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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有公孫軒轅者 土着之魁 始聞蚩尤(治尤)天王 入城空桑 大布新政 而敢有自代 爲天子之志 乃大興兵馬 來
시유공손헌원자 토착지괴 시문치우(치우)천왕 입성공상 대포신정 이감유자대 위천자지지 내대흥병마 래
與欲戰 天王 先遣 降將少昊 圍迫?鹿而滅之 軒轅 猶不自屈 敢出百戰 天王動令九軍 分出四道 自將步騎三
여욕전 천왕 선견 항장소호 위박탁록이멸지 헌원 유불자굴 감출백전 천왕동령구군 불출사도 자장보기삼
千 直與軒轅 連戰于?鹿有熊之野 縱兵四蹙 斬殺無算 又作大霧 咫尺難辨 而督戰 賊軍 乃心慌手亂 奔竄逃
천 직여헌원 연전우탁록유웅지야 종병사축 참살무산 우작대무 지척난변 이독전 적군 내심황수란 분찬도
命 百里 兵馬不相見 於是冀?淮岱之地 盡爲所據 乃城於?鹿 宅於淮岱 軒轅之屬 皆稱臣入貢 盖當時 西土
명 백리 병마불상견 어시기연회대지지 진우소거 내성어탁록 택어회대 헌원지속 개칭신입공 개당시 서토
之人 徒憑矢石之力 不解鎧甲之用 又 値蚩尤天王之法力高强 心驚膽寒 每戰輒敗 <雲?軒轅記>之 所謂 蚩
지인 도빙시석지력 불해개갑지용 우 치치우천왕지법력고강 심경담한 매전첩패 <운급헌원기>지 소우 치
尤 始作鎧甲兜? 時人 不知以 爲銅頭鐵額者 亦可想見 其狼狽之甚矣 蚩尤天王 益整軍容 四面進擊 十年之
우 시작개갑두무 시인 불지이 위동두철액자 역가상견 기낭패지심의 치우천왕 익정군용 사면진격 십년지
間 與軒轅戰 七十三回 將無疲色 軍不退 後軒轅旣屢 戰敗尤益 大興士馬 ?我神市 而廣造兵甲 又制指南之
간 여헌원전 칠십삼회 장무피색 군불퇴 후헌원기루 전패우익 대흥사마 효아신시 이광조병갑 우제지남지
車 敢出百戰 天王 赫然震怒 使兄弟宗黨 務要大戰 而立威 使軒轅之軍 不敢生意 於追襲與之大戰 混殺一陣
차 감출백전 천왕 혁연진노 사형제종당 무요대전 이립위 사헌원지군 불감생의 어추습여지대전 혼살일진
然後 方熄 是役也 我將蚩尤飛者 不幸有急功 陣沒 史記 所謂 擒殺蚩尤者 盖謂此也 天王赫怒動帥(師) 新造
연후 방식 시역야 아장치우비자 불행유급공 진몰 사기 소위 금살치우자 개뒤차야 천왕혁노동수(사) 신조
飛石迫擊之機 成陣聯進 賊陣終不能抗也 於是 分遣精銳 西守芮?之地 東取淮岱爲城邑 而當軒轅東侵之路
비석박격지기 성진련진 적진종불능하야 어시 분견정예 서수예탁지지 동취회대위성읍 이당헌원동침지로
及至崩逝數千載 而猶有萬丈光烈 能起感於後人者也 今據 漢書地理志 其陵在 山東 東平郡壽張縣關鄕城中
급지우서수천재 이유유만장광렬 능기감어후인자야 금거 한서지리지 기능재 산동 동평군수장현관향성주
高七丈 秦漢之際 住民猶常 以十月祭之 必有赤氣 出如疋絳 謂之 蚩尤(治尤)旗 其英魂雄魄 自與凡人 逈異고칠장 진한지제 주민유상 이십월제지 필유저기 출여필강 위지 치우(치우)기 기영혼웅백 자여범인 형이歷數千歲 而猶不泯者歟 軒轅 以是索然 楡罔 亦從以永墜矣 蚩尤(治尤)天王餘烈 世襲能振 盡有幽靑 聲威역수천세 이유불민자여 헌원 이시색연 유망 역종이영추의 치우(치우)천왕여열 세습능진 진유유청 성위不墜 軒轅以來 世不自安 終其世而未嘗安枕而臥 史記 所謂 披山通路 未嘗寧居 邑于?鹿之河 遷徙往來 無
불추 헌원이래 세불자안 종기세이미상안침이와 사기 소위 피상통로 미상영거 읍우탁록지하 천사왕래 무
常定處 以帥兵爲營衛者 盖其戰兢之意 歷歷可觀 而尙書 呂刑 亦云 若有古訓 惟蚩尤作亂 彼之畏威奪氣 而
상정처 이수병위영위자 개기전극지의 역역가관 이상서 여형 역운 약유고훈 유치우작란 피지외위탈기 이
世傳其訓 以爲後人戒者 亦甚矣 其後 三百年無事 只與?頊 一戰破之 蓋自神市開天 傳十八世 歷 一千五百
세전기훈 이위후인계자 역심의 기후 삼백년무사 지여전욱 일전파지 개자신시개천 전십팔세 역 일천오백
六十五年 以始有檀君王儉 以熊氏裨王 遂代神市 統一九域 分三韓 以管境 是謂 檀君朝鮮也
육십오년 이시유단군왕검 이웅씨비왕 수대신시 통일구역 분삼한 이관경 시위 단군조선야
<해석>
時有公孫軒轅者 土着之魁 始聞蚩尤(治尤)天王 入城空桑 大布新政 而敢有自代 爲天子之志 乃大興兵馬 來與欲戰 天王 先遣 降將少昊 圍迫?鹿而滅之 軒轅 猶不自屈 敢出百戰 天王動令九軍 分出四道 自將步騎三千 直與軒轅連戰 于?鹿有熊之野 縱兵四蹙斬殺 無算 又作大霧 咫尺難辨 而督戰 賊軍 乃心慌手亂 奔竄逃命 百里兵馬不相見 於是冀?淮岱之地 盡爲所據 乃城於?鹿 宅於淮岱
당시에 공손 헌원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토착민의 괴수였다. 비로소 치우천왕이 공상에 입성하여 새로운 정치를 베푼다는 소문을 들었다. 헌원은 자신이 감히 대를 이어 천자가 되겠다는 야욕을 품었다. 헌원은 많은 병마를 이끌고 공상에 쳐들어왔다. 치우천왕은 먼저 항복해 온 소호를 파견하여 탁록을 포위하고 그들을 멸하였다. 그런데 헌원은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출병하여 감히 백전불퇴를 외쳤다. 치우천왕은 구군(九軍)에 명하여 군대를 네 갈래로 나누어 출정(分出四道)하도록 하고, 스스로 보병과 기병 3000명을 거느리고 곧바로 헌원 진영으로 쳐들어가 탁록의 유웅벌판에서 싸움을 거듭하였다. 사방에서 병사들이 헌원의 병사들을 압축하며 그들을 참살하였다. 죽은 자의 수는 헤아릴 수가 없었다. 또 안개가 일어 지척을 분별할 수 없게 되자, 전쟁을 독려하였다. 적군은 마침내 혼란을 일으켜 손쓸 수가 없게 되었다. 헌원은 도망쳐 숨을 것을 명하였다. 백여 리의 땅에서 적군의 병사나 말을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이렇게 하여 기, 연, 회대 지역의 땅을 모두 차지하였다. 탁록에 성을 쌓고, 회대 지역에 궁궐(宅)을 지었다.
<참고>
기(冀), 연(?), 회(淮), 대(岱) 지역은 현(現) 중국의 하북성, 산서성, 섬서성, 산동성, 하남성, 안휘성 지역으로 중국의 북동지역이다.
軒轅之屬 皆稱臣入貢 盖當時 西土之人 徒憑矢石之力 不解鎧甲之用 又 値蚩尤天王之法力高强 心驚膽寒 每戰輒敗 <雲?軒轅記>之 所謂 蚩尤 始作鎧甲兜? 時人 不知以 爲銅頭鐵額者 亦可想見 其狼狽之甚矣
헌원의 무리들은 모두 입조하여 신하가 될 것을 청하고 조공을 바쳤다. 당시 서토인들은 화살과 돌의 힘만 믿었지 갑옷의 용도는 이해하지 못하였다. 또 치우천왕의 높은 법력과 강력함에 부딪혀 심적 동요가 일었고, 간담이 서늘하여 싸울 때마다 패하였다. <운급헌원기>라는 책에 이르기를 "치우가 처음으로 갑옷과 투구를 만들었다."라고 적고 있고, "당시 사람들은 그것을 알지 못해 '동두철액(銅頭鐵額)'이라고 하였다."는 것이다. 이 또한 (그들이 치우천왕 군대의 갑옷과 투구를 보고) 얼마나 당황(狼狽, 낭패)하였는지를 상상하게 해주는 내용이다.
<참고>
'동두철액(銅頭鐵額)'이란 '구리로 된 머리와 철로 된 이마'라는 뜻으로 '투구'와 '철가면'을 가리키는 말이다. <운급헌원기>에서는 이 말을 '머리는 구리로 되어 있고, 이마는 철로 되어 있는 사람'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즉 서토인들은 갑옷과 투구와 철가면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갑옷을 입고, 투구를 쓰고, 철가면을 쓴 치우의 군대를 사람으로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귀신이나 외계인으로 이해했던 모양이다.
蚩尤天王 益整軍容 四面進擊 十年之間 與軒轅戰 七十三回 將無疲色 軍不退 後 軒轅旣屢戰敗 尤益大興士馬 ?我神市 而廣造兵甲 又制指南之車 敢出百戰 天王 赫然震怒 使兄弟宗黨 務要大戰 而立威 使軒轅之軍 不敢生意 於追襲 與之大戰 混殺一陣 然後 方熄
치우천왕은 더욱더 군의 위용을 정비한 후 사면으로 진격하였다. 10년 동안 헌원과 73회나 싸웠으나 장수들은 피로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고,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에 헌원이 여러 차례 싸움을 걸어왔으나 모두 패하였다. (하지만 헌원은 굴하지 않고) 더욱더 전쟁준비에 박차(尤益大興士馬)를 가하였다. 우리 신시를 본떠 병기와 갑옷을 제작하였고, 지남지차(指南之車)도 제작하더니 또다시 백전불퇴를 외치며 전쟁을 일으켰다. 천왕은 불같이 진노하여 형제와 종당들로 하여금 전쟁 준비를 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군의 위세를 다시 갖추게 함으로써 헌원의 군사들은 감히 습격할 생각을 갖지 못하였다.
드디어 큰 싸움이 벌어졌고, 서로 죽고 죽이는 격돌이 있은 후 세상은 조용해졌다.
<참고>
지남지차(指南之車)란 일정한 방향을 가리켜 주는 일종의 나침반을 말한다. 물론 지금과 같은 소형의 나침반이 아니라 대형 자석을 끈에 매달아 놓은 전차 형태의 나침반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늘 남쪽을 가리킨다고 하여 지남지차(指南之車)다. 치우천왕과 헌원의 전쟁터였던 하북성 북쪽 탁록지역은 산줄기가 험할 뿐만 아니라 인근에 영정하, 난하, 조하, 황하의 물줄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안개가 수시로 피어오르는 지역이다. 이런 지리적 여건을 알고 있었던 치우천왕은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 밤과 새벽에 헌원의 군대를 습격했을 것이며, 그때마다 헌원의 군대는 방향감각을 잃고 당황하여 패하였던 것이다. 이런 점을 극복하고자 헌원은 지남지차(指南之車)를 만든 것이다.
是役也 我將蚩尤飛者 不幸有急功 陣沒 史記 所謂擒殺蚩尤者 盖謂此也
이 전쟁에서 우리 나라 장수 치우비(蚩尤飛)라는 자가 불행하게도 급하게 적을 공격하다가 포위되어 모든 병사가 몰살(陣沒)되었다.
<사기>에 "치우를 생포하여 죽였다."라는 기록은 바로 이것을 일컫는 말이다.
<참고>
당시 치우군대를 이끄는 장수는 모두 81명이었다. 치우의 장수들은 모두 그 형제들과 종당에서 착출한 장수들이었다. 이 장수들은 모두 겉모습이 똑같았다. 똑같은 갑옷에, 똑같은 투구에, 똑같은 철가면을 썼었다. 따라서 중국의 <사기>에서 이때 생포한 치우비(蚩尤飛)를 치우(蚩尤)로 잘못 알고 "치우를 잡아 갈기갈기 찢어 흩어 뿌렸다."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치우의 무덤은 1997년 산동성 동평현에서 발굴되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원 중이었다.
즉 헌원이 사로잡았다는 치우비(蚩尤飛)는 치우천왕(蚩尤天王)이 아니라 치우천왕의 형제이었거나 종당에서 뽑은 친인척 중의 한 장수로 봄이 타당하다.
<사진 : 치우총비와 치우총 복원 모습>
※ 1997년 산동성 동평현에서 한 농부가 밭둑을 정비하다 발굴하였다는
치우총비(오른쪽)와 치우총
복원 모습(왼쪽)
天王 赫怒 動帥(師) 新造飛石迫擊之機 成陣聯進 賊陣終不能抗也 於是 分遣精銳 西守芮?之地 東取淮岱爲城邑 而當軒轅東侵之路 及至崩逝數千載 而猶有萬丈光烈 能起感 於後人者也
천왕은 (치우비를 찢어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격분하여 군사들을 움직여 새로운 무기인 비석박격기(飛石迫擊機)를 만들고, 계속하여 진격하였다. 적진은 마침내 저항할 힘을 잃었다. 이에 (치우천왕은) 정예군을 파견하여 서쪽의 예탁지역을 방어하게 하고, 동쪽의 회대지역의 성읍을 모두 취하였다. 서쪽의 예탁지역은 당시 헌원의 동쪽 침입로였다.
치우천왕이 돌아가시고 수천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치우천왕의 기세등등(萬丈光烈)함이 살아남아 능히 후세인들에게 당시의 감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참고>
비석박격기(飛石迫擊機)는 헌원이 만들었다는 지남지차(指南之車)를 격파하기 위해 만든 박격포다. 물론 돌을 날려보내는 박격포인 것이다. 중세에 공성전(攻城戰)에서 많이 쓰이는 석포(石砲)가 바로 비석박격기인 것이다.
今 據漢書地理志 其陵在 山東 東平郡壽張縣關鄕城中 高七丈 秦漢之際 住民猶常以十月祭之 必有赤氣 出如疋絳 謂之蚩尤(治尤)旗 其英魂雄魄 自與凡人逈異 歷數千歲 而猶不泯者歟 軒轅 以是索然 楡罔 亦從以永墜矣
지금 <한서지리지>에 의하면 치우천왕의 능은 산동성 동평군 수장현 관향성 가운데 있으며, 그 높이는 7장이라고 한다. 진나라, 한나라 때(際)에는 주민들이 늘 이곳에 10월제를 올렸는데, 그때마다 비단 같은 붉은 기운이 나타났다고 한다. 이를 치우기(蚩尤旗)라고 한다. (치우기의 출현은) 치우의 영웅스러운 혼령과 사나이다운 기백이 보통 사람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 한다.
(치우천왕이) 죽은 지 수천 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이 제를 올렸다는 것은)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자들이 많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헌원은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유망 또한 영원히 떨어져(永墜) 나갔다.
蚩尤(治尤)天王餘烈 世襲能振 盡有幽靑 聲威不墜 軒轅以來 世不自安 終其世 而未嘗安枕而臥 史記 所謂 披山通路 未嘗寧居 邑于?鹿之河 遷徙往來 無常定處 以帥兵爲營衛者 盖其戰兢之意 歷歷可觀 而 尙書呂刑 亦云 若有古訓 惟蚩尤作亂 彼之畏威奪氣 而世傳其訓 以爲後人戒者 亦甚矣
치우천왕의 여열(餘烈, 기상)은 세상에 세습되어 능히 그 위세를 떨쳤다. 특히 유주(幽, 하북성)와 청주(靑, 산동성, 하남성)지역에서는 그 명성과 위엄이 살아남아(不墜) 있었다.
헌원 이래 세상은 불안하였다. 그는 세상을 떠날 때까지 편안하게 누워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사기>에 의하면 "(헌원은) 산을 파(은신처, 비밀통로) 길을 내었고, 한 번도 편안한 삶을 살지 못하였으며, 탁록의 물가(?鹿之河) 여러 고을을 옮겨가며(遷徙往來) 정처없이 떠돌았다(無常定處)."라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은 그가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전긍긍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상서여형>에 또 치우에 대하여 전하고 있는데, "만약 옛 교훈을 하나 들라면 치우가 난을 일으켰다."라고만 적고 있다. 이는 저들이 치우의 위세에 눌려 기(氣)를 빼앗겼기 때문에 상세히 기록하지 못한 것이며, 그 교훈을 세상에 전하여 후세인들의 본보기(戒)로 삼고자 한 것 또한 그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其後 三百年無事 只與?頊 一戰破之 蓋 自神市開天 傳十八世 歷 一千五百六十五年 以始有檀君王儉 以熊氏裨王 遂代神市 統一九域 分三韓 以管境 是謂 檀君朝鮮也
그후 300여 년 동안 아무런 일이 없었다. 다만 전욱이 한 차례 전쟁을 일으켰으나 그를 격파하였다.
대저(蓋, 발어사, 해석하지 않아도 됨) 신시 배달국을 세운 이래 18세(18명의 환웅)를 전하여 그 역사가 1565년이 되던 해 비로소 웅씨비왕(熊氏裨王, 웅족을 다스리던 왕)이었던 단군왕검이 나타나 신시의 대를 이었다. 그는 구역(九域)을 모두 통일하였다. 그리고 그 관경을 삼한으로 나누었다. 이것을 가리켜 단군조선이라 한다.
<참고>
웅씨비왕(熊氏裨王)은 웅족(熊族), 구려족(九黎族), 고구려족(高句麗族), 고죽국(孤竹國)을 다스리던 지도자(왕)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의 서북부(몽골고원 중심)에서 나라를 열었던 환인(桓仁)은 점차 인구가 늘어나면서 살아가기가 힘들어지자 서자부(庶子部)에 있던 환웅(桓雄)에게 삼위, 태백지역으로 옮겨가 나라를 세울 것을 허락하였다. 이에 환웅은 무리 3000명을 이끌고 태백에 나라를 세웠는데, 그 나라가 신시(神市, 배달국)이다. 태백일사에 의하면 신시는 송화강이라고 하였으므로 환웅국(桓雄國, 신시 배달국)이 세워진 곳은 만주지역이다. 환웅족(桓雄族)의 이동 경로는 몽골고원에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서만주의 대흥안령산맥을 넘어 눈강(嫩江)을 따라 남하하여 송화강(松花江, 허얼빈, 장춘, 길림)지역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민족(異民族)이었던 환웅족은 살아남기 위해 토착 민족과 손을 잡아야 했고, 결국 환웅족이 택한 토착 종족은 웅족(熊族)이다. 웅족(熊族)은 환웅족(桓雄族)이 이주하기 이전부터 대흥안령산맥을 터전으로 발전하던 종족이다. 현재 요녕성과 내몽골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는 홍산문화 일명 요하문명의 주체자들이다. 당시 웅족(熊族)의 문화와 문명은 환웅족(桓雄族) 못지 않게 발달되어 있었다. 그래서 환웅족은 웅족을 택한 것이다.
환웅족(桓雄族)은 태양신(환님, 한님, 하늘님)을 믿던 종족이었고, 웅족(熊族)은 곰(熊)을 토템으로 하는 종족이었다. 이 두 종족간의 결합과정이 <삼국유사>에 전하는 '단군의 건국신화'이다. 이 과정에서 호족(虎族)은 배제되었으나 호족 역시 우리민족 형성의 한 축을 담당하였을 것이다.
환웅족(桓雄族)이 토착민을 규합하기 위한 방법으로 추진한 것이 제천의식(祭天儀式)이다. 환웅족은 제천의식을 열면서 천부경, 삼일신고, 참전계경 등을 강의하며 백성들을 교화하였고, 백희(百戱, 오늘 날 전국체전)를 열어 민족통합을 위해 노력하였다. 이는 후에 각 나라의 제천행사로 발전하였다.
환웅국(신시 배달국)은 환인의 또 다른 갈래인 일명 서토인(西土人)들과 맞서 싸워야 했다. 서토인들은 토박한 지형을 벗어나 동남쪽으로 이동하며 비옥한 땅을 차지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이 전쟁이 태백일사에서 전하는 만고전쟁(萬古戰爭)이다. 소호, 유망, 헌원이 서토인의 대표 주자였고, 이에 맞서 싸운 환웅(桓雄)이 바로 치우천왕이었다. 이 만고전쟁의 싸움터는 중국 동북부(하북성, 산서성, 섬서성, 산동성, 안휘성, 하난성) 지역이었다. 이 만고전쟁은 우리 민족을 규합하는데 기여(寄與)하였다. 하지만 환웅국(桓雄國)은 18세를 이어 약 1565년이라는 역사를 뒤로하고 중국 동북부 지역에서 막을 내렸고, 그 뒤를 이은 웅족(熊族)의 후예인 단군왕검이 만주 전지역과 한반도, 중국 동북부를 통일하며 거대왕국인 단군조선을 건국하였다. 그가 바로 웅씨비왕(熊氏裨王)이다.
<중요 한자 풀이 및 설명>
헌(軒) : 추녀 헌, 추녀, 처마, 집, 가옥, 수레
원(轅) : 끌채 원, 수레의 양쪽에 길게 앞으로 나와 마소들을 매는 곳, 수레, 차량
괴(魁) : 으뜸 괴, 우두머리, 수령, 종(縱) : 늘어질 종, 쫓을 종, 쫓다, 불을 놓다
축(蹙) : 대지를 축, 압축할 축, 대지르다, 압축하다, 궁지에 빠뜨리다
지(咫) : 길이 지, 짧은 거리
빙(憑) : 기댈 빙, 기대다, 믿다, 의지하다, 빌리다
첩(輒) : 문득 첩, 문득, 갑자기, 쉽게, 번번이
급(?) : 책 상자 급, 책 상자, 길마, 안장
두(兜) : 투구 두, 투구, 쓰개, 가면
무(?) : 투구 무, 관의 끝이 위로 올라간 투구 : 일명 소뿔투구
액(額) : 이마 액
낭(狼) : 이리 낭, 이리, 어지럽다, 어수선하다
패(狽) : 이리 패
심(甚) : 심할 심, 심하다, 정도에 지나치다
루(屢) : 여러 루, 여러 번, 누 차
습(襲) : 엄습할 습, 습격하다
혼(混) : 섞일 혼, 뒤섞이다, 혼전하다
식(熄) : 꺼질 식, 꺼지다, 쉬다, 휴전하다
금(擒) : 사로잡을 금
서(逝) : 갈 서, 가다, 죽다, 서거하다, =崩
붕서(崩逝) : 돌아가시다. 죽다.
만장광열(萬丈光烈) : 기상, 여러사람이 열열히 기를 들고 따라 나서다, 추앙하다, 존경하다, 따르다.
거(據): 의거할 거, 의거하다, 일정한 사실에 근거하다, 증거로 삼다
장(丈) : 어른 장, 길이의 단위, 길(사람의 키 길이)
제(際) : 사이 제, 사이, 두 물건의 중간, 때, 시기, 가장자리, 경계
필(疋) : 짝 필, 길이의 단위(8장(丈)의 길이 : 약 12m
형(逈) : 멀 형, 멀다, 멀리, 빛나다
여(歟) : 어조사 여
색(索) : 찾을 색, 동아줄 삭, 찾다, 동아줄, 새끼를 꼬다, 흩어지다, 없어지다, 떨어지다
색연(索然) : 다하여 없어지는 모양, 흩어지는 모양, 눈물이 흐르는 모양
추(墜) : 떨어질 추
피(披) : 헤칠 피, 나눌 피, 찢을 피, 헤치다, 나누다, 찢다, 개척하다, 입다, 옷을 걸치다
?상(嘗) : 맛볼 상, 맛보다, 경험하다, 체험하다, 일찍이, 이미
긍(兢) : 삼갈 긍, 삼가다, 조심하다, 와들와들 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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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韓秘記 曰 伏羲 旣受封於西鄙 位職盡誠 不用干戈 一域化腹 遂代燧人 號令域外 後有葛古桓雄 與神農之
삼한비기 왈 복희 기수봉어서비 위직진성 불용간과 일역화복 수대수인 호령역외 후유갈고환웅 여신농지
國 劃定彊界 空桑以東屬我 又數傳而至 慈烏支桓雄 神勇冠絶 其頭額銅鐵 能作大霧 造九冶 採?鑄鐵 作兵
국 획정강계 공상이동속아 우수전이지 자오지환웅 신용관절 기두액동철 능작대무 조구야 채광주철 작병
造飛石迫擊之機 天下 大畏之 共尊 爲天帝子 蚩尤(治尤) 夫 蚩尤(治尤)者 俗言 雷雨大作 山河 改換之義也
조비석박격지기 천하 대외지 공존 위천제자 치우(치우) 부 치우(치우)자 속언 뇌우대작 산하 개환지의야
蚩尤(治尤)天王 見神農之衰 遂抱雄圖 屢起 天兵 於西 進據淮岱之間 及軒轅之立也 直赴 ?鹿之野 擒軒轅
치우(치우)천왕 견신농지쇠 수포웅도 루기 천병 어서 진거회대지간 급헌원지위야 직부 탁록지야 금헌원
而臣之 後遣吳將軍 西擊高辛 有功 大辯經 曰 神市氏 以佺修戒 敎人祭天 所謂 佺 從人之所自全 能通性以
이신지 후견오장군 서격고신 유공 대변경 왈 신시씨 이전수계 교인제천 소위 전 종인지소자전 능통성이
成眞也
靑邱氏 以仙設法 敎人管境 所謂 仙 從人之所自山(山産也) 能知命以廣善也 朝鮮氏 以倧建王 敎人
성진야
청구씨 이선설법 교인관경 소위 선 종인지소자산(산산야) 능지명이광선야 조선씨 이종건왕 교인
責禍 所謂 倧 從人之所自宗 能保精以濟美也 故 佺者 虛焉而本乎天 善者 明焉而本乎地 倧者 乾焉而本乎
책화 소위 종 종인지소자종 능보정이제미야 고 전자 허언이보호천 선자 명언이본호지 종자 건언이본호
人也 注 曰 桓仁 亦曰 天神 天卽大也一也 桓雄 亦曰 天王 王卽皇也帝也 檀君 亦曰 天君 主祭之長也 王儉
인야 주 왈 환인 역왈 천신 천즉대야일야 환웅 역왈 천왕 왕즉황야제야 단군 역왈 천군 주제지장야 왕검
亦卽監群 管境之長也 故 自天光明謂之桓也 自地光明謂之檀也 所謂 桓卽九皇之爲也 韓亦卽大也 三韓 曰
역즉감군 관경지장야 고 자천광명위지환야 자지광명위지단야 소위 환즉구황지위야 한역즉대야 삼한 왈
風伯 雨師 雲師 加卽家也 五加 曰 牛加 主穀 馬加 主命 狗加 主刑 猪加 主病 羊加 主善惡也 民有 六十四
풍백 우사 운사 가즉가야 오가 왈 우가 주곡 마가 주명 구가 주형 저가 주병 양가 주선악야 민유 육십사
徒有三千 遣往理世之 謂開天 開天 故 能創造庶物 是虛之同體也 貪求人世之 謂開人 開人 故 能循環人事
도유삼천 견왕이세지 위개천 개천 고 능창조서물 시허지동체야 탐구인세지 위개인 개인 고 능순환인사
是魂之俱衍也 治山通路之 謂開地 開地 故 能開化時務 是智之雙修也
시혼지구연야 치산통로지 위개지 개지 고 능개화시무 시지지쌍수야
<해석>
三韓秘記 曰 伏羲 旣受封於西鄙 位職盡誠 不用干戈 一域化腹 遂代燧人 號令域外 後有葛古桓雄 與神農之
國 劃定彊界 空桑以東屬我
<삼한비기>에 이르기를 복희(伏羲)는 일찍이 서쪽 지방의 약 500家 정도의 백성들이 살고 있는 땅(鄙)을 봉(封) 받아 정성을 다하여 그들을 다스렸다. 무기(干戈)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그 지역(一域) 백성들을 교화하여 다스림의 도(王道)를 회복하였다. 마침내 수인(燧人, 서토의 지도자)을 대신하여 서비(西鄙) 지역 밖까지 다스리게 되었다(號令域外).
후에 갈고환웅(BC 3071, 제 10 대 환웅)은 신농의 국가와 구역의 경계(국경)를 확정하였다. 공상의 동쪽이 우리의 땅이었다.
<참고>
공상(空桑)이 서안(西安, 장안) 지역이라는 주장과 개봉(開封) 지역이라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윗글에 의하면 공상 지역은 갈고환웅국과 신농국 간의 경계 지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옛부터 국가와 국가간의 국경은 큰 강줄기나 큰 산맥을 기점으로 국경을 정하여왔음을 감안해 본다면 서안(장안) 지역이나 개봉 지역이 국경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서안(西安, 장안)은 태행산맥과 태령산맥이 교차되는 지점으로 황하강 강줄기가 휘감아 돌아가는 지역이다. 현 섬서성(산시성)의 성도이다. 옛부터 이 지역은 한나라, 위나라, 서진, 수나라, 당나라의 국도인 장안성이 있던 곳으로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였다.
개봉(開封) 지역은 황하강 남쪽으로 현 하남성의 대평원 지역이다. 옛부터 이 지역은 위나라, 양나라, 진(晉)나라, 한, 주나라, 북송, 금나라의 수도가 있던 곳이다. 이곳 역시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였다.
이런 군사적, 경제적 요충지가 국경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중국의 산맥 중 남북(南北)으로 뻗어 중국을 동서(東西)로 가르는 산맥은 태행산맥(太行山脈)이다. 중국의 서토(西土)인들은 태행산맥을 넘나들며, 환웅국과 교류를 하였을 것이며, 호시탐탐 비옥한 동토(東土)를 노렸을 것이다. 따라서 넓은 의미의 공상지역은 태행산맥으로 봄이 타당할 것이다.
그러나 앞글에서 공상은 서토인들의 침입로였다는 기록이 있으며, 치우천왕이 이곳을 점령하고 진(陣)을 설치하여 서토인들의 침입을 막았다는 기록으로 보아 좁은 의미의 공상은 서안(장안) 지역으로 봄이 타당할 것이다.
개봉은 서안보다는 동남쪽에 있으므로 서비(西鄙)라는 의미에서 본다면 개봉이 공상 지역이었을 것이라는 점은 논의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서토인들은 황하강줄기를 타고 동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서안(장안)은 바로 서토인들의 동진을 위한 첫 관문이었다.
따라서 넓은 의미의 공상은 태행산맥이며, 좁은 의미의 공상은 서안(장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又 數傳而至 慈烏支桓雄 神勇冠絶 其頭額銅鐵 能作大霧 造九冶 採?鑄鐵作兵 造飛石迫擊之機 天下 大畏之 共尊 爲天帝子 蚩尤(治尤) 夫 蚩尤(治尤)者 俗言 雷雨大作 山河 改換之義也
그리고 몇 대를 전하여 자오지환웅(BC 2707, 제 14 대 환웅, 일명 치우환웅)에 이르렀다. 자오지환웅은 천(天), 지(地), 인(人)이라는 삼신(三神)의 도(道)를 깨달아 신령스러웠으며(神), 용맹하였고(勇), 경험과 학식이 풍부하였고(冠), 결단력(絶)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의 머리와 이마는 구리와 철로 되어 있었고, 안개를 일으키는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9개의 철기방을 만들어 광물을 채취하고, 철을 주조하여 병기를 만들고, 비석박격기도 만들었다. 천하가 모두 그를 두려워하였다. 만백성이 모두 그를 천제의 아들로 추대하여 치우라 하였다. 무릇 치우라는 뜻은 전하는 말에 의하면 '번개와 비를 부르고, 산과 강을 바꾼다.'라는 뜻이다.
<참고>
두액동철(頭額銅鐵)이라는 말은 '이마와 머리가 동(銅)과 철(鐵)로 되어 있다.'라고 직역할 수 있는데, 이말의 의미는 동(銅)으로 된 투구와 철(鐵)로 된 가면을 썼다는 말이다. 즉, BC 2707년 경에 이미 우리 민족은 구리와 철을 생산하였고, 구리와 철을 다루는 기술이 발전되어 있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웅씨비왕(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년대가 BC 2333년이라면 이 시기보다도 약 370년이나 앞선 시기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역사서에서는 고조선시대를 돌도끼를 가지고 수렵이나 하던 석기시대로 묘사하고 있다.
능작대무(能作大霧)라는 말은 '안개를 일으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인데, 이는 자오지환웅(치우환웅)이 천문과 지리를 이용할 줄 아는 능력이 있었다는 말이다. 즉 천문기상을 관측하고,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여 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이나 비, 바람이 치는 날을 이용하여 적을 습격함으로써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에게 붙여진 이름이 치우(蚩尤)인 것이다.
蚩尤(治尤)天王 見神農之衰 遂抱雄圖 屢起天兵 於西進 據淮岱之間 及軒轅之立也 直赴?鹿之野 擒軒轅
而臣之 後遣吳將軍 西擊高辛 有功
치우천왕은 신농국이 쇠약해지는 것을 보고, 마침내 천하를 다스릴 웅도(雄圖)의 뜻을 품고, 여러 차례 천병(天兵)을 일으켜 회대지역에 진을 치고 서쪽으로 진격(西進)하였다.
마침내 헌원이 (신농의 뒤를 이어) 즉위하자 곧바로 탁록의 들판으로 나아가 헌원을 생포하고, 그를 신하로 만들었다. 후에 (헌원을) 오장군을 파견하여 서쪽의 고신(高辛)을 쳐 공을 세우도록 하였다.
<참고>
회대지간(淮岱之間)이란 회하(淮河) 지역과 대산(岱山)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산동성, 강소성, 하남성, 안휘성 일대를 말한다. 회하(淮河)는 황하강과 장강(양자강) 사이에 흐르던 강으로 큰 강이었으나 지금은 황하강과 합류되었고, 일부는 운하가 되었다.
대산(岱山)은 산동성에 있는 산으로 태산(泰山)이라고도 하며, 동악(東岳)이라고도 한다. 높이 1532m, 넓이 426㎡의 산이다.
이상의 내용은 삼한비기(三韓秘記)에 전하는 내용이다. 환웅국(신시, 배달국)은 만주 송화 강가에서 시작되었으나 그 일부 세력이 서남진하여 청구를 지나 중국의 동북부를 모두 차지하였다. 환웅국의 중국 동북부 진출은 토착민과 서토인들에게 자극이 되었고, 허베이평원의 비옥한 땅을 놓고 환웅국과 서토인과는 피할 수 없는 전쟁을 치룰 수 밖에 없었다. 이 전쟁의 중심에 갈고환웅과 치우환웅이 있었으며, 그 상대가 서토인을 대표하는 수인, 신농, 유망, 헌원이었다. 즉 환웅국은 그 시작은 만주 송화강이었으나 그 끝은 중국의 동북부 회대지역이었다. 치우천왕의 비와 묘는 산동성 동평현에서 발굴되었고, 지금은 복원 중이다.
大辯經 曰 神市氏 以佺 修戒 敎人 祭天 所謂 佺 從人之所 自全 能通性以 成眞也 靑邱氏 以仙 設法 敎人 管境 所謂 仙 從人之所 自山(山産也) 能知命以 廣善也 朝鮮氏 以倧 建王 敎人 責禍 所謂 倧 從人之所 自宗 能保精以 濟美也 故 佺者 虛焉 而本乎天 善者 明焉 而本乎地 倧者 乾焉 而本乎人也
<대변경>에 이르기를 신시씨(BC 3898, 제 1 대 거발한환웅)는 전(佺, 신선)이 되어 계율을 닦아 백성들을 가르치고 하늘에 제를 올렸다. 소위 전(佺)이란 사람이 따라야 할 바로 스스로 완전한 인간(自全)이 되는 것이다. 즉 인간의 본성을 깨달아 참된 진리(眞, 하늘의 창조 정신)에 도달함을 말한다.
청구씨(BC 2707, 제 14 대 자오지(치우)환웅)는 선(仙, 신선)이 되어 설법(設法)을 통하여 백성들을 가르치고, 땅을 다스렸다. 소위 선(仙)이란 사람들이 따라야 할 바로 스스로 산(山)을 이루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산(山)은 생산(産)을 말한다). 즉 사명을 깨달아 선(善, 땅의 조화 정신, 인간을 이롭게 하는 일)을 널리 베푸는 것이다.
조선씨(BC 2333, 웅씨비왕, 단군왕검)는 종(倧, 지도자, 왕)이 되어 왕도를 세워 백성들을 가르치고, 재앙을 다스렸다. 소위 종(倧)이란 사람들이 따라야 할 바로 스스로 우두머리(宗,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즉 정기를 보호함으로써 미(美, 인간의 교화 정신, 삶의 아름다움)를 실현하는 것이다.
고로 전(佺)은 텅빈 곳(虛)에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창조정신으로) 하늘이 근본이며, 선(善)은 만물의 삶의 이치를 밝히(明)는 (조화정신으로) 땅이 근본이며, 종(倧)은 하늘(乾)의 도(道)에 따라 (백성을 다스린다는 교화정신으로) 인간이 근본이다.
<참고>
전(佺)은 하늘의 도(道)를 깨달아 개천(開天)한 자(者)를 일컫는 말이고, 선(仙)은 땅의 도(道)를 깨달아 개지(開地)한 자(者)를 자를 일컫는 말이며, 종(倧)은 인간의 도(道)를 깨달아 개인(開人)한 자(者)를 일컫는 말이다.
다시 말해 전(佺)은 나라를 세운 자(者)로 하늘의 도(天道)를 실현한 자(者)를 말하고, 선(仙)은 일정 지역(管境)을 다스리며 땅을 일구어 백성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한 자(者)로 땅의 도(地道)를 실현한 자(者)를 말하며, 종(倧)은 인도(人道, 人倫)를 세워 백성들을 교화시킨 행복한 삶을 실현한 자(者)를 일컫는 말이다.
이들을 모두 신선(神仙)이라 일컫는다.
이러한 사상이 고대 우리 민족의 민속신앙인 신교(神敎) 사상이다. 신교 사상의 근간이 되는 삼(三)은 천(天), 지(地), 인(人)이다.
하늘의 도(道, 이치), 땅의 도(道, 이치), 인간의 도(道, 이치)를 밝힌 것이 삼사상(三思想)이며, 이를 실현한 사람을 각각 전(佺), 선(仙), 종(倧)이라 한다. 이 전(佺), 선(仙), 종(倧)이 바로 삼신(三神)이다.
대표적인 삼신(三神)으로는 초대 환웅인 거발환환웅, 천하를 다스린 치우환웅, 우리 민족을 하나로 통합시킨 단군왕검이다.
신교(神敎) 사상은 후에 유(儒), 불(佛), 선(仙) 사상으로 분화되며 발전하였다.
注 曰 桓仁 亦曰 天神 天卽大也一也 桓雄 亦曰 天王 王卽皇也帝也 檀君 亦曰 天君 主祭之長也 王儉亦卽監群 管境之長也 故 自天光明謂之桓也 自地光明謂之檀也 所謂 桓卽九皇之爲也 韓亦卽大也
<대변경> 주석에 의하면 환인(桓仁)은 일명 천신(天神)이라고도 하는데, 천(天)은 곧 크다(大), 유일하다(一)는 뜻이다. 환웅(桓雄)은 일명 천왕(天王)이라고도 하는데, 왕(王)은 곧 황(皇)이요, 제(帝)라는 뜻이다. 단군(檀君)은 일명 천군(天君)이라고도 하는데, 하늘에 제사지내는 일을 주관하는 우두머리를 말하며, 왕검(王儉)은 곧 감군(監群)으로 관경의 우두머리를 말한다.
고로 스스로 하늘의 이치를 밝히는 것(自天光明)을 환(桓)이라 하고, 스스로 땅의 이치를 밝히는 것(自地光明)을 단(檀)이라 한다.
소위 환(桓)은 구황(九皇, 9개의 나라 임금)을 일컫는 말이며, 한(韓, 삼한) 역시 크다(大)는 뜻이다.
三韓 曰 風伯 雨師 雲師 加卽家也 五加 曰 牛加 主穀 馬加 主命 狗加 主刑 猪加 主病 羊加 主善惡也 民有 六十四 徒有三千
삼한은 풍백, 우사, 운사를 일컫는 말이고, 가(加)는 곧 가(家)를 뜻한다. 오가(五加) 중 우가는 농사를 주관(主穀)하였고, 마가는 왕명 출납을 주관(主命)하였으며, 구가는 형벌을 주관(主刑)하였고, 저가는 질병을 주관(主病)하였으며, 양가는 선악을 주관(主善惡)하였다.
백성은 64 종족이 있었고, 무리(마을)는 3000여 개가 있었다.
<참고>
고조선을 세운 단군왕검은 제사장이며, 삼한 관경을 모두 다스리는 우두머리였다. 단군왕검은 고조선을 세 지역으로 나누어 다스렸는데, 이를 삼한이라 한다. 삼한을 다스린 자는 풍백, 우사, 운사였다. 그리고 단군왕검은 오가(五加)라는 직속 행정기관을 두고 있었다.
삼한의 구성을 보면 모두 64개의 종족이 있었으며, 총 3000여 개의 마을이 있었다.
遣往理世之謂開天 開天 故 能創造庶物 是虛之同體也 貪求人世之謂開人 開人 故 能循環人事 是魂之俱衍也 治山通路之謂開地 開地 故 能開化時務 是智之雙修也
세상을 다스리도록 지도자를 파견하는 것을 개천(開天)이라 한다. 고로 개천이란 만물(庶物)을 창조(創造)하는 능력으로 허(虛)를 하나의 단체(조직)로 만드는 것이다.
인간 세상을 탐구(貪求, 의욕적인 교화)한다는 것을 개인(開人)이라 한다. 고로 개인이란 인간의 일(人事)을 순환(循環)시키는 능력으로 혼(魂)을 구연(俱衍)시키는 것이다.
산을 다스려 길을 내는 것(治山通路)을 개지(開地)라 한다. 고로 개지란 일을 해야할 시기(時)와 해야 할 일(務)을 일깨우는(開化) 능력으로 이러한 지혜는 함께 병행(雙修)되어야 한다.
<참고>
위의 개지(開地)의 개념은 오늘날 산을 뚫고 길을 내는 도로 공사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앞에서 산(山)은 산(産)이라 하였으므로 여기에서 개지(開地)의 의미는 생산(生産)을 위해 토지를 개간하고, 수로를 내고, 길을 내고,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생산의 과정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위에서 말하는 시(時)는 씨 뿌리고, 수확하는 시기를 말하는 것이며, 무(務)는 농토를 마련하고 농사 짓는 일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즉 개지란 땅을 이용하여 삶을 윤택하게 하는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개념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상은 <대변경>과 <대변경 주석>에 나오는 내용이었다. 끝.
<중요 한자 풀이 및 설명>
비(鄙) : 다라울 비, 보잘것없다, 변경의 부락, 나라, 시골, 촌
행정구역 상의 비(鄙) ⇒ 5家=인(隣), 5린(25家)=이(里), 4리(100家)=찬(?), 5찬(500家)=비(鄙), 5비(2500家)=현(縣), 5현(12,500家)=수(遂)
수(遂) : 이를 수, 이르다, 성취하다, 따르다, 순응하다, 가장 큰 행정구역의 단위(12500家)
수(燧) : 부싯돌 수, 부싯돌, 횃불, 봉화
강(彊) : 굳셀 강, 굳세다, 서로 따르는 모양
관(冠) : 갓 관, 갓, 관, 으뜸, 우두머리
절(絶) : 끊을 절, 끊다, 그만두다, 차단하다, 뛰어나다, 더 이상 없다. 극에 이르다, 매우, 더 없이
관절(冠絶) : 가장 뛰어남, 탁절(卓絶)
채(採) : 캘 채, 캐다, 묻은 것을 캐내다
광(?) : 쇳돌 광, 쇳돌, 철광석
주(鑄) : 쇠 부어 만들 주, 쇠물을 부어 만들다, 주물하다
외(畏) : 두려워할 외, 두려워하다, 경외하다
부(夫) : 지아비 부, 성인 남자, 장정, 군사, 무사, 감탄을 나타내는 어조사, 지시대명사(그, 저, 이)
도(圖)⇒?(나라 국)+鄙(시골 비)의 개념으로 나라 전체 지도를 말함
웅도(雄圖)⇒웅대한 계획, 비슷한 말 웅략(雄略)=웅대한 계략
부(赴) : 나아갈 부, 나아가다, 알리다(訃告)
전(佺) : 신선이름 전, 신선이름, 전설상의 신선인 악전(?佺)을 말함
악(?) : 거리낄 악, 악착할 악, 거리끼다, 악착같다
선(仙) : 신선 선, 고상한 사람, 도교(道敎)의 딴 이름, 사물의 아름다움
신선(神仙) = 선인(仙人) ⇒ 도(道:삼라만상의 올바른 길)를 닦아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길을 걷는 사람
종(倧) : 상고 신인 종, 상고시대의 신(神), 다스림의 신(神)
신인(神人) = 한배검(환웅), <조선고기(朝鮮古紀)> 神人降于太白山檀木下, 是爲大倧也
책(責) : 꾸짖을 책, 꾸짖다, 규명하다, 바라다, 권장하다
화(禍) : 재화 화, 재화, 불행, 재난, 근심, 죄, 허물
책화(責禍) : 화를 몰아내다, 근심을 없애다, 나라 일을 관장하다
허(虛) : 빌 허, 비어 있다, 존재하지 않는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에 오르다
명(明) : 밝을 명, 밝은 곳, 양지, 명당, 신령한 곳, 빛, 광명, 이승, 현세(現世)
치산통로(治山通路) : 산을 다스려 길을 내다, 생산하는 일을 깨우쳐 윤택한 삶을 살게 하다.
시무(時務) : 해야 할 시기와 해야 할 일
三韓秘記 曰 盖白頭巨岳 盤居大荒之中 橫亘千里 高出二白里 雄偉嶝峻 ??磅? 爲倍達天國之鎭山 神人삼한비기 왈 개백두거악 반거대황지중 횡긍천리 고출이백리 웅위등준 완연방전 위배달천국지진산 신인陟降 實始於此 豈以區區妙香山 只係狼林西走之? 而能得?於如許聖事耶 世俗 旣以妙香山爲太白 則其見
척강 실시어차 기이구구묘향산 지계낭림서주지맥 이능득참어여허성사야 세속 기이묘향산위태백 즉기견
只局 於東鴨綠水以南 一隅之地 便唱 山之祖宗崑崙 欣欣然以 小中華自甘 宜 其貢使北行 歷累百年 而不爲
지국 어동압록수이남 일우지지 편창 산지조종곤륜 흔흔연이 소중화자감 의 기공사북행 역루백년 이불위
之? 是乃廢書而長嘆者也 然 今東方諸山 以太白爲名者 頗多 世俗 率以寧邊妙香山 當之 實由於一然氏 三
지치 시내폐서이장탄자야 연 금동방제산 이태백위명자 파다 세속 솔이영변묘향산 당지 실유어일연씨 삼
國遺事之說 而彼等 眼孔 如豆如太 安足以與論哉 白頭山 上有大澤 周可 八十里 鴨綠 松花 豆滿 諸江 皆發
국유사지설 이피등 안공 여두여태 안족이여론재 백두산 상유태택 주가 팔십리 압록 송화 두만 제강 개발
源於此 曰天池 卽桓雄氏 乘雲天降處也 妙香山曾無一小? 且不爲桓雄天皇肇降之太白山 不足論也 魏書勿
원어차 왈천지 즉확웅씨 승운천강처야 묘향산증무일소오 차불위환웅천황조강지태백산 불족론야 위서물
吉傳 曰 國南 有徒太山 魏言太皇 有虎豹熊狼 不害人 人不得上山?溺 行逕者 皆以物盛去 盖桓雄天皇之肇
길전 왈 국남 유도태산 위언태황 유호표웅랑 불해인 인불득상산수뇨 행경자 개이물성거 개환웅천황지조
降 旣在此山 而又此山 爲神州興王之靈地 則蘇塗祭天之古俗 必始於此山 而自古桓族之崇敬亦此山始 不?
강 기재차산 이우차산 위신주흥왕지영지 즉소도제천지고속 필시어차산 이자고환족지숭경역차산시 불시
尋常也 且其禽獸悉沾神化 安棲於此山 而未曾傷人 人亦不敢上山?溺而瀆神 恒爲萬世敬護之表矣
삼상야 차기금수실첨신화 안서어차산 이미증상인 인역불감상산수뇨이독신 항위만세경호지표의
<해석>
三韓秘記 曰 盖白頭巨岳 盤居大荒之中 橫亘千里 高出二白里 雄偉嶝峻 ??磅? 爲倍達天國之鎭山 神人陟降 實始於此
<삼한비기>에 이르기를 '백두거악(백두산)은 대황의 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으며, 가로가 1,000리요, 높이가 200리인 산으로 그 모습은 웅장하고 험준하며 뱀처럼 구불구불하고 낙석 떨어지는 소리와 더불어 많은 돌들이 쌓여 있다. 그곳은 배달천국이 자리 잡은 진산이며, 신인(환웅)의 오르내림은 여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참고>
중국어 사전에 의하면 대황(大荒)은 "흑룍강성 눈강(嫩江) 유역과 흑룡강(黑龍江)의 곡지(谷地) 그리고 삼강(三江) 평원 지대를 말하며, 일명 북대황(北大荒)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또 중국의 환경정보넷에서도 (북)대황은 흑룡강성의 눈강(嫩江) 유역과 흑룡강(黑龍江) 곡지(谷地)와 삼강(三江)평원 일대에 위치하였다고 하며, 세계 3대 흑토(黑土) 지대 중의 하나라고 소개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곳이 황무지였으나 지금은 중국의 곡창지대 중의 한 지역이지만 현재는 무분별한 개발로 환경이 파괴되고, 생태계가 위협받자 개발을 자제하고 있다고 한다.
눈강(嫩江)은 대·소흥안령산맥에서 발원하여 북만주를 남북으로 흘러 송화강과 합류하는 강이다. 눈강과 송하강으로 둘러싸인 지역이 동북평원(東北平原, 둥베이평원)이다. 흑룡강성과 간도지방이다.
삼강평원(三江平原)은 만주와 러시아의 국경지역을 말한다. 삼강은 송화강, 아무르강, 오소리강을 말한다. 일명 연해주 지방이다.
豈以區區妙香山 只係狼林西走之? 而能得?於如許聖事耶 世俗 旣以妙香山 爲太白 則其見 只局於東鴨綠水以南 一隅之地
그런데 어찌하여 구차스럽게 묘향산을 운운하는가? 단지 묘향산은 낭림산맥의 서쪽을 달리는 산맥일 뿐인데, 묘향산이 이와 같은 성스러운 일에 관계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세속에 묘향산을 일컬어 태백이라고도 하는데, 태백을 보자면 태백은 단지 동압록수의 남쪽에 치우친 한 봉우리의 땅일 뿐이다.
便唱 山之祖宗崑崙 欣欣然以 小中華自甘 宜其貢使北行 歷累百年 而不爲之? 是乃廢書而長嘆者也
한편 소중화(小中華)는 입버릇처럼(便唱) 모든 산의 근원은 곤륜(崑崙)이라고 헤헤! 거리며(欣欣), 만족스러워하는데(自甘), 그들이 조공을 바치기 위해서 북쪽을 오간 지가(北行) 어언 100년이거늘, 그 치욕을 모르고 (곤륜산을 자랑하며 헤헤! 거리고 있으니) 쓰던 글을 멈추고, 긴 탄식만 짓게 한다.
然 今東方諸山 以太白爲名者頗多 世俗 率以寧邊妙香山 當之 實由於一然氏 三國遺事之說 而彼等眼孔 如豆如太 安足以與論哉
또 지금 동방(東方)에 있는 많은 산들(諸山) 중에 태백(太白)이라고 이름이 붙여진(名者) 산들이 허다(頗多)하다. 세속인들이 말하는 영변의 '묘향산'이 한 예이다. 이것은 일연씨가 쓴 삼국유사설에서 기인(實由)된 것이다. 이는 일연씨(一然氏) 무리들의 눈구멍(眼孔)이 콩(豆) 만하거나 팥(太) 만하기 때문이며, 직접 가서 확인(安足)하지도 않고 주장하는 것이니,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白頭山 上有大澤 周可 八十里 鴨綠 松花 豆滿 諸江 皆發源於此 曰天池 卽桓雄氏 乘雲天降處也 妙香山曾無一小? 且不爲桓雄天皇肇降之 太白山 不足論也
백두산 위에는 둘레가(周可 ) 80리 정도 되는 큰 연못이 있고, 압록강, 송화강, 두만강 등 모든 강의 발원지가 이곳이다. 이름하여 천지인데, 천지는 환웅씨가 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왔던 곳이다.
묘향산에는 일찍이 조그마한 웅덩이 하나 없으니, 환웅천황이 내려온 곳이라고는 할 수 없다. 따라서 (묘향산을) 태백산이라고 논하기에는 부족하다(不足論也).
魏書勿吉傳 曰 國南 有徒太山 魏言太皇 有虎豹熊狼 不害人 人不得上山?溺 行逕者 皆以物盛去
<위서물길전>에 전하기를 물길국의 남쪽에 도태산이 있다. 위(魏)나라에서는 도태산을 태황산이라 한다. 이 산에는 호랑이, 표범, 곰, 여우 등이 살고 있는데,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산에 올라 오줌(?溺)을 누지 않았고, 이 산을 오르내리며 수도하는 사람들(行逕者)은 모두 물건을 가득 넣어 다닌다.
<참고>
백두거악은 환웅천황이 내려온 성스러운 산이므로 사람들은 이 산에 올라 오줌을 누지 않았으며, 환웅천황의 정기를 받기 위해 이 산에서 제(祭)를 올리고, 수도정진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수도정진하는 자들은 제를 올리기 위해 제물을 넣어가지고 다녔을 것이다. 이 모습을 위서물길전(魏書勿吉傳)에서는 '행경자 개이물성거(行逕者 皆以物盛去)'라고 표현한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 부분의 해석을 '행경자들은 자신의 인분을 모두 수거하여 돌아간다.'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盖桓雄天皇之肇降 旣在此山 而又此山 爲神州興王之靈地 則蘇塗祭天之古俗 必始於此山 而自古桓族之崇敬亦此山始 不?尋常也 且其禽獸悉沾神化 安棲於此山 而未曾傷人 人亦不敢上山?溺而瀆神 恒爲萬世敬護之表矣
환웅천황이 일찍이 내려온 산이 이 산이며, 또 이 산은 신주흥왕(神州興王)의 영지이다. 또 소도를 짓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옛 풍속은 이 산에서 처음 시작되었고, 옛날 환족의 숭경(崇敬) 사상도 역시 이 산에서 시작되었으니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또 그 산의 짐승들은 모두 다 신의 교화를 받아 안락하게 이 산에서 살았고, 사람도 해치지 않았다.
사람들 또한 산에 올라 함부로 오줌을 누어 신을 모독하지 않았으니, 이는 만세를 전하며 장려(敬護)되어야 할 표상이 아니겠는가?
<참고>
그렇다면 백두거악(백두산)은 어디일까?
옛 '발해국지도(渤海國地圖)'를 보면 북한에 있는 현재의 '백두산'은 어디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 발해의 멸망을 백두산 폭발설로 보는 사람들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 전에 백두산이 대대적으로 폭발하였다고 한다. 이후 현재의 백두산이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백두산은 이 글에서 말하는 백두거악(백두산)이 아닌 것이다.
백두산을 예전에는 백두거악이라고 하였으므로 산(山)이 아니라 산맥(山脈)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위 글에서도 백두거악은 횡으로 1000리요, 높이가 200리라고 하였다. 즉 능선이 1000리요, 올라가는 길이 200리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백두거악은 한 봉우리의 산이 아니라 산맥임이 분명하다.
그리고 백두거악은 대황(大荒)의 한복판에 있다고 하였다. 대황이란 '거대한 황무지'라는 말이다.
'중국어사전'이나 '중국환경정보넷'에 의하면 중국인들이 말하는 대황은 북대황을 말하는데, 그 북대황은 눈강 유역의 북만주와 흑룡강성 지역인 북간도지방을 말하며, 만주와 러시아의 국경지대인 삼강평원 지역의 연해주 지방을 말한다.
중국인들이 말하는 북대황은 대황의 북쪽에 있으므로 북대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위 글에서 말하는 대황은 북대황의 남쪽이다. 즉 북만주의 남쪽인 길림 지방이다. 이 지역이 바로 대황인 것이다.
그렇다면 길림성에 횡으로 1000리요, 높이가 200리인 산이 있는가?
다행스럽게도 발해국지도(渤海國地圖)를 보면 길림의 남쪽 지역에 '장백산(長白山)'이 그려져 있다. 발해는 고구려의 후예다. 발해는 왜 그 많은 산들 중에 유독 '장백산'을 지도에 그려 놓았을까?
그것은 장백산이 우리 민족의 시원이며, 영산으로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이 장백산이 백두거악이며, 길림호가 천지(天池)인 것이다.
위서물길전(魏書勿吉傳)에서는 장백산을 여러 산들이 모여 큰 산의 무리를 이루었다는 뜻으로 도태산(徒太山)이라고 하였고, 대황의 한복판에 있는 산이라 하여 태황산(太荒山)이라 하였다. 태(太)는 대(大)와 같은 뜻이니 오기(誤記)인 듯하다.
다음 발해국지도를 참고하기 바란다.
<발해국지도(渤海國地圖)>
위 지도에서 송화강의 아래에 장백산(산백장)이 보인다. 그리고 오른쪽에 단단대령도 보인다.
한때 통선생은 저 단단대령을 백두거악으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단단대령은 횡(橫)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종(縱)으로 있으므로 위 글과 부합되지 않는다. 백두산은 장백산이라고도 불렸다.
참고로 위 지도 상단에 흑수부(말갈)가 보인다. 흑수 말갈이 물길(勿吉)이다. 끝.
<중요 한자 풀이 및 설명>
대황(大荒) : 흑룡강성 눈강(嫩江)유역의 곡지(谷地), 삼강(三江) 평원의 광대한 황무지 - 중국어사전
북대황(北大荒) : 흑룡강성(黑龍江省) 눈강(嫩江)유역·흑룡강(黑龍江)곡지(谷地) · 삼강평원(三江平原)일대에 위치한 세계 3대 흑토(黑土) 지대의 하나 - 중국환경정보넷
등(嶝) : 고개 등, 고개, 령
준(峻) : 높을 준, 높다
완(?) : 꿈틀거릴 완, 꿈틀거리다
연(?) : 구불구불할 연, 구불구불하다.
방(磅) : 돌 떨어지는 소리 방
전(?) : 벽돌 전, 돌 쌓일 전
진(鎭) : 진압할 진, 누를 진
배달천국지진산(倍達天國之鎭山) : 배달천국이 자리 잡은 산
척(陟) : 오를 척, 오르다, 올라가다
기(豈) : 어찌 기, 반어의 발어사, 어찌 -라 할 수 있나?
맥(?=脈) : 맥 맥, 줄기, 근간
참(?=參) : 간여할 참, 간여하다, 섞이다
야(耶) : 어조사 야, 반어의 의문 조사,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우(隅_ : 모퉁이 우, 모퉁이, 구석
곤(崑) : 산이름 곤
륜(崙) : 산이름 륜, 험산
곤륜산(崑崙山) : ‘서왕모(西王母)’가 사는 산으로 아름다운 옥이 많이 난다는 신화 속의 산
흔(欣) : 기뻐할 흔
흔흔(欣欣) : 좋아서 헤헤! 거리다.
연(然) : 그러할 연, 접속사(그리하여, 그러나, 이에, 곧, 즉, 또), 종결사(이, 이것(焉), 단정의 뜻(也), 반문, 추량의 뜻(乎)
의(宜) : 마땅할 의, 마땅하다, 알맞다, 위의 말을 이어받아 아래 말에 이어주는 말
치(?=恥) : 부끄러울 치
파(頗) : 자못 파, 자못, 조금, 약간, 간혹
재(哉) : 어조사 재, 처음, 재난, 재앙
택(澤) : 못 택, 못, 늪
오(?) : 웅덩이 오
조(肇) : 칠 조, 치다, 공격하다, 비롯하다, 시작하다
수(?) : 반죽할 수, 질퍽질퍽할 수, 반죽하다, 씻다, 일다, 적시다, 질퍽질퍽하다
뇨(溺) : , 오줌 뇨, 빠질 닉, 강이름 약, 오줌을 누다, 빠지다, 물에 빠지다, 잠기다
수뇨(?溺) : 오줌을 누다.
시(?) : 뿐 시, 다만, 뿐, 부정이나 반어의 뜻을 가진 말과 함께 사용되어 강조(그것 뿐만 아니라 그보다도 더)의 뜻으로 사용된다.
불시심상야(不?尋常也) : 그뿐만 아니라 그보다도 더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심사숙고할 일이다.
실(悉) : 다 실, 모두, 다, 남김없이
첨(沾) : 더할 첨, 더하다, 첨가하다
의(矣) : 어조사 의, 의문 또는 반어의 어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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盖我桓族 皆出於神市 所率三千徒團之帳 後世以降 雖有諸氏之別 實不外於桓檀一源之裔孫也 神市肇降之개아환족 개출어신시 소솔삼천도단지장 후세이강 수유제씨지별 실불외어환단일원지예손야 신시조강지功悳 當必傳誦而不忘 則先王先民 指其三神古祭之聖地 曰三神山者 亦必矣 盖神市以降 神理聖化之漸 逐공덕 당필전송이불망 즉선왕선민 지기삼신고제지성야 왈삼신산자 역필의 개신시이강 신리성화지점 축歲 而尤復益深 立國經世之大本 自與人國 逈異 其神風聖俗 遠播於天下 天下萬邦之人 有慕於神理聖化者세 이우복익심 립국경세지대본 자여인국 형이 기신풍성속 원파어천하 천하만방지인 유모어신리성화자必推崇三神 至有東北 神明舍之稱焉 及其末流之弊 則漸陷於荒誕不經 愈出愈奇 怪誕無稽之說迭出 於所謂
필추숭삼신 지유동북 신명사지칭언 급기말류지폐 즉점함어황탄불경 유출유기 괴탄무계지설질출 어소위燕齊海上 怪異之方士 盖其地 與九桓神市 相接 民物之交 特盛 自能風聞驚奇 又復推演附會 曰三神山 是蓬연제해상 괴이지방사 개기지 여구환신시 상접 민물지교 특성 자능풍문경기 우복추연부회 왈삼신산 시봉萊 方丈 瀛洲 在渤海中 云云 以惑世主也 然 當時之人 東至海上 一望無所 際涯 而渤海之中 更不知有他海래 방장 영주 재발해중 운운 이혹세주야 연 당시지인 동지해상 일망무소 제애 이발해지중 갱불지유타해故輒曰 三神山 亦在渤海中 云云 實則非三神山 各在三島山也 蓬萊 蓬勃萊徑之處 卽天王所降 方丈 四方一
고첩왈 삼신산 역재발해중 운운 실칙비삼신산 각재삼도산야 봉래 봉발래경지처 즉천왕소강 방장 사방일
丈之閣 卽蘇塗所在 瀛洲 瀛環洲島之貌 卽天池所出 摠言 爲三神山 而三神卽一上帝也 然 尤其荒怪者 不知
장지각 즉소도소재 영주 영환주도지모 즉천지소출 총언 위삼신산 이삼신즉일상제야 연 우기황괴자 불지
三神之源委 而乃 金剛曰蓬萊 智異曰方丈 漢拏曰瀛洲 是也
삼신지원위 이내 금강왈봉래 지리왈방장 한라왈영주 시야
<해석>
盖我桓族 皆出於神市 所率三千徒團之帳 後世以降 雖有諸氏之別 實不外於桓檀一源之裔孫也 神市肇降之功悳 當必傳誦 而不忘 則先王先民 指其三神 古祭之 聖地 曰三神山者 亦必矣
무릇 우리 환족(桓族)은 모두가 신시(神市, 환국)의 삼천 무리(三千徒團)에서 시작되었다. 후세에 번창(降)하여 여러 성씨로 분화되고, 구별되었으나 실제로는 환단의 한 줄기(桓檀一源, 환웅과 단군)를 벗어나지 못하며, 모두가 그 후손들이다. 따라서 신시조강공덕(神市肇降之功悳)은 당연히 그리고 반드시 전승되어야 하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則) 선왕선민(先王先民)을 가리켜 삼신(三神)이라 하였던 것이나, 그분들을 기리기 위하여 제(祭)를 올렸던 일이나, 그 성지를 삼신산(三神山)이라고 일컬은 것은 그 또한 당연한 것이다.
<참고>
신시조강공덕(神市肇降之功悳)이라는 말은 환웅(桓雄)이 삼천의 무리를 이끌고 이 땅에 이주하여 토착민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가르치고 일깨웠던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즉 환웅은 토착민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정벌과 토벌로 일관한 것이 아니라 치세(治世)와 교화(敎化)로 그들을 통합하였다.
대표적인 예가 홍익인간(弘益人間)이요, 재세이화(在世理化)이며, 이도여치(以道與治)이고, 광명이세(光明理世)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이란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한다."라는 말이며, 재세이화(在世理化)란 "세상을 교화로써 다스린다."라는 뜻이고, 이도여치(以道與治)란 "도(道)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라는 말이며, 광명이세(光明理世)란 "세상을 다스려 밝게 한다."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 중 일부인 홍익인간(弘益人間)을 고조선(古朝鮮)의 건국이념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위 글에서는 이런 내용을 신시조강공덕(神市肇降之功悳)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앞글(제 13 강)에서 지적되었지만 이 글을 쓴 이맥(李陌)이라는 분은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원흉을 삼국유사를 쓴 일연(一然)으로 보고 있다. 즉 일연은 우리 역사의 시작을 BC 2333년으로 잡았고, 고조선의 건국이념을 홍익인간으로 단일화하였으며, 우리 민족의 성지인 백두거악을 묘향산으로 본 것을 힐난하게 비판하였다.
위 글은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를 환웅(桓雄)의 신시(神市) 환국(桓國)으로 보고 있고, 신시 환국의 건국 이념인 신시조강공덕(神市肇降之功悳)을 강조하고 있다.
즉 신시조강공덕(神市肇降之功悳)을 이어받고, 또 전승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또 그분들을 기리기 위하여 제사를 올려야 함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로> 신시(神市) 환국(桓國)을 배달국(倍達國)이라고도 하며, 신시 환국의 건국은 BC 3898년이다.
신시 환국을 건국한 사람은 초대 환웅인 거발환(居發桓)환웅이다.
환국(桓國)은 이후 한국(汗國), 한국(韓國)으로 전음되었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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盖神市 以降神理聖化之 漸逐歲 而尤復益深 立國經世之大本 自與人國 逈異 其神風聖俗 遠播於天下 天下萬邦之人 有慕 於神理聖化者 必推崇三神 至有東北 神明舍之稱焉
무릇 신시는 신리성화(神理聖化)로 다스림(降)으로써 점점 세를 거듭(漸逐歲)하면서 더욱더 (삶의 질을) 회복하고, 향상시켰으며, 더욱 심화되어 나라를 세우고 세상을 다스리는 근본이 되었다.
환국(自)의 다스림은 다른 종족(人國)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그 풍속(神風聖俗)은 널리 천하에 전파되었고, 천하만방의 사람 중에 신리성화(神理聖化)를 부러워 하는 자들은 삼신을 추종하고, 숭상하였다. 급기야는 동북지역을 일컬어 신이 세상을 밝게 하는 곳(神明舍)이라고까지 칭하였다.
<참고>
신리성화(神理聖化)라는 말은 '신의 다스림과 성스러운 교화'라는 말로 자연의 이치에 따라 백성을 다스린다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신(神)은 천지인(天地人)을 뜻하는 신(神)을 말하는데, 천(天)은 하늘의 신인 천신(天神)을 말하고, 지(地)는 땅의 신인 지신(地神)을 말하며, 인(人)은 곧 사람을 말한다. 인(人)은 하늘의 이치와 땅의 이치를 깨달은 종인(倧人), 선인(仙人), 신인(神人)을 일컫는 것으로 선각자, 지도자를 뜻한다.
이 셋을 합하여 삼신(三神)이라고 한다. 천신은 하늘의 이치인 창조의 신(神)이요, 지신은 땅의 이치인 조화의 신(神)이며, 인은 백성을 교화하는 교화의 신(神)이다.
하지만 결국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사람이므로 사람이야말로 신(神) 중의 신(神)인 것이다. 그래서 삼신설(三神說)에서 "삼신(三神)은 작용하여 삼신(三神)이다."라고 한 것이다. 즉 사람이 신(神)인 것이다. 인내천(人乃天) 사상이나 인즉천(人卽天) 사상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신(神)은 사람다운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인데, 사람다운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사람다운 사람을 전인(全人, 완전한 인간)이라 하는데, 삼신설(三神說)에 의하면 "전인은 하늘의 이치인 진(眞)을 깨달은 사람이요, 땅의 이치인 선(善)을 깨달은 사람이며, 사람의 도(道)을 수행하여 세상을 아름답게 일구어가는 미(美)를 깨달은 사람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진선미(眞善美)가 삼위일체된 사람이 바로 사람다운 사람이며, 그런 사람이 나라와 백성을 다스리고 교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남을 회유하거나 억압하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매사 솔선수범한다.
따라서 백성들은 스스로 그를 보고 배우는 것이다. 이것이 신(神)다운 신(神)이며, 사람다운 사람이며, 교화(敎化)다운 교화(敎化)인 것이다.
이를 무위자연(無爲自然 :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진다.)이라고도 한다.
이런 다스림이 바로 신리성화(神理聖化)이다.
及其末流之弊 則漸陷於及其末流之弊 則漸陷於荒誕不經 愈出愈奇 怪誕無稽之說迭出 於所謂燕齊海上 怪異之方士 盖其地 與九桓神市 相接 民物之交 特盛 自能風聞驚奇 又復推演附會 曰三神山 是蓬萊 方丈 瀛洲 在渤海中 云云 以惑世主也
급기야 (삼신을 맹종하던 시기의) 말기에는 폐단으로 흘렀다. 점차 허황되고 방탕한 이론(荒誕不經)으로 빠져들더니, 더욱 기이한 주장이 나왔고(愈出愈奇), 황당무계한 설이 난무하였다. 소위 연나라, 제나라의 바다(渤海)에는 괴이한 도사가 산다(怪異之方士)는 이야기도 나왔다.
생각하건대(盖), 그 땅이 구환의 신시와 서로 접하고 있어 문물의 교류도 왕성했던 터라 (신시의 신리성화(神理聖化)를)? 풍문으로 듣고 놀라 자기네들 스스로 만들어낸 말들이라 생각되며, 또 (혹자들은) 상상하여 늘리고 부연하여 삼신산(三神山)은 봉래, 방장, 영주인데, 이 산들은 발해(渤海)의 한가운데 있다고 운운하며 세상을 현혹시키기도 하였다.
然 當時之人 東至海上 一望無所際涯 而渤海之中 更不知有他海 故輒 曰 三神山 亦在渤海中 云云 實則非三神山 各在三島 山也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동쪽 바다로 가 보았지만, 일렁이는 파도 이외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고, 발해 한복판을 아무리 보아도 또 다른 바다를 볼 수 없었다.
<고첩>에 이르기를 "산신산은 발해에 있다고 운운하기에 실제로 가 보니 삼신산이 아니라 각각의 세 개의 섬이 모인 산이었다." 라고 전하고 있다.
<참고>
고첩(故輒)이란 개인수첩 또는 잡학다식의 내용들을 적어 놓은 일종의 백과사전이라는 뜻이다. 즉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들은 내용(신화, 전설, 지리, 동물, 식물, 광물, 무술(巫述), 종교, 고사(古史), 의약, 민속, 민족, 괴담 등)들이나 여러 가지 책을 보면서 개인의 필요에 따라 메모해 놓은 참고 내용들이나 명상을 하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내용들을 엮어 놓은 것을 말한다.
중국의 산해경(山海經)이 좋은 예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첩(故輒) 역시 산해경을 의미하는 것 같다.
蓬萊 蓬勃萊徑之處 卽天王所降 方丈 四方一丈之閣 卽蘇塗所在 瀛洲 瀛環洲島之貌 卽天池所出 摠言 爲三神山 而三神 卽一上帝也 然 尤其荒怪者 不知三神之源委 而乃 金剛曰蓬萊 智異曰方丈 漢拏曰瀛洲 是也
봉래(蓬萊)라는 말은 쑥(蓬)과 명아주(萊)가 무성하게 자라는 곳이라는 뜻으로 (거발환환웅)천왕이 이주하여 정착한 곳이고, 방장(方丈)이란 사방으로 각 1장(어른 키 정도의 길이) 정도 되는 제단을 쌓은 누각(閣)이라는 뜻으로 소도가 있는 곳을 말하며, 영주(瀛洲)란 병풍(瀛, 비단)처럼 섬들이 둘러싼 모양이라는 뜻으로 천지가 용출하는 곳을 말한다.
이 셋을 모두 합(摠言)하여 삼신산이라고 하며, 삼신은 곧 일상제(하늘님, 최고지도자, 환웅)인 것이다.
그런데(然) 더 황당무계한 것은 삼신산의 본래의 뜻도 모르면서 금강산이 봉래이고, 지리산이 방장이며, 한라산이 영주라고 한다는 사실이다. 끝.
<참고>
백두거악(백두산)은 장백산(長白山)을 말하며, 천지(天池)는 길림호라는 앞글(제 13 강)을 참고하기 바란다. 봉래, 방장, 영주는 백두거악(장백산)을 이루고 있는 산봉우리들이다.
<중요 한자 풀이 및 설명>
개(盖=蓋:덮을 개) : 발어사, 대저 혹은 무릇, 말하자면 등으로 해석, 해석 생략해도 무방
예(裔) : 후손 예, 후손, 자손
예손(裔孫) : 대대로 전해지는 후손, 후예
조강(肇降) : 내려오다, 자리잡다, 다스리다, 펼치다
덕(悳) : 덕 덕, 덕(德)과 유사어
송(誦) : 욀 송, 외다, 반복하여 말하다
형(逈) : 멀 형, 멀다, 다르다
형이(逈異) : 완전히 다르다
점(漸) : 점점 점, 점점, 조금씩, 서서히
함(陷) : 빠질 함, 빠지다, 접어들다, 들어가다
유(愈) : 더욱 유, 더욱 더, 점점, 점점 깊이 빠져들다
계(稽) : 상고할 계, 옛 것, 기초, 자료, 바탕, 근본
질(迭) : 갈마들 질, 갈마들다, 들랑날랑
애(涯) : 물가 애, 물가
첩(輒) : 문득 첩, 문득, 갑자기
연(然) : 접속사(그런데, 그리고, 그러나, 순접, 역접)
고첩(故輒) : 개인 수첩, 작기장, 여러가지 사실이나 정보를 적어 놓은 백과사전
봉(蓬) : 쑥 봉, 쑥
래(萊) : 명아주 래, 명아주
봉래(蓬萊) : 쑥과 명아주
방(方) : 모 방, 모가 나다, 동서남북, 사방, 방위, 방향
장(丈) : 어른 장, 어른, 어른 키 정도의 길이
방장(方丈) : 사방으로 쌓아올린 제단
영(瀛) : 바다 영, 둘러쌀 영, 바다, 둘러싸다, 휘장, 비단, 병풍
주(洲) : 섬 주, 섬, 격리된 지역, 특별한 지역
영주(瀛洲) :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 마치 섬처럼 보이는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