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에서 삐긋했던 무릎으로
십이선녀탕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다녀온뒤
계속되는 갈등은 곰배령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였다
그래도 조언해 주시는 분들은 한결같이 어렵지않고 쉽다는 거였다
누구나 할 수있는 트래킹 정도라고 ......
그러나 계속되는 통증으로
곰배령 가기 하루 전날 침을 맞고 부황도 부치고
병원가서 주사도 맞고 약도 타왔다
이유는 가기위해서......마지막 남은 8월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이다
어쩌면 당분간 마지막 산행일지 모를 거란 예감으로......
시간은 정신없이 흘러 새벽4시까지 잠못자고 한시간 겨우 눈부쳤다 깨어
산행을 위한 분주한 준비끝에 촉박한 시간에 집을 나섰다
늦었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가속폐달을 강하게 밟으면서
시속 100에서 120킬로의 속력으로 질주하던 차에서 갑자기
경운기 소리같은 딸딸딸 거치른 숨소리가 들리는것이 아닌가
앗 ! 차!!! 어제 오일 교환을 꼭 했어야 했는데 ㅠㅠㅠ
얼마전 부터 간간이 불이들어오던 차에 엔진오일을 갈아주어야 한다는 것을
유난이 바빴던 어제 결국은 못했던 탓에 차를 더 이상 몰수가 없어
간신히 안전한 곳에 주차를 시켰다
시간도 없는 데 이대로 집으로 그냥 돌아가야하는가 -.-
이날의 산행은 처음부터 봉순님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 같이 앉아 가자는 약속)
아마 진작 포기 했을 것이다
서둘러 남편에게 전화하고 오는 택시를 잡아타고
많은 분들이 나때문에 기다리는 실례를 무릎쓰고
버스에 올라 타며 사과부터 드렸다
후후후 내가 웃는 이유를 그날 가셨던 분들은 다 아시리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대덕산 금대봉을 다녀온 나로서는 그와 버금가는
아니 어쩜 그보다 훨씬 더 멋있을 거라는 야생화에 대한
나의 환상 이 여지 없이 무너져 내린 참담함을 이해하시리라
모처럼 챙겨간 디카를 꺼내기 조차 싫을 만큼 그래서 결국 사진 달랑 한장 찍어온
나의 허허 로운 웃음을 이해하시리라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는 자연의 섭리 그리고 진리앞에
곰배령 정상에서 한참을 서있어야만 했다
그러나 무척이나 다행인것은 많은 분들의 말씀들 처럼
두 세사람이 나란이 걸을 수 있을정도로 넓은 ㅡ산책로나 산림욕을 하기 적당한 숲속같은ㅡ길을
힘 많이 안들이고 걸어갔다 왔다는 것이다
그곳에 도착하기전부터 내리는 실비는 하루종일 꾸준히 오고
홍천 톨게이트를 지나서 부터 계속 되는 맑고 깨끗한 냇가의 물과
곰배령 골짜기의 수정같이 투명한 물을 마음껏 실컷 볼수있어서 참 좋았다
옆에 함께 앉아 가신 봉순님이 가는길에 내림천에서의 래프팅의 즐거운 경험을 나누셨는데
산행을 너무나 일찍 마치고 빠른 저녁을 산나물 비빔밥으로 해치우고 나니
래프팅도 하고싶은 강한 욕심도 일어났다
조용히 ~~ㅎㅎ 너무나 조용히 모두들 가고 있을때 카네기 부회장님은
놀라운 제안을 하셨다
일찍 잠실에 도착하니 종합운동장에서 하는 조용필( 평화기원 희망) 콘서트를 함께
관람하면 어떻겠냐고 .....
두말하면 잔소리고 더이상 말하면 입만 아프죠 ^^
당근 !!당근 !!!
우리는 갑니다 조용필 오빠 돌아가시기 전에 어휴 ㅠㅠ 더 늙으시기 전에
꼭 한번은 콘써ㅡ얼트를 보길 원했는디
자동차 망가트려 백만원이 날라갔다는 아~~까 남편의 전화받았던거는 까맣게 잊고
좋아라 희희낙락하며 그제사 집에 전화를 걸려는데 이게 우짠일인지 휴대폰 안켜집니다 요~
비맞아 망가졌나 이리 말리고 저리 말려봐도 불안들어옵니다
자동차에 이어 휴대폰까지 망가지는 하루 ㅉㅉ
여기서 끝이 아닝기라예~~
즐겁고 신나게 콘서트 보면서 아는 노래는 목청껏 함께 부르며
막바지에 이르러 먼저 우리 일행은 밖으로 나갔다
몇분들하고 커뮤니 케이션이 안된탓인지 한참을 기다리며
못다 들은 그 아쉬움을 아는지 듣고 싶었던 " 그 겨울의 찻집"을 눈에 눈물 고여가며 들으며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가사를 실감하며 ......
그러면서 흐믓한 마음으로 나오는데 갑자기 두발을 누가 확 낚아 채듯
꽈당 바닥으로 고꾸라져 넘어졌다
아이쿠 아파라 무릎이 쪼개져 나간건 아닌지
이건 뭐 운동신경 발휘할 시간도 없이 왼쪽 신발 끈이 풀어진걸 오른발이 밟고 엉켜져
바지에 구멍 뚤리고 무릎 도 살짝 벗겨지고 ( 집에 와서 확인한 결과)
작렬한 몸개그를 했다 누굴 위해서 ???
그건 모른다 신의 뜻이리라 인샬라 ~~~ 흐음 ㅎ
그리고
마지막 단체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그렇게 하루는 저물어 가고 있었다
아ㅡ 악 그런데 아까 분명 신발끈 고쳐 맸건만
또 똑같이 도로변 보도블럭 위에서 넘어졌다
봉순님은 내가 잠을 너무 조금 자서 그런거라는 우려를 해 주셨다
우짜 이런일이
스케이트 타면서도 결코 왠만해선 안넘어지는 운동신경하면 난데
니가 또 넘어지니 ? ( 내가 나에게 하는말)
아로마님 놓칠세라 아 !자꾸 몸개그 하지말라니까요 하신다
역시 조용필님의 웃고 있어도 거시기 하단 노랫말이 처량 스레 다시 귓가에 맴돈다
오늘 나의 주제곡이다
어쩜 머피의 법칙이란 노래처럼 아예 그가사 는 한절도 모르지만 다만 그뜻을 알 뿐이다
뭐좀 운명이 꼬이고 있다는 으으으ㅡ ㅡㅡㅡ
오늘의 산행은 그리고 콘서트까지 참석한건 잘한일이냐 못한일이냐를 따지기 전에
차창밖 저~~쪽 에서 마지막 장식으로 폭죽을 터뜨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다행히 차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어 못 볼수도 있었던 불꽃을
끝까지 다 볼수 있었다
얻는게 있음 잃어 버리는 것도 있고 잃는게 있음 반드시 얻는것도 많은것이
우리 삶이리라
뭔가모를 허전함이 있는 산행이었지만 콘서트의 위로와
그리고
당분간은 정말 산행을 할 수 없을 만큼 확실히 손 봐주신
우리 하늘 아버지의 뜻이 이뤄지는 성스러운 날인건 만은 확실하였다
..................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하신분들께는 살며시 쪽지로 알려드릴께요
사실은 이 뒤로 잔뜩 썼다가 지웠습니다 .........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카네기 부회장님의 말씀이 계셔서
피곤한 몸을 다스리며 몇자 올렸습니다
후기가 뭐 이러냐고 하시면 그것도 머피의 법칙으로 알겠습니다
다음날 그런대로 잘 일어났습니다 온몸 구석구석이 쑤시고 아프지만
산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즐거움을 줍니다
언제 또 다시 토요 산행이나 정기 산행에 참여 할지는 모르지만
함께하신 모든 분들 그리울 것입니다
잠시 쉬었던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이번에 누렸던 산행의 자유를 언제 또 맘껏 누릴지 모르지만
그래도 여건이 허락 되는 대로 자주 참여 하길 기대해 봅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샬롬!!!
첫댓글 사진찍어주시고 멋지게 올려주신 아름다운산회장님과 리수님 그리고 곰배령을 리딩해주시고 보너스 조용필님의 콘서트를 관람케 배려해 주신 카네기 부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총무하시면서 미소를 잃지않고 우릴 돌보신 미소요정님과 또 맛있는 먹거리를 준비하신 한숲님 봉순님께 감사 그리고 고구마 와 구운 계란주신 님께도 감사 두루두루 과일이랑 다정한 눈빛과 정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작별의글인지,후기인지, 잠시 눈시울이........얽매임은 우리의 마음이요,자유로움도 우리의 마음속에 있음을 잘아시듯 산행과 삶은 둘이 아니지 않을까요?그래도 가셔야 한다면 부디 건강하시고 다시뵙는날 반가움으로 인사 하지요. 건~강~하~세~요.샬롬!!
수고 많으셨습니다,,다리는 괜찮으신지요...추억 하나 하나가 남부에 정으로 소복보속 쌓이길 빌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언제 천자봉님과도 산행해봐야할터인데 .....놀라우리 만큼 다리는 하나도 안 아픕니다 모두들 염려해주신덕분입니다 너무 정이 쌓여 갈 길이 어려울 듯합니다 ㅎㅎㅎ
후기글 잘 읽고, 다음 산행에서 뵙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러면 참 좋겠습니다 늘 인상좋은 님 얼굴 잘 간직하겠슴다
시간적으로 이미들이 생기를 다 잃고 말았습니다 수없이 널려 있다싶이한 대덕산과는 비교가 안됩니다 만 그런거지 다른모든것은 다 좋았습니다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후기글도 잘 써주시고..그래도 그만함이 다행이었다 생각하시면 맴이 쪼가 편한겁니다...수고 많으셨습니다.~~~~
꾸벅 고맙습니다 항상 산하세요
"작렬한 몸개그를 했다 누굴 위해서 ??그건 모른다 신의 뜻이리라 인샬라 ~"ㅋㅋ~그만하시길 다행이구요..무릎이 아파서 당분간 쉬신다니 봐드리겠지만..많이 쉬시면 곤란함다..댁으로 쳐들어가는 불상사가 발생할지도..ㅎ 치료 잘 하시구요..오늘의 키뽀인뜨는.."산행은 언제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즐거움을 줍니다" 여기네요.ㅎㅎ 진솔하고 즐거운 산행 후기 감사드리고요..자유인이니만큼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늘,행복하시길 빕니다.수고 몽땅 하셨숨당~!!하쿠나 마타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요 자주 만나고 재미난 얘기하고 이거 중독인데 그러기 전에 한발 좀 빼려구요 행복한 일 많이 생길 거예요 우리 봉순님께
하루의 산행일기을 진솔하고 활기차게 쓰시느라 수고하셨슴니다 하루의 기쁨과슬픔의 교차의 대비가 심한하루였네요 기계도 배고프면 밥줘야하고 아프다고하면 약줘야해요 감하고 감니다 빠른시일에 뵐수있기를 기원함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들에 야생화사진 넣어도 괜찮은지 한번 봐주세요 제 시에다가 회장님이 찍으신 넣었거든요 제가 꼭 찍고 싶었는데 전 재주가 없어 못찾았어요 앞으로도 항상 애쓰시는 회장님께 좋은일이 많으시길 기원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책한권읽기,글한번 쓰기 힘든 오늘날인데, 너무 진솔하고, 유머있게 잘 쓰셨네요, 다리가 많이 안좋으신가 봅니다. 서운한 마음이 앞서지만,지금은 하루빨리 정상으로 회복하셔서 다시뵙기를 바란다는 말씀으로 아쉬움을 달랠수 밖에 ... 만감이 교차하셨을 산행및 콘서트글의 여운,,,빨리 다시뵙기를 바랍니다.....
그래요 정기 산행은 어렵더라도 탄천 걷는 여유는 찾아야 할텐데 그리고 기왕이면 핑크님이 산행하실때 봐야 할 텐데 활기찬 모습이 꼭 보고 싶거든요 너무 착하게만 생기셔서 아닌가
울 산방에는 글쓰는 재주가 전부들 작가 수준이라서 당분간 나는 글을 쓰지않을것을 자랑스러운 앞에 맹세합니다 휴기글 정말 잘쓰셧어요 내가 곰배령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언능 다친 다리 나으세요
스게티님 우째 곰배령 대신 관악산으로 행보를 바꾸셨데요 글쓰기와 열정은 우리산방에선 스게티님만한 분이 없으시죠 얼마 안되었어도 쬐끔은 압니다요 너무 과찬을 해주셔서 깊이 반성하겠습니다 하시는 사업 번창하세요 언제 한번 들르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게티님 겸손한 맹세를 태극기 앞에서..ㅋㅋㅋㅋ 언제 한번 들르실때는 봉순이랑 함께..아셨죠...갑장~!
자유인님..죄송합니다..ㅠ.ㅠ. 곰배령 산신령님이 자유인님게 전하라는 말을 제가 깜빡 잊어 먹었네욤...늦었지만 전달합니다~!!..곰배령 산신령님 왈..."자유인아...자유인아...네가 진정으로 나를 보고 싶었느냐? 내가 오늘은 신종풀루 때문에 병원에 가야 하는 관계로 나의 모습을 보여 줄 수가 없단다...다음에 다시 찾아 오면 나의 진면목을 보여 주겠노라..."
자유인언니~! 대덕산행때 같이 앉아서 갔는데...넘 즐겁고 긍정적으로 사는 언니 갔더만 글속에서두 역쉬 그러네요~~언니 무릎은 괜찮은지~? 조심하지 그랬어요~아무리 조용필가수가 좋다하여두....언니 후기글 잘읽고 갑니데이~~~^^
자유인님~~ 정말 좋은것은 완벽하지 않다 했습니다.복어는 독이 있기에 맛이 있고,장미는 가시가 있어서 아름답다고들 합니다...곰배령에대한 실망은 기대가 너무 컷기에 더했을거란 생각을 합니다....그래도 날씨만 좋았다면 어땟을까요?.....이렇듯이 정말 좋은것은 다 갖춘데 있지않고, 아쉬움이 있어야 또 다음을 기약하는게 아닐까 싶은데요?흘러간 시간을 연연하는것은 아니지만 긴~~여운을 남기기에 흡족한 글입니다.......감사했습니다..빠른쾌유를 빕니다....
자유인님! 파란만장한 후기 잘 읽었네요. 산행 후기의 글은 정성과 시간을 투자하지 않곤 얻기 어려운 글인데 수고하셨어요. 요즘 어쩐지 조용하다 싶더니...ㅋㅋ 릴레이 산행으로 탈 나신 것 같으네요. 이민이라도 가신가여~ 아무튼 몸 잘 추스리시고 건강찾아 탄천에서라도 가끔 뵈어여? 올해 야등 4번중 2번 전치2주라 사고율 50%, 그래도 갑니다.(헌데 집에서 금지령이라...ㅋㅋ)^.^ㅎ
자 ~ 알 보고 갑니다.... 곰배령 을 보고픈 대가가 너무 크지않았나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승용차&휴대폰&자유인 님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항상 웃는 얼굴이 너무나 예쁜 자유인님 곰배령후기 정말 잼나게 읽고 갑니다.다치신 곳 쾌유를 빕니다
후기글 잘 보았습니다. 산행이면 산행, 글이면 글, 창이면 창! 역시 돼지갑장들은 어느것 하나 빠지는게 없어. 근데 "어쩌면 당분간 마지막 산행일지 모를 거란 예감으로......" 요거시 뭔 청천벅력같은 말씀이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