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사12:1-6)
2021.7.4 맥추감사주일, 김상수목사(안흥교회)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이다. 구약에서 맥추절은 밀과 보리 등의 첫 열매 거둔 것을 감사하는 의미가 있으며(출23:16), 유월절, 초막절과 함께 구약의 3대 절기로 지켜졌다. 맥추절은 유월절로부터 49일이 된 다음 날 다시 말해서 유월절로 부터 50일째 되는 날 지킨다고 해서 칠칠절이 또는 오순절이라는 명칭으로 불려졌다. 사도행전 2장에 보면 오순절에 성령님께서 강림하셨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오순절은 성령강림절로 지키고, 그보다 약간 늦게 7월 첫 주일에 “맥추감사절”로 지킨다. 이것은 한국의 계절과 보리수확 시기에 맞춘 것이며, 일 년 중 전반기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중간결산의 의미를 갖는다.
오늘 본문인 이사야 12장 말씀은 지금부터 한 달 전쯤 새벽예배 때,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일찌감치 올 해 맥추감사주일을 위해 마음에 감동을 주셨던 말씀이다. 오늘 본문말씀은 유다의 역사에서 온갖 죄악으로 인해 어두운 터널의 한 복판과도 같았던 아하스왕 때,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서 남은 자들에게 주실 회복과 소망의 약속이다. 그렇기에 오늘 선포되는 이 말씀을 통해서 지난 전반기 동안 기쁜 일들이 많았다면 더욱더 주님께 감사의 고백을 드리고, 반대로 지난 시간 동안 고난의 파도들로 인해 어려웠다면, 후반기에는 나를 위해 또 다른 더 큰 은혜들을 예비해 두신 하나님의 성품과 약속들 깨닫고, 더욱 굳센 믿음과 절대감사를 주님께 올려 드리자.
이렇게 굳센 믿음과 절대감사의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는 오늘 본문 말씀에 기록된 이사야의 고백을 통해서 내가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분의 성품이 어떤 것인지를 깨달아야 한다.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어떤 분이신가?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몇 분에게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셨지를 질문해 보았다. 그랬더니 다양한 고백들을 하시는 것을 들었다(동영상).
하나님은 내게 어떤 분이신가(인터뷰 동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Sm3W3IU4DWo
아마 다른 분들에게 질문을 하면 더 다양하고 감동적인 고백들이 넘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말(기도, 찬양, 고백)이 하나님의 귀에 들린 대로 행하신다. 그렇기에 우리들이 고백한대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행하실 것으로 확신한다.
그러면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이 자신에게 어떤 분이라고 고백했을까? 본문 2절을 함께 읽어 보자.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나의 구원이신 하나님) 내가 신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어떤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하나님)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나의 빽이 되신 하나님) 나의 노래시며(나의 찬송의 대상이 되신 하나님) 나의 구원이심이라(어떤 상황 속에서도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사12:2)
하나님을 향한 이사야의 간절한 이 고백들이 가슴에 깊이 와 닿는다. 이사야는 자신이 믿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여러 말로 표현하면서 공통적으로 “나의(my)”라는 말을 반드시 넣었다. “나의”라는 말 속에서 하나님을 사모하고 사랑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그렇다!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나에게” 어떤 분인지를 깊이 생각해 보고, 아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이처럼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금년 후반기뿐만 아니라, 영원토록 동행하여 주실 것을 믿는다(찬송가사 : “내 너를 떠나지도 않으리라. 내 너를 버리지도 않으리라. 약속하셨던 주님, 그 약속을 지키사 이후로도 영원토록 나를 지키시리라 확신하네”).
그러면 이러한 신실하신 하나님 앞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은 이사야의 입술을 통해서 우리들이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떻게 할지를에 대해 하나님의 마음을 말씀해 주셨다. 본문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두 가지 핵심 단어는 "감사"와 "선포"이다.
가장 먼저 우리들은 모두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본문 1절과 4절 말씀을 보라.
“1 그 날에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는 내게 노하셨사오나 이제는 주의 진노가 돌아섰고 또 주께서 나를 안위하시오니 내가 주께 감사하겠나이다 할 것이니라……. 4 그 날에 너희가 또 말하기를 여호와께 감사하라”(사12:1-4)
여기서 강조한 “감사”는 지금까지 지켜 주신 것뿐만 아니라,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 주실 것으로 믿고 미리 감사하는 감사를 말한다. 이런 감사를 절대감사라고 한다. 이러한 미리감사와 절대감사는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면에서 보면, 감사와 믿음은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계속해서 4-6절 말씀을 보면, 하나님은 우리들이 이렇게 감사하는 것으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행하심을 만국에 선포하고 알게 하기를 원하신다.
“4 그 날에 너희가 또 말하기를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의 이름을 부르며 그의 행하심을 만국 중에 선포하며 그의 이름이 높다 하라 5 여호와를 찬송할 것은 극히 아름다운 일을 하셨음이니 이를 온 땅에 알게 할지어다 6 시온의 주민아 소리 높여 부르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너희 중에서 크심이니라 할 것이니라”(사12:4-6)
왜 이처럼 만국과 온 땅에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선포하고 알게 해야 하는가 하면,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 “극히 아름다운 일”이기 때문이다(5절). 여기서 말씀하신 “극히 아름다운 일”이란 하나님께서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죄와 사망 가운데 마귀의 종노릇하며 포로로 잡혀있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자의 대속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처럼 극히 아름다운 소식(복음, Good News)에 감사할 뿐 아니라, 올바로 전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 이것이 맥추감사절을 비롯한 모든 감사절기에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태평양 전쟁이 마지막으로 치닫던 1945년 4월 1일에 미군이 오키나와의 요미탄손(読谷村)이라는 지역에 상륙할 때 있었던 일이다. 이 이야기는 전에 언젠가도 언급한 적이 있는 실화(實話)다. 그 당시에 오키나와 사람들은 미군을 푸른 눈을 가진 ‘오니(鬼, 인간의 몸에 동물의 얼굴을 가진 괴물)’로 생각하고 극도의 공포감에 떨었다. 그래서 그들은 미군이 오키나와에 상륙할 때, 미군들을 피해서 여러 동굴로 숨어들었다. 지금도 오키나와에 가면 일본인들이 미군의 공격을 피해서 숨었던 동굴들이 있다. 그 동굴들 중에 “치비치리가마”와 “시무쿠가마라는 동굴이 있다. 가마(ガマ)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동굴이라는 뜻이다.
치비치리 동굴에서는 140여명의 사람들이 피신했었다. 그런데 그들 중에 난징대학살(1937년 일본군이 난징 일대에서 중국인 20-30만 명을 학살)때 간호병으로 현장을 목격했던 간호사가 한 명 있었다. 간호사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본군이 학살을 했던 것처럼, 미군들도 똑같이 자신들을 죽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칼이나 낫으로 서로의 목이나 가슴을 찔러 죽이고, 자결하고, 서로 목을 졸라 죽이는 끔찍한 살육이 벌어졌다. 이때 80여명이 죽었다.
그런데 그곳에서 불과 800m 떨어진 시무쿠 동굴에서는 이와 대조적인 일이 있었다. 이 동굴에 피신했던 1,000여명의 주민들은 모두 살았다. 그들 중 과거에 하와이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던 두 사람이 ‘미군들은 귀신이 아니고,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설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군들이 동굴 앞에 도착했을 때, 영어를 할 수 있었던 이 두 사람이 밖에 나가서 미군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래서 모두 살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이 두 동굴 속에서 있었던 일들이 바로 하나님을 떠나 죄와 죽음과 사단에게 포로 잡혀서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의 실존이고, 예수님을 알지 못할 때의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지금도 우리가 사는 이 지역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미군은 푸른 눈의 ‘오니’라는 잘못된 정보와 간호사의 말에 속은 사람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지역 주민 여러분들이여, 그렇기에 우리들은 지금까지 지켜 주셨고 또한 지켜주실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이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우리를 위해 행하셨던 극히 아름다운 일이 무엇인지 정확한 영적인 정보를 알려줘야 한다. 그래서 잘못된 영적인 신념과 정보와 가치관에 빠진 사람들을 살려내고, 그들도 우리처럼 하나님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책임이며, 사명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주님의 성품과 약속을 굳게 믿고 올 해 후반기에도 감사와 믿음과 큰 확신으로 힘 있게 충성하며 달려가자. 이러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구원에 우물들에게 기쁨으로 물을 깃는 축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 이 시간 하나님이 주신 축복의 약속을 함께 읽고, 합심하여 기도하자.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우물들에서 물을 길으리로다”(시12:3)
첫댓글 아멘~~~~아멘 할렐루야 입니다
감사하고 찬송하고 신뢰하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쁨을 누릴수있도록 하여 주십니다
기쁨의영 희락의영 이신 성령님 *~*
우리안에서 저희들을 온전하고 충만하게 다스려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