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설치한 광역 울타리가 7년 만에 철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울타리는 2019년 국내에서 ASF가 처음 발생한 이후 야생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수단으로 도입됐습니다. 당시 정부는 확산 차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단기간에 대규모 울타리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 철거의 배경에는 울타리의 효과보다 부작용이 더 크다는 냉정한 현실 평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국에 걸쳐 총 1,600km에 달하는 울타리를 설치했지만, 애초의 목표였던 ASF의 남하를 막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ASF 바이러스는 울타리를 넘어 지속적으로 남쪽으로 퍼져나갔고, 이는 울타리만으로는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것입니다.
ASF 울타리는 방역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반면, 야생동물의 이동을 차단하는 부작용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나타났습니다. 울타리는 멧돼지뿐 아니라 해당 지역에 서식하는 모든 야생동물의 이동 경로를 무차별적으로 가로막았습니다. 그 결과 야생동물들의 먹이 활동과 번식, 계절에 따른 이동이 방해받으면서 개체 수 감소와 생태계 교란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울타리에 가로막혀 대규모로 폐사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생태계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게 고조됐습니다. 산양은 험준한 산악 지형을 넓은 범위로 이동하며 생활하는 특성이 있어, 울타리로 인한 이동 제한이 치명적인 결과를 낳은 것입니다. 작년(2025년) 11월,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부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히는 설악산을 우선 철거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설악산은 국내 대표적인 생태 보전 지역으로, 산양을 비롯한 다양한 희귀동식물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입니다. 이에 따라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설악산 한계령과 미시령(옛길) 구간을 중심으로 울타리 철거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번 철거를 시작으로 생태적 민감도와 울타리의 실효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전국의 나머지 구간에 대한 철거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 관련 뉴스 동영상 보기
▶ https://youtu.be/162oIZ7mSvI?si=aQa8kjzHBIh3zfFB (2026. 05. 14. KBS 뉴스)
▶ https://youtu.be/0mUtp_mforg?si=J9FT7-KyuwH_YoNP (2026. 04. 20. S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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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일은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입니다!
다음 주 5월 22일은 '국제 생물다양성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iological Diversity)입니다. 이 날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물종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인간 활동으로 인해 위협받고 있는 자연환경의 보전 필요성을 전 세계에 전하기 위해 유엔(UN)이 공식 지정한 국제 기념일입니다. 199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정상회의에서 '생물다양성협약'이 채택된 이후, 유엔은 매년 5월 22일을 생물다양성의 소중함을 기억하는 날로 삼아 전 세계가 함께 행동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미시령에서' 커뮤니티는 이러한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자연환경을 직접 돌보는 환경 보호 활동을 통해 미시령 주변의 자연과 생태계를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백두대간 미시령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들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생태계 보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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