홑겹 천 마스크는 감염 방지에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분석 뒤
미국에서 한국산 KF94 마스크 반응이 뜨거운 가운데,
일본에서는 코로나 양성에 빛을 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 탐지 마스크가 개발돼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면서 마스크 착용 중요성이 거듭 강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홑겹 천 마스크는 코로나 19 감염 방지에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 뒤 일반인들에게도 보건용 마스크 착용 권고 지침을 내린 가운데
한국산 KF94 마스크가 뛰어난 성능과 착용감으로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 양성이면 ‘반짝’ 빛나는 이른바 코로나 19 바이러스 감지 신개념 마스크가 개발돼
특히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컬처 IN 유화정 프로듀서 함께합니다.
Highlights
미, “천 마스크는 무용 지물” 일반인에게도 보건용 마스크 착용 권고
미국에 ‘K-마스크’ 열풍… KF94 “숨 쉬기 편해” “아이들 착용에 적합”
일본, 양성이면 ‘반짝’ 빛나는 코로나19 감지 마스크 개발 올해 시판
주양중 PD(이하 진행자): 미국에서 일반인들에게도 보건용 마스크 N95착용을 권고하는
새로운 지침이 발표됐는데요. 먼저 관련 소식부터 짚어보죠.
유화정 PD: 미 보건당국은 현지 시간으로 14일,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해
일반인들에게도 보건용 N95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내용의 새 마스크 착용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느슨한 천 마스크, 여러 겹의 천 마스크, 그리고 KN95와 N95 마스크의
기능을 차례로 설명하면서 "N95 마스크가 최고 수준의 보호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마스크를 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한 건데요.
보건용 마스크는 미세먼지 입자나 공기 전파 세균,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탁월합니다.
미 질병예방센터는 작년 9월 지침에선 N95 마스크가 의료진을 위해 우선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 보건당국이 "N95 마스크가 최고 수준의 보호를 제공한다"라고 밝힌 배경에는
미국산업위생전문가협의회(ACGIH)가 내놓은 마스크별 ‘감염자 전파력’ 실험 분석이 있었다고요?
유화정 PD: 코로나19 확진자와 비 확진자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마스크 종류에 따라
감염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에 대한 분석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비감염자가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을 때
감염에 필요한 만큼의 바이러스가 비감염자에게 옮겨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15분으로 나타났습니다. 둘 중 한 명이 천 마스크를 쓰면 감염까지 20분이 걸리고,
둘 다 천 마스크를 썼다면 27분 후에 감염됐습니다.
반면 양쪽이 보건용 N95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이 시간이 25시간까지 늘어나고,
둘 다 N95를 꼭 맞게 착용해 비말 통과율이 1%로 떨어지면 해당 시간이 2500시간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N95 마스크로 바이러스 통과율을 1%로 봉쇄한 조건에서는 감염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2500시간이면 어림 잡아도 100일이 넘는데,
그만큼 성능이 뛰어나고 안전성이 보장된다는 거네요.
그런데, N95 마스크와 KN95 구별이 모호한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유화정 PD: N95는 미국에서 생산하는 미국이 인증한 마스크입니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 (NIOSH)이 인증한 마스크로 한국의 KF94 등급에 해당합니다.
N95와 표기가 비슷한 KN95는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중국 보건당국이 인증하는
마스크 등급입니다. 온라인 판매자들이 KN95와 N95 두 인증을 함께 표기해
미국 보건용 마스크로 착각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요.
미국의 N95를 벤치마킹해 만든 중국산 KN95도 분진을 95% 이상 걸러줘 성능으로만 보면
미국의 N95나 한국의 KF94와 비슷하지만, 중국 내 인증 과정과 품질 관리 수준이 다를 수 있어
KN95와 N95 마스크를 동일한 제품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것이 여러 학자들의 설명입니다.
진행자: 이번 새 마스크 지침에 앞서서는 “홑겹 천 마스크는 코로나 19 감염 방지에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미국 내 전문가들의 지적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왔죠?
유화정 PD: 감염병 전문가들은 “아예 안 쓰는 것보다는 뭐라도 쓰는 게 낫지만
천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는 N95 마스크만큼 방어력이 안 나온다”고 말합니다.
또 일부 전문가들은“모든 사람이 천 마스크만 혹은 한 겹짜리 수술용 마스크만 쓴다면
사실상 아무것도 안 쓴 거나 마찬가지”라고 단언하기까지 했는데요.
종합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 상황에서 ‘천 마스크는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한 겁니다.
N95, KF94 등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비말뿐 아니라 공기 중에 한참 동안 떠다닐 수 있는
비말의 수백 분의 1 크기인 ‘에어로졸’도 상당수 걸러낸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빽빽한 섬유 필터뿐 아니라 입자를 끌어당기는 정전기 필터도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런 필터에 비해 구조가 느슨할 수밖에 없는 천 마스크는 비교적 크기가
큰 비말을 차단할 수는 있어도 에어로졸 등은 막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미 보건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보다
안전한 마스크 사용이라는 권고 지침을 내린 것이지만,
이로 인해 사재기 현상과 가짜 제품 유통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유화정 PD: 미 최대 의료기기 공급기업 ‘프리미어’는 성명을 통해
“단기간에 모든 미국인에게 N95 마스크를 제공하자는 제안은 좋은 의도이지만,
잘못됐다”며 “의료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의료진을 위한 N95 마스크 공급이 부족해진다면 심각한 문제라는 건데요.
앞서 미국 보건당국이 고품질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방향으로
지침을 바꿀 것이라는 소식이 미리 알려지자 아마존 등 온라인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선
N95 마스크 가격이 몇 달 전과 비교해 2∼5배 오른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한국산 KF94 마스크가 미국의 N95에 준하는 뛰어난 성능,
장시간 사용에도 편안한 착용감, 손쉬운 온라인 구매 등이 장점으로 꼽히면서
‘K-마스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는데, 소셜미디어와 언론 등을 통해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고요?
유화정 PD: 미국의 주요 경제 비즈니스 일간지인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KF94, 미국 N95, 중국 KN95 마스크를 비교하며 “KF94는 온라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한국에서 인증된 마스크다. 훨씬 편안하다”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또 저널은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특히 아이들에게 적합하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감염병 전문가인 에릭 페이글딩 하버드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가장 좋아하는 마스크는 한국산 KF94다.
마스크 내부 공간이 충분해 말할 때 착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정도다.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요
이 밖에도 SNS 상엔 KF94 마스크를 착용한 뒤 올린 인증사진이나 후기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데 ,
“성능이 훌륭하다” “숨쉬기가 편안하다” “중국산 마스크보다 믿을 수 있다”
“아이들이 착용하기 좋다” “사이즈가 아이들이 착용하기 적절하다”는 칭찬의 평가들이 잇달았습니다.
진행자: 호주에서는 지난해 호주 식품의약청(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이
국내에 유통되는 기준 미달 마스크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
150여 개의 제품 등록이 취소된 바 있는데, 대다수는 수입 마스크의 90%를 차지했던 중국산으로 밝혀졌죠.
유화정 PD: 2020년 코로나 초기 확산 당시 호주의 방역위생용품 시장은
제품의 수량 확보가 우선이었습니다. 당장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기본적인 인증만 취득하면
판매가 되고 수입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빠른 제조 및 공급이 가능했던
중국산 유입이 신속히 이루어졌던 겁니다.
한 때 마스크 사재기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호주 정부와 업계가
국내 생산을 적극 장려하면서 호주 국내산 마스크들의 공급이 확대됐고요.
현재 호주인 절반가량이 천 마스크를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진행자: 마스크와 관련해 최근 획기적인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일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신개념 마스크가 개발됐다는 보도가 이목을 집중시켰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는데, 타조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요?
유화정 PD: 일본 교토대 연구진이 개발한 일명 코로나 바이러스 탐지 마스크입니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착용하면 반짝반짝 빛을 발해 특히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타조는 상처를 입거나 병균이 침입하면 빠른 시일 안에 다양한 종류의 항체 단백질을 생산해
상처나 질환을 치유하는 능력이 탁월한데, 교토대 연구팀은 암컷 타조에
비활성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를 주입해 대량의 항체를 추출했고
타조알에서 뽑아낸 항체에 형광 염료를 섞어 마스크 필터에 발랐습니다.
연구를 이끈 교토대 쓰카모토 총장은 자신이 쓴 마스크가
자외선 밑에서 빛나는 걸 보고 PCR 검사를 시행했는데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휴지처럼 매일 쓰는 마스크가 바이러스를 감지하면,
무증상 감염자가 슈퍼 전파자가 되는 사태를 조기에 막을 수 있다”고 쓰카모토 총장은 강조했습니다.
신개념 마스크는 일본 정부 승인을 얻어 올해 안에 시판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인류가 얼굴의 절반을 잃었다”는 의미를 내포한 ‘호모 마스쿠스’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는데요.
코로나로 완전히 바뀐 우리의 일상에서 방역위생의 중요성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