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욕성 장성 산행후기(20160416)
금주 등산지는 북경지역 만리장성 중 가장 높은 위치(해발1,460미터)에 있는 장욕성 장성이다.
진변성,백양성과 함께 북경 변경 관문을 방어 하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작년 이맘때에도 한번 산행 했던 지역이라 그리 낯설지 않은 곳이다.
장성도 유명하지만 온 산천에 피는 꽃은 봄기운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버스 흔들림으로 인해 달콤한 잠에서 깨어 나니 어느덧 마을 길을 지나 고개로 접어든다.
차에서 바라보는 양쪽 산에는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꽃이 지천으로 깔렸다.
매실 꽃 사이에는 붉은 색들이 조화롭게 피어나 지난해 보다 훨씬 아름답다.
서로가 이쪽 저쪽 산 능선을 가리키며 꽃 구경을 할 때 버스는 들머리를 찾아 마을 길로 들었다.
봄을 맞아 식수 할 소나무와 살아 붙지 못한 나무를 실어 내려는 트럭이 길을 막았지만 서로의 양보 속에 큰 무리 없이 도착 했다.
입산 통제 하는 곳은 너무 잘 알아 근처도 가지 않고 마을로 접어 들어 성곽처럼 싸인 곳에 모두 모였다.
4급 바람을 막아 내는 아늑한 곳에서 체조와 단체 사진을 찍고 산길로 접어 들려 했으나 길어 없어 내려 왔다.
돌아설 때 집 안쪽을 들여다 보니 한 할머니가 연장방아를 밀고 있다.
전번 상방산 산행 때 당나귀로 돌리는 큰 것을 보았지만 이렇게 실내에 놓고 사람의 힘으로 오곡을 빻은 것은 처음 본다.
곡식은 하얗게 분쇄되어 맛난 음식의 기초 재료로 변해 간다.
할머니에게 길을 물으니 귀가 어두워 잘 들리지 않는다 하며 가까이 오길래 큰 소리로 다시 여쭈어 본 결과,
이쪽 저쪽 어디로 올라가도 된다는 것이다.
일손을 놓고 다가와 말하는 얼굴에는 청춘의 날부터 자연과 함께 한 굵고 순수한 주름이 가득 하다.
도심에서 사람과 부대끼며 늙어 가는 얼굴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아무튼 각자의 인생에 의미를 갖고 운명에 긍정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보기 좋다.
그러면서 자연 속 노후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선두가 저만치 가 있길래 종종 걸음으로 따라 붙으니 골목에는 봄이 한창이다.
가지런한 갈색 돌담에는 아침 햇살이 화사하고 보도 블록과의 경계에는 군데 군데 마른 풀을 깔고 앉은 푸른 새싹이 계절을 재촉한다.
집 안이 답답한 꽃 가지는 담장 밖에서 더욱 하사 하고 그 위로 부는 바람은 시샘이라도 하듯 나무를 흔든다.
그러나 오므린 꽃잎은 서로의 공간을 더욱 넓게 확보 해, 마치 진주를 메어 단 듯 아름답다.
이런 정감 넘치는 마을 길을 벗어나 산에 들어 서니 바람은 더욱 세게 불었고 작은 가지 하나 피해 가지 않는다.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세게 말아지는 꽃송이는 잎 하나 떨어뜨리지 않고 절정의 모습을 우리에게 선사 한다.
한 시간 가까이 올라 작년에 간 마을 길로 들지 않고 능선으로 올랐다.
발 아래에는 초원이 펼쳐 졌고 오른쪽 멀리에는 면사포를 쓴것 같은 꽃 덮인 마을이 올라 온 족적을 감춘다.
왼쪽에는 지난해 스쳐간 산기슭 오지 마을이 봄 볕 아래 평화롭다.
먼 산들은 시선의 거리만큼 아득하고 바람 덕을 본 푸른 하늘은 힌 구름과의 유희인지, 모양을 바꿔가며 사진 배경이 된다.
뒷 팀에게 몇 장 찍어 주고 앞으로 나아가 돌아 보니, 지나온 곳은 갈색의 넓은 평원으로 더욱 멋지다.
계속해서 구불구불한 길을 따르니 발길 마다 다른 모양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속에는 꽃들이 가득하고 가끔 홍일점 같은 붉은 색이 단조로움을 턴다.
그렇게 힘들지 않은 능선 타기 코스인 이곳은 눈 쌓인 겨울에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두 개의 높은 안테나를 뒤에 두었다.
이내 콘크리트 길을 지나 경계석에 도착해 서로 다른 행정 구역에서 기념하고 다시 오르막을 향했다.
얼마 지나 앞을 보니 장성 망루가 1시간 거리에서 우뚝 하다.
후대와 함께 식사 할 것을 약속하고 쉬지 않고 올라 도착 했다.
왼쪽과 오른쪽을 굽어 보니 끝 간데 없는 장성은 양쪽 날개를 펼친 봉황처럼 방어 자세를 취했다.
어떤 망루는 세월 속에 허물어 졌지만 고전의 멋스러움이 온전한 것 보다 나아 달려 가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적인 문제로 다음 산행 때 밟기로 하고 내려 왔다.
돌아오는 길, 넓은 초지는 아직도 갈색으로 덮여 있어 가을인지 겨울인지 구분 되지 않는다.
해발 1,400 정도까지 봄이 오기에는 시간이 걸릴 듯 하다.
바쁜 하산길이지만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정취를 운틴님과 번갈아 기념하며 멀리 있는 망루도 잊지 않고 넣었다.
바람은 여전히 몸에 와 부딪혔다. 하지만 겨울 기운은 세력을 잃었고 산 아래에서 올라 오는 꽃 기운이 초원에 봄을 가져 온다.
걸을수록 후대와 방향이 달라 각각 식사를 마치고 합류해 잘 아는 오른쪽 길은 두고, 왼쪽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하산 했다.
한참 걸은 후 계곡을 따라 드니 푸른 소나무 숲이 시원하게 펼쳐졌다.
겹겹이 쌓인 솔잎 위에서 한담으로 휴식 하며 생기 넘치는 키톤치드도 한껏 들이켰다.
종자를 키워 낼 목적으로 정돈 되어 가는 밭을 보며 내려 오니, 타고 갈 버스가 널찍한 주차장에서 불편함 없이 서 있다.
봄 꽃 속의 정겨운 마을, 초지길 능선, 푸른 하늘 아래 윤곽 뚜렷한 먼산과 구름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바람 부는 언덕에서 방어와 공격의 경계를 선명하게 가르는 장성 줄기와 지천으로 핀 매실 꽃!
이 모두가 모여 또 한편의 추억을 만들고 건강을 다졌다.
멋진 코스에 함께 한 여러분께 감사 드립니다.
--장욕성 장성--
구 분 |
내 용 |
위치 및 거리 |
-북경시 창평구 유촌진(流村镇)서북부
-왕징에서 75킬로/1시간 30분 |
해발 |
-1,430미터 |
기타 |
*장욕성 장성 관련
-북경 경내 에서 해발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장성의 한 개 구간이고
적의 정세를 살피기 위한 북경 내 유일한 원형의 성벽 망루가 있다.
-장욕성 장성 서북쪽에 황토서령(해발1,400미터) 산 능선에 연(燕)장성(기원전283년 건립)이 있음.
높이1.5미터 넓이2미터의 와룡 같은 형상이 남아 있고 명나라 때도 사용 했다 함.
-명나라의 장욕성(长峪城),진변성(镇边城),백양성(白羊城) 3개를 합쳐 변경 관문의 3성이라 함.
*장욕성 촌 관련
-장욕성 촌은 명군이 변경을 지키기 위한 곳으로 병사들이 주둔하여 방어하며 훈련을 하는 곳이어서 민간인이 사용하는 곳이 아니었음.
그리고 북경 방어의 요새지 였으며 지금까지 담장과 성문이 잘 보존 되어 있음.
-명나라 때는 성이 있으면 반드시 사당이 있는데 수왕묘(水王庙),진왕묘(真王庙),관제묘(关帝庙,관우를 모심)가 있음.
-촌 서쪽 영흥사 에는 명나라 때 주조 한 높이1.6미터 무게1천근 정도의 종이 있음.
그외 18나한 전, 삼위랑랑 전 (三位娘娘殿),오래된 고목 등이 있음. |
--사 랑--
내가 입맞추려 하면
초승달처럼 하늘 모퉁이에서 눈감네!
내가 손잡으려 하면
꽃 송이 같은 손바닥 펼치네!
내가 안으려는 마음 들면
살가운 미소로 윙크 하네!
내가 다른 생각 하면
“이그~~!”하며 좋은 밤을 약속 하면 좋겠네!
나는 둥둥, 구름 같은 사랑을 하네!
첫댓글 멋진 글과 장욕성 장성에 대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회장님의 멋진 후기를 보고나니 참가하지 못한게 너무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