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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대>
● 빙하기와 함께 사라진 비운의 주인공, 매머드(Mammuthus)
매머드는 공룡과 더불어 과거에 존재했던 거대동물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다. 혈연관계가 비슷한 코끼리는 아직까지 남아 현존하는 최대 육상동물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매머드는 빙하기가 끝날 무렵인 1만년 전에 멸종한‘비운의 주인공’이다.
원래 코끼리와 매머드의 공통 조상은 어금니 4개가 뚜렷하게 발견되는 최초의 동물인‘메리테리움(Moeritherium )’이다. 메리테리움은 크기가 약 1~3m로 작았는데, 코가 짧고 두툼한 윗입술이 약간 튀어나와 오히려 돼지와 닮았다. 메리테리움의 화석은 이집트의 신생대 지층 중 약 5000만 년 전∼3700만 년 전(에오세)와 약 3700만 년 전~2500만년 전(올리고세)의 지층에서 발견됐다.
메리테리움은 진화하면서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코도 길어졌다. 코끼리가 먼저 등장하고 그 뒤에 매머드가 등장했다. 매머드는 유럽과 아시아를 거쳐 시베리아, 북아메리카의 추운 툰드라 지역으로 이동했고 코끼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쪽으로 이동했다. 매머드는 특히 어금니가 빨래판 모양에 굵고 나선형으로 휘어졌다. 약 480만 년전부터 약 4500년 전까지 살았으며, 크기는 어깨 높이가 코끼리만 한 것(2.5m)부터 5m가 넘는 것까지 다양했다.
코끼리는 아직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데, 매머드는 왜 멸종했을까.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논란 중이나, 과학자들은 코끼리에 비해 매머드가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면서 매머드도 지구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백악기>
● 열대 바다 주름잡던 거대거북, 아르켈론 이스키로스(Archelon ischyros)
뭍에서는 느릿느릿 기어 다니다가 바닷속에서는 지느러미 같은 앞발로 노를 저어 바다를 휘젓고 다녔던 동물, 평생 무거운 등껍질을 이고 다니면서 100살 넘게 살았던 동물, 바로 거북이다. 미국 고생물학자 조지 와일랜드가 사우스다코다 백악기 지층에서 발견한 이 동물 뼈의 화석은 1896년 발행된‘아메리칸 사이언스 저널’ 4번째 판에 처음 소개됐다.
예나 지금이나‘장수’의 상징으로 통하는 거북은 크기가 3m를 넘던 때가 있었다. 백악기인 1억 4600만 년 전부터 6500만 년 전까지 살았던 아르켈론은 1976년 미국 사우스다코다주의 셰일 상층에서 발견된 화석으로 볼 때 몸길이는 약 4.6m, 무게는 2.2t이었다고 추정된다. 그 시대에 살았던 다른 거대거북, 프로토스테가(Protostega)도 몸길이가 3m를 넘었다.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발견된 화석을 토대로 아르켈론의 크기가 좀 더 컸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아르켈론은 지금의 미국 캔자스 지역에 살았는데, 당시 그 지역은 얕은 바다였다. 아르켈론의 주둥이는 새의 부리처럼 삐죽하고 앞으로 휘어 있어 턱의 힘이 셌다. 하지만 이빨이 없어서 부드러운 해파리나 조개를 잡아 먹거나 죽은 물고기를 뜯어 먹었다.
<팔레오세>
● 보아뱀의 조상, 티타노보아 케레요넨시스(Titanoboa cerrejonensis)
지구 역사상 가장 큰 거대 왕뱀. 남미 콜럼비아 북부의 세레혼 석탄 광산에서 2009년 처음 발견됐다. 현존하는 뱀 가운데 가장 큰 아나콘다보다 2배 이상 크다. 화석을 놓고 추정하면 몸 길이만 약 13m, 몸무게는 무려 1.2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길이로 만 보면 버스보다 훨씬 길다.
이 뱀은 약 6000만 년 전 덥고 축축한 열대의 밀림에서 살았다. 당시 지구는 평균기온이 지금보다 10℃ 높은 30~34℃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밀림을 소리 없이 미끄러져 움직이다가 먹잇감을 낚아채 단단히 휘감은 뒤 쥐어짜는 방식으로 천천히 질식시킨다. 현존하는 보아뱀이나 비단구렁이가 먹잇감을 잡는 방식과 유사하다. 즐겨먹는 먹잇감은 원시 악어. 인류는 역사상 이 정도 크기의 뱀과 한 번도 맞닥뜨린 적은 없다. 캐나다 토론토대 제이슨 헤드 박사팀은 지난해 영국에서 발행된‘네이처’2월 5일자에 이 뱀의 발견 소식을 처음 소개했다.
<백악기>
● 공룡도 먹어치우던 괴물 개구리, 베엘제부포(Beelzebufo)
과학자들은 2008년 아프리카 동쪽 마다가스카르섬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거대 개구리를 발견했다. 백악기 후기 새끼 공룡을 먹고살던, 성격이 더러운 이 괴물 개구리는 몸길이 41cm, 무게 4.5kg 정도로 비치볼 크기와 유사하다. 현존하는 가장 큰 개구리 케라토피리스(Ceratophyrines )의 최소 2~3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전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 연구진은 70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개구리 화석 조각을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수년간에 걸쳐 75개에 이른 뼈 조각을 마치 퍼즐 맞추듯 맞춰나갔다.
과학자들은 이 개구리가 남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입 큰 개구리 케라토피리스에 가까우며, 매우 공격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케라토피리스는 매우 공격적이며, 숲에 숨어 있다가 먹잇감을 순식간에 덥석 문다. 일부에서는 흡사 팩맨(1980년대 유행한 게임 주인공으로 큰 입을 벌려 닥치는 대로 아이템을 먹는다)에 비유하기도 한다.
악마 개구리라는 별명을 가진 베엘제부포는 현존하는 개구리보다 훨씬 두껍고 단단한 피부와 강한 턱을 갖고 있어 몸집이 작은 공룡에겐 공포의 대상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베엘제부포는 그리스어로 악마와 두꺼비의 합성어를 뜻한다.
<마이오세>
● 황소만 한 마이티 마우스, 요세포아르티가시아 모네시(Josephoartigasia monesi )
몸무게만 약 1t에 이른 선사시대 거대 쥐. 2008년 1월 우루과이 산호세에서 아마추어 화석 수집가가 발견한 이 쥐의 머리 화석이 공개되자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두개골 길이만 약 53cm에 이른다. 고척추생물학자들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쥐의 몸집이 황소 크기만 했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이 거대 쥐는 약 400만 년 전~200만 년 전 습한 저지대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큰 앞니는 천적인 검치고양이나, 타조의 조상이자 육식을 하는 거대 새에 맞서는 데 쓰였던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 새로운 종이 발견되기 전까지 가장 큰 쥐는 2003년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발견된 포베로미 파테르소니(Phoberomys pattersoni )였다.
<데본기>
●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바닷가재, 야이켈롭테루스 레나니아이(Jaekelopterus rhenaniae)
사람 성인 키를 훨씬 넘는 2.5m에 이른다. 현존하는 가장 큰 악어 크기로, 날카로운 집게발은 길이만 46cm로 무시무시하다. 약 3억 9000만 년 전의 바다를 주름잡던 최고의 포식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집게발로 바다물고기를 잘라 먹었으며 연안의 늪지에서 알을 낳았다.
딱딱한 껍질과 무릎관절, 체절(몸마디)을 신체 특징으로 갖고있는 절지동물은 아주 오래전 이와 같이 꽤 몸집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발견된 거대 절지동물에는 노래기와 전갈, 바퀴벌레, 잠자리가 있다. 하지만 바다에서 사는 절지동물이 이 정도로 크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발견된 가장 큰 바닷가재 집게발은 독일 프륌지역의 한 채석장에서 발견됐다.
<석탄기 후기>
● 세상에서 가장 거대했던 곤충, 메가네우라 모니이(Meganeura monyi)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녀석 곁에 살금살금 다가가 긴 날개를 잡는것만으로도 쉽게 잡히는 잠자리. 사람이 잠자리를 2억 9000만 년전에 만났다면, 아마 ‘주객’이 바뀌었을 것이다.
고대 잠자리 메가네우라는 기록상 가장 큰 곤충으로, 한쪽 날개끝에서 반대쪽 날개 끝까지의 길이가 무려 70cm나 됐기 때문이다. 누군가 공격하려고 했다면 그를 6개의 다리로 붙잡아 길고 긴날개를 펄럭이며 먼 데로 데려갔을지도 모른다.
메가네우라의 화석은 1880년쯤 프랑스의 석탄기 후기 지층에서 발견됐다. 크기만 거대할 뿐이지 생김새는 현생 잠자리와 흡사하다. 메가네우라는 다른 곤충뿐 아니라 작은 양서류도 잡아먹었다.
어느 날 잠자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몸이 거대해지는 쪽으로 진화해 사람을 공격하는 건 아닐까.
다행히 메가네우라는 환생하더라도 지금 같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없다. 메가네우라가 거대했던 이유를 미국 미드웨스턴대 생리학과의 알렉산더 카이저 교수는“고대 대기에는 산소가 31~35% 가량 들어 있어 곤충, 특히 잠자리가 호흡하는 데 적합했다”고 설명했다. 곤충은 다리에 퍼져 있는 호흡기관에 공기를 꽉 채운 다음, 세포로 직접 확산시키는 방법으로 숨을 쉰다. 산소의 비중이 적어진 지금 대기에서는 호흡하기가 비교적 어렵기 때문에, 곤충이 성장하는 데 일정한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결국 대기 구성 성분이 달라지면서 메가네우라는 크기가 작은 현생 잠자리 같은 크기로 작게 진화했다.
이 동물은 영국 극지연구소 로이드 펙 연구원이 1999년‘네이처’에 처음 보고했다.
<플라이스토세>
● 초원을 누비던 킹콩 캥커루, 팔로르케스테스 아자일(Palorchestes azael )
호주 남동부의 태즈메이니아섬에 살았던, 지금은 멸종된 거대 동물. 캥거루처럼 생긴 이 동물은 육식을 했다. 몸무게가 약 500kg이던 이 동물은 이 섬에 살던 다른 거대동물들과 함께 약 4만 년 전 인간의 활동으로 멸종됐다. 이는 이들이 사람이 섬에 들어오기 전 빙하기를 맞아 멸종했다는 기존 연구에 맞서는 결과다. 이 밖에 몸무게가 50~100kg에 이르는 캥거루와 같은 유대목에 속하는 표범과 동물이 지금의 캥거루로 진화했다는 학설도 있다.
<홀로세● 소의 몸에 고래 꼬리, 스텔러바다소(Hydrodamalis gigas)
1741년 독일의 동물학자 게오르그 스텔러가 북태평양 북부에 있는 커맨더 섬을 탐험하던 중이었다. 그는 바다에서 키가 8m쯤 되는‘거대인어’를 목격했다. 인어를 연상시키는 동물로 잘 알려져 있는‘듀공’이나‘매너티’라고 하기엔 크기가 너무 컸다. 사람들은 바다소중에 가장 큰 이 동물을 스텔러바다소라고 불렀다.
스텔러바다소는 북태평양 중에서도 북부인 베링해와 코만도르스키 제도에서만 살았다. 몸 크기에 비해 얼굴이 작고, 나무껍질 같이 거친 피부에는 따개비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꼬리에는 고래의 것처럼 커다란 지느러미가 있었다. 앞다리는 가슴지느러미처럼 진화해 노처럼 저을 수 있었다.
스텔러바다소는 다시마 같은 갈조류를 먹는 초식동물이 었다. 덩치가 크고 해안 근처에서만 살아 사냥하기 쉬웠고, 고기 맛이 훌륭했다. 북방항로를 개척하던 사람들은 고기는 식량으로 삼고, 검고 두꺼운 가죽은 배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사냥했다.
결국 스텔라바다소는 발견된지 27년 만인 1768년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모계로만 유전되는 미토콘드리아 DNA를 분석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텔러바다소와 듀공은 공통조상에서 약 2200만 년 전에 갈라졌다고 한다. 듀공은 현재 멸종 위기에 놓여있다.
<네오기>
●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거대 상어, 카르카로돈 메갈로돈(Carcharodon megalodon)
한 마디로 엄청난 크기의 이빨을 가진 상어다. 지금까지 살았던 어떤 종류의 동물보다 무는 힘이 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어가 무는 힘은 자동차도 으깰 정도로 세다. 현존하는 백상어나 백악기 티라노사우루스보다도 무는 힘이 훨씬 세다.
이들 상어가 처음 바다에 등장한 때는 네오기였던 약 1600만년 전. 주로 바다거북이나 고래를 먹고 살았다.
이 거대 상어가 고래를 잡아먹는 전술은 듣기만 해도 오싹하다. 고래가 추진력을 얻는 꼬리나 지느러미를 먼저 잡아 뜯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거대 상어는 최대 16m까지 자라고 당시 살았던 가장 큰 고래보다 30배나 무거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팔레오기>
● 적도에 살던 거대 펭귄, 이카딥테스 살라시(Icadyptes salasi )
사람 어른 크기만 한 몸집을 가진 펭귄. 약 3600만 년 전쯤 하얀 설원이 아니라 건조한 모래사막에서 살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연구진은 페루 아타카마 사막에서 2종류의 거대 펭귄화석을 발굴했다. 펭귄들이 적도 지역으로 이주한 때는 3000만 년 전, 또 지구가 가장 따뜻했던 6500만 년 전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카딥테스 살라시는 약 3600만 년 전에 살았고, 또 다른 거대 펭귄인 페루딥테스 데브리에시는 4200만 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은 멸종된 두 펭귄은 현존하는 펭귄보다 2~4배 몸집이 더 크다.
<네오기>
● 날개가 없어질 정도로 힘껏 달린 ‘키다리 새’, 모아새(Dinornithidae)
현존하는 동물 가운데 키가 가장 큰 새는 무엇일까. 키 2.4m, 몸무게 약 155kg의 타조는 큰 날개가 있지만 덩치가 큰 탓에 하늘을 날 수 없다. 인류 역사상 타조보다 더 크고 목이 긴 새가 있었다. 뉴질랜드에 살았던 몸길이 3.7m의 모아새다.
모아새는 온순한 초식동물이었지만, 뉴질랜드에는 지금은 멸종한 하스트독수리를 빼고는 천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굳이 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모아새는 타조처럼 다리가 발달해 달리기를 잘 했고, 날개는 흔적으로만 남아 있었다.
태평양 폴리네시아 동부에서 살던 마오리족은 10세기경 카누를 타고 뉴질랜드에 건너왔다. 그들은 퉁실퉁실 살이 찐 모아새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모아새의 개체 수가 점차 줄기 시작해 14세기에 멸종돼 버렸다.
2005년 모아새가 멸종된 이유는 성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알려졌다. 영국과 뉴질랜드의 동물학자들은 모아새 다리뼈에 있는 성장고리를 분석했다. 성장고리는 나무의 나이테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 분석 결과, 일반 새가 완전히 성숙하는 데 12개월이 걸리는 반면, 모아새는 10년 이상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성숙이 늦어진 모아새는 마오리족에게 쉽게 잡혀 멸종에 이른 셈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모아새의 배설물 화석을 연구해 당시 살았던 식물의 키가 대개 30cm 이하 였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명작에 출현했던 공포의 거대동물들
공포스릴러 영화나 모험소설에 나오는 거대동물은 지구상 어딘가에서 실제로 존재할까.
긴 다리(촉완)로 배를 휘감아 침몰시키는 크라켄은 대왕오징어를 모델로 삼은 전설 속 거대동물이다. 심해동물인 대왕오징어(최대 13m)는 해수면 가까이에 올라오면 조류 방향이 바뀌는 충격으로, 죽은 채 파도에 쓸려온다. 배를 바다 밑으로 당기거나, 심지어 영화‘캐리비안의 해적2’에서처럼 배를 두 동강 내는 일은 불가능하단 얘기다.
크라켄이 제목만 들어도 치를 떨 만한 소설이 있다. 허먼 멜빌이 쓴‘모비딕’에서는 고래사냥꾼들이 던진 수많은 작살이 등에 박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포악한 향유고래가 나온다. 향유고래는 몸길이가 15m쯤 되는 이빨고래로, 오징어나 대왕오징어, 물고기를 먹는다. 향유고래의 라이벌 백상아리(약 6.5m)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죠스’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상어는 400여 종이 있는데 대부분 온순하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물고기인 고래상어(18m)는 새우나 오징어, 플랑크톤을 물과 함께 들이마신 뒤 물만 내뱉는다. 식인상어는 백상아리를 비롯해 청상아리(7m), 뱀상어(6m) 정도뿐이며, 오랫동안 먹이 구경을 못했거나 사람이 먼저 공격했을 때만 난폭해진다. 호주나 남아공에서는 백상아리가 해수욕장에 등장할 때도 있다고 하니 정말 무시무시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영화나 소설에 나오는 거대동물 모두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상상 속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조앤 롤링의‘해리포터’시리즈에 나오는 대왕거미‘아라고그’와 커다란 뱀‘바실리스크’도 그렇다. 아라고그가‘새를 잡아먹는 거미’인 타란툴라라는 주장도 있지만, 타란툴라는 주로 곤충이나 쥐, 새를 사냥하며 크기도 30cm 안팎으로 1m를 넘지 않는다. 몇몇 종을 제외하고는 사람에게 무해한 독을 가지기 때문에 타란툴라를 애완동물로 키우기도 한다.
용처럼 생긴 머리, 갑옷처럼 단단한 살갗, 눈을 마주치기만 해도 사람을 돌처럼 굳게 한다는 바실리스크는 오래 전부터 유럽의 전설이나 신화에 자주 등장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 가운데 굳이 비슷한 걸 찾자면 아나콘다(6~10m)인데, 제아무리 커다란 아나콘다라도 먹잇감을 돌로 만들지는 못한다.
영화와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동물을 실제로 만나면 어떤 느낌이 들까. 고래잡이배 선원이었던 경험을 살려 ‘모비딕’을 탄생시킨 멜빌은 소설에서 이렇게 말했다.“야망을 품은 젊은이들이여, 명심하라. 모든 인간의 위대함이란 병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첫댓글 아.....음란막이 쒸웠나!!!
잠자리?
음흉하게 생각함......
재밌게 잘 봤습니다^^ 정독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