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입양센터 고양이방에 입소한 냥이들 중에 가장 나이가 많은 늙은 고양이 짱이가 그제 구내염 치료를 위해 발치를 했습니다.
가능하면 이빨을 안뽑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 애썼지만 그러기 위해서 매일 약을 먹지 않으면 안되었고, 매일 약을 먹으면 간이 나빠지고 몸이 안좋아져서 얼마 살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서 거친 삶을 살아오던 짱이.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3월의 어느 날 신당동의 한 길거리에 누더기가 된 모습으로 쓰러져 죽어가고 있던 늙은 고양이였습니다.
그 동네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던 타니언니와 친구는 쓰러져있던 짱이를 보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무조건 사무실로 데리고 왔습니다. 평소에 강아지는 키웠지만 고양이를 키워보지 않았던 두 사람에게는 전혀 의외의 행동이었습니다.
"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살리고보자. "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의 노력으로 병원으로 옮겨지고 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한 짱이에게는 길거리의 거친 삶의 흔적이 역력했고, 구내염이라는 나쁜 병이 있었습니다.
늙고 털도 다빠진 고양이.. 게다가 나쁜 병까지 갖고 있는 고양이 짱이였기에 입양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은 그저 소망이었을 뿐, 마침 만들어진 팅커벨 입양센터의 방 한 구석이 늙고 병든 짱이의 안식처가 되어주었습니다.
다행히 짱이는 늦게 들어온 동생들인 밀크와 식빵이에게 텃세를 부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 때 대장냥이로서의 위엄을 잃지 않았습니다. 늦게 들어온 동생들도 늙은 짱이를 존중해주며 그렇게 고양이방은 늘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지요.
아마도 예상컨데 거친 길생활에서 나이많고 발톱과 이빨도 쇠력해져 도태가 되어버린 짱이.. 그랬기에 먹이사슬에서 밀려야만 했던 짱이였지만 같은 가여운 냥이들인 밀크와 식빵이와는 음식도 사이좋게 나눠먹을 줄 알았던 것이지요.
그나마 남은 이빨도 다 빠지고, 이제 남은 것은 한 때 대장냥이었다는 자존심 하나 뿐일 것입니다. 이제 짱이는 동생인 밀크나 식빵이처럼 딱딱한 음식은 먹을 수가 없답니다. 남아있는 잇몸으로 부드러운 습식 사료만을 먹어야만 합니다.
짱이가 비록 이빨은 다 빠지고, 몸은 하루하루 더 늙어가더라도 우리에게 짱이는 여전히 대장냥이.. 때로는 하악질을 하면서 자신의 위엄을 과시하는 멋진 녀석으로 남아있겠지요.
이제 며칠 후면 발치 후 치료를 마치고 다시 정든 고양이방으로 돌아옵니다. 착한 밀크와 식빵이는 여전히 짱이를 반갑게 맞이해주겠지요? 이제 곧 함께 지낼 예쁜 오목이와 더불어 네 녀석이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지내다가 좋은 주인을 만날 수 있겠지요?
비록 네 녀석이 모두 다 입양을 가지 못하더라도 팅커벨 입양센터 고양이방은 이 아이들이 마음 편히 등붙이고 위협받지 않고 살 수 있는 좋은 보금자리가 되어줄 것입니다.
" 짱이야.. 많이 아팠지? 너를 괴롭히려고 그랬던 것은 아니란다. 다만 네가 우리 곁에 조금 더 오래 있길 바래서 그런 거란다.
우리는 네가 이빨이 다 빠진 나이많은 고양이라도 너를 절대 얕보지 않을거야. 그리고 언제라도 너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할거야.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안심하고 다시 와.. 동생들인 밀크와 식빵이도 너를 많이 기다리고 있단다. 사랑해 ~ "
첫댓글 그저 눈물이 ..............
아가~아프지마~~~여기서 편안하게 건강하게 잘지내자~
저도 눈물만이 ㅠㅠㅠㅠ짱이야..널 사랑해
짱아. . . 오래도록 우리 곁에 있어주렴
짱아~~나두 사랑해~~
그저눈물만 짱이야 힘내고 밀크 식빵이 오목이랑여기서오래오래행복하자
짱이야사랑해
영원한 대장짱이....좋은 시절만을 기억하기를....~
눈물만 흐릅니다.
제가 구조한후 입양 했던 우리장수도 구내염이 아주 심해 6개나 발치했지만
상태봐서 전부 발치해야만 한다고 했는데 얼마 못살고 떠나버렸어요.
짱이야! 잘 견뎌줘서 너무 고마워!
지금 상태라도 오랫동안 우리곁에 있어줄꺼지?
짱이가 돌아오면. 어쩌면 병원 냄새땜에 애들이 하악질 하고 그럴수가 있으니 며칠은 좀 잘 살펴줘야 할수도 있어요.
물론. 그렇지 않음 참 좋겠지만...
밀크야! 식빵아!
가여운 짱이형님. 잘좀 보필해주렴.
부탁한다.
우리 장수랍니다.
짱아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자 ♡♡
짱아..행복하게 남은 여생보냈음좋겠다....
짱이 보고 왔어요~구석에서 기운없이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네요.. 늘 함께했던 지기님과 간사님 밀크 식빵가 있는
입양센터로 돌아가면 다시 예전처럼 편안해질꺼라 믿어요~ 사람말을 알아들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뚱아저씨님 말씀대로.. 괴롭히려는게 아니고 오래 같이 하고 싶어서라고 전해주고 싶은데..
그래도 만져주면서 이야기해주니깐 움추린 몸을 좀 펴네요~ 착한것..
너무 맘이 아파요 ...저를 처음 캣맘으로 이끈 냥이가 구내염으로 죽었답니다. 초보였던 저는 당시 냥이에 대해선 잘몰랐고 저의 무지로 녀석이 죽은거같아 (살릴수도 있었을텐데) 아직도 죄스런 맘을 갖고 사는데 짱이 모습을보니 죽은 녀석 생각도 나고 ㅜㅜ 짱아 힘내서 꼭 건강해지자 화이팅!!!!! 자꾸 눈물이 ...
짱아야. 힘내!!! 팅프 이모야들이 모두모두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단다!
짱아야 이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하자~
짱아야! 힘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응
잘 지료하고 이모가 서울올라가서 짱이 볼때까지 건강하게 있어
길생활이 정말 고되요. 짱이야 힘내
팅커벨 냥이들이 넘넘 착해서 다행이예요.. 혹시라도 늙고 힘없는 짱이를 괴롭히는 냥이가 있었더라면
아주 골치 아팠을텐데 말예요~~ 이쁘니들..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살아주길 바랄뿐입니다^^
짱아야.. 이 없음 잇몸으로 맛난거 먹고 이제 차가운 바닥도 아닌 영역싸움도 필요없는 편안한 곳에서 건강하게 오래 오래 동생들과 행복해지자~
짱이야 힘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