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내리는 아침, 모험의숲에 모였습니다.
비가 내리는 숲도 좋은데, 모험의숲에 도착하니 아이들 놀기 좋으라고 그랬는지 비구름은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버렸네요.
비옷을 벗어던지고 놀이 궁리를 하는 아이들에게 밧줄그네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연못에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에게 인사도 하고, 옆집 말에게 인사도 건네며 사이사이 그네를 타며 놀다 숲에 다녀왔습니다.
비가 그친 숲은 물방울을 가득 머금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빗물에 씻긴 검붉게 익은 오디와 버찌를 맛보고, 피톤치드 가득한 신선한 공기를 가슴 깊이 들여 마셨습니다.
숲산책을 하며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지 웃음이 멈추지 않는 아이들에게 질세라 새들도 쫑쫑쫑 수다가 많습니다.
<텃밭작물 맞히기>
놀이가 고픈 아이들을 설득설득해 단오맞이 놀이들을 즐겨보았습니다.
팔씨름! 힘 보다는 요령이 중요한 팔씨름... 이기고 지는 것보다는 힘쓰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힘을 가늠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반복의 재미를 느껴 볼 수 있는 장명루 만들기도 해보았습니다. 장명루에는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손이 아프다, 팔이 아프다, 지겹다’ 등등 불만이 튀어 나왔지만 완성의 기쁨은 다시 한 번 더 멋지게 만들어 보고 싶은 맘을 일으키나 봅니다.
또 해보면 안 되냐며 조르더니 어느새 모래마당에 가서 그네를 타고, 백 마리가 넘는 공벌레들과 노느라 분주합니다.
집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창포물에 머리를 감아보자고 했지만 도전이 쉽지 않았는지 아이들 몇 명만 경험을 했네요.
창포물 향이 구수하고 좋다네요.
올 해 단오는 6월 10일 월요일입니다. 모험의숲에서는 아이들과 단오를 미리 즐겨보았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장명루라 어설프지만 칭찬과 격려 아끼지 않아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