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같은 삼복더위엔 보양탕 이나 삼계탕을 많이 찾는다. 나는 더위와 관계없이 친구들과 매주 한번 개를 먹는다. 이름 하여
목구회木狗會이다.
그런데 보양탕을 혐오식품으로 동물학대죄로 몰아붙이는 사람들이 많다. 귀엽고 앙증맞은 애완용 개를 먹는 것이 아니라 육견을 먹는 것이다.
역사의 기록을 보면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선 조상 대대로 개를 즐겨 먹었으며, 개를 먹었거나 먹는 나라는 일본, 프랑스, 폴리네시아, 북미, 멕시코, 페루, 스위스, 독일 ,벨기에, 미국, 및 캐나다 인디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태국, 베트남, 인도 등이다.
개고기는 고단백질 식품이고 소화가 잘 되며 급체하는 일이 없다.
지방질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콜레스테롤이 적어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을 예방한다.
본초강목과 동의보감에는 개고기의 성질은 따뜻하며 짠 맛과 신 맛을 내며, 오장을 편안하게 하여 몸을 가볍게 하고, 장과 위를 튼튼하게 하며 양기를 보한다고 씌어있다.
그래서 만성 소모성 질환이나 수술 후 회복기에 보신용으로 즐겨 찾았다.
종교적인 이유로도 기피하는데, 힌두는 소를, 이슬람은 돼지를, 불교는 개를 먹지 않는데, 불민한 나로선 이해하기 힘들다.
88 서울 올림픽 때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드 바르도가 한국은 개를 먹는 야만인, 후진국으로 몰아세워 이에 정부도 굴복하여 이 곳 대구에도 잘 나가던 몇 몇 보신탕집이 강제로 문을 닫은 적이 있다.
프랑스 요리 중에 유명한 푸아그라(Foie Gras)라는 것이 있다.
거위나 오리의 간 또는 그것을 재료로 만든 요리인데, 푸아그라는
프랑스어로 ‘살찐 간’(Fatty liver)이라는 뜻이다.
거위나 오리를 그냥 잡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음식물을 먹여서 죽을 때 까지 고통을 주어 간이 붓게(살지게)하여 그 간으로 요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1876년 보불전쟁 때 개고기를 먹느라 파리에는 개가 한 마리도 없었다는 기록도 있으며, 여름 바캉스 철의 파리에는 유기견이 가득하다는 외신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두메산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소나 돼지를 가축으로 길렀지만, 소는 농사를 지어야 하고 아울러 큰살림 밑천이며, 돼지는 키워서 소득을 내어야 하고, 개를 식용으로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약 30 년 전 쯤 어느 선배님 개가(애완용 아님) 산월이 되었는데, 새끼를 낳지 못하여 동물병원에서 제왕절개술을 받았는데, 수술비가 자그마치 30만 원, 한 달 후에 장폐색증이 발병, 다시 수술(수술비 18만원)하였으나 며칠 후 개는 죽었다.
그 때 사람의 제왕절개술의 건강보험 수술수기료(Operation fee)는 개 보다 훨씬 싼 10-12 만원, 분만비는 5만원 전후로 기억된다.
사람보다 더 좋은 호사를 누리는 견공은 전용호텔, 전용병원은 물론 전용 샵, 장례식장, 묘지까지 없는 것이 없고, 원래 마루 밑이 고향인 그들은 이불 속이나 안방에서 호사를 누리고 식구들로부터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하며, 모처럼 찾아간 시골 노인네는 하등위로 밀린다고 하니, 오호 통재라!!
첫댓글 글이 술술 내려가니 읽기가 좋아요. 열심히 글 쓰시는 모습 보면서 저도 힘을 내 봅니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