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옥합을 깬 마리아
(요한복음 12:1-8)
서 론 :
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님이 베다니에 이르셨습니다. 얼마 전 나사로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곳이라 그를 대접하는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예수님을 주빈으로 하여 잔치하는 이 자리에서 마르다는 대접하는 일에 봉사하고 있었고 나사로는 예수님과 함께 앉아 담화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마리아는 값비싼 나드 향유를 가지고 와서 주님의 머리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흘러 내려오는 향유를 씻어냈다고 했습니다.
1. 옥합을 씬 두 여인의 경우
예수님을 사랑하는 여인이 나드향이 든 옥합을 깨어 주님의 머리에 부어 드린 사건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런데 이 사건이 4복음서에 다 나오기는 하지만 누가복음에 나온 여인의 경우는 베다니에 살고 있는 나사로의 누이 마리아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 나드향이 든 옥합을 깬 여인은 마리아만이 아니라 다른 또 한 명의 여인이 있었다는 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의 경우(눅7:36-50), 예수님을 초대한 사람은 한 바리새인이라고 했습니다. 이곳에는 예수님을 초대한 목적이 없습니다. 집주인이 예수님에게 발 씻을 물도 드리지 않은 점으로 미루어 보아 지극히 호의적인 대접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의 경우는 베다니에서 예수님을 위하여 잔치했으며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께 있는 정성을 다 기울였습니다. 누가복음의 경우는 기름을 부은 여인은 "그 동네에 죄인인 한 여인"으로 나와 있으며 예수님을 이곳에서 처음 만난 여인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의 경우는 이 여인이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여인으로 죄인이라고 비췬 곳이 한곳도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경우이건 이 사건은 주님의 마음에 큰 위로와 기쁨을 드렸습니다. 이로 인하여 한 여인은 죄 사함과 구원의 은혜를 받았고 한 여인은 말할 수 없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2. 마리아의 옥합
마리아가 주님의 머리에 부은 나드향은 티베트와 인도사이 히마리아 산맥의 고지에서 자라나는 회귀한 나무에서 짜낸 비싼 향유입니다.
(1) 마리아가 옥합을 깬 것은 사람의 표시입니다.
마리아는 가난한 가정에서 살아가고 있는 여인이었습니다. 그에게 가장 값진 것이 있다면 옥합에 든 나드향 밖에 없었습니다. 이 향유의 값은 무려 300 데나리온으로 이 돈은 노동자 임금이 300일분입니다. 마리아가 이것을 능히 송두리째 주님께 부어드릴 수 있었다는 것은 주님께 대한 그의 사랑이 아닐 수 없는 것입니다.
(2) 마리아가 옥합을 깬 것은 자기 헌신의 증거입니다.
물질과 마음은 서로 통용합니다. 마리아는 그의 사랑의 마음과 함께 자기에게 있는 가장 소중한 것 중의 가장 귀한 것을 드렸습니다.
(3) 마리아가 옥합을 깬 것은 은혜의 보답입니다.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은 그 은혜를 갚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이 불일 듯 일어나며 그 무엇을 주어도 아까울 것이 없는 것입니다. 마리아에게는 예수님의 특별하신 사랑을 받아온 은혜, 구원을 받은 은혜, 자기 오라비의 생명을 살려주신 은혜, 이런 것들이 그의 마음을 뜨겁게 사로잡았던 것입니다.
3. 옥합을 깬 사건의 여파
마리아가 이처럼 주님께 향유를 부은 사건은 즉시 제자들 간에 반응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을 판 가룟 유다가 마리아에게 공격의 화살을 부었습니다.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고 한 것입니다. 이 일로 마리아가 어찌할 줄을 몰라 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저를 가만 두어 나의 장사 할 날을 위하여 이를 두게 하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있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장사 할 날"이란 예수님이 죽으실 일에 대한 예언인데 예수님은 마리아가 그에게 나드향을 부은 일을 장사할 날을 위한 일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일에 대하여 마태복음에서는 이처럼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며 저를 기념하리라"(마26:6-13).
결 론 :
마리아가 깬 옥합에서 순전한 나드향이 흘러 나왔으며 이 향은 온 방안에 아름다운 향기로 가득 채웠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영적인 교훈 두 가지를 든다면
ⓐ 하나는 옥합 속에 들어 있는 나드향은 바로 우리 속에 계시는 예수님을 상징합니다. 우리의 몸은 질그릇이요 그 속에 담겨진 주님은 보화이십니다(고후4:7).
우리의 옥합인 이 육의 사람을 깨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밖으로 내 놓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도 바울처럼 육신에 대하여 죽는 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 다른 또 한 가지 교훈은 이 향내가 예수님이나 다른 제자들에게는 값진 향기로 맡아졌지만 멸망한 가룟 유다에게는 그러하지 못한 일입니다.
이것은 같은 복음이라도 구원 얻을 사람파 멸망 받을 사람들과는 풍기는 냄새가 각기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 주고 있습니다(고후2: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