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왕산 스카이워크
공중에서 만나는 숲속 산책로
용왕산 스카이워크 모습 / 사진=양천구
해질녘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드는 주황빛 햇살이 길게 늘어서면, 공중에 떠 있는 나무 데크 위로 차분한 온기가 감돌기 시작한다.
390m 길이의 라인을 따라 LED 조명이 들어오는 순간, 신록으로 우거졌던 숲은 일순간 아늑한 빛의 터널로 변모한다.
해발 78m에 불과한 낮은 산자락이라 탁 트인 풍경을 기대하지 않았던 이들도 지상 10m 높이의 보행로에 들어서는 순간 시야의 전환을 경험한다.
높지 않은 언덕이라도 공간을 조망하는 각도를 달리하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개방감을 전해주는 셈이다.
224m 곡선 데크가 만드는 무장애 동선
서울 용왕산 스카이워크 전경 / 사진=양천구
용왕산 스카이워크(서울 양천구 용왕정길 43)는 전체 길이 224m, 최대 폭 3m로 조성된 공중 보행로다.
직선으로 뻗지 않고 용왕산의 지형을 따라 완만하게 휘어지는 곡선형 구조를 택한 점이 특징인데,
이 덕분에 걷는 방향에 따라 숲과 하늘의 각도가 계속 바뀌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전 구간에 계단이 없고 완만한 경사로만 이어져 있어,
노약자와 유모차 이용자, 휠체어 이용자도 별도 도움 없이 정상부까지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면에서 약 10m 높이까지 올라가는 구간이 있지만 급격한 경사가 아니라 곡선을 그리며 서서히 높아지는 방식이어서,
낮은 산이라는 인상과 달리 체감되는 개방감은 상당하다.
한강과 북한산이 한눈에 담기는 전망 구간
서울 용왕산 스카이워크 야경 / 사진=중랑구
데크가 이어지는 용왕정 주변에는 전망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이 공간을 통해 한강과 월드컵대교, 성산대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에 북한산과 하늘공원까지 더해지며 서울 서북권의 주요 랜드마크가 한 시야 안에 겹쳐 보이는 구조다.
야간에는 조명이 켜진 데크의 곡선과 함께 한강변, 서울 도심의 불빛이 어우러져 낮과는 전혀 다른 야경을 완성한다.
여름철에는 오전이나 늦은 오후 방문이 추천되는데, 야경까지 보고 싶다면 일몰 전에 도착해 조명이 켜지는 순간을 데크 위에서 맞이하는 편이 좋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닿는 접근성
서울 용왕산 스카이워크 / 사진=서울시청
용왕산 스카이워크는 2026년 4월 개방했으며 용왕정길 인근, 용왕산근린공원 안에 자리한다.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고 입장료도 없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데,
서울 지하철 9호선 염창역 3번 출구에서는 도보 10~15분, 신목동역 1번 출구에서는 도보 약 12분 거리에 있다.
신목동역에서는 본각사 이정표를 따라가면 공원 입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다만 지하철역에서 스카이워크까지 전 구간이 평지는 아니고 정상부로 향하는 길목에는 오르막이 포함돼 있어 이 점은 미리 감안하는 편이 좋다.
스카이워크와 용왕정 중심으로만 둘러보면 30~40분이면 충분하지만,
인근 숲길과 8월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숲속카페까지 함께 들르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용왕산 스카이워크 일몰 풍경 / 사진=양천구
낮은 산이라서 볼거리가 적을 거라는 통념은,
결국 데크 하나가 시야의 높이를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에 따라 뒤집힐 수 있다는 사실을 용왕산이 보여준다.
해발고도가 낮아도 무장애 구조와 곡선 동선, 야간 조명이 더해지면 짧은 산책이 특별한 전망 경험으로 바뀐다.
늦은 오후 해가 기울 무렵 도착해 일몰과 조명 점등을 함께 지켜보는 코스라면,
접근성 좋은 이 공중 데크가 계절과 시간을 가리지 않는 산책지로 오래 기억될 만하다.
첫댓글 저녁에도 가볼만 히네
좋은 곳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으랏찻차 건행!!!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