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전명 ---
'루르드성지 기적수 공급'
0. 출연진: 7명
#, 자신의 존재 드러내지 않기를
원하시는 두 분의 고귀한 뜻을 배려해
국가와 도시명, 이름은 생략하고
대륙표기, 대신 본명만 기술했음.
1. 박재석안셀모 사제/주인공
[의정부성모병원 원목사제]
2. 데레사 자매/조연
[유럽에 거주하는 자매]
3. 레지나 자매/조연
[남아메리카에 거주하는 자매]
4. 이후안디에고/스텝
[아시아 한국 금호동 소금창고지기]
5. 조성무요한 형제/조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6. 정마리아 수녀/조연
[의정부성모병원 현관안내 담당]
7. 스텔라수녀/조연
[의정부성모병원 원목실수녀]
위 출연진 일곱명은 서로도 모르고,
각각도 모두 만나본 적이 전혀 없음.
다만 2,3번만은 저와 페이스북 친구.
0. 작전기간: 3월15일~18일(3박4일)
0. 작전개요. 기적수 병원중환자실 전달
0. 스토리(아래와 같음)
얼마 전 SNS망을 통해 의정부성모병원 원목실사제 박재석안셀모 신부님이 교통사고로 장기가 많이 손상되어 사경을 헤멘다는 급한 사연이 떠돌았다. 이를 위해 화살기도와 중재기도 해 주기를 바란다는 교우들의 메세지가 카톡, 문자 등등 여러매체를 타고 번져나갔었다. 이 소식을 접한 유럽의 데레사 자매님이 너무 안타깝다며 자신이 프랑스 루르드성지로 가서 성모님께 촛불도 밝히고, 기도와 미사 봉헌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그곳의 기적수를 한국으로 보내 그 신부님께 전달하고 싶은데 어떻게 방법이 없겠냐고? 남미에 사시는 페친 레지나 자매님께 소식을 물었답니다. 또 레지나님은 제가 한국에 있으니 어떻게 누구에게 보내면 신속히 안셀모신부님께 전달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페북을 통해 저에게 소식을 전해 왔습니다. 저는 추측컨데 사고를 당한 분이 원목실 담당사제 였으므로, 그 병원 원목실로 찾아가 사정을 말씀드리고 받을 사람과 주소를 알아서 데레사님께 보내면 제일 확실할 것이란 생각이 들어, 3월 15일 새벽(한국시간) 데레사 자매님이 비오는 날 루르드성지를 향해 가는 그 시간에 저는 전철을 타고 의정부성모병원을 찾아갔다.
주일인데 2층 원목실 문이 잠겨있다. 원목수녀님은 만나지 못한 채 맞은편 성당에서 박안셀모 신부를 위해 빛의 신비 5단을 바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아주 우연히 어느 수녀님을 길가에서 만나 사연을 말씀드렸다. 그 수녀님이 자신의 집이 저기 보이지 않느냐며 따라오란다. 수녀님이 자신의 집이라고 가르킨 곳은 병원이였다. 나이드신 수녀님, 다리가 아파 계단도 못 올라가시는 분을 따라 장애자 보도를 거쳐 병원에 들어섰다, 너무 고마워서 병원로비에 있는 카페 앞에서 수녀님께 여기 앉으셔서 숨 좀 가라앉히시라고, 제가 차 한잔 대접하겠다고 했더니 눈짓으로 나를 나오란다. "여긴 커피가 오천원이야, 저기 가면 더 좋은데 있어!' 수녀님을 따라 간 곳은 내과 앞 자판기 였다. 당신은 율무를 빼 달라 하셨다. 난 삼백원으로 율무 한 잔을 빼들고 진료가 없어 한적하고 조용한 대기실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말씀중에 내게 한 가지 당부했다. 사람들이 다 박재식신부라고 하는데, 아니야, 박재석안셀모신부님 이라고 전하며, 평화방송에도 얘기 좀 전해줄 수 있겠냐고 '월요일 저녁부터 금요일까지 '기도의 오솔길'이라는 프로를 수녀님이 진행하시는데, 여기서도 박재식이라 하면 안되잖아!' 알았습니다. 제가 꼭 전하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려 수녀님을 안심시켜 드린 후, 내가 수녀님은 병원에서 맡은 직분이 뭣인지 여쭈었더니 '나는 현관안내 문지기 수녀야. 간호원 수녀지' 하시는 것이다. 주소를 물으니 안내데스크에서 병원 편지봉투를 가져다 주신다. 이 주소로 보내면 된다고, 받을 사람을 수녀님으로 해도 되겠느냐 물어 허락을 받고나서 직접 봉투에다 써 달라 했다. 난 이 봉투를 즉시 폰으로 찍어 카톡으로 데레사님께 전송했다. (난 이때까지만 해도 해외특송으로 배달할 줄 알았다)
정마리아수녀님 근무지?
진료없는 주일이라 조용하다
수녀님이 또박또박 자신을 밝히셨다.
문지기 수녀님의 명함인 셈.
그리고 다음 날 월요일 데레사님에게서 카톡이 왔다. 17일 오후에 어느 분이 전화할 것이라며 그분의 명함을 찍어 보내 오셨다. KIST 전북분원(탄소융합소재연구센터)에 근무하시는 조성무박사님이셨다. 다음 날(3/17일 화요일) 저녁 그 분이 이제 공항버스를 타니 저녁 7시경 대학로에 도착 할 것이라고 내게 연락이 왔다. 그 시간에 만나서 의정부병원 갔다주자고 하신다. 내 생각에 너무 늦으면 수녀님께도 결례일 것 같고, 무엇보다도 오랜 비행시간에 지쳤을 조박사님을 생각해 더구나 여독도 풀리지 않았을테고 해서, 병원 가져다 주는 심부름은 내가 할테니 오늘은 집에 들어가 일찍 쉬시고 낼 아침 만나자고 약속했다. 그래서 오늘(3/18일 수요일) 아침 혜화역 4번 출구에서 8시20분 그분을 만났다.
내가 루르드에서 현지 수녀님께 맡기신
데레사님께 인증샷을 남기자고~~
그래서 운반책? 조성무박사님과 셀카로!
루르드에서 만난 데레사자매님과는 어떻게 되시냐고 물어보니,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그 분은 만난 일도 없고 모르는 분이라고~~ '세상에 그럼 이게 우짠일인가?' 사연을 들어보니 이렇다. 자신은 집도 이 근처이고, 혜화동성당 교우란다. 그래서 본명을 물으니. 자신은 요한, 부인은 마틸다라고 하신다. 그럼 이 기적수는 누가 전해주셨냐고? 물어보니 대략 이야기는 이렇게 추정된단다. 아마 그 분이 기적수를 준비해 이곳 성지담당 한국인 글라시아수녀님께 부탁해 맡겨두었고 그 수녀님은 마침 삼성동성당 루르드 단체 성지순례팀의 수녀님께 한국 돌아가시면 이주희씨에게 전해주라고 했던 모양인데. 그 날 오후 삼성동성당 순례팀 미사가 있다길래 조박사부부는 한국인 사제가 집전하는 미사라 참석했단다. 그런데 바로 앞자리에 수녀님이 앉아 계셨고, 자신은 바로 뒤에 앉았다고, 미사가 끝나고 그 삼성동성당 수녀님이 언제 한국으로 가시냐고 묻더란다. 내일 간다 했더니, 자신들은 순례 일정이 아직도 일주일 남았다며 급한 일이니 수고스럽지만 대신 부탁한다고, 그 덕분에 오늘 나를 만나게 된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그 무거운 물통을 참 고마운 분이다. 사진에서 보듯 선하게 잘생긴 형제님이시다.
조성무요한 형제와 헤어져 긴급수송작전 돌입
혜화역에서 타고 창동역에서 의정부행 환승
여기서 207번 마을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가면 된다. 이 버스 종점이 성모병원이다.
정마리아 수녀님을 만나기전
한적한 데스크에서 중환자실에 계신
박안셀모신부님께 전할 간단한
메모를 미리 써두었다.
쾌유를 바라는 문구와
중간에 각각의 역할을 감당한
고마운 천사들의 파트별 소식도 함께.
3일 전 주일 낮에 만나 익히 알고있는
정마리아 수녀님께 기적수를 전해드렸다.
따뜻하게 나를 맞아 준 수녀님께
헤어지며 나는 살며시 한 말씀 건넸다.
"수녀님, 엄마같아요! 성모님"
이로써 3박4일간의
'기적수긴급공수작전'은
최 단시간내에 마쳤습니다.
병원 2층에 있는 성당에서
교회이신 예수님을 머리로 하여
각기 흩어져 있는 지체들을
도구로 사용해, 한 사제를 위한
루르드성지 기적수 공급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주신
삼위일체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바친 후
의정부성모병원을 나섰습니다.
우리가 한 몸 안에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지만
그 지체가
모두 같은 기능을 하고 있지 않듯이.
우리도 수가 많지만
그리스도 안에 한 몸을 이루면서
서로서로 지체가 됩니다.
[로마서 12장4-5절]
의정부역에서 전철을 타고 오는 중간에 낯 모를 전화번호가 떴다. 받아보니 의정부성모병원 원목실 스텔라수녀라고 당신을 소개하셨다. 방금 현관안내 정마리아 수녀님이 편지와 기적수를 원목실로 가져 오셨단다. 여러분들의 기도 덕분에 박안셀모 신부님은 많이 호전되셨단다. 며칠 안있으면 일반병실로 올라오실 것이라고,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아 일반인 면회가 가능해 지면 제일먼저 나에게 연락해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리고 더 고마운 말씀은 물론 박신부님을 위해서도 쓰겠지만, 이 병원에는 더 위중한 환자들도 많으니 이 기적수를 원목실에 두고 다른 환자들을 위해 써도 괜찮겠느냐고? 내게 물으신다. 내가 도리어 너무 감사해서 '그렇게 유용하게 쓰여진다면 보내주신 데레사님도 더 기뻐하실 것입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소금천사 1004에서 갖어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