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 / 아프리카 점박이 수리부엉이 / 솔부엉이 / 쇠부엉이 / 칡부엉이
8. 부엉이(Owl)
〔크기〕 몸길이 35cm 〔먹이〕 육식성 〔사는 곳〕 한국, 일본, 만주, 유럽
부엉이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솔부엉이,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쇠부엉이 등이다.
부엉이는 올빼미 과(科)의 맹금류(猛禽類)로 분류되는데 울음소리가 올빼미와는 다르게 ‘부엉~ 부엉~’ 울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종이다. 부엉이도 종(種)이 다양해서 성체의 크기가 20cm부터 70cm까지이고 목을 좌우로, 혹은 바로 뒤까지 돌리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서양에서 올빼미는 지혜(智慧)를 상징하는 새로, 동양에서는 재앙을 불러오는 재수 없는 새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사람보다 수십 배나 뛰어난 시력을 지녀 암흑 속에서도 물체를 또렷이 본다고 하여 사물의 이치를 훤히 꿰뚫어 보는 현자를 부엉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주로 쥐 따위 작은 동물류를 잡아먹지만 작은 새나 파충류, 양서류, 갑각류, 어류, 곤충도 잡아먹는다. 먹이의 털이나 뼈는 소화되지 못하므로 뱃속에서 덩어리로 뭉치는데, 이 덩어리를 내뱉는 습성이 있다. 이렇게 부엉이나 올빼미 등이 내뱉은 덩어리를 펠릿(Pellet)이라고 부르는데 이 펠릿 덩어리가 떨어진 곳 주변 어딘가에는 분명히 부엉이나 올빼미가 산다는 뜻이다.
<수리부엉이(Eurasian Eagle Owl)>
수리부엉이는 아종 중 가장 몸이 큰 종으로 키는 60cm~75cm, 날개길이 131cm~188cm 종도인데 초대형 개체는 날개 길이가 2m나 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머리 꼭대기는 갈색을 띤 검은색 귀깃이 쫑긋 서 있어 귀여운 모습인데 귀여운 외모와 달리 동물들에게는 무시무시한 천적이며 상위 포식자이다.
우리나라 동물원에서 기르던 수리부엉이가 68년 동안이나 살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암컷은 ‘우↑~후↓’ 하고 높은 울음소리를 내며, 수컷은 ‘부~후↓’ 하는 낮은 울음소리를 낸다.
주요 먹이는 꿩, 오리, 메추라기, 비둘기 등의 중소형 조류와 도마뱀, 장지뱀, 뱀 등의 파충류, 토끼, 쥐, 다람쥐, 청설모, 두더지 등의 소형 포유류와 개구리 등의 양서류가 두된 먹이이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족제비, 밍크, 소나무 담비, 여우, 고양이 등 포식성 포유류도 가리지 않고 잡아먹으며, 러시아에서는 삵(살쾡이)을 잡아먹은 기록도 있으니 맹금류 중 단연 으뜸 맹금류이다. 간혹 왜가리 등 중대형 조류나 황조롱이, 올빼미, 참매, 말똥가리 등 자기보다 작은 맹금류들을 사냥하기도 하지만 검독수리나 흰꼬리수리 등 더 큰 맹금류에게 잡아먹히기도 한다니 신기하며, 밤의 제왕(帝王)이라 불리기도 한다.
<솔부엉이(Oriental hawk owl)>
몸길이는 29cm 정도로 맹금류치고는 작은 편인데 어미의 우는 소리는 ‘두두~’하고 울고, 미성숙 새끼는 ‘츄리 츄리~’하는 소리를 낸다. 다른 부엉이들은 귀의 깃털이 솟아있는 종이 많은데 솔부엉이는 없다.
어미 새가 물어다 주는 먹잇감이 부족하면 먼저 태어난 새끼가 나중에 더 작은 새끼를 먹어 버리는 ‘동종포식(同種捕食)’ 사태도 일어난다니 크기는 비록 작지만, 맹금류(猛禽類)임이 틀림없다.
<쇠부엉이(Short-eared Owl)>
몸길이는 36~39cm이다. 전체가 황갈색이며, 암수동형인데 다른 부엉이와 가장 큰 차이점은 올빼미로 오해할 정도로 귀 깃이 짧거나 없어 보이는 점이다.
쇠부엉이는 흰 테가 둘린 둥근 얼굴 모습과 눈가에 마스카라 화장을 한 것처럼 보이는 눈동자가 특징인데 쇠부엉이의 눈빛은 카리스마(Charisma/위엄)가 있고 강렬하게 느껴진다.
<칡부엉이(Long-eared Owl)>
칡부엉이 또한 야행성 맹금류로 주로 쥐를 먹이로 하며 크기는 32.5cm~36cm로 조금 작은 편이다.
암수 구별이 거의 불가능하며 사람이 접근하면 귀 깃을 세우고, 눈을 가늘게 뜨고 가만히 앉아 응시한다. 그러다 위협을 느끼면 눈을 크게 뜨고 날아올라 느린 날갯짓을 하거나 종종 날개를 펼치고 미끄러지듯 날아간다. 깃털은 날 때 날개깃 끝에 검은 줄무늬가 4~5열 선명히 보여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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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올빼미를 비롯한 이 모든 부엉이 종(種)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올빼미(제324-1호) / 수리부엉이(제324-2호) / 솔부엉이(제324-3호) / 쇠부엉이(제324-4호) / 칡부엉이(제324-5호)
소쩍새(제324-6호) / 큰소쩍새(제324-7호)
기러기 / 전통혼례의 목제(木製) 기러기 / 장끼(꿩 수컷) / 까투리(꿩 암컷)
기러기<동요: 윤복진 곡>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길을 잃은 기러기 날아갑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넓은 하늘로 엄마, 엄마 찾으며 흘러갑니다.
기러기 아빠<이미자 노래: 1952년 드라마 주제곡>
산에는 진달래, 들엔 개나리 / 산새도 슬피 우는 노을 진 산골에
엄마 구름 애기 구름 정답게 가는데 / 아빠는 어디 갔나 어디서 살고 있나
아아 아아아 아아 / 우리는 외로운 형제 / 길 잃은 기러기
이별의 노래<박목월 시, 김성태 곡>
1. 기러기 울어 예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2. 한낮이 끝나면 밤이 오듯이 우리의 사랑도 저물었네.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3. 산촌에 눈이 쌓인 어느 날 밤에 촛불을 밝혀두고 홀로 울리라. 아아 아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예다 - ‘가다’의 고어<예놋다>
9. 기러기(雁:Wild Goose)
〔크기〕 몸길이 40cm 〔무게〕 1.5kg 〔먹이〕 곡식류 〔사는 곳〕 아시아 철새
기러기는 우리나라에 가을에 왔다가 겨울을 나고 봄에 시베리아, 사할린, 알래스카 등지로 가는 겨울 철새이다. 이들은 주로 시베리아 동부와 사할린(Sakhalin)섬, 알래스카(Alaska) 등지에서 번식하고 대한민국, 일본, 북부 중국, 몽골, 서부 북아메리카에서 겨울을 난다.
기러기는 암수 금슬(琴瑟)좋기로 유명한데 짝짓기를 처음으로 한 암수는 한쪽이 죽어도 다른 기러기와 짝짓기를 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알려졌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기러기가 청혼 예물로 쓰였다고 하며 우리나라 전통혼례에서도 신랑이 기러기 목제(木製)인형 한 쌍을 신부에게 주는 풍습이 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기러기도 암컷이 죽으면 다른 암컷과 짝을 이룬다고 하니....
우리나라 전통혼례 절차 중에서 전안례(奠雁禮)가 있었는데 신랑이 나무로 깎은 기러기(木雁) 한 쌍을 신부의 어머니에게 드리는 절차로, 기러기처럼 금슬(琴瑟)좋은 삶을 살아가겠다는 약속이다.
그래서 신랑 신부의 결혼을 혼례(婚禮)라고 하지만 전안례(奠雁禮)라고도 했다. ※안(雁) - 기러기 안
10. 꿩(雉: Pheasant)
〔크기〕 몸길이 60~80cm 〔먹이〕 곡물류 및 곤충 〔사는 곳〕 흑해 연안, 아시아 전역
까투리 타령<전통 민요, 김세레나 노래>
<후렴>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후여 후여 후여 후여 까투리 까투리 / 까투리 까투리 까투리사냥을 나간다.
1. 전라도라 지리산으로 꿩 사냥을 나간다. 지리산을 넘어 무등산을 지나 나주 금성산에 당도하니
까투리 한 마리 푸드득하니 매방울이 떨렁 떨렁 후여 후여 어히 까투리사냥을 나간다. 후여 후여
2. 충청도라 계룡산으로 꿩 사냥을 나간다. 계룡산을 넘어 속리산을 지나 경상 가야산에 당도하니
까투리 한 마리 푸드득하니 매방울이 떨렁떨렁 후여 후여 이허 까투리사냥을 나간다. 후여 후여
까투리 사냥을 나간다. ※까투리 - 암 꿩
<장끼(수컷)와 까투리(암컷)>
꿩으로 부르는 이유는 울음소리가 ‘꿩~꿩~’하고 울기 때문인데 실제로 들어보면, 금속 양동이를 두드리는 것처럼 굉장히 높은 쇳소리가 난다. 몸길이는 수컷이 80cm, 암컷이 60cm 정도인데 생김새는 닭과 비슷하지만 꼬리 깃이 길고 발톱이 5개이다. 수컷과 암컷의 몸 빛깔이 아주 다른데, 흔히 얼굴이 붉고 빛깔이 화려하고 알록달록한 수컷을 장끼, 단색의 보호색을 띠는 암컷을 까투리라고 부른다.
꿩이 날아가는 것을 보면 마치 화살이 날아가는 것처럼 머리를 들이박듯 나는데 땅에 내려 앉아있는 것을 쫓아가면 바로 날지 않고 쳐다보다가 달리는데 제법 재빠르고, 달리다가 꿔궝~ 하며 푸드덕 날아오른다.
그래서 꿩 치(雉)자에 화살 시(矢)가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고, 보통의 새들이 그렇듯이 꿩 또한 수컷이 화려하고 아름다운데 암컷은 깃털 빛깔이 짙고 짧은 꼬리를 지녀 볼품이 없다. 꿩의 새끼는 꺼병이(꿩병아리)라고 하는데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가리킬 때 꺼벙이라고 부르니 새끼 꿩의 하는 짓이 약간 꺼벙(어리숙)했던 모양이다.
원주의 치악산(雉嶽山)은 원래 이름이 적악산(赤嶽山)이었는데 꿩이 은혜를 갚으려고 머리로 범종을 들이받아 종을 울리고는 죽었다고 하여 은혜를 갚은 꿩의 아름다운 뜻을 기리기 위해 치악산(雉嶽山)으로 고쳤다고 했다.
<雉- 꿩 치, 嶽-큰 산 악>
은혜를 의리로 갚은 꿩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얽힌 치악산 상원사(上院寺)의 전설은 너무 길어 생략한다.
예전,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꿩을 잡아 식용으로 즐겨 사용했는데 특히 맛이 좋았다.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콩에 구멍을 뚫고 싸이나(청산가리)를 넣은 후 입구를 밥풀로 막고는 꿩이 자주 내려와 앉는 산자락에 놓으면 꿩을 잡을 수 있었는데 배를 가르고는 내장은 몽땅 버린 후 요리를 해서 너무나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난다. 옛날, 시골에서 꿩을 잡아먹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금은 꿩을 집에서 사육하기도 하지만 야성(野性)이 너무 강하여 길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