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충전] 돈 벌어주는 산, 林테크가 뜬다!
<앵커 멘트>
보통 재테크라 하면 부동산이나 주식, 펀드를 떠올리실텐데, 발빠른 분들은 색다른 방법을 찾기도 하죠?
네, 금 재테크, 미술품 재테크도 있고요,
요즘은 와인 재테크 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런데 나무로도 재테크를 할 수 있단 사실, 아셨나요?
내 나무를 산에 심어 수익을 내는 건데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니 보람도 있다는데요.
조빛나 기자, 이렇게 나무로 수익을 내는 숲을 경제림이라고 한다죠?
<기자 멘트>
네. 산수유 나무가 대학나무라고도 불렸다는데, 이유를 아세요?
이 나무 몇 그루만 있으면 자식들 대학 보낼 걱정이 없다고 해서그렇게 불렀다죠.
우리 숲이 이제 이런 경제적인 가치가 높은 나무들로 바뀌고 있습니다.
묘목을 심어 열매를 수확하기까지는 5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지만 일단 자라면 자손까지 그 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나무에 투자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모레가 식목일인데요,
단순히 보기 좋은 푸른 숲이 아니라 경제 자원이 되는 숲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가평의 잣나무 숲인데요.
잣나무들, 참 잘 자랐죠?
목재로써 가치가 높습니다.
<인터뷰> 이수근 (잣나무 재배) : “잣나무는 한 60여년 정도 되면 나무의 가치가 떨어져요. 그래서 삭벌을 하게 되는데 건실한 나무는 건축자재. 한옥 자재, 아니면 내부 인테리어용으로 활용이 되고요.”
이렇게 울창한 숲.
보기만 좋은 게 아니라 재테크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국가의 도움까지 받아서 말이죠.
<인터뷰> 조백수 사무관(산림청 산림자원과) : “지금까지는 조림사업이 목재생산 위주로 즉 소나무라든지 낙엽송이라든지 잣나무 같은 수종을 많이 식재를 했습니다. 앞으로는 특용수인 엄나무라든지 옻나무라든지 헛개나무와 같은 수종을 좀 더 확대 해 나가고자 하며 금년도 조림면적은 남산의 57배 정도인 1만 7천 헥타르 4천 만 그루정도를 나무 심기를 할 계획입니다.”
돈 되는 나무로 숲을 조성하는 사업이 이렇게 정부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개인이 소유한 산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
이렇게 산에 투자해서 고수익 올리고 있는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수도권에 살다 은퇴 후 귀농을 한 이창화씨.
모든 재산을 호두나무에 투자했습니다.
<인터뷰> 이창화 (호두나무재배) : “일을 하면 매년 소득이 나오기 때문에 저는 나이가 들어서 모든 재산을 여기에 투자를 해서 자식하고 아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방비와 국비를 투입해서 낙엽송을 베어내고 호두나무를 심은 지 18년째.
지금도 계속해서 어린 호두 묘목을 심어나가고 있는데요.
<인터뷰> 이창화 (호두나무재배) : “이게 1년 된 묘목인데 이걸 심어가지고 7년에서 10년이 지나야 호두를 딸 수 있을 정도가 되요.”
제법 알이 굵은 호두를 생산해서 한 해 2억원의 순수익을 올립니다.
호두나무의 수령은 100년.
어린 묘목이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10년의 기다림은 있었지만 앞으로 100년이 보장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다고요.
<인터뷰> 이창화(호두나무 재배) : "순 수익은 연간 2억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호두나무는 저도 계속 심고 있는데 한 번 심어서 수확할 때까지 10년이 걸리지만 한 번 수확을 시작하면 100년 동안 계속 (호두를) 따기 때문에 굉장히 전망 있는 산림 과수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아니, 멀쩡한 나무를 왜 베어내고 있는 걸까요?
돈 되는 나무로 바꾸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요.
요즘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죠?
헛개나무를 심는답니다.
<인터뷰> 문기원(헛개나무 재배) : "이 산에는 그 동안에 리기다소나무 다시 말하면 삼엽송 하고 참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습니다. 경제적인 가치 또한 땔감용 외에는 거의 없는 수종입니다. 그래서 보다 경제적인 가치가 있는 수종으로 바꾸기 위해서 작년에 벌목허가를 받아서 벌목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요. 이 프로젝트는 산 소유주가 아닌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합니다.
<녹취> "산에 왜 왔겠어? 나무 심으러 왔지."
<녹취> "나무 심으면 나라도 좋고, 나도 좋고, 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고, 다 좋습니다."
산 전체 수종 변경을 하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이런 부담을 나라에서 덜어준다고 합니다.
<인터뷰> 송석복 과장 (보은군청 산림녹지과) : "현재 식재하고 있는 수종은 헛개나무 5700본입니다. 이 헛개 나무는 식재에 들어가는 비용을 50%는 충청북도에서 또 50%를 우리 보은군에서 지원해서 식재하고 있는데요. 산주 부담은 없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앞으로 10년 동안은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 도움도 주는데요.
10년 후부터 생상되는 수확물은 산소유주 것이 됩니다.
나무 한 그루에서 20킬로그램의 열매를 채취하게 되는데 약 50만원 상당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요.
<인터뷰> 문기원 (헛개나무 재배) : “계속 나무를 보살피고 가꾸고 해야만 그것이 열매도 열리고 꽃도 피는 것이지 그대로 심어 놓은 상태에서 수익 창출이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 10년 정도 계속해서 가꾸고 보살피면 10년 후부터는 상당한 정도의 수익창출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산이 경제자원이라는 말, 이젠 이해가 되시죠?
4,50년 후면 목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잣나무나 소나무 10년 가량 자라면 식용이나 약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헛개나무와 옻나무가 요즘 대표적으로 심고 있는 나무입니다.
지자체에 조림사업 신청도 할 수 있고요,
산림조합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장터로 산 매매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문기원 (헛개나무 재배) : "나무는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창출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대신 나무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 심는다는 자세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 했을 때 본인의 세대에 어떤 수익을 창출을 못 한다면 그 아들이나 손자 대에 엄청나게 많은 부를 안겨다 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랜 시간 단순히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정성을 쏟아서 가꾸고 길러내야 귀한 선물을 주는 귀한 나무가 되는 거겠죠?
경제림! 자연 속에서 즐기는 건강하고 행복한 투자를 만나봤습니다.
입력시간 2012.04.03 (09:05) 최종수정 2012.04.03 (09:28) 조빛나 기자
< 출처 : KBS NEWS http://news.kbs.co.kr/society/2012/04/03/2458226.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