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느지막이 북한강 야외음악당에 갔다. 반가운 사람들과의 반가운 인사들, 고마운 마음이었다.
여러분들이 정태춘님의 노래를 불렀다. 그중에 들꽃님이 부르신 ‘우리는’ 이 새삼 내 마음에 위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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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방황하는 마음 가눌 길 없는데
사랑은 거리에서 떠돌고 운명은 약속하지 않는데
소리도 없이 스치는 바람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오늘은 또 순간처럼 우리 곁을 떠나고
또 오는 그 하루를 잠시 멈추게 할 수도 없는데
시간은 영원 속에서 돌고 우리 곁엔 영원한 게 없는데
부슬부슬 내리는 밤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듣나
빗소리에 무거운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어김없이, 오늘도 순간처럼 우리 곁을 떠나고 있는데, 우리는 다시 오지 않을 하루의 밤을 서로 보듬고 있었다. 방황하는 영혼의 쓸쓸하고 외로운 삶을 위로하며.
주말이면 여러 곳을 여행하듯이 다닌다. 고궁도 가고, 맛집도 가고, 사람 구경도 하고.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이 모인 곳을 피하게 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청계천이나 광화문에선 시끄럽기가 극에 달한 것 같다. 집회들. 확성기에 현수막과 깃발. 언제인가 광화문에 갔다가 한국의 현실이 창피할 정도였으니. 오래전 최루탄 가스에 눈물 흘리며 투쟁하던 젊은 청년들이 이제 노년의 깃발부대가 되었을까. 아우성들, 그리고 방황하는 영혼들. 서울은 장마권에 들어간 듯하다.
조용한 숲이 좋다. 그래서 가평에 있는 수목원에 갔다. 고운 꽃들을 보고, 초록이 짙은 나무와 개울의 물소리, 그늘 밑으로 들락이는 바람에 새소리가 어우러진 가든. 나는 말없이 걷고 즐기다 문득 생각이 났다. 그래, 오늘 첫차의 모임이 이 근처였지!
그렇게 다시 만난 님들, 잔디에 앉아 서로 정태춘님의 노래를 나누고, 가무도 즐기고. 재민사랑님과 미륵님의 진한 우정의 무대, 너와집이 불러 주던 북한강. 참! 이글별 님도 북한강을 불렀었다. 그리고 계속 이어지는 여럿님들의 노래. 조강인님의 누룽지 막걸리는 우리 사이를 돌고 돌고. 나는 술 한잔을 마시며 옛 추억을 떠올리다가 생각했다. 초록의 잔디 위에 모여앉은 우리는 노래를 부르고 막걸리를 마시며 서로가 정태춘 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달달하게 느꼈으리라고.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 속에서 우리는 무얼 느끼나. 오늘은 또 순간처럼 우리 곁을 떠나고 있었지만 우리는 그래도 영원할 것을 안다. 정태춘님의 노래와 그를 사랑하는 우리의 마음을.
ps 젋은왕자님과 왕비는 반가웠어요. 항상 곁에 있어 주세요.
푸른 나무 님과 고산 님도 반가웠어요.
이글별님 운전 감사했어요. 계속 뵈어요. 저희집과 가깝게 사신다니 더 반갑기도 했어요.
미소가 예쁜 초이스님과 동백님도 엄청 반가웠어요.
미륵님, 다음에는 홍언니와 함께 할게요. 조금전 통화했는데 홍언니도 미륵님이 보고프다고,,,,
재민사랑님의 재능을 어제 또 봤네요. 즐거웠어요;
깜댕이님 반겨줘서 고마워요.
너와집 님 이번에도 기타연주로 고마웠어요. 카페의 보물 회원님이세요.
들꽃 님, 노래 고마웠어요. 다음 기회가 있다면 반가운 인사 나눠요.
엄지와 봉봉님. 저의 다른 닉네임이 봉봉이예요. 그래서 더 친근하더군요.
가늠선님, 시몬 좋아요. 감광석님의 노래를 잘 부르시더라고요, 저도 좋아해요.
문학수 님은 어제 수고가 많으셨어요. 식당에서도 받아만 먹고 있는 제가 죄송했어요.
어제 처음 맛을 본 닭목 요리. 어느님의 센스인지 덕분에 맛있는 음식을 맛보았네요.
수락산님 항상 감사해요. 카페의 기둥이십니다.
그리고 참석 못한 여러분들의 소식이 궁금하고 그리웠답니다. 특히 먼로님과 화가님, 만만세님 건강 잘 챙기고 다음에 꼭 뵈어요.
첫댓글 역시 우리 첫차의 자랑 여류작가 세실리아님 한편의 단편소설같은 후기를 읽으니 어제 모임이 벌써 과거로 돌아가 추억을 소환해 주네요.
찬조도 해주시고 감사 합니다.
과거..ㅎㅎ
그래도 추억은 남죠.
짧다면 짧은 글속에 모든것이 다 압축되어 들어있네요.
수락산형님 말씀처럼 첫차의 자랑 작가님 맞으십니다.
다시 한번더 읽어 봐야겠네요^^
압축의 글? 그보다는 모자란 글이죠.
흑흑흑...다들 신나게 노시느라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ㅠㅠ
노느라 수고. ㅎㅎ
우리 만만세님은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세실리아 변화... 평택에 방을 얻었습니다.
세실리아님 그 닭목살 저의 작품 입니다.
맛있게 드셨다니 정말 좋네요^^*
문학수님은 참으로 문학적일것 같아요. 세심하고 여린 감각이 있을 듯..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떠올리며 미소짓게 만드는 세실리아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북한강 버스킹 번개를 준비하신 너와집님과 수락산님 그리고 엄청난 촬영장비를 준비하신 문학수님,
행복했던 시간 함께해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너무 맛있게 먹은 누룽지 막걸리와
매운 닭목살은 구매방법을 알고싶네요...^^
가늠선님이 부르시던 '서른즈음에 '를 공연장 옆에 있는 편의점에서 들었어요. 많은 추억이 스쳐가더군요. 그중에서도 드라마공연중 어느 청년이 어머니를 보내고 부르던 기억이... 우린 누구에게나 사무치는 시간과 시절이 있죠. 멀리서 들려오는 님의 노래로 잠시 추억에 젖었었네요.
세실리아님!
글 잘보았습니다
북한강번개에서만 두번째네요
시간이 조금 많이 지나갔더군요
그래도 한눈에 알아볼만큼이여서 다행이라생각하며
건강하게 잘지내시라 , 다음에또봅시다
전합니다^*^
그러네요. 북한강에서 두번째.
미륵님의 글을 읽으며 미소지었어요.
'조금' 과 '많이'가 서로 붙어서...
여튼 우리 앞으로 조금 많이 지나기 전 다시 만날 기호가 오기를..ㅎㅎ
세실리아님 글을 보며 저도 모르게 옛날? 기억들을 더듬어 보게 되었습니다.
두분 노래를 좋아한다는 거 하나로 모인 우리들~~ 그 동안 차곡차곡 싸인 추억들이 참 많더라구요.
참석자 리스트에 안계셔서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조만간 또 반갑게 뵙자구요!!!
왕자비님 답글 고마워요.
늘 한결같으신 분들이 좋더라구요. 모자라면 모자른대로, 남으면 조금이라도 배풀 수 있는 사람. 바람에 날리는 낙엽같지 않은 사람. 우리 그렇게 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