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자속국' 전락 위기 처한 대한민국
우리는 IMF 때 총소리 없는 전쟁을 치루었다. 그것은 바로 씨앗전쟁이었다. 몇 년 전부터 불어 닥친 경제 불황을 틈타 다국적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종묘회사를 무차별 공격했다. 그것은 대등한 입장에서 치른 전쟁이 아니라 일방적인 패배로 끝나버린 항복이나 다를 바가 없었다.
국내 1위의 종묘회사인 흥농 종묘가 1억 달러에, 2위인 중앙 종묘가 1,800만 달러에 멕시코계의 다국적 기업인 ‘세미니스’사에 넘어갔고, 3위인 서울 종묘도 스위스계의 다국적 기업인 ‘노바티스’사로 넘어 갔으며, 청원 종묘도 일본의 ‘사카다’사에 넘어가고 말았다.
세계시장을 무대로 흡수합병을 계속해온 미국, 스위스, 일본 등의 다국적 거대 자본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더구나 ‘세미니스’사는 경기도에 1만평 부지를 150억원에 매입, 종자 가공 처리시설을 해놓고 본격적으로 종자 식민지를 개척할 채비를 하고 있다.
컴퓨터「글」이 넘어 갈 때는 다행히 3 .1 운동에 버금가는 애국운동이 일어났으나 그에 못지않게 절박한 우리의 식량종자가 앞으로 남의 손에 좌지우지 되게 되었는데도 그 심각성을 모른 체 대책 없이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종자라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으뜸이며, 사진으로 비유하면 원판에 해당되는데 이것을 모를 턱이 없는 그들이 호시탐탐 노리던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가 지닌 보물중의 보물이 물과 토종 씨앗(씨)인데 전국에 약 80개의 생수업체가 생겨나면서 그 흔하던 물을 사먹지 않으면 안 되는 나라가 되어 버렸으며, 이제는 토종 씨앗마저 남의 손아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연간 1,500억 원에 이르는 국내 종자시장의 7할이 외국인의 손에 넘어 가버린 셈이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씨앗에 유전자 조작처리를 하여 1회용 씨앗으로 개조해버리면 이듬해부터는 종자로 쓸 수가 없으니 만약 외국의 종묘 회사들이 이 방법을 무기로 들고 나온다면 해마다 그 종묘 회사의 종자를 구입하지 않고는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될 우려도 없지 않다.
1992년 164개국이 서명한 브라질의「리우환경회의(유엔 산하기구. 환경식량 관련 국제기구)」의「생물 다양성 협약」에 따르면 특정 국가가 보유한 유전자원을 이용해 신품종을 개발할 때는 보유국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개발 기술도 유전자원 보유국과 함께 사용토록 규정해 놓고 있어 세계 각국의 동식물 유전자원을 확보 독점한 미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 스위스 등의 선진국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무기화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세계수준이었던 우리의 고추, 무우, 배추 등의 육종 기술도 우리것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으며 이렇게 좋은 기후와 땅을 두고도 종자속국의 신세가 되고 말 전망이다. 현재 양배추, 방울토마토, 피망, 멜론 등의 연간 종자 수입액이 각각 수백만 달러를 넘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진흥청 산하단체인 농업과학 기술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경제 개발이 본격화된 1985년부터 1993년까지 8년 동안에 토종작물의 74%가 집중 멸종된 기간이었음이 드러났다. 지방질이 적어 맛이 뛰어나고 번식력이 좋은 토종돼지는 1950년 봄에 실시한 조사에서 30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멸종 상태에 있다.
토종돼지는 혈통 보존을 위해 그 동안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과 경남 합천군 대양면에서 각각 100마리씩 격리 사육되었다. 또 소수의 품종을 선별하여 대전 종축장에서 10마리, 제주도 축산 사업소에서 30마리가 1993년부터 유전자세탁 작업을 거쳐 혈통보존 작업을 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연변의 토종돼지를 가져오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외국에서는 우리의 토종종자 반출에 혈안이 되어 있던 그 시기에 우리는 몸무게가 22~37kg밖에 나가지 않는 토종돼지를 식량 증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여 버리고 200~250kg이 나가는 송아지 만한 바크샤를 키웠다. 수확량이 적은 토종오이는 마디마다 열리는 다수확품종인 미국오이에 밀려 자취를 감추었고, 목화솜 대신에 캐시미론을 택하면서 목화를 심는 농가가 사라져 버렸다.
우리의 양념으로 빼놓을 수 없던 고추도 토종은 멸종되다 시피 했다. 토종 고추에는 비타민C가 사과의 18배나 들어 있어서 풋고추 3개면 비타민C의 1일 섭취량이 충족되는, 그야말로 비타민C의 엑기스이다. 그래서 민간요법으로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면 비타민C가 공급되어 감기가 치료된다고 하는 것이며 고추를 중요한 양념이라고 한 것도 약으로 생각하라고 약념 藥念이라 했던 것이다.
또 그 흔하던 자주 감자도 거의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말았다. 자주감자는 서기 1824년 순조 때 간도 지방을 통해 들어와 150여 년간 재배되었으나 해방 후 들어온 미국 감자에 밀려 멸종의 길을 걸었다. 자주 감자는 칼륨이 밥의 16배로 고혈압에 특효를 내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에서는 감자를 우리의 인삼처럼, 의약품으로 취급할 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감자를 심어보면 흰 감자는 7월20일경이면 보통 줄기가 썩어 없어지는데 자주 감자는 그때까지도 싱싱한 줄기를 자랑하고 있다. 겨울에 보관을 해봐도 흰 감자는 갈무리를 잘 하느라고 해도 썩는 것이 많지만 자주 감자는 좀처럼 썩는 일이 없다.
종자전쟁의 역사
문익점의 목화씨 반입이 종자전쟁
순결의 상징 '흰백합꽃', 네덜란드가 우리의 하늘말나리 꽃 가져가 개량
종자전쟁의 역사는 표면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거슬러 올라가면 문익점의 목화씨 반입부터가 종자전쟁이며, 100여 년 전인 1890년에 미국의 최대 육종업체인 뉴욕 피터 핸더슨 회사에서 배재학당 등 기독교 재단학교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면서까지 우리의 잔디씨를 인천항을 통해 소쿠리채 반출해갔고 개량을 거듭한 끝에 정원이나 야구장, 축구장, 테니스장, 골프장에 심는 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금잔디를 만든 것을 비롯하여 1970년대 중반에 미국의 식물학자들이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허락 하에 전국의 산야를 1년여에 걸쳐 샅샅이 뒤져 261종에 달하는 우리의 식물들을 반출해 간 것도 종자 전쟁이었다.
그때 우리 정부는 무슨 영광스러운 일이라도 되는 듯이 반출에 최대한 예산과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동물도 마찬가지이다. 소고기 주 수출국인 호주가 1989년 토종한우의 정자구입에 실패하자 미국과 더불어 한우를 밀반출하여 개량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1986년 우리의 소값 파동 당시 수입해간 한우를 신주 모시듯이 개량사육하고 있다.
제주도 구상나무는 1917년 미국 하버드 대학교 부설 아놀드 수목원의 직원이 미국으로 가져가 지금까지 15개 품종으로 개량을 거듭하여 세계적인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신시켰으며, 또 세계적인 정원수로 자리잡고 있는 라일락은 서기 1947년 미국 뉴햄프셔대학교 적십자협의회의 한 직원이 한국에 파견 근무 할 때 북한산 백운대에서 털 개회나무 씨앗 12개를 채취하여 그 중 7개를 발아시켜 개량한 것이다. 이것을 한국에서 온 아가씨라는 애칭으로 “미스킴 라일락”이라는 이름으로 바꾸었고 현재 화훼 중에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정원수가 되었다.
뉴질랜드는 중국의 야생다래를 가져다가 개량시켜 ‘키위’란 이름으로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으며 뉴질랜드의 키위 수출회사인 ‘제스프리’사는 매년 총 수출액 3억 달러의 1%에 해당하는 300만 달러를 새 품종 개발비로 재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패랭이꽃’은 전세계의 어버이 가슴에 달아주는 ‘카네이션’으로 둔갑한지 이미 오래다. 순결의 상징인 흰백합도 네덜란드가 우리의 하늘말나리 꽃을 가져가서 개량한 것이다.
오늘날 전세계에 권장․재배되고 있는 밀은 또 어떤가. 우리의 앉은뱅이 밀은 1905년께 일본으로 유출되었고 1936년에 일본의 이나즈카 곤지로 박사에 의해 개량되어 나온 것이 농림 10호였다. 1904~1905년에 일본 동경대 농과대학 교수를 단장으로 하는 일본농상무성 조사단이 조선의 농업실태를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우리 밀의 종류를 앉은뱅이밀, 난쟁이밀 등으로 구별해 놓고 있다.
또 1933년에 펴낸 「조선의 주요 작물의 품종명」에도 우리의 앉은뱅이밀의 이름이 지방에 따라 밀양, 자소맥, 난쟁이밀 등 10여 가지가 되는 것으로 나타나있어 일본인들이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세밀히 조사해 갔는지 알 수 있다. 이 농림10호는 키가 작고 이삭이 크면서 줄기가 굵어 바람에 잘 쓰러지지 않는 장점을 갖추었다.
이것을 1945년 미국의 생물학자이자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진주군의 농업고문이었던 사몬(S.C.Salmon)박사가 미국으로 가져갔으며 그후 보겔(O.A.Vogel)박사에 의해 개량이 거듭되었고, 1964년 보록(N.E.Borlaug)박사에 의해 그 당시 보통 밀의 약4.5배의 수확량을 내는 신품종 밀「펜자모T-62」,「소노라F-64」가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즉 우리의 앉은뱅이 밀이 일본으로 건너가 달마가 되었고 이 키작은 일본계 밀인 달마는 다시 키큰 미국계 밀인 후르츠와 만나 교잡종 후르츠 달마를 낳고 또 이 후르츠 달마를 아버지로 하고 터키레드를 어머니로 하여 농림10호가 생겨난 것이며, 이 농림10호를 조상으로 하여 드디어 녹색혁명의 바람을 일으킨 신품종 ‘소노라’가 탄생된 것이다. 달마(다루마)란 뜻은 바로 앉은뱅이라는 뜻이다. 마치 독도가 돌섬이란 뜻의 일본말인 다께시마가 된 것과도 같은 경우라 하겠다.
현재 미국에서 재배하고 있는 밀의 90% 이상이 이 농림 10호 즉, 앉은뱅이 밀의 혈통을 이어 받은 것이다. 아이오와주의 밀생산 농가에서 태어나 미네소타 주립대학 농학부를 졸업한 보록 박사는 멕시코의 국제 맥류 옥수수 연구소에서 밀품종 개량에 전념했는데 이 밀로 1960년대말 인도와 파키스탄의 수억의 인구를 기아에서 구출하여 녹색혁명을 불러 일으켰다는 공적을 인정받아 1970년 농학자로서는 세계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던 것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인구를 기아에서 해방하던 1950년때에 우리의 앉은뱅이 밀은 이미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었던 것이다.
현재 경남 남해군 설천면 덕신리의 김재명 교장 선생님(77세) 등 10여 가구가 재배하고 있는 앉은뱅이 밀은 키가 50-80센티 정도인데( 50대 이후의 어른들에게는 어릴 때 밀서리를 해먹던) 그 특유의 고소한 맛은 다른 밀이 따라오지 못하는 독특한 맛으로 알려져 있다. 앉은뱅이 밀은 낱알 색깔이 누런 달걀모양의 타원형으로 일반 밀과는 모양이 다를 뿐 아니라 껍질이 두껍고 밀가루가 많이 나와 고추장용이나 누룩 빚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토종 밀로 누룩을 빚는 내용은 농가월령가 6월령에 나온다.(원두막에 참외 따고 밀 갈아 국수하고~ 밀기울을 한데모아 누룩을 드디어라) 토종 밀을 껍질채로 대추와 감초를 넣고 달인 감맥 대조탕은 여성의 심한 히스테리의 특효약이다. 우리 나라의 밀 재배는 경주 반월 성터에서 발굴된 탄화된 밀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이미 주곡으로 재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토종약초는 전 세계인에게 모두 효과
우리는 지금껏 토종 종자 보존을 위하여 과연 얼마나 노력했던가 자문해보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미국에서 우리의 토종 작물이 자기나라 상품명으로 개량되어 판매 중인 것이 163종이고 미선나무, 노각나무, 산딸기나무, 느티나무 등의 25종의 우리 토종식물이 현재 개량 육성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재래종 오리, 흰 오골계, 토종닭, 돼지, 검정소, 얼룩소, 칡소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몇 가지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송아지 송아지 얼룩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 닮았네~’라는 노래에 나오는 얼룩소나 정지용의 향수에 나오는 얼룩배기 황소는 이제는 전설의 소가 되고 말았다.
소싸움의 고장인 청도 소싸움대회에 가봐도 그 많은 소들 중에 누런 바탕에 흰점이 박힌 얼룩소나 칡소는 볼 수가 없다. 일본 소도 원정을 오지만 호랑이도 물리친다는 칡소는 볼 수가 없다. 1994년에 경기도 광주군 실촌면 수양리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에서 두 살배기 암수 각 한 마리와 14년생 암소 한 마리를 비롯해 칡소 3마리가 발견되어 국립 종축원이 혈통보존에 나섰다.
칡소는 힘이 세고 일을 잘해 강원도 산간지대의 비탈진 밭을 일구는 화전민들이 주로 사육해왔다. 고기맛이 뛰어나 임금의 수랏상에 오르던 제주도의 검정소는 가끔 눈에 띄지만 토종 보존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렇게 소만 보더라도 칡덩쿨 처럼 호랑이 무늬가 있는〈호반우〉일명 <칡소>, 배 부분의 흰색반점이 있는<백반우>,(경기도에서 1마리가 발견되었다) 일명 <얼룩소>, 몸통은 황색인데 눈, 코, 뿔, 꼬리 끝부분만 까만색인 <모분우>, 몸통은 담갈색인데 입 주위만 흰색깔인 <백우>, 털이 곱슬곱슬한 <고두머리소>(머리가 곱슬머리모양임.) 등이 있었다.
그밖에 소잔등에 바둑판을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살붙임이 좋은 <부덕소>도 있었다. 1986년 소값 파동당시 정부에서는 농민들의 소 사육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대책을 내놓고 20만 마리의 암송아지를 사들여 도살한 것이 멸종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육되고 있는 한우 고기소는 거의가 헤리퍼드종, 에버딘 앵거스종, 샤롤레이종들이다. 개도 마찬가지이다. 액운을 쫓는 개로 사랑 받아온 삽살개도 1940년 3월 8일 조선 총독부령으로 지시한 전쟁에 충당할 가죽용으로 연간 10만 마리에서 50만 마리씩 도살되면서 멸종의 길로 들어섰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 가지 희망을 걸어도 좋을 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의 토종 약초 분야다. 나무나 꽃들은 거의가 관상용이므로 저들이 개량해서 육성하면 상품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나 우리 약초만은 외국사람이 함부로 흉내낼 수 없다. 아무리 좋은 약초라도 외국 땅에 심으면 벌써 그 약초는 우리 고유의 약효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산삼은 우리나라의 인삼 정도의 효능밖에 없다. 그래서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물자가 귀한 중국에서 그곳 산삼 한 뿌리를 우리 관광객의 목걸이 볼펜과 서로 맞바꾸었으며, 미국산삼은 우리나라의 무우 뿌리의 성분과 별로 다를 바가 없다.
또 대만산 홍화씨의 골절 치료 효과는 토종 홍화씨의 1/10에 불과하며 미국 홍화씨는 아예 효과가 없다. 은행잎도 마찬가지다. 독일에서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슈바베’라는 제약회사에서 국제특허를 내기 위해 제출한 우리 은행잎을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혈액순환 개선물질인 ‘징코프라본 그리코사이드’라는 성분이 중국과 일본의 은행잎에 비해 무려 20배나 더 들어 있다.
우리가 가을에 노랗게 물든 은행잎을 책갈피에 끼우는 낭만은 즐기던 그 시절에 그들은 동물사료용으로 위장 수입하여 특허품 ‘징코민’을 만들어 일약 독일에서 2위의 제약회사로 발전했던 것이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토질이 외국에 비해 특수하기 때문이다. 그 비밀은 바로 우리 나라 지역에서만 생성되는 감로수에 있다.
우리나라는 매일 자정이면 백두산 천지의 영향을 받아 어김없이 전국의 지하수나 샘물에 0.01~10%가량의 감로정 기운이 솟아 나온다고 한다. 그 감로수가 우리나라 전역의 지하 수맥으로 흘러 땅을 적셔주고 있으므로 이 땅에서 나는 약초의 약효를 외국에서 쉽사리 흉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토종(재래종)의 사전적인 의미는 「다른 지방의 가축․작물들과 교배 한 일이 없이 한 지방에서 오랫동안 사육 또는 재배되어 그 풍토에 적응한 종자」라고 되어있다. 외래종이라도 우리나라에 정착하여 오랫동안 사육 재배하면 토종이 되는 것이다. 더구나 감로수의 기운을 받은 토종이야말로 말해 무엇 하겠는가!
농촌에서 심는 특용작물의 종류는 그 지방의 기후 때문에 지방마다 다르다. 그러나 홍화는 3~4월에 파종하여 7월말에서 8월초면 수확이 끝나는 작물이기 때문에 남부지방이나 북부지방을 막론하고 기후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작물이므로 우리 나라의 주력 상품으로 권장 할만하다.
따라서 옻나무, 홍화씨, 은행, 매실, 느릅나무, 호깨나무, 벌나무 등 몇 가지 약초만 집중적으로 상품화 시켜도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효자상품이 될 것이다. 네덜란드가 튤립 꽃 하나만 수출해서 전 국민이 잘 살고 있음을 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우리 토종 약초로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확신한다.
토종 약초야말로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야할 세계적인 상품이자 국제 특허품인 셈이다. 1997년 말 현재 국내 종자 은행이 보관하고 있는 토종 종자는 식량 작물이 78.6%, 원예작물이 7.5%, 특용작물이 10.1% 등으로 나타나 있다. 여기서 토종약초는 주로 특용 작물에 포함 될 것이다. 토종약초가 지금까지 얼마나 우리의 관심밖에 내 팽개쳐져 있었는가를 알 수 있다.
우리 토종은 단순히 우리 것이 우리의 몸에 좋다는 ‘신토불이’의 차원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왜냐하면 독일 ‘슈바베’사의 징코민에서 보듯이 우리의 토종약초는 우리에게만 효과를 내는 약초가 아니라 전 세계인에게 모두 효과를 내는 약초이기 때문이다. 씨(토종) 약초야말로 우리가 절대로 남의 손에 내주어서는 안 될 보물중의 보물이다.
[ 옻닭, 옻오리, 옻토끼, 옻개, 옻염소]
옻나무는 옻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이다. 꽃은 5월에 피고 10월에 열매가 익는다. 씨는 녹두알 크기와 비슷하며 모양이 둥글 납작하며 매끈하고 윤이 나며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린다.
개옻나무는 열매에 털이 많은 것으로 구분 할 수 있다. 참옻나무 보다는 옻독이 약하며 약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더러 밤나무와 함께 참옻나무 껍질에 섞이어 팔리는 경우가 있다.
옻나무의 사촌인 붉나무는 잎줄기에 날개가 있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붉나무는 옻이 오르지 않는다. 붉나무의 잎과 껍질은 신경통, 관절염 치료에 이용된다. 붉나무 가지로 삶은 물로 만든 단술은 진해 거담 작용을 한다. 잎에 불록하게 달리는 벌레집인 오배자는 자갈색 주머니 모양으로서 50%이상의 탄닌이 들어있다. 9~10월쯤 주머니속의 벌레가 나가기전에 따서 말린다. 지사, 지혈, 치질등의 약재로 쓰이며 파란 잉크 원료로도 이용된다.
옻칠은 낙랑고분에서 옻칠한 그릇들이 발굴된 것으로 보아 그 역사는 오래되었다. 신라 35대 경덕왕 이전에 이미 옻칠 그릇 등을 제작하는 칠전漆典 이라는 관직이 있었고 고려 선종 5년(1088년)에는 옻나무에 세금을 매겼으며, 조선시대에는 세조 12년(1467년)에 옻나무 심기를 왕명으로 실시한 적이 있었고 세종14년(1432년)에는 335개 고을 중 옻 세금을 바치는 고을이 182개 고을이나 되었던 것으로 보아 옻나무 재배는 범국가적인 사업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옻나무 하면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옮기는 나무나 옻칠의 재료로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 옻이 오르는 것이 무서워 근방에도 가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옻닭을 먹는 것도 대단히 조심스러워 한다. 실제로 옻닭을 먹고 옻이 올라 심한 고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며, 옷 냄새를 맡거나 머리를 염색하거나 옻칠한 새 장롱을 만지거나 칠기전 앞은 지나가기만 해도 옻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꿈에 옻나무를 보기만 해도 옻이 오르는 이도 있고 또 꿈에 스님만 보면 옻이 오르는 이도 있다. 옻 1mg의 1/1,500만 피부에 닿아도 옻이 오른다고 하는데 우루시올 이라는 성분이 가려움증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옻독 때문에 밭둑에 있는 옻나무를 캐내어 버리는 경우도 많았고 또 약으로 쓰기 위해 남벌하고는 심지 않는 바람에 지금은 시골 마을에도 인근 10리 안에는 야생 옻나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르고 말았다. 최근에 뜻 있는 사람들이 옻나무 묘목생산에 힘쓴 결과 재배단지가 여러곳에 생겨나고 있다. 옻나무는 지구에서 최고의 방부제요 살충제이며 만고불변의 도료이다. 옻칠은 그릇이나 가구 등 생활 용품뿐만 아니라
선박, 포탄, 대포, 총기등 병기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옻칠한 관은 그 수명이 거의 무한하다. 칠이 많이 나기로 이름난 곳은 강원도 원주, 평안도 태천, 경북 문경, 경남 함양의 지리산 일대이다. 옻은 북풍이 세지 않는 남향한 야산의 낮은 능선에서 잘 자란다. 고지대에는 옻나무가 잘 자라지 못한다. 옻은 동남아시아가 특산지인데 일본, 중국, 베트남산 보다 우리나라 산이 가장 질이 좋으며, 그 중에서도 강원도산을 최고로 꼽고 있다. 세계 최고의 잉크로 인정받는 프랑스제 몽블랑 잉크의 노하우가 바로 한국산 옻진에 있다.
◈ 옻 껍질의 효능
옻나무는 주로 줄기의 껍질을 약재로 쓰는데 이것을 한약명으로 건칠피乾漆皮라고 한다. 옻은 살충, 해독, 청혈, 소화, 살균, 이수利水등의 효과가 있으므로 꾸준히 복용하면 일체의 성인병이 예방된다. 또 옻에 의해 소멸된 균은 다시 되살아나지 못한다. 암세포의 경우 살균한 후에 그 세포의 표면을 방부 처리 해버리므로 다시는 재발이 없는 것이다. 그 방부 처리의 효과를 응용하여 피부의 노화방지 약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옻은 각종 암과 난치병 치료에 실로 산삼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 옻은 간장에서는 어혈약이 되어 염증을 치료하고, 심장에서는 청혈제가 되어 모든 심장병을 다스리고, 위장에서는 소화제가 되고, 폐에서는 살충제가 되어 결핵균을 멸종시키고, 신장에서는 이수제가 되므로 오장육부의 모든 질병을 다스린다. 실로 만병통치약이라 할 만하다. 그 뿐 아니라 신경통, 관절염, 피부병에도 훌륭한 효과를 발휘한다.
옻나무는 생기生氣를 주재하는 세성歲星과 살기殺氣를 주재하는 천강성天罡星의 별 정기를 아울러 받으며 자라므로 옻 속의 살기는 인체의 병독을 소멸시키고 생기는 몸속의 질병을 다스린다.
옻은 원래 조열燥熱한 약이지만 닭, 오리, 토끼, 개와 함께 조화를 이루면 난치병에 이루 말할 수 없이 좋은 약이 된다. 각종 유방질환과 심장질환, 폐질환 예방에는 옻닭을, 간암이나 간 경화 등의 간 질환 예방에는 옻 토끼를, 방광과 자궁 신장질환 예방에는 옻 오리탕을, 비위질환 예방에는 옻 염소나 옻개 탕을 복용한다. 오리의 약성은 알카리성 식품으로 맛이 짜며 극강한 공해 해독제이다.
결석과 적취에 좋은 흰봉숭아
봉숭아는 봉숭아과에 속하는 1년생 초본이다. 동인도가 원산지이며 우리 나라에서는 화단이나 장독대 둘레에 관상용으로 주로 심으며 미인초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봉선화鳳仙花, 금봉화, 지갑화指甲花 등의 여러 이름이 있다.
봉선화란 이름은 꽃의 생김새가 날개를 편 봉황새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김형준이 지은 시에 홍난파가 곡을 붙여 일제시대에 민족의 울분을 달래 주던 노래이다.
지금도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홍난파의 생가에 가면 생가 서쪽 울타리에 복숭아나무 한 그루와 그 밑에 봉숭아가 심어져 있으나 흰 봉숭아가 아닌 붉은 봉숭아이다. 이 노래에 나오는 ‘울밑에 선 봉선화’가 놀라운 효과를 지닌 약초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봉숭아는 예부터 못된 귀신이나 뱀을 쫓아낸다고 알려진 식물이다. 우리 선조들은 집의 울타리 밑이나 장독대 옆이나 밭 둘레에 봉숭아를 심으면 질병이나 나쁜 일이 생기지 않고 뱀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것으로 믿어 왔다. 실제로 봉숭아에는 뱀이 싫어하는 냄새가 나므로 봉숭아를 심으면 뱀이 가까이 오지 않는다. 그런 까닦에 봉숭아를 금사화禁蛇花라고도 부른다.
◈효능
뱀에 물렸을 때 봉숭아꽃을 달여 먹거나 찧어서 환부에 바르면 응급조치가 된다.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붉게 물들이던 풍습도 붉은빛을 귀신이 싫어하기 때문에 못된 귀신이나 질병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막는다는 뜻이 있었다.
봉숭아는 단단한 것을 물렁물렁하게 하는 데 불가사의한 효력을 발휘하는 약초이다. 봉숭아 중에서도 흰 꽃이 피는 토종 흰봉숭아는 요통, 불임증, 적취(뱃속에 딱딱한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 어혈, 신경통, 신장결석, 요도결석, 물고기 중독, 변비 등의 갖가지 질병에 놀랄 만큼 신비한 효력을 나타낸다.
봉숭아씨는 딱딱한 것을 연하게 하는 작용이 강하다. 생선 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봉숭아 씨앗을 가루 내어 물에 타서 마시면 가시가 녹아서 잘 빠진다. 생선이나 고기를 삶을 때 흔히 봉숭아 씨를 몇 개 넣고 삶으면 뼈가 물렁물렁 해진다. 난산으로 고생할 때에도 씨앗을 조금 달여 마시면 골반뼈가 연해져서 쉽게 아이를 낳을 수 있다.
봉숭아를 투골초 投骨草라고도 하는데 이는 약효가 뼛속까지 침투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봉숭아 씨앗을 급성자 急性子라고 하는 데 약성이 급하여 즉시 효력이 나타나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토종 흰 봉숭아씨는 비만증, 과음 과식으로 생긴 병, 두통, 공해병, 체한 데, 종기, 소화기 계통의 암, 어혈, 신경통, 여성의 월경불순, 대하, 불임증, 신장결석, 요도결석 등에 효과가 크다.
화상치료의 명약 오이
오이는 물외이다. 참 오이는 참외이고 물 오이는 물외이다. 물 오이는 그만큼 물을 많이 먹고 자란다. 한여름에 오이가 주렁주렁 달릴 때에는 밭고랑에 물이 흥건히 고여있다시피 하지 않으면 이내 잎이 시들해지고 만다. 오이가 한창 열릴 때 날씨가 가물거나 물의 공급이 적으면 맛이 시원하지 못하고 쓴맛이 많다.
오이는 28수중 북방 수국 水局 분야에 속하는 북방 현무 7수중 3번째에 속하는 4개의 별로 이루어진 여성女星의 정기를 받고 자라는 식물이다. 주홍색의 이 네별은 황도 12궁 중에서 보병궁寶缾宮에 해당되며 지지地支로는 자子에 해당되고 제나라 분경이며 우리나라는 김해, 부산 등의 서부 경북지역에 해당된다. 주천 周天 12도 1/4에 위치하고 유성柳星과 마주 보고 있다.
한글 28자 중에는 중성 ㅠ의 자리에 해당된다. 이 별이 밝게 빛날 때는 천하 만물이 풍성해지고 희미하게 보일 때에는 곳간이 텅 빈다고 했다. 이 여성의 정기를 받고 자라는 생물 중 대표적인 육지생물은 집오리와 물 오이요, 대표적인 바다생물은 명태이다.
이들은 모두 극강한 해독성분을 지니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 쪼이는 태양 방사선을 따라 내려오는 여성의 정기를 받으며 생장하는 식물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물 오이이다.
그런데 왜 우리의 토종 오이만 독특한 맛과 향, 그리고 특별한 악효를 지니는 것일까. 그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백두산 천지의 영향 때문이다. 현재 비닐하우스 속에서 재배하는 개량종 오이는 꽃이 피는 마디마다 오이가 열리지만 토종 오이는 일정량이 달리고 나면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 서너개를 따먹으면 그만큼만 또 열린다. 일종의 정원제를 철저히 지키는 셈이다.
이렇듯이 다수확이 안 되므로 멸종이 되어버렸고 또 부지런히 보급을 해도 지속적으로 재배하는 농가가 없는 것이다. 등산을 하거나 여행을 할 때 챙겨야 할 필수품 중의 하나이다. 갈증을 해소시키면서도 물을 마실 때와는 달리 소변 걱정을 덜 수가 있기 때문이다.
숙취제거의 명약 호깨나무
10여 년 전 까지만 해도 호깨나무는 멸종되고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중국에서 어렵게 호깨나무 씨앗을 구해다가 묘목 생산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런데 6년 전에 처음으로 호깨나무 자생지가 발견됨으로써 비로소 토종 호깨나무의 묘묙 생산이 가능해졌다.
토종 호깨나무 묘목은 1996년 봄에 파종한 4년생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묘목이다. 그보다 더 오래된 묘목은 중국 씨앗으로 키운 묘목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이 나무를 처음 발견하였을 때는 벌나무 인줄 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또 그 약효를 일부 사람들이 너무 과장하는 바람에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었다.
호깨나무의 약효는 세종임금의 명으로 편찬된 의방유취醫方類聚 124권 소갈문에 술 해독에 탁효한 것으로 나와 있다. 또 중약 대사전이나 본초습유, 당본초에도 오장을 윤택하게 하고 대 소변을 잘 통하게 하느데 특효하다고 했다.
호깨는 지구枳椇라고 하며 헛개나무, 호리깨나무, 보리개 나무 등으로 불리며, 강원도 제천 지방에서는 헛간나무라고도 부르고 있다. 그러나 원래 이름은 ‘호깨’이다. 강원도 홍천 장날에 가끔 열매가 나는 경우를 본다. 키가 25m까지 자라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잔가지는 홍갈색 이다. 잎의 모양은 뽕잎과 비슷하다.
7월에 흰꽃이 피고 10월이면 열매가 익는다. 익은 열매는 마치 닭발 모양과 흡사하게 생겼는데 씹어 보면 쫄깃쫄깃한 것이 대추보다 맛이 더 달다. 마치 꿀이나 조청이 들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단맛이 난다.
열매는 닭발 모양의 과육끝에 동그랗게 달리는데 껍질의 지름이 약 6~8mm쯤 되고 짙은 갈색으로 익으며 3개의 가지에 각각 1개씩 납작한 종자가 들어있다. 씨앗은 매우 단단하고 윤이 반짝반짝 난다. 열매가 맛이 있어서인지 이 나무에 새들이 즐겨 날아들고 둥지를 잘 짓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그 열매를 ‘달구발’ 또는 ‘문둥이 손가락’ 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그와 닮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나무 전체의 모양새가 시원스럽고 가지가 쭉쭉 잘 뻗어 관상수로도 좋으며 줄기를 잘라보면 달콤한 향기가 나며, 뿌리를 캐어봐도 느릅나무 뿌리처럼 향긋한 향내가 난다. 호깨나무는 우리 나라 어디에서나 잘 자라지만 북쪽보다는 따뜻한 남쪽지방에 많고 산골짜기 계곡가에도 드문드문 자란다. 전남북, 경북, 강원, 충북, 경기, 황해도에 두루 야생으로 자라며 중국에는 강소, 호남, 호북, 사천 등지에서 자란다.
호깨나무는 술독을 푸는데 불가사의하다고 할만큼 효력을 발휘한다. 알콜 중독과 숙취를 없애는 최고의 명약이라 할만하다. 이 나무의 열매나 잎, 줄기를 차로 달여 마시면 술을 왠만큼 마셔도 취하지 않고 술에 취했더라도 빨리 깨어난다.
이 나무의 과육과 열매를 달인 차를 몇 컵 마시고 나서 술을 마시면 평소 주량의 2~3배를 마실 수 있다. 술을 과음하여 구토나 두통을 호소할 때에도 호깨나무 열매차를 마시면 얼마 지나지 않아 통증이 가라앉는다.
또 알콜 중독으로 폐인처럼 된 사람, 술을 많이 마셔서 간이 나빠진 사람도 이 나무의 과육과 열매를 차로 달여 마시면 오래 지나지 않아 상당한 효과를 본다. 잎이나 가지는 열매나 과육에 비하면 효과가 아무래도 떨어지지만 그래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과 체질개선의 명약 오가피
오가피는 오갈피, 오화, 목골, 오엽목이라고도 하는데 하늘의 소양 少陽의 기운과 화금 火金의 기운을 머금고 생하였다고 한다. 인삼에 못지 않는 피로회복제로 알려져 있다.
골짜기에서 주로 자라며 키는 2~4m 정도이다. 가지는 회갈색으로 가늘며 가시가 더러 있다. 동의보감에는 연년 불노 선경약(延年 不老 仙經藥)이라 하여 오래 살며 늙지 않으니 신선의 약이라 했고, 이 사진의 본초강목에는 ‘한줌의 오가피를 얻는 것이 차라리 한 수레의 금이나 옥보다 낫다(寧得一把五加不用 金玉滿車)’라고 특출한 약효를 이처럼 표현하였다.
가시 오가피도 인삼 못지않는 영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시오갈피는 오가속 두릅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우리나라에는 덕유산을 남쪽 한계로 추풍령, 소백산, 치악산, 가리왕산, 두타산, 오대산, 태백산, 설악산 등 백두대간에 분포한다.
특히 가시오갈피는 세계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자생한다. 러시아의 아무르강 유역, 중국의 흑룡강 유역, 백두산과 일본의 최북방인 북해도 지역에 국한하여 자생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약용 식물이다. 나무 크기는 2~3m이고 줄기에 가시가 빽빽하게 나있다. 8~9월에 자주빛 꽃이 피고 열매는 10월에 검게 익는다.
깊은 산과, 해발 200~400m의 북향 계곡이나 해발 900~1200m 정도의 골짜기에 주로 자생하는 음달 식물로서 산삼의 생육 조건과 유사하다. 오가피나무는 그 생김새도 산삼을 꼭 닮았다. 잎의 수도 5개이고 모양도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닮았고 깊은 산속 그늘지고 부엽토가 풍부한 흙에서 자라는 것도 닮았다. 다만, 산삼은 풀 종류이고 오가피는 관목 종류라는 것이 다르다.
오갈피에는 섬 오갈피, 지리산오갈피, 중부오갈피, 차색오갈피, 서울오갈피, 당오갈피, 가시오갈피, 왕가시오갈피, 민가시오갈피 등이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데, 모두 민간이나 한방에서 중풍이나 허약체질을 치료하는 약으로 썼다.
특히 오갈피 뿌리나 줄기로 담근 오갈피술은 경상남도 지방의 토속주로 요통, 손발 저림, 중풍 등에 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가시오갈피는 구 소련과학자 브레크만 박사가 연구한 것으로, 뿌리를 짜낸 즙은 방사능을 비롯한 갖가지 화학물질의 독을 풀어 주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추며 혈당치를 낮추고 뇌의 피로를 풀어주며 눈과 귀를 밝게 하고 성 기능을 높이며, 모든 신체의 기능에 활력을 주고 온갖 질병을 예방하는 등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효능이 있다고 한다.
동물 실험에서 가축들에게 가시오갈피를 먹였더니 소는 우유를 더 많이 생산하였으며 닭은 두달만에 어미 닭으로 자랐으며, 꿀벌은 꿀을 60퍼센트나 더 많이 모았으며, 밍크에게 먹였더니 불임률이 현저하게 줄고 새끼의 사산율도 50퍼센트나 줄었다고 한다.
사람이 복용한 결과 신체의 지구력과 정신적 집중력이 향상되어 일의 능률이 훨씬 높아졌으며, 운동선수들은 순발력과 지구력이 향상되어 더 좋은 기록이 나왔다. 브레크만 박사는 인삼을 연구하다가 우연히 가시오갈피에 눈을 돌렸다. 그 결과 안정성은 인삼보다 더 좋으며 효능은 인삼보다 뛰어난 부분을 발견하고 학계에 발표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불로장생하는 참 가시나무 열매 ‘도통이’
가시가 없는데도 북 가시나무, 종 가시나무 등의 이름들이 있듯이 가시는 없지만 가시나무라 불리는 이 나무는 참나무처럼 도토리가 열린다. 굴참나무,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을 통 털어 참나무라고 부르는데 그런 참나무와는 달리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참나무가 있는데 그것을 가시나무 또는 참 가시나무라 부른다.
우리 나라에는 주로 따뜻한 남쪽 지방인 제주도나 부산, 진주 등에서 잘 자란다. 그러나 묘목의 시기를 벗어나 중간키 정도로 굵어지면 북쪽 지방에서도 자란다. 황칠나무가 따뜻한 제주도 등에서 잘 자라지만 드물게는 서울에서도 자라는 것을 보면 가시나무도 적응만 되면 추운 지방에서도 재배가 가능할 것이다.
잎의 모양은 일반 도토리 잎보다 두껍고 작으며 윤이 반짝반짝 난다. 다만 도토리나무의 열매 받침은 매끈한데 비해 가시나무는 열매의 받침에 가로줄이 나 있다.
◈효능
이 열매는 신장결석, 요로 결석, 담석증 등에 특효하다. 잎과 잔가지를 달여 먹으면 각종 결석이 녹아 없어진다. 담석에는 콜레스테롤이 굳어져서 된 콜레스테롤 결석과 담즙의 색소 성분이 굳어진 빌리루빈 결석과 이 두 가지가 합해져서 생기는 혼합결석이 있다고 한다.
100~150g의 말린 잎과 잔가지를 1.8ℓ 주전자에 넣고 달여서 식후에 1일 3회 이상 복용하면 1~3개월이면 대체로 결석이 녹아 없어진다. 일본 히로시마 대학에서 실험한 결과로는 결석예방에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모든 결석증에 이것보다 더 좋은 약은 없다고 하겠다. 또 가시나무의 열매를 꿀에 재어서 3~4년 이상 두면 껍질이 말랑말랑 해지는데 그것을 상복하면 죽지 않는 불사약이 된다고 한다.
실 예로 70년 전 제주도 어느 마을에 털 복숭이 인간이 잡혔다. 말이 통하지 않아 글로 소통을 했는데 왜적의 노략질을 피해 산에서 살게 되었다고 했다. 그 햇수를 계산해 보니 300년 전에 입산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또 경북 성주군 월항면에 있는 선석사 에서도 50년 전쯤 털 복숭이 인간이 그 절의 부엌에 나타났는데 글로 의사소통을 해 봤더니 임진왜란을 피해 산으로 들어가서 숨어 살았다는 것이다. 그 털 복숭이 인간을 앞세워 그가 살고 있는 동굴을 찾아갔는데 야생 벌꿀에 절인 도토리가 가득 찬 항아리만 있었다는 것이다.
결론은 야생 벌꿀로 발효시킨 도토리를 먹고 350년을 살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록 수련을 통한 도를 얻지 못하고 털 복숭이로 혼자 참가시나무 열매로 살아가는 메사니 신선이긴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신선 중에는 김가기 처럼 만조백관이 지켜보는 대낮에 산 육신을 지닌 채 천녀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승천하는 신선이 있었는가 하면 예수 탄생 2000년 전의 인물인 멜기세댁 처럼 휴거 되는 신선도 있고 단군의 후신으로 나와 단군의 98세 손으로 묘향산 석벽의 천부경을 재정리한 최치원처럼 아무도 몰래 승천해 버리는 신선도 있다.
또 원접 종사관遠接從事官으로 있던 허균에게 선학仙學을 가르쳐준 순안順安의 훈도訓導였던 한무외韓無畏(서기1517~1610)같이 죽어 장사 지낸 후에 무덤에서 살아 나와 다시 생활하는 시해신선尸解神仙도 있고 예수처럼 시해신선이 되었다가 다시 승천하는 신선이 있는데 음식으로 장수하는 이런 인간도 메사니(뫼산이)라 하여 불로 장생술을 터득한 신선의 한 종류로 취급하기도 한다.
시해법은 태을천비太乙天妃가 헌원軒轅에게 전했다는 양수 유혼법量水遊魂法이다. 중국에서는 강태공과 소강절 등이, 우리 나라에서는 최치원과 송구봉 등이 발전 시켜왔다. 1920년대 말에 시해하는 절차를 8문으로 단축시킨 오성추수五星推數라는 책이 나온 적이 있었다. 이것은 강태공의 1080문, 최치원의 124문, 송구봉의 36문에 비교해볼 때 획기적인 시해법이었다.
광해군 2년 음력 10월 24일 한무외가 선해仙解하기 직전에 기록했다는 해동 전도록海東傳道錄을 보면 한무외는 청주 사람으로 젊어서는 남자다운 기상이 있어 관기들의 총애를 받았는데 실수로 한 기생의 남편을 죽이고 평안도 영변으로 도망가서 살았는데, 그때 희천熙川의 교생校生 곽치허郭致虛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되어 그로부터 비방을 배워 선과 불교에 몰두했으며 나이 80이 넘어도 두 눈에는 광채가 나고 수염도 두발도 칠흑과 같았다.
허균이 그가 이인異人임을 한눈에 알아보고 선학을 배웠다고 한다. 한무외는 40년을 독신으로 살다가 병없이 앉아서 죽으니 순안에다 장사를 지냈는데 4~5년 후에 그의 친구가 묘향산에서 한무외를 만났는데 용모가 그대로 였다고 한다. ‘자네는 죽었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왠일인가’ 라고 했더니 그는 웃으면서 ‘그것은 거짓말이었네’라고 했다고 한다.
이 해동 전도록은 영조 50년(1773년)에 소과 小科에 급제한 신돈복申敦復의 글이 8쪽, <단서구결丹書口訣>이 10쪽, <단가별지구결丹家別旨口訣>이 10쪽, <용호결龍虎訣>이 12쪽으로 하여 모두 52쪽으로 이루어져 있다.
소강절邵康節은 서기 1,000년대에 이정지李挺之로부터 도서선천상수圖書 先天象數라는 도학道學을 배워 황극경세서皇極經世書라는 저서를 남긴 역리학의 조종이다. 소강절의 황극경세서를 근거로 하여 지구의 운행 괘적을 추수해 보면 올해 단기 4344년(서기 2011년)은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처음 자전운동을 시작한지가 10,155,928년째가 된다고 한다.
이것을 천지 개벽수인 1원元(129,600년)으로 나누면 78원이 지나가고 47,128번째의 공전 운동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또 10,155,926년을 60갑자로 나누면 169,265번의 갑자甲子가 지나고 올해가 28년째에 해당되므로 60갑자의 28번째인 신묘년이 되는 이유가 된다. 즉 올해는 지구가 태양계에서 좌표를 점지 받은 후 169,266번째로 맞는 신묘년이 되는 셈이다.
지구의 운명을 이야기할 때 1원을 단위로 하여 천지개벽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왔다. 전술한 내용대로라면 지구는 여태까지 78번이나 대 개벽을 치룬 셈이다. 현재의 지구는 79번째 개벽으로 달려가기를 단기 4344년 올해로 47,128년째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79번째 대 개벽이 오려면 82,472년이 지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강절은 지구의 지나간 역사를 더듬어보고 앞으로의 운명을 예견할 수 있는 이론을 남긴 위대한 천문학자였다. 그런 그도 환갑이 지나자 시해신선이 되고자 죽으면서 머리의 방위를 잘 잡아 두었는데 그 보다 22살이나 어린 학문의 대립자인 정이천이 시샘을 하여 숨이 막 끊어진 소강절의 머리를 다른 방향으로 틀어 버리는 바람에 그만 살아나지 못하고 말았다 하니 소강절과 정이천도 ‘생사일여’를 과연 몰랐단 말인가!
화농성 질환의 요약 작두콩
작두콩은 콩 중에서 가장 큰 콩이다. 꼬투리 한 개의 길이가 20~30㎝나 되고 풋 콩알의 크기는 엄지손가락 첫째마디 만큼 크다. 꼬투리의 모양은 소여물을 써는 작두칼 같다고 하여 작두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또 모양이 칼과 비슷하므로 칼콩 이라고도 하고 또 콩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 하여 임금콩, 장군콩 이라고도 하며 중국에서는 협검두挾劍豆, 도두刀豆 등으로 부른다.
대만산은 우리 나라에서 재배하는 작두콩보다 배는 더 크다. 영어로는 Jackbean이라고 부르는데 Jackbean은 선 칼콩으로 1m 내외로 자라며 미국 오이처럼 땅에 닿은 체 서서 자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것 같다.
크기도 으뜸이려니와 약효와 맛도 다른 콩에 뒤지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콩의 원산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지름이 1㎜정도밖에 안되는 돌콩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가 많다. 그 중에서 이 작두콩과 당뇨에 탁효한 쥐눈이콩이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토종 작두콩을 관상용으로 간혹 심었으나 식용은 거의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토종 작두콩이 강원도 홍천 장날에 가끔 난다고 해서 샅샅이 뒤졌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아마도 씨 작두콩은 멸종된 것이 아닌가 싶다.
현재 국내에서 재배하고 있는 것은 건강식품 업자가 일본에서 수입하여 심은 것이다. 작두콩은 동의보감이나 향약집성방에는 없고 중국의 본초강목에 속을 따뜻하게 하고 신장을 도와 원기를 돋우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작두콩은 장미목 콩과에 딸린 한해살이 넝쿨 식물이다.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로 열대와 아열대에 널리 분포한다. 꽃은 연분홍 또는 연한 자주빛으로 8월에 피며 익은 콩은 붉은콩, 흰콩, 검은콩이 있다고 하나 검은콩은 아직 보지를 못하였다.
대체로 흰콩이 약효가 좋다고 하여 상품 上品으로 치고 있다. 아직은 귀한 편이라서 값이 상당히 비싸 한 꼬투리에 몇 천원씩을 호가한다. 그러나 소비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재배 농민이 출하하려면 거의 값을 쳐주지 않는다.
변비와 당뇨·고혈압에 좋은 삼백초
삼백초三白草는 주로 따뜻한 남부지방의 물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후추목 삼백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키는 50㎝~1m정도 자란다.
잎의 뒷면은 흰색이며 땅속줄기는 길게 옆으로 뻗고 잎은 어긋나며 달걀 모양이고,. 꽃차례 밑의 2~3 장의 잎은 흰색이다.
6월말에서 7월에 꽃차례가 잎과 마주나며 9월에 열매를 맺는다. 기부에서 끝을 향해 서서히 흰색의 작은 꽃이 핀다. 잎․꽃․뿌리가 흰색이고 또 윗부분에 달린 2~3개의 잎이 희어지기 때문에 삼백초라고 한다.
저습지에 군생하며 한국, 일본, 동남 아시아에 분포한다. 멸종 위기식물 제177호인 삼백초는 항암과 성인병에 특효 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한때 멸종의 수난을 겪었다.
한방에서는 중약重藥이라 하여 이뇨제, 구충제로 알려져 있다.
◈ 약효
삼백초는 본초학이나 동의보감이나 향약집성방 같은 우리 나라의 한의학 책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거의 만병통치약이라 할만큼 갖가지 질병에 뛰어난 효과를 지닌 약초다. 중국의 당본초나 본초습유 같은 책에서는 수종과 각기를 치료하고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막힌 것을 뚫어주며 뱃속에 있는 딱딱한 덩어리를 풀어주고 종기나 종창을 치료한다고 적혀 있다.
삼백초는 약리 작용이 놀랍도록 다양하고 뛰어나다. 변비, 당뇨병, 간장 병, 암, 고혈압, 심장병, 부인병, 신장병 등 갖가지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 주목할 만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백초는 일본의 한 민간의학자가 폐암을 많이 고친 것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폐암 초기 발견시 에는 큰 효과를 본다고 한다.
첫째, 삼백초는 변비와 숙변을 없애는데 효과가 탁월하다. 숙변은 두통, 간장 병 등 만병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삼백초에 들어있는 쿠에르치트린, 이소 쿠에르치트린, 프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변비와 숙변을 내보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삼백초는 해독 및 이뇨 작용이 매우 뛰어나다. 공해 물질로 인한 중독, 간장질환으로 인한 복수, 신장염, 부종, 수종 등의 치료에 효력이 있다. 간염․간 경화 같은 간장 질환이나 당뇨병 치료에도 일정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고혈압, 동맥경화 치료와 예방에 효과가 크다. 고혈압 , 동맥경화는 심장병, 중풍,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된다, 삼백초를 차로 해서 늘 마시면 모세혈관이 튼튼하게 되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고 한다.
넷째, 갖가지 부인병에 효과가 있다. 냉, 대하, 자궁염, 생리불순, 자궁탈출 등을 치료한다. 자궁이 아래로 처져 고생하던 부인이 삼백초 뿌리를 달인 물로 찹쌀밥을 지어먹고 나았다는 임상결과가 나와 있고, 그 밖의 갖가지 여성질환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섯째, 염증을 없애며 항암 작용이 강하다. 중국에 사는 박순식 이라는 조선족 여의사가 삼백초와 짚신나물 등을 이용해서 갖가지 말기 암 환자 80명을 90%이상 고쳤다고 한다. 특히 폐암, 간암, 위암 치료에 효과가 탁월하다고 한다.
삼백초로 난치병을 치료한 사례는 많다. 고질적인 두통, 고혈압, 만성변비, 기관지염, 악성무좀, 심장병, 비만증, 중풍으로 인한 보행 및 언어장애, 악성 여드름, 만성피로, 습진, 피부병, 화상 등이 삼백초를 먹거나 짓찧어 붙이는 방법으로 나았다는 기록이 있고 정력이 좋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복용법
잎, 줄기, 꽃, 뿌리 전체를 약용으로 쓰지만 주로 잎과 줄기를 많이 쓰며 생즙으로 짜서 먹기도 하고 달여서 1일 2회 1컵씩 마시기도 하며 술을 담궈 먹기도 한다.
◈재배법
뿌리로 번식시킨다. 4월 초순 싹이 올라오기 전에 뿌리를 캐어 심는다, 긴 뿌리는 2~3토막씩 내어 심는다. 뿌리의 마디에서 새순이 돋아난다. 병충해가 없어서 약간의 습기만 유지되면 어디든지 잘 자란다. 한 번 심어 두면 몇 년 지나지 않아서 꽈리처럼 뿌리 번식이 잘 되어 밭 전체가 삼백초 밭이 될 정도로 번식력이 좋다.
정력의 보고 삼지구엽초(음양곽淫羊籗)
삼지구엽초는 강원도와 경기, 평안 남북도, 함경 남북도에 분포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주로 깊은산의 계곡에 자생한다. 매자 나무과에 속하며 선령비, 방장초, 천량금, 엽장초, 양곽엽, 닺꽃, 음양곽 등으로 부르며 20cm~30cm 정도 자라며 큰 나무밑의 그늘에서 주로 자란다.
삼지구엽초라는 이름은 원줄기 하나에 가지가 3개이고 각 가지마다 잎이 3개씩 달려서 모두 합하면 9개의 잎이 된다고 하여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라고 하는 것이다.
또 음양곽이라는 뜻은 숫양이 이 잎을 뜯어먹고는 하루에 100회씩 암양과 교미를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잎은 난형이며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털처럼 잔 톱니가 나있다. 5월에 황색, 홍백색 꽃이 핀다. 열매는 6월에 열리며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는 성질이 있다.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잎과 줄기를 채취한다.
매우면서도 단맛이 나며 독성은 없다. 술 한 말에 삼지구엽초의 잎 1근을 넣어 3개월 정도 두었다가 걸러내어 숙성시킨다. 음양곽의 뿌리로 담은 술을 중국에서는 선령비주仙靈脾酒라고 한다. 보기補氣, 보혈주寶血酒로 인기가 높다.
◈효능
강장, 보명문補命門, 강정, 건망증, 관절통, 근골통, 오로보익, 유정증, 음위, 이뇨, 중풍 등에 쓰인다.
① 약효는 잎이나 줄기에 있다.
② 여름과 가을 사이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
③ 소주 1.8ℓ에 말린 잎 100g을 넣고 밀봉한다.
④ 3~4개월 숙성시킨 뒤 찌꺼기는 완전히 걸러버리고 냉암소에 보관한다.
◈복용법
하루 2~3회 식전에 소주잔으로 한 두 잔씩 마신다. 이상인 李相仁의 본초학에 따르면 잎의 톱날부분을 가위로 잘라내고 사용한다고 하였다. 또 양기가 왕성한 사람은 복용을 금한다고 하였다. 음양곽에 산약을 배합하면 중화보신中和補腎하고 두충과 속단을 배합하면 신허요통腎虛腰痛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장복 하여도 좋으나 3일에 하루 정도는 쉬어가며 복용한다. 꿀을 조금 넣고 다시 2~3주일간을 숙성시켜 사용하면 더욱 좋다. 그늘을 만들어 생육 조건을 만들어주면 인공재배를 해도 잘 자란다.
염증의 명약 어성초
어성초魚腥草는 약모밀 이라고 하며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한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산속 음습지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잎 모양은 끝이 뾰족하고 잎자루가 길어서 고구마 잎과 비슷하고 줄기는 붉으며 뿌리는 흰색이다. 4개의 백색잎이 십자형으로 달려 꽃잎처럼 보이는데 네 개의 흰 꽃받이가 있는 담황색 꽃이 하나씩 핀다.
개화기는 5~7월이며 9월에 결실한다. 수술과 암술대는 각각 3개이며 씨방은 1개이다. 잎과 줄기에서 고기 비린내를 닮은 냄새가 나기 때문에 어성초魚腥草라고 부른다. 그 외에도 팔관채, 취채, 중약초, 즙채라고도 부르며 열가지의 병을 고친다고 하여 십약十藥이라고도 한다.
◈효능
어성초는 작두콩처럼 갖가지 염증성 질병에 치료효과가 뛰어나다. 삼백초과에 속하는 어성초는 요도염, 방광염, 자궁염, 폐렴, 축농증, 기관지염, 치루, 탈홍, 악창 등 갖가지 염증치료의 신약 神藥이다.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고 해독작용도 강력하며 당뇨병의 혈당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약모밀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식물 가운데서 향균작용이 가장 강력한 식물 중의 하나이다. 거의 모든 균을 억제 내지 죽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용법
축농증은 어성초 20~30g(날 것은 100~150g)을 1되짜리 주전자에 달여서 물이 1/3정도 줄면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신다. 또는 달인 물에다 소금이나 죽염을 한 찻숟갈 넣어 하루 2~3회 콧구멍 속으로 흘러 넣었다가 입으로 뱉어낸다. 급 만성 중이염이나 폐렴에는 20~30g을 달여서 하루 서 너번 나누어 마신다. 1개월가량 마시면 차도를 보이며 심한 경우라 해도 3개월쯤 복용하면 완치된다. 치질, 치루, 무좀, 습진, 종기 등에는 달인 물을 마시면서 그 물로 씻어주거나 잎을 은박지에 싸서 익힌 것을 환부에 하루에 두 어번 갈아붙인다.
◈재배법
뿌리로 번식한다. 한번 심어두면 잘 번식하므로 밭에 몇 고랑 심어두면 별다른 관리가 필요없을 만큼 잘 자란다.
살균과 노화방지의 으뜸 약 매실
매실은 장미나무 과에 속하는 매화나무의 열매이다. 꽃은 빠르면 2월 하순부터 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매실은 전남 광양. 경북 영천. 경남 하동 등에서 많이 난다. 대구 성서와 경북 청도 이서면 에서는 질이 우수한 토종 매실인 설중매가 소량 재배되고 있다.
전국의 재배면적은 1981년에 150ha이던 것이 1998년에는 1,045ha로 늘어났으나 재배 비율은 아직 전체 과수 재배면적의 0.6%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금까지 매실 재배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 재배면적에 큰 변화는 없는 상태이다.
흔히 5월이면 벌써 매실을 수확하는 경우를 본다. 새파란 매실이 최고라 하여 채 자라지도 않은 매실을 따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그런 것으로 매실주를 담가보면 풋내가 나서 도저히 먹을 수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도 그 맛이 원래의 매실 맛 인양 잘못 알고 있는 이가 많다.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나지만 눈으로 보아 매실의 청색 기운이 막 가시기 시작하는 하지전후의 시기에 수확하는 것이 최적기이며 그때가 구연산이 최고로 풍부한 시기이다. 5월초부터 익지도 않은 매실이 시장에 나오다가 망종 때쯤이면 벌써 동이 나서 구하기가 어려워진다. 하지 직전의 매실의 성장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열매가 굵어진다. 쑥쑥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3일만 늦게 수확해도 매실의 굵기가 차이를 보인다. ‘매실과 하지’는 4자 성어처럼 외워둘 일이다.
◈효능 및 복용법
매실의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구연산이라 할 수 있다. 노벨 의학상 수상 논문에 인간의 노화를 방지 또는 지연시키는 가장 좋은 성분이 바로 구연산이라고 밝혀놓고 있다. 매실에는 그 구연산이 사과나 복숭아 자두보다 무려 30~40배가 더 들어 있다.
그 중 한국산 매실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함유량을 지니고 있음을 밝혀놓았다. 또 매실에는 강한 살균작용과 해독작용이 있어서 김치나 막걸리에 가공된 매실을 5~6알씩 넣어 두면 냉장고 밖이라도 4~5일 동안은 시어지지 않는다.
본초강목』에서는 간과 담을 다스리며 혈액을 맑게 하고 사지의 통증을 멈추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하고 토사곽란과 설사를 멈추게 하고 주독을 풀어주며, 하혈, 월경불순, 대하를 다스린다고 하였다. 실제로 매실 엑기스는 신트림이나 설사에 즉효를 나타낸다. 속이 늘 더부룩한 사람이나 장이 나빠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 또는 술을 과음한 다음날이면 어김없이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1일 3~4회 소주잔 1잔씩 복용하기를 1.8ℓ짜리 2병 정도면 완쾌된다. 1주일만 먹어도 상당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때는 가급적 물에 희석하지 말고 원액을 그대로 마시도록 한다. 속이 쓰리면 물을 한 모금 마셔준다. 또 치아가 약한 사람은 물로 입가심을 꼭 하도록 한다. 희석하여 마시고자 할 때 는 원액1 생수3의 비율로 해서 마신다. 속이 더부룩한 경우는 마시고 5분이 안되어 증상이 사라진다. 매실주는 1일 1~2잔, 매실 장아찌는 1일 1~2개 정도면 적당량이다.
매실은 3독을 물리친다. 음식물의 독, 피 속의 독, 물 속의 독을 없앤다고 한다. 여름철에 물에 타서 한잔씩 마시면 피로회복에 아주 좋아서 성장기 어린이나 임산부, 폐경기 여성에게 큰 도움이 된다. 치아의 약화를 걱정하는 이도 있으나 칼슘의 함유량이 포도의 2배, 멜론의 4배나 들어있으므로 가공만 잘하면 뼈의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체질을 약 알카리로 바꾸어주므로 각종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도 뛰어난 효과를 낸다. 필자도 음주 후나 속이 더부룩할 때 매실 엑기스를 자주 복용하는데 그 효과가 5분 내에 나타난다.
영남대학교 상경대학 학장을 지낸 권병탁 교수님의 매실연구 경험을 빌리자면 폐계廢鷄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쪽은 보통사료만 먹이고 다른 쪽은 매실찌꺼기를 섞은 사료를 먹여 본 결과 보통 사료만 먹인 닭은 얼마 후에 대부분이 죽어 버렸으나 매실 찌꺼기를 먹인 닭은 회춘하여 햇닭처럼 다시 알을 낳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중 한 마리는 3년이 지나도록 알을 낳고 있다고 한다.
개나 여우는 18살이면 인간의 수명으로는 70~80세의 고령에 해당된다. 그런데 매실을 꾸준히 먹인 18세 된 할머니 개가 회춘하여 다시 새끼를 낳았다면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 구연산이 제대로 함유된 매실은 약간 노르스름해질 때 수확한 매실이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효과가 적다. 더구나 씨를 발라서 발로 문질렀을 때 으스러지면 약용은커녕 식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는 풋 매실이다.
◈매실 가공법
★매실 엑기스 : 하지 직전이나 직후에 파란 기운이 막 가실 때의 매실을 따서 씻은 후 물기를 뺀 후 황설탕 과 매실을 켜켜이 넣고 봉해두면 보통 6개월 후면 사용할 수 있다. 그 이상도 괜찮지만 너무 오래 두면 발효가 되어 약한 알콜 성분이 생긴다.
★ 매실 식초 : 매실 엑기스를 담는 방법으로 하되 매실과 황 설탕을 8:2의 비율로 황 설탕을 약하게 넣으면 매실 식초가 되므로 식초의 용도로 이용할 수 있다.
★매실주 : 매실 엑기스를 따루어낸 뒤 독에 남아 있는 매실에다가 다시 25도의 소주를 부어 둔다. 3~6개월 후쯤 되면 아주 맛있는 매실주가 된다. 보통 매실에다 설탕과 소주를 부어 만드는 매실주와는 비 교가 안 될 정도로 감칠맛이 난다.
★매실간장 : 가장 손쉽게 해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매실의 구연산이 소금에 가장 잘 용해되는 성질을 이용, 매실 적당량을 양파 망사주머니 등에 싸서 간장에 푹 담궈둔다. 망사주머니에 싸여 간장 항아리 에 잠긴 매실은 10일 정도면 껍질과 핵(씨알)만 남고 과육(구연산)은 간장에 녹아 나온다. 매실 이 마른 대추처럼 쪼그라 들면 꺼낸다. 이 매실 간장은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면서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뿐더러 실패율이 거의 없어 실용적이다.
◈재배법
매화나무는 복숭아나무나 느릅나무의 뿌리와는 달리 회화나무처럼 뿌리가 땅 밑으로 수직으로 뻗으므로 흙이 깊은 땅에 적합하다. 흙 바로 밑에 청석이 있으면 처음엔 잘 자라다가 말라죽는 현상이 나타난다.
씨앗은 노천매장 해두었다 4월 초순에 심는다. 묘목을 심는 시기는 늦가을 땅이 얼기 직전이나 아주 이른 봄 땅이 풀린 바로 직후에 심는 것이 활착율이 가장 좋다. 매화는 2월말이면 꽃이 피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도 추운 기후를 좋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죽하면 설중매는 흰눈이 펄펄 날릴 때 심어야 잘 자란다는 말이 있을까! 일단 활착만 되면 자연 상태로 내버려두어도 잘 자란다. 그윽한 매화꽃도 감상할 겸 건강도 유지할 수 있어 마당에 몇 그루 심어 볼만한 좋은 과일나무이다.
접골과 장수의 신약 홍화씨
이꽃 즉 홍화는 국화과에 속하는 장일長日식물이며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약초이다. 생약명은 홍화라고 하며 생기生氣를 주재하는 세성歲星의 별 정기를 받고 자라는 약초이므로, 한방에서는 홍화꽃이 생혈生血과 보혈補血, 파혈波血 작용을 동시에 하는 약재로 널리 쓰여 왔다. 토종 홍화의 키는 약 1m~1.5m 전후로 자라며 꽃송이는 8~50송이 정도 달린다. 양력 7월이면 꽃이 만개하며 8월 초순이면 수확이 끝난다.
◈꽃의 이름과 유래
이꽃은 홍화紅花, 이포利布, 자홍화刺紅花, 약화藥花, 홍화채紅花菜, 홍화초紅花草, 황람黃藍, 홍람화紅藍花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것으로 그 용도도 퍽 다양했던 것 같다. 이꽃의 어원에는 몇가지 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금인재천金人祭天하던 후손으로 한나라 무제의 총애를 받아 김 씨 金氏 성을 하사받고 나중에 제후의 칭호를 받은 김일제(나중에 그의 후손이 경주로 와서 경주 김씨의 후손이 되었다고 한다)의 어머니 이씨易氏 부인이 난을 피해 변장의 수단으로 홍화로 연지를 만들어 얼굴에 벌겋게 바르고 다녔다 해서 이씨 부인이 변장용으로 쓰던 꽃이라는 뜻으로 이꽃이라 했다는 설이 있고, 또 하나는 그 씨앗이 쌀처럼 희다고 해서 잇쌀, 입쌀의 ‘이’를 따서 이꽃씨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이 伊는 원래 ‘붉다’라는 고몽고어와 고만주어로서 원래는 잇몸을 붉은 부분이라 해서 ‘이’라 했고, 이빨은 그 이(잇몸)에 달려있는 발이라 해서 잇발이라 한 것으로 보아 이꽃의 어원은 붉은 꽃 이라는 뜻에서 왔다는 설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꽃의 노란 색소를 뺀 붉은 색소만으로 만든 연지는 한나라 때 궁녀들이 월경기간 동안임을 표시하기 위하여 얼굴에 찍어 표시하던 것이라 한다. 그것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나중에는 시집가는 신부의 볼에 발라서 부정을 물리치는 주술적인 역할을 하는 화장품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 재배 실태
홍화는 해방 후 광물성 물감의 보급으로 자취를 감추어 토종 홍화씨는 구할 수가 없고, 그 동안 차선책으로 대만산 씨앗을 가져다가 토종 화를 시도하고 있는데 그 신비한 약효가 점점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엄청난 양의 수입산 홍화씨와 일부 저질 토종 홍화씨가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지금은 홍화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해졌다. 따라서 품질도 천차만별이고 당연히 가격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는 홍화씨 춘추전국 시대가 되고 말았다.
수입산 홍화씨는 우리 땅에 적어도 6년 이상은 재배한 것이라야 토종의 40%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10년은 넘게 재배해야만 토종의 60~70% 정도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80%이상의 효과를 내려면 20년 정도는 토종 화시켜야 한다. 그러나 문헌에 나타나 있는 토종 홍화의 특징인 24시간 내에 붙는 효과가 나지 않으면 가꾼 햇수만 가지고 토종 운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재배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비료를 주고 농약을 치면 아무리 오래 가꾼들 원하는 효과를 내기가 어려운 것은 뻔한 일이다.
◈ 효능
꽃씨에는 유기백금이 1/360이 들어있어서 골절, 골다공증, 무릎 통증, 혈액순환 장애, 뼈가 잘 부러지는 노약자, 산후조리, 척추 디스크, 어깨 관절염, 등이 구부러지고 저린 경우, 엉덩이의 통증경우 등 온몸이 쑤시는 통증, 돌이 지나도 서거나 걷지 못하는 어린이, 뼈와 힘줄의 이상으로 일어나는 근위축 증, 동맥 경화증으로 인한 질병 등의 예방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낸다.
이 꽃씨는 또 장수의 으뜸 약으로 산삼을 능가하는 약으로 알려져 있다. 조만간 ‘게놈’의 정체가 밝혀져 유전자 배열을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게 되면 수명이 몇 백세로 늘어날 전망이라 하지만 지금도 홍화씨를 상용하면 120세 까지는 누구라도 살수 있다는 것이 신약神藥의 저자 인산 선생의 의론醫論이다.
◈ 복용 방법
이 꽃씨를 물에 한번 씻어서 돌이나 불순물을 제거하고 물기를 뺀 후 프라이 펜 등의 두꺼운 그릇에 약한 불로 노릇노릇하게 볶아서(너무 볶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바짝 마른 것을 볶으면 속까지 고루 볶이지 못하고 겉만 타기 때문에 물에 한 번 씻어서 물을 쪽 뺀 후에 볶도록 한다) 분쇄기로 간다. 곱게 가루내어 보드라운 체로 친다.(무공해로 재배한 것이 아니면 가루내어 먹지 말고 달여서 먹는 것이 좋다) 체에 빠지지 않는 것은 다시 갈아 체로 치기를 5~6회 반복한다. 고운 가루를 식사 30분 전에 밥숟가락으로 1숟가락씩 생강차로 복용하고 잠자기 전에 한 번 더 복용한다.
소화기능이 좋지 않는 사람은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이고 식전을 피하고 식후에 바로 복용한다. 반드시 뼈를 잘 맞춘 후에 복용하도록 한다. 뼈가 제대로 맞지 않으면 먹어도 효과가 없다. 죽염과 같이 복용하면 더욱 효과가 빠르고 골수염도 예방된다. 복용중에 설사 현상이 나타날 때에는 복용량을 절반으로 줄인다. 그러나 빨리 치료를 해야하는 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인 경우는 복용량을 줄이지 말고 정로환이나 매실 엑기스와 같이 복용한다. 단 치아가 약한 사람은 매실 엑기스를 먹은 후에 반드시 맹물로 입안을 헹구어 준다.
임산부가 홍화씨를 복용하면 태아의 뼈가 너무 단단해져서 난산할 우려가 있으므로 절대로 복용을 금한다. 또 홍화씨를 과다하게 복용하면 자궁 수축현상이 일어나서 조산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임산부의 체질이 원래 뼈가 약해서 몸을 가누기 힘든 경우는 1일 1~2회 찻숟가락으로 소량씩 복용하면 좋다. 또 출산 후에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산후회복에 좋다.
팔다리 골절인 경우에는 청소년이나 골밀도가 높은 사람은 1근(400g), 그렇지 않은 사람은 2근 정도 복용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골절 부위에 어혈과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먼저 연뿌리․당귀․천궁(기름을 뺀 것) 각 1냥과 홍화꽃 1돈을 달여서 복용한 후 통증이 멎으면 홍화씨를 복용한다. 오랜 지병으로 인한 전신통증에는 볶은 가루 400g 1근을 2~3일 만에 다 복용한다. 볶은 가루는 잘 밀봉하여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복용한다. 오래 두면 산패 되므로 가급적 1개월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골절의 경우 복용중 다친 부위에 열이 나면 기부스를 풀어주어야 한다. 열이 날 때는 부러진 부분에만 나므 로 골절 부위를 본인이 정확하게 느낄 수 있다. 기부스를 풀 수가 없으면 선풍기나 부채질을 해서라도 열을 식혀 주어야 한다. 그냥 두면 골수염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에 잘 걸리는 사람은 주로 여성, 할머니, 자수성가한 사람, 관절염 약 장기 복용자, 콜라 등의 탄산 음료수 장복자, 애주가, 애연가 등을 들 수 있다. 체력이 뚱뚱한 사람은 체중을 감당해야 하므로 보기와는 달리 의외로 뼈가 단단하다.
◈ 재배 방법
홍화는 강우량이 비교적 적으며 일조량이 많은 곳이 적당하다. 그러나 3~4월에 파종하여 8월초에 추수하므로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하며 일부 남부지방에서는 가을에 보리를 파종할 시기에 홍화씨를 파종하면 보리와 같이 월동을 한다. 전년도에 고추나 참깨를 심었던 밭에는 심지 말아야한다. 수확이 나지 않는다.
지상 최고의 종창 치료약 느릅나무
느릅나무는 지상 만물의 생기生氣와 길기吉氣를 주재하는 목성木星 즉 세성정歲星精으로 화생된 식물로서 난치병 치료에 없어서는 안될 필수약이다.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을 유근피楡根皮라고 한다.
의학입문에 이르기를 유근피는 독이 없고 종만腫滿을 소멸시켜주고 대소변을 소통시켜 준다고 했다. 위장의 삿된 열邪熱을 제거시켜주며, 코 고는 것을 치료하고 종창을 낫게 한다고 했다. 인산선생의 신약이나 신약본초에도 유근피를 강조한 대목이 여러 번 등장한다.
느릅나무는 물기가 많은곳을 좋아하며 양지쪽에 잘 자란다. 그러나 물기가 없는 척박한 땅이나 심지어는 물기나 흙이 거의 없는 청석 위에서도 뿌리를 박고 자라는 식물이다. 참느릅 종류는 9~10월에 열매가 익고 떡느릅, 혹느릅, 당느릅 나무들은 4~5월에 익는다. 약용으로는 참느릅을 으뜸으로 치기도 하지만 모두 같이 쓰인다. 전국에 널리 분포하는 흔한 나무이지만 뿌리를 약으로 쓰는 약재라 캐기만 하고 심지를 않아서 거의 다 없어지고 강원도와 경북 영천일대에서 주로 채약되고 있다.
뿌리는 땅속 깊이까지 들어가지 않고 복숭아나무의 뿌리처럼 옆으로 뻗어 자라므로 찾아내기만 하면 캐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작업은 아니다. 캘때는 유근피 특유의 향내가 코를 찌른다. 흔히들 굵은 것이 좋은 것 인줄 알고 있지만 너무 굵은 뿌리는 생것을 찧거나 달여봐도 즙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지름이 2~5㎝정도의 뿌리가 향기도 진하고 즙도 많이 나온다.
또 뿌리의 색깔이 붉은 것이 향기가 더 진하다. 뿌리의 흙을 완전히 닦아내지 않고 껍질을 벗기면 나중에 사용할 때 표면의 흙을 다시 씻어내야 하므로 그때 즙이 많이 빠져나가 버린다. 따라서 뿌리의 껍질을 벗기기 전에 물로 아주 깨끗이 씻은 후에 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말릴 때에도 표면이 매끈한 곳에 널어 말리는 것이 좋다. 멍석이나 울퉁불퉁 한곳에 널어 말리면 지푸라기 등 이물질이 묻기 때문에 작업이 번거롭다.
◈약효 및 복용법
유근피는 부종 수종 등의 악성 종창 과 등창, 후발종, 견창, 둔종, 음낭암 등의 각종 암종류의 영약이 되며 각종 위장병인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소장궤양, 대장궤양, 직장궤양, 식도궤양 등의 제반 궤양증과 암, 자궁근종, 치질, 축농증 등의 염증에 특효하다.
또 상처가 나도 일체 곪거나 덧나는 일이 없으며 염증이 몸에 침범하지 못하므로 난치병은 물론 감기에 걸리는 일도 거의 없다. 즉, 지구최고의 종창약이다. 각종 피부병에는 유근피를 날것으로 찧어서 붙이고 내복약으로는 유근피 말린 것을 가루내어 상복한다. 말린 유근피를 복용할 때는 위장의 기운을 돕기 위해 까스명수와 유근피 가루를 같이 복용하며 부종의 경우 하루 열 밥숟갈 이상씩 복용하도록 한다.
유근피는 진통효과와 살충효과가 강력하면서도 중독성이 없어 장복해도 부직용이 없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에는 거피, 절첨된 행인과 백개자를 볶아서 분말한 것과 무우채를 적당량 버물려 죽염으로 간을 맞춰 상복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유근피로 국수를 만들어 먹을 때에도 보리차에 무우오가리를 넣어 양념하여 먹으면 맛도 좋고 약효도 더욱 좋다. 유근피를 잘 말려서 생것을 그대로 가루내어 죽염을 약간 섞어서 복용하면 더욱 효과가 좋다. 곪은데는 생것을 찧어 붙이고 오래된 기왓장을 뜨끈뜨끈하게 달구어 찜질을 해주면 효과가 크다.
★유피밤떡 1
토종밤과 느릅나무 줄기 껍질인 유피 柳皮와 뿌리의 껍질인 유근피 柳根皮를 이용한 떡이다. 유피 또는 유근피의 가루 100냥(약 3.7kg)과 토종 밤가루 36냥(약 1.4kg)을 물로 혼합하여 반죽한 후에 구우면 말랑한 떡이 된다.
토종밤은 난치병 치료와 예방에 탁효한 장수 식품이며 유피와 유근피는 지구상에서 최고의 종창 약이다. 이 두 가지가 약3:1로 혼합된 것이 유피 밤떡이며 거의 모든 질병에 두루 효과를 나타낸다.
신장염, 대장염, 요도염, 위장병, 폐결핵, 방광염, 관절염 등 몸 속의 거의 모든 염증 예방과 치료 효과를 내며 변비, 어혈, 신경통, 요통, 고혈압, 저혈압, 중풍, 중이염, 유방암, 자궁암, 노쇠 예방 등에 두루 효과를 낸다. 실로 건강식으로 이만한 식품이 없다고 하겠다.
★유죽액
유죽액은 유근피와 9회 죽염을 섞어 액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유근피에 3배의 물을 붓고24시간정도 약한 불로 달인후 찌꺼기는 버리고 물만 따라둔다. 이 물과 9회 죽염을 물2:죽염1의 비율로 타서 다시 약한불로 1~2시간 졸인다. 이렇게 완성된 유죽액은 비, 위장, 신장의 각종 질환이나 특히 자궁암 등의 부인병에 특효하다. 자궁암에는 유죽액을 관장 주사기로1일 1회 주사하여 치료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재배법
4월 초순에 씨앗을 파종한다. 일단 싹이 나면 좀처럼 죽는 법이 없다. 앞마름병이 흔히 발생하지만 다 말라죽은 것처럼 보여도 다시 잎을 틔운다. 옻나무와 마찬가지로 생명력이 강해서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아도 잘 자란다.
만병을 치료하고 새 몸을 만드는 약쑥
쑥은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키는 60㎝~1m정도 자란다. 잎은 어긋지게 나며 대체로 길쭉하다. 색깔은 녹색이며 잎의 뒷면은 하얀털이 뽀송뽀송하게 나있다. 7~10월 사이에 연분홍꽃이 핀다.
쑥은 30여종이 넘지만 크게 떡쑥과 약쑥으로 나눈다. 떡쑥은 주로 떡이나 음식재료로 이용되며 뜸으로는 사용하지 못한다. 만약 뜸으로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기며 심하면 뜸뜬 부위가 마비되기도 한다. 인진쑥은 황달이나 지방간 등에 효과가 매우 좋으나 이 역시 달여서 복용한다.
쑥은 번식력이 대단하여 다른 잡초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작을 하지 않고 버려 둔 밭은 이내 쑥으로 뒤 덮혀 쑥밭이 되고 만다.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때에도 이듬해 봄에 돋아난 유일한 식물이 쑥이었다고 한다. 쑥대머리나 쑥대밭이라는 표현도 이러한 쑥의 왕성한 번식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여기서는 뜸을 뜰 수 있는 뜸쑥 즉, 약쑥에 대해서만 살펴보도록 한다. 약쑥은 떡쑥과는 달리 속잎이 노르스럼한 빛깔을 띠고 있다. 약쑥은 해변가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는 것이라야 한다. 백령도나 강화도 약쑥을 으뜸으로 치며 우리나라에서 현재 약쑥으로 사용하는 거의 모두가 강화도 약쑥이다. 또 강화도 약쑥 중에서도 싸주아리쑥을 최고로 손꼽는다. 싸주아리 쑥은 다른 약쑥에 비하여 키가 작고 줄기도 가늘며 줄기에 하얀 털이 있으며 잎 모양이 국화잎에 가깝게 동글동글한 편이다. 인천 자월도에서 나는 쑥이 가장 좋다고 한다.
약쑥은 마늘과 함께 인류 역사상 문헌에 나오는 가장 오래된 약용 식물이다. 쑥은 단군실화檀君實話에 마늘과 함께 나온다. (단군은 신화가 아니다. 단군이 신화라면 그 속에 나오는 쑥이란 단어도 신화여야 한다. 단군을 신화의 인물로 변질시킨 것은 5천년 역사상 일제시대의 1938년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의 7년간뿐이다.)
삼국유사 고조선 조에 한웅천왕이 신령스러운 쑥 한 뭉치와 마늘 20개를 주면서 (~時 神遺靈艾一炷 蒜二十枚曰~) 백일동안 햇빛을 보지말고 쑥과 마늘을 먹고 근신하게 하는 내용이 나온다. 또 단군 영정을 보면 예외 없이 머리와 어깨와 허리에 나뭇잎을 두르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때는 원시시대였기 때문에 풀잎으로 옷을 해 입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만다. 또 대부분이 그 잎이 버드나무 잎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신농때나 11세 단군 도해道奚(BC1891년)때에 누에치기를 장려하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보면 고조선시대에 벌써 비단이 생산되고 있었는데 어찌하여 왕의 몸에 풀잎을 두르고 있었을까 하는 것이 필자에게는 늘 떠나지 않는 의문이었다. 그것이 혹시 삼국유사 고조선 조에 기록되어 있는 쑥잎과 마늘잎은 아닐까하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허리에 두른 잎사귀의 모양도 쑥잎 하고는 그 모양이 어딘가 맞지 않고 어깨에 덮은 잎도 둥글넙적한 것이 마늘잎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 후 필자는 산 마늘의 잎이 둥글다는 것에 착안하여 어깨의 둥글넙적한 잎모양은 바로 야생마늘인 산마늘의 잎일 것이라는 생각에 도달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것은 허리에 두르고 있는 이파리의 모양이었다. 단군영정 허리의 국화잎 모양의 잎은 바로 강화도 싸주아리쑥의 동글동글한 잎으로 보인 것은 충남 연산의 개태사에 봉안되어 있는 단군영정을 본 후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왕건이 고려를 건국하고 ‘태평성대를 열었다’는 뜻으로 창건한 그 유서깊은 개태사開泰寺의 단군영정의 어깨에는 산 마늘의 잎이 아닌 밭 마늘의 잎으로 덮혀 있는 것이었다. 나중에 보니 개천학회에 봉안되어 있는 영정에도, 통일건국 민족에 걸려있는 영정에도 모두 밭 마늘의 잎이었다.
필자는 그동안 산 마늘로 그린 잎만 뇌리에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때서야 비로소 그것은 다름 아닌 밭마늘의 잎과 강화도 싸주아리쑥의 동글동글한 잎모양으로 정리가 되었다. 강화도 머리산의 참성단과 단군, 또 고조선의 개국에 얽힌 강화도 약쑥이야기, 단군영정의 머리와 허리에 두른 강화도 싸주아리 쑥잎과는 필연의 관계가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에 필자는 씨약초 연구가의 입장에서 볼때 단군영정의 쑥과 마늘문양은 우리민족의 대표 식품이자 약초임을 후손에게 기억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삼국지․위지에 ‘한인桓因이 병이 있음에 오직 쑥뜸을 알뿐이다’라고 한 내용을 보더라도 쑥은 우리민족의 체질과 뗄 수 없는 식물로 보인다.
우리가 신화의 영역으로 잘 못 알고 있는 웅녀와 쑥과 마늘 이야기는 단군조선 이전부터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신선도 수행법에 다름 아니다. 마늘이 20통, 쑥은 한 묶음으로 기록되어 있는 것은 100일 동안 3일과 7일을 단위로 마늘 1통씩을 먹고 쑥뜸을 뜨면서 수행하였다는 내용이다. 즉, 10일마다 2통의 마늘을 먹으므로 100일 동안 모두 20통의 마늘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것을 모르고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있는 마늘이 왜 20통이었는지 영영 알 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쑥은 쑥뜸의 재료였다.
한방에서는 쑥이 주로 부인병에 널리 이용되고 있다. 동의보감에는 쑥은 독이 없으며 모든 만성병을 다스며 특히 부인병에 좋으며 자식을 낳게 한다고 하였고, 본초 강목에는 속을 덥게 하여 냉을 쫒으며 습을 없애고 기혈을 다스리고 자궁을 따뜻하게 하여 복통과 냉 등을 다스린다고 하였다. 이런 점에서 볼 때에도 단군 실화에 웅녀와 호녀라는 여성에게 쑥뜸을 뜨게 한 것도 수긍이 가는 대목이다. ‘맹자의 이루장구’편에도 7년 앓은 병도 3년 묵은 쑥이면 고칠 수 있으니 3년 묵은 쑥이 없어서 그 병을 못 고치겠는가(猶七年之病 求三年之艾也. -이루장구 상 27쪽) 라고 하였다. 그만큼 약쑥의 효능을 단적으로 입증해주는 구절도 없다고 하겠다.
농촌 진흥청에서 분석한 쑥의 성분을 보면 무기질과 비타민A와 C를 특히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쑥뜸을 뜰 때에는 백혈구의 수가 평상시의 2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실험에 의하면 백혈구는 뜸을 뜬후 2시간이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48시간동안 계속된다. 적혈구는 뜸을 뜬 후 6주후부터 증가하기 시작하여 약 6개월간 계속 증가하며 증가율은 20%정도라고 한다.
인산 선생의 저서 <신약神藥>이나 김윤세 선생의 저서 <인산 쑥뜸요법>을 보면 쑥뜸은 인체의 거의 모든 질병에 만병통치의 효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산선생의 질병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구상의 어떤 의서에도 없는 독창적이고도 특이한 의론醫論이다.
그 의론에 따르면 사람이 질병에 걸리게 되면 우선 머릿속의 12뇌에 그 병균이 모여들어 자리잡게 된다고 한다. 일단 12뇌로 병균이 모여 자리를 잡은 뒤 서서히 증상이 온몸에 파급되는데 다른 약물로는 병의 증상은 치료되지만 12뇌속에 한번 자리 잡은 병균은 속수무책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약물이 바로 쑥뜸밖에 없다는 것이다. 쑥뜸만이 인체 질병의 사령부격인 12뇌의 병균까지 소멸하고 혈관속의 죽은피를 생혈生血로 바꾸고 어혈瘀血을 고름으로 화하여 뜸뜬 상처 자리로 배출하여 근원적으로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복구 정화작업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 병이 다시 도지는 일이 없다는 것이 바로 인산의론仁山醫論이다.
★쑥뜸의 종류
☀왕초뜸법 : 쑥뜸기구를 사용하여 쑥에 불을 붙여 고무 펌프로 공기를 불어 넣거나 전기의 힘으로 공기를 공 급하여 쑥을 태우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중국의 왕초라는 이가 즐겨 사용한 것이다. 왕초는 이 쑥뜸 덕분에 정력이 절륜해지자 인근에 있는 부녀자들을 겁탈하는 일이 잦아졌고 결국 그로 인 해 사형을 당하였다. 그런데 죽고나서 며칠이 지나도록 쑥뜸을 뜬 단전에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어 땅에 섣불리 묻지를 못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전자 쑥찜법 : 왕초 뜸법의 일종으로 연기가 나는 번거로운 단점이 많이 보완된 것이다.
☀수족 뜸법 : 주로 손바닥과 족삼리 등에 뜨는 간접 뜸법이다. 시간과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뜰 수 있 다. 예방 건강법으로는 좋으나 치료법으로는 다소 약하다.
☀인산 영구법仁山 靈灸法 : 인산선생이 개발한 뜸법이다. 위의 3가지 방법과는 달리 이것은 살갗에 쑥을 얹 고 뜨는 직접 뜸법이다. 난치병에는 5분 이상이라야 원하는 효과를 볼 수가 있어 극심한 고통이 따르므로 인내력이 요구되는 뜸법이다. 반면에 어떠한 뜸법 보다 효과가 확실하며 오래 뜨면 자 동차 엔진을 청소하듯이 완전히 새몸을 만들어준다. 단 혈액형이 O형인 사람은 많이 뜨면 부작 용이 생기므로 뜸뜨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한다.
★뜸뜨는 시기 : 뜸뜨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봄철인 우수~춘분까지의 45일 간과 가을철인 처서~추분까지의 45일간이다. 그러나 급하게 떠야할 경우는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 뜸뜨는 부위는 주로 단전, 중완, 전중, 족삼리 등이다.
항암 및 성인병 예방 치료의 명약 마늘
마늘은 예로부터 냄새만 빼고는 100가지가 몸에 이롭다하여 백해무익과 상반되는 일해백익一害百益의 건강식품으로 불려왔다. 그만큼 사람 몸에 이로운 음식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마늘은 쑥과 함께 단군 시대부터 문헌에 나오는 식품이다. 단군 영정의 허리와 머리에 두른 풀은 쑥잎이고 어깨를 덮은 풀은 바로 마늘잎이다.
산 마늘은 자금의 마늘 하고는 다소 다르다. 마늘을 까서 맛을 보면 양파와 지금의 마늘의 중간 정도의 맛을 낸다. 매일 1통씩 장복하면 최고의 보약이 된다. 마늘은 습기가 많은 논보다 통풍과 물이 잘 빠지는 밭에 심은 것이 효과가 좋다.
논 마늘보다는 밭 마늘이 저장성이나 약효면 에서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논 마늘보다 밭 마늘을 선호하는 것이며, 밭 마늘 중에서도 토종 육쪽 밭 마늘(여섯쪽 마늘)을 최상으로 꼽는다.
인산선생의 의론에 의하면 마늘은 삼정수三精水라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혈정수血精水, 육정수肉精水, 골정수骨精水가 그것이다. 피 속에도 5~20%의 물이 있는데 이 혈정수가 없이는 기름이 피로 변하지 못한다. 또 피속에 전혀 수분이 없다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홧병으로 죽는다. 또 살 속에 어느 정도의 물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것을 육정수라 하며 피 속의 혈정수를 끌어들여 피를 살로 변하게 한다.
또 골수 속에 약간의 물이 있는 것을 골정수라 하는데 이 골정수가 있어야 석회질을 뼈로 만들 수 있다. 이 석회질 성분은 주로 겉뼈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즉 혈정수 없이는 기름이 피가 되지 못하고 육정수 없이는 피가 살이 되지 못하고 골정수 없이는 피가(피속의 석회질이) 뼈로 변하지 못한다고 한다.
◈약효
마늘은 인체 수분의 핵심인 이 삼정수를 지니고 있으므로 거악생신 去惡生新의 왕자라고 하는 것이다. 인체 내의 화공약독, 중금속, 공해독, 암덩어리, 염증, 고름 등을 없애고 새로운 피와 살과 뼈를 만드는 신비한 약효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토종 마늘이다.
또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마늘이 몸 속의 지방을 분해하므로 비만 예방에도 특효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방부작용이 뛰어나고 비타민A,B,C가 풍부하고 유황과 요드가 들어있어서 저혈압, 감기, 염증, 동맥경화 등에도 좋다.
마늘의 가장 큰 효과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적혈구를 증가시켜 몸속에 신선한 혈액을 공급하기 때문에 피부의 노화를 막아주고 체력을 향상 시킨다. 또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므로 성인병의 주범인 심장 질환이나, 뇌질환을 예방해준다. 신경안정 작용을 하며 불면증에 좋다.
췌장 세포의 작용을 촉진하여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 시키므로 당뇨에도 좋으며 간암이나 간 경화로 진행될 소지가 있는 만성 간염의 예방, 치료에도 그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위궤양, 장궤양, 위암, 식도암, 장암초기, 고혈압, 저혈압, 급 만성 위염이나 대장염 등에 잘 듣는다. 위암, 식도암, 장암, 초기에는 거의 백발백중이라 할 만큼 특효를 낸다.
큰 것은 보혈補血 작용을 하며 작은 것은 보기補氣 작용을 한다. 마늘에 들어있는 알리신에는 페니실린보다 더 강한 항균작용이 있다. 생마늘은 페니실린이나, 테트라 마이신보다 더 강력한 항균작용을 한다.
그러나 생 마늘을 과용하면 위 점막을 자극하여 속쓰림이 나타나고 생 마늘속에 들어있는 휘발성 가스성분 때문에 시력이 약화 될 수 있다. 그리고 구울 때는 가스 불이나 연탄불에 굽지 말고 반드시 소나무 장작불에 굽되 껍질 채로 구워야 한다. 그러나 현실상 소나무장작이 없으면 가정의 가스 렌지를 쓸 수밖에 없다. 껍질 채로 구워 마늘의 껍질 성분을 흡수해야만 제대로 된 약효를 낸다.
◈복용법
구워서 껍질을 벗겨 식기 전에 바로 먹어야 하며 죽염에 푹 찍어서 먹어야 제 약효가 난다. 1일 5~20통 정도를 증상에 맞게 복용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평소에 상식하기를 권한다. 술안주로도 일품이다. 장기 복용하면 신장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에 성욕 감퇴를 예방하여 성욕을 증진시키고 당뇨를 예방하는 등 만병을 예방, 치료하는 참으로 좋은 식품이다.
한가지 명심할 점은 다른 건강 식품도 마찬가지지만 3~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해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한 두달 먹어 보다가 “이것도 별수 없군” 하고 중단해 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식품으로 병을 치료하는 데에는 무엇보다도 귀를 두껍게 하여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 빨리 낫는 병은 빨리 도진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재배법
가을에 벼를 추수할 시기에 심어서 이듬해 5월에 거둔다. 또는 봄에 심는다. 점뿌림을 한다. 배수가 잘 되는 밭이 좋다.
<연재 끝>.
[반재원 씨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