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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면 끝나리...
미련하게 성공 하느냐! 아니면, 영리하게 실패 하느냐!
말을 바꾸면 영리하게 성공하는게 좋을것 같다.
백두에서 이어지는 산길따라 오다보니 어느덧 동고서저(東高西低)의 경사진 산비탈에 감자,옥수수,배추를 심은 강원도에서
웅비의 고장 낙동강의 경상북도로 넘어와 있다.
대간길 우측으로 조선 왕조 26대중에서 가장 슬픈 왕이신 단종의 슬픔을 안고가는 강원도 영월땅이며
좌측으로는 맑은물과 인심좋고 호랑이 포효 소리가 들릴듯한 백두대간 수목원이 자리하는 경북 봉화군이다.
이제 강원도 땅에서 경상도 땅으로 입성 했으니 남쪽으로 이어지는 지리산까지 자가용을 이용해도 될것 같다.
그래서 대구에서 자가용으로 중앙고속도로를 시원스레 달려, 사람을 닮은 인삼과 명당중의 명당 십승지의 땅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변 옆에 주차한 후
깽이님은 텐트에서 두다리 쭉 펴고 편안하게 주무시고 저는 좁은 차안에서 새우잡이로 자는둥 마는둥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미리 예약해둔 풍기택시로 백두대간
도래기재로 향한다.
도래기재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리니 강원도에서 불어오는 공기는 차갑고, 밤 하늘은 별이 총총하며
옥돌봉 정상에서 멋진 일출을 기대하며 힘차게 발걸음을 옮긴다
낮은 산길따라 지천으로 피었던 연분홍 진달래는 거의 낙화(落花)했으며, 산위로 오를 수 록 마지막 봄을 불태우려는듯
진달래가 여기저기 피어있고 떨어진 낙엽과 안개가 늦가을 분위기를 연출한다.
부스럭 부스럭 고요하던 새벽 산길에 낯선이의 발걸음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은듯 못난이 고라니 울음소리는 지척에서 들리며
이른 아침 부지런하게 울던 이름모를 새소리는 너무 청아하게 들린다.
정상이 가까워지니 인근 백두대간 수목원에 사는 호랑이 포효소리가 들릴까 귀를 쫑긋 세우고 앞서서 걸어 보지만 뒤따라 오며 쉬지않고 제잘 거리는
깽이님의 소리만 조용하던 산길에 울려 퍼진다.
짙은 안개로 조망은 없고
그러고 보니 깽이님과 대간길을 걸으며 날씨가 좋았던 적이 한번도 없었던것 같다.
비 오거나, 바람 불거나, 눈이 많이 쌓여 있거나, 안개가 자욱하거나...
이번 대간길도 조망 구경은 물건너 갔으며 뿌연 안개속을 정신 나간놈처럼 걸어야 할듯하다
옥돌봉에서 조금만 더 진행하면 영남의 젓줄인 낙동강과 내성천을 구분짓는 내성천 좌측 산길이 나오며
국내 최고로 아름다운 모래강 내성천 발원지가 자리하는곳이다
내성천(109km)은 봉화에서 발원해 영주시-예천군을 지나 풍양면 삼강이 만나는곳까지 이며 지구에서 단 하나뿐인 모래강으로 알려져있다.
삼강(三江)이란 낙동강과 내성천 그리고 백두대간 대미산 동쪽 눈물샘에서 발원해 문경- 예천으로 흘러드는 금천(金川)을 말하며
아름다운 삼강(낙동강.내성천,금천)이 만나는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옛 나룻터가 있던곳에 초가주막을 지어 지금도 지나가는 나그네들이 쉬어간다
내성천의 유래는 1956년대 이전에는 내성면(乃城面)이었으나 이후에 봉화면으로 되었다가 1979년 개명되기전의 이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지나는길에
그동안 다리 아프다며 깽깽 거리던 분이 힘이 넘치시나
곧 쓰러져가는 이정표 하나 붙잡고 "방장님 이거 확!~ 뽑아뿌까?"하신다.
그래!~ 니꼴리는 데로 뽑던가 꼽던가 하라며
대간길 등로 좌측 10미터 정도 거리에 물이 나올것 같은곳을 찾아 잠시 내려가서 보니
물은 조금씩 흘러 나오지만 연장이 있어야 땅을 파던가 파이프를 하나 설치하던가 하지...
이곳의 물은 영월군 김삿갓면으로 흘러 옥동천이 되었다가 고씨동굴 지척에서 남한강으로 흘러가는 물이니 수도권 사람들이 마시는 물이된다.
박달령에서
전날 누군가 청소를 하셨나 산신각 주변이 깨끗하다.
이곳 박달령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내리사람들과 경북 봉화면 물야면 오전마을 사람들이 넘어 다니던 고갯마루이며
조선시대 보수상들이 물건을 이고지고 넘던곳이다.
가는이 오는이 발걸음으로 넘던 고갯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으니 산신각에 모셔진 태백산 산신께 두손모아 합장하며
가족의 건강과 지리산 노고 할매한테 도착할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줄것을 기원 드려본다.
곧이어 뒷따라 오시던 깽이님과 6각정자에 걸터앉아 햇반 2개를 꺼내 아침식사 하고
아래 사진은 물야면 오전 약수터 이야기
박달령 아래 봉화군 물야면 오전마을 오전 약수
梧田藥水(오동 나무밭 약수)
참고로 보부상의 시초는 고려말 백달원이란 사람부터 시작 되었으며
조선 성종때 보부상에 의해서 처음 발견 되었고
조선시대 전국 약수대회에서 최고의 약수로 선정 되었다고 한다.
위장병과 피부병에 효염 있다고 하며 조선 중종때 풍기군수 주세봉이 마음의 병을 고치는 좋은 스승에 비길만하다고 칭송했다고 한다.
물 맛은 알싸한 녹물 맛이다 청송의 달기 약수와 거의 같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약수터 옆에는 주세봉이 왔다가 쓴 人生不老 藥山藥水(인생불로 약산약수)라 써두었으며
마치 손으로 도장을 찍듯 꾹꾹 눌러쓴 글씨체로 보인다.
박달령에서 깽이님 인증 담아 드리고
오늘밤 늦더라도 죽령에 도착해야 하는데 갈 수 있으려나
안개 자욱한 산길에 낙엽은 축축하고
어디서 구해 오셨는지 최첨단 신소재로 주문 제작 되었다는 지팡이 하나 들고
선달산에서
신선이 노닐던 선달산(仙達山)산인가? 아니면 산아래 살던 선달계의 최고봉이셨던 김병연(김삿갓:김선달)을 말씀하는건가
이도 저도 아니면 먼저 올라야 할 산이란 뜻의 선달산(先達山)인지
개인적으로는 조선 500년 역사상 음주,가무 그리고 시문(詩文)에 통달하셨던 선달중에서 최고셨던 김삿갓 어른이라 여겨진다.
김삿갓(김병연) 조부(김익순:조선 순조무렵 홍경래의 난때 평안도 가산 군수인 "정시"는 항복하지 않고 칼에 맞아 죽었으나,
선천 부사였던 김익순은 농민군에 항복해 농민군으로 부터 직함을 받는다. 이후에 김익순은 모반 대역죄로 참형을 당하였고
가산 군수였던 "정시"는 만고의 충신이 된다)를 조롱하는 시로 장원 급제한 인물이다
김병연은 조부(김익순)를 조롱하는 글을 써서 장원한후 이사실을 뒤늦게 어머니께 듣고 부끄러움에 하늘을 볼 수 없다며 삿갓쓰고 세상을 다니게 된다.
선달산에서
이번 구간은 죽령까지 52km 늦은 밤까지 죽령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가다보면 끝날듯 하고
늦은 깽이님을 배려해서 걸음도 맞출겸 20kg의 배낭을 매고 왔으니
앞으로 날씨가 따뜻하니 이렇게 큰 배낭은 필요 없을것하다.
앙상한 가지와 초록으로 물드는 산길
지나온 길이 아무리 아름다운 꽃길이라 하더라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고
앞으로 가야할 길이 아무리 험하다 할지라도 돌아서지 않고 가야하는 대간 길이다.
편안한 산길따라 양분되는 물 길은 우측으로 흐르면 옥동천(한강) 좌측으로 흐르면 내성천(낙동강)이된다.
선달산에서 늦은맥이재로 내려오면서 바람에 펄럭이는 ****시그널이 너무 많아 나름대로 정리해 두고
늦은맥이 좌측 샘터에 내성천 발원지라 써 있지만 물은 한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텅빈 샘터 안으로 빨려들어 갈듯한 깽이님 밀어 넣고 돌로 입구를 막아 버리고 싶지만
가는길에 이것 저것 가르쳐야 하니 지리산까지는 살려둬야한다
늦은맥이에 보이는 말라깽이 전나무가 싱그런 잎을 자랑하니 이곳보다 더 편안해 보이는 대간길도 드물듯하다.
고개넘어 계곡따라 내려가면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이나, 관광도시 충북 단양군 영춘면으로 이어지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물야면 오전 마을로 가는길이다.
늦은목이에서 누구나 그렇듯 오르막길 숨한번 거칠게 쉬고나면 갈곶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서쪽으로 이어지는 대간길과 금줄넘어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길은 봉황산을 지나 신라 의상대사께서 왕명에 의해 창건한 부석사가 있는 곳이다.
부석사(浮石寺)는 태백산을 조산(祖山)으로 하고, 봉황이 날아갈듯한 봉황산을 주산(主山)으로,
우,백호격으로 소백산을 좌,청룡에 문수산을 두었다.
갈곶산에서
뒤로는 지나온 선달산이 우람하게 서 있으며
대간길에 살짝 벗어난 봉황산 아래 자리잡은 영주시 부석면의 부석사나, 순흥면의 금성대군 신단을 찾아보고 깽이님께
공부 좀 시켜야 할것 같으니 이번 산길 끝나면 대구로 가는길에 잠시 들러보고 와야겠다.
이쯤에서 마구령으로 향한다.
안개로 보이지 않던 일출이 어느틈에 머리위까지 올라와 있어 자욱하던 안개는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물러났고
소나무와 굴참 나무 사이로 따가운 햇살이 바람과 함께 전해온다.
낙엽위로 이슬이 있을때는 좋더니 이슬이 마르니 흙먼지가 푸석 푸석하다
마구령에 도착
마구령
오래전 경북 영주시 부석면 사람들과 충북 단양 사람들이 말을 몰고 다녔던 수랫길이 지금은 차가 다닐때마다 흙먼지만
날리는 고갯마루가 되어있다
꼬챙이 하나들고 산길 걷는다고 팔도를 걸어 다녀서야
말 구르마 타고 편안하게 와야 하는것 아닌가?
마구령 나무테크 계단에 잠시 누워 운기조식하고 산길로 오르니 조망은 없고
그냥 걸어 갈뿐이다.
좌측은 영주시 부석면으로 흐르는 낙화암천이 흘러 봉화군 덕적리에서 내성천에 합류하는 강이고
우측으로 흐르는 물은 영주시 단산면을 지나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 계곡으로 흘러드는 마포천이다
아직 태백산 구간이기에 산길은 편안하지만 주위 조망은 앙상한 나뭇가지만 바람에 흔들리는곳이다
마구령에서 0.5km마다 하나씩 세워놓은 이정표 보며 오다보니 산길을 걸은건지 이정표만 보고 온건지
이내 고치령에 도착한다.
고치령에 내려와 단종께 인사 드리며 합장하고
산령각(山靈閣) 좌측에는 "차산국내지령지성(此山局內至靈至聖)이라 쓰여있고
"산은 모두 영역이 지극하게 성령 스럽고 성스러웠으면 한다."
우측에는"만덕고승 성개한적(萬德高勝性皆閒賊)이라 써있다.
"수만가지 덕이 높고 번성해서 모든 사람의 본성이 여유로우면서 고요하기 바란다."는 글이다.
고치령 산신각
이 산신각은 약 580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무속인들이나 지나가는 길손들이 단종임금과 금성대군께 외롭워 하지 말라며 염원하거나 가족의 건강을 기원 드린다
쓸쓸한 고치령 그리고 외로워도 너무 외로워 보이는 산령각 그리고 그옆을 지키는 또 외로워 보이는 한그루의 돌배나무
익살스런 형제 장승의 억지 웃음이 함께하니 그나마 덜 외로워 보이는것처럼 보인다.
인근 아랫마을 주민들이 매년 제사를 지낸다고 하는 산신각 옆에 활짝핀 돌배나무가 계절의 아름다움을 간직한다.
고치령
세조에게 왕권을 빼앗기고 영월로 유배온 단종임금과 단종 복위을 도모하다 한양에서 영주시 순흥면(소수서원 옆)으로
유배온 금성대군과 뜻을 같이하던 사람들이 넘던 고개다.
금성대군의 단종 복위는 믿었던 하인 놈이 관가에 고발하는 바람에 실패로 끝나고 금성대군은 역모죄로 세조로 부터 사약을 받고 죽음을 당한다
이곳 고치령부터 태백산과 소백산으로 나뉘어지는 곳이니 단종은 태백산의 신이되고 금성대군은 소백산의 신이 된다.
우리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신 분들이 이곳 고치령에서 그만 두신다고 김밥이며 사과를 배낭에서 꺼내 건네 주시는데
어딜가나 불쌍해 보이는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감사하게 받아들고 고개넘어 여우샘에 물보충하러 가본다.
여우샘에는 물이 한방울 한방울 백년 묵은 여우 눈물처럼 떨어지니
성질급한 놈은 절대 가만 앉아서 물받지 못할거라며 다시 돌아선다
마침 방금전에 고치령에서 만났던 대간꾼 세분이 탄 택시가 내려 오는게 보인다.
깽이님이 급하게 택시를 세워 "혹시나 물 있으면 달라고 하니" 기분좋게 2병 건내 주신다.
이 글을 보신다면 물 잘 마셨고 구요 남은 대간길 안전산행 하시기 바라며 혹 만난다면 꼭 갑도록 하겠습니다.
대간길 잘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텅빈 고치령에 잠시 앉아 쉬고 있으니 전북 남원에서 오토바이로 백두대간길의 재, 령, 고갯마루만 다니시는 두분을 만나
인사하고
조금전에 얻었던 김밥과 사과를 나누어 드리니 고맙다며 음료수 켄 2개을 주신다.
이리저리 기분좋은 만남은 대간길에서 이어진다.
화사하게 피었을 진달래는 떨어지고 소백으로 향하는 길이 한동안 이어진다.
마당치 가는길에 본 마당치성(馬堂峙城)
소백산은 삼국시대때 신라과 고구려의 접경 지역이다 보니 백두대간 자락인 이곳에 고구려때 쌓은 성으로 보이는 약 1km정도의 흙무더기 성터가 있다.
우측으로 경사가 제법있고 깨진 기와장이 산길 여러곳에 흩어져 있다.
이곳 마당치성에서 서,북방향으로 약 9km 거리인 남한강변이 내려다 보이는곳 충북 단양군 영춘면 하리에 고구려때 온달장군이 쌓은 온달산성이 있으며,
북쪽으로 28km거리 동강이 내려다 보이는곳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고성리에 고소산성이 남아있다.
세곳 모두 다 남한강을 방어하기 좋은곳에 자리 했지만 이곳에서 신라와 고구려가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냐 하는 문제는
훗날 신라가 삼국을 통일 했으니 신라가 이겼다고 봐야할듯
해넘어 가기전에 국망봉까지 가야할텐데
깨진 기와장과 고구려 병사 몇몇이 성안에서 살며 빗물을 가두어 사용했을법한 마당치를 지나
늦은맥이재에 도착한다.
일출은 안개로 보지 못했고 뿌연 박무가 하루종일 주위에서 얼쩡 거렸지만 국망봉이나 상월봉에서 늦은 일몰을 볼 수
있으려나 막연한 기대를 품고 깽이님을 데리고 쉬지 않고 국망봉으로 향한다
해지기 10분전 질퍽이는 등로따라 상월봉으로 올라오니 바위가 길을 막아 선다.
상월봉에서 일몰
1분 사이로 일몰을 보고 사진 한장을 끝으로 일몰은 어둠에 자리를 내준다.
국망봉으로 가자
멀리 대간길에 한성질하는 도솔봉이 고개를 내미니 다음구간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크고
이밤 소백산 국립공원 시원한 바람과 함께 걸어야 한다.
이제 지칠대로 지친 깽이님과 뒤로 신선봉 민봉으로 해서 구인사로 가는 마루금이 보인다
아래 사진은 지난 6월에 담은 사진
상월봉에서 본 소백산 국망봉과 도솔봉 방향
상월봉에서 본 백두대간길
상월에서 본 옥동천 우측의 지맥길인 두위봉과 백두대간길의 함백과 태백산이 길게 이어지고
그다음으로 높은산인 내성천 좌측 마루금인 문수산이 이어진다.
대간길 능선을 사이에 두고 우측은 낙동강으로 향하는 물길이며
좌측은 대부분 옥동천이 되었다가 남한강에 합류하는 물길이 된다.
내성천을 이루는 삼천(三川:서천,한천,금천))중 가장 첫번째로 만나는 강이 서천이며
서천 최장 발원지가 이곳 상월봉 북쪽 계곡이다.
한천은 대간길 묘적령에서 시작해서 경북 예천땅으로 흘러들고
금천은 백두대간 대미산에서 발원해서 문경을 지나 내성천 끝자락에 합류하게 된다.
상월봉을 지나며
국망봉에서
이제 어둠이 코앞까지 찾아 왔으니 천천히 걸어야 할것 같고
지난날 사진
국망봉에서 본 좌측 학가산-보문산
가운데 자구산-도솔봉
눈 앞으로 흐르는 물은 모두 내성천이다
국망봉에서 본 상월봉과 두위봉-태백산-문수산이 비슷하게 보이는곳
대간길 넘어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삼천 오십천이 되겠고
대간길 좌측은 한강, 우측은 낙동강이다.
바람불어 좋은날
국망봉 이후로 특별하게 보이는것도 없고 앙상한 나무 가지만 구경하며 걸으니
어둠속으로 조각난 달과 영롱한 별빛이 너무 좋았으나 뭔 바람이 차갑게 부는지 깽이님은 동해바다까지 날아 갈지도 모른다며 처발 처발
비로봉에 도착해서 인증사진만 담고 주목 대피소로 내려간다.
비로봉 주목 관리 대피소에 도착하니 먼저와서 비박하는 두분이 주무시고 계신다
조용히 밖으로 나와 라면이라도 끓여야 하는데 물은 부족하고
단양의 청뫼님께 전화를 드려 소백 샘터 위치가르쳐 달라며 전화를 드리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깽이님은 비박하시는 두분과 함께 주목 관리 대피소에서 기다리시고 혼자 샘터를 찾아가니
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라면은 집으로 가지고 와서 애들과 함께 냠냠!~
소백산에 처음 와본다는 깽이님께 논산에서 언제 또 올지 모르니 멋진 비로봉 일출이라도 보고 가자며
대피소 구석에 비닐깔고 겨울,여름 칭남 두개 꺼내 은박돚자리 깔고 깽이님 침낭에는 핫팩 한개 넣어 드리고
여름용 침낭안에도 핫팩 하나 넣고 누워 있으니 등골이 시리다.
밖에는 바람이 대피소를 날려 버릴듯 밤새도록 불고 추버라
4시무렵 문을 열고보니 안개는 자욱하고 일출인지 뭔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람이 잠시 그치기를 바라며 기다리다 봇따리 속에 넣어둔 김밥을 먹을까하고 꺼내니 상했는지 냄새가 별로다
다시 배낭안에 넣어두고 봇따리 정리해서 깽이님과 밖으로 나온다.
가봅시다
나뭇가지에 매달렸던 이슬이 뚝뚝 떨어지고
안개에 바람에 ...소백아 너도 참 대단하다
산길을 걸을때 가장 무서운것이 있다면
고향집에 계시는 연로하신 부모님께 전화올때
그리고 집에서 애들한테 전화올때
이것보다 무서운건 없다.
한번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작은애(7살무렵)가 밥 달라며 전화왔을때 중산리로 뛰어 내려가 택시타고 대구로 갔던적이 있음
오늘 새벽에 큰애가 "아버지 뭐해요! 식사는 꼭 하고 다니세요" 라며 전화가 왔다
때이른 아침 안개 자욱한 이런길 참 좋고
주목 대피소에서 따뜻하게 잘 잤다며 발걸음이 아주 가볍우니 죽령 휴게소에서 뭐라도 먹고 도솔봉이던 저수령이던 갈때까지 가보자고 옹알이 하신다.
"아이고! 그래요~덕분에 저는 개떨듯 했소이다"
연화봉에 오르며
참고 될듯해서 한장 담아 왔으니 감상하시죠
연화봉에서
처음 찾은 소백산이라는데 멋진 조망보다 누구나 100% 공감하는 소백산 바람 실컷 구경하셨죠
어디 가시더라도 소백산 바람 눈으로 보지 못했어도 실컷 느끼고 왔다고 말씀하셔도 될것 같습니다.
대간길 좋은길은 여기까지
지루한 도로따라 죽령으로 내려 간다.
백두대간 죽령에 도착하니 단양 방향의 죽령 휴게소는 지난 겨울에 누전으로 불이나 모두 철거한다고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다.
하는 수 없이 반대편 영주 방향 죽령 주막에 장사를 하는지 가본다.
긴시간 동안 햇반 2개로 넘으신 깽이님 고생 하셨구요
다음구간 도솔봉을 올라 빈대잡는다며 절집 다 태워버린 묘적사 스님 이야기와 월악산 국립공원 자락의 대미산 눈물샘
그리고 신라 8대왕 아달라왕이 중원으로 가기위해 만든 하늘재와 마애불이 있는 미륵리와 관음리 마을도 찾아 봅시다
"깽님 제발 운동 좀 하고 오십시요
나!~ 골빙 들겠소"
첫댓글 즐감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방장님 연습너무많이해서 문제일수도 있습니다^^~깽이님ㅋ 운동하라고 계속 구박받으신건아니죠~^^대간길이 그리워지긴하는데 언제갈지.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 소백산구간은 눈길을 걸었는데...잘읽고갑니다~^^
다음구간부터 자가용으로 이동이 가능하니 좀 더 편안할것 같습니다
놀러 오십시요
‘산길을 걸을때 가장 무서운것이 있다면
고향집에 계시는 연로하신 부모님께 전화올때 그리고 집에서 애들한테 전화올때’ 100%공감했습니다!! 20kg이나 되는 배낭에 헉 했습니다ㅜㅜ
대간길에 한번 만나리라 생각 해봅니다.
산행기 꼭 올려주시고 얼굴한번 봐요
이제 대간길도 시동 거셨군요
두분의 즐거운 대간길 응원드립니다
한구간 마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달말에 대간 가시죠
물 많이 가지고 다니시구요
주말에 봅시다
우리 깽이님 뭐라마세요.방장님 걸음이 넘 빠르신거죠.ㅋㅋ 소백산길을 보니 또 산에 가고싶네요. 성삼재에서 두분 목소리들어 힘내서 서부능선 잘 넘었습니다.전화감사했습니다.
방장님 산행기는 공부도 되고.잼납니다.
대간길 놀러 한번 오시면 얼마나 좋을까
놀러좀 오시죠
@배병만 ㅋㅋ 놀러 갈께요^^
이제 다시 시작된 대갈길 아직은 프르름이 덜하지만
앞으로는 더욱더워 진행하기 힘들것 같습니다.
방장님 깽이님 대간길 진행하신 그길 우리 24차팀도 따라 갈께요.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저희는 8월에 지리산 도착하려고 진행하는데
더위를 어찌 이겨낼까 걱즹입니다.
대장님도 안전 산행 하십시요
방장님은 한문에도 일가견이 있으시나 봅니다. 초서로 휘갈겨쓴 글자도 턱 하니 해석을 하시니 말이죠.
고치령과 같은 산신각은 유교적인 4각 기둥을 쓰기에 나무판(주련)에 성리학자들이 스스로 경계하라는 글을 써서 자신을 돌아보죠
사찰 둥근 기둥에는 보통 다넛글자나 일곱 글자로 쓰구요
위의 두 구절은 산신각이나 사찰에 쓰이는 공양게(산신을 청하는글)죠
산꾼이라면 누구나 익히 들어본 글이라 긴 설명은 접고,가까운 절에가서 산신청에 대해서 알아 보시면 더 자세히 알수 있습니다.
언제나 건강한 산행 이어가십시요.
늘 잘보고 응원합니다.핫팅!!
글 감사 드립니다
부지런히 진행할께요
방장님은 포스가 철철 넘치는데, 근디 깽이님은 포스가 넘넘 쪼린모습이다요.^^
두분 수고많았습니다.
깽이님은 이왕지사 끝까지 개기세요...^^
ㅎㅎㅎ일단은 갈굼 모드로 진행해야 겠구요
지리산에 도착할때까지 열심히 모시고 가며 역사공부 많이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깽이 쪼린 모습이 설정이라면
믿으시려나요??
ㅋㅋㅋ 백두대간 너무 쉽게 하면
재미없음~~
ㅋ
"깽님 제발 운동 좀 하고 오십시요
나!~ 골빙 들겠소"
장거리산행이든 ,암벽이든, 하강이든 리딩자의 몫인것 같습니다
천천히 가면 그나름데로 즐기시면서 평속 아직 1킬로이시면
장경인대염이 아직도..ㅎㅎㅎ
두분 응원합니다
이번에는 평속 2,7km였구요
앞으로 많이 좋아지겠죠
더위가 찾아오니 아우님의 발걸음도ㅛ 많이 바빠지겠습니다.
늘 조심하시구요
난닝구와 빤스만 입고 소백을 넘으니 춥죠.
깽이님....
다리 안아프게 츤츤히 가세요~
앞서가며 구박하는 방장님이 많이 밉죠?!
그럴땐 확~울어 버리거나 욕해버리세요.
그래도 빨리오라 성화면..길바닥에 드러 눕던가.
어디 감히 선두가 후미 탓을 할까....
대간 끝나는 날 방장님 몸에 사리(?) 얼마나 생겼는지 구경갑시다....ㅋㅋ
ㅎㅎㅎ 잘 가르치심
119 불러 달라고 할까봐 겁부터 나는데
제 배낭 보이시죠 모두가 깽이님을 위한 물건들 입니다.
덕분에 제가 죽겠구요
신데렐라 깽이님 운동좀 하라는 말에
저 한테 욕하는 듯
제가 골빙 들어도 좋죠^ ^
긑날때까지 열심히 데리고 가겠습니다.
방장님 산행기로 대간길 역사공부 제대로 하네요
수고 많으셨구요
내친걸음 국공길마중까지 넘수고 많았습니다
산길을 걸으며 많이 알고 가는데도
잊어 버리고 깽이님께 설명을 못할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다녀와서 부연설명은 해드립니다.
누님 빼재에서 만나서 반가웠어요
ㅎㅎ 제가 댓글을 안달았었구나~
방장님 꾸사리는 제가 야무지게 씹어서
소화시킵니다~
끝까지 살아남는 놈이 이기니께
저는 살아남을라구요~ 끝까지~
방장님 지난 강행 후기들 제 글 쓰며
많이 참고하며 찾아보곤 합니다~
좋은 자료 늘 감사혀요^^
깽이님 한판승~~~~~~~~~~~~~~
선달산 김삿갓 이야기 30여년전 읽은책인데 다시읽고 싶게만드네요
방장님은 참 부지런 하신거 같아요 궁금한건 그냥 못지나 가는가 봅니다.
다음달 부터 대간 시작 하는데 저도 공부좀 해야겠습니다.
갱이님 잘 모시고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