 우리 친구들 백명이 먹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 물으니
그것도 형님들 반이라고 웃반에서
나누어 먹으면 됩니다 하는군요.
그래서 하나를
몇개로 나누면 될까 물으면서
둘 셋 넷까지 대답이 나오기에
그럼 되었다 법회 마치고 선생님들과 같이
하나를 네쪽으로 나누어 먹으렴 하고
맡겨 놓았습니다.
붕어 빵에는 붕어가 안들었지만
호도 과자에는 호도가 조금 들어 있고
호도는 우리 뇌의 모습과 비슷하기에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좋아 진다 하고
또 밥에 콩이 들어 있으면
하나 하나 골라 내는 친구가 있는데
콩은 우리 몸의 콩팥과 비슷하게 생겼기에
콩을 많이 먹으면
콩팥이 건강해지고 허리도 튼튼해지니
콩을 앞으로는 많이들 먹으라 합니다.
아마 우리 아가들
올 여름 스님 말 잘 기억하는 친구들은
호도나 콩을 먹는데 주저 하지 않겠지요.
여름철 휴가와 방학 기간에
아이스크림등 빙과류를 조심하고
물놀이 가서는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으며
고기 반찬을 먹는데는 꼭 야채 종류를
같이 먹어야
예뻐 지고 키가 쑥 큰다고 해 놓았으니
엄마들이 좋아할 것입니다.
초등학교도 방학을 한달여 이상 하는데
제일 어린 우리 아가들 방학은
왜 일주일이어야 하는지
묻고 싶은 오늘입니다.
정말 이게
아가들을 위한 교육일까요?
짧은 방학이나마
부모 형제들과 실컷 놀다가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기를
같이 약속하였습니다.
◈조운(趙雲)(? ~ 229)
유비의 맹장.
자는 자룡(子龍). 진정 사람.
원래 공손찬 수하에 있었으나
공손찬이 원소에게 망한 다음
유비에게로 오게 된다.
유비의 보디가드로서
여러번 유비를 위기에서 구해 냈다.
유비의 아들 아두를 구하기 위해
조조의 대군을 혼자 휘젓고 다닌 것은
그의 유명한 무용담이다.
'조자룡 헌 칼 쓰듯 한다'
라는 속담도 이 때 생겨났다.
중국사를 통해 창술에 뛰어난
몇 안되는 인물로 꼽힌다.
*당장 저녁에
유치원 애기 엄마가 전화를 하는데
저녁 밥에 콩이 안 들었다고 성화라 하는군요 ㅎㅎㅎ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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