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1:1-10 주기도문에서 주님이 하고 싶었던 말은?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9,10) 이 말씀을 붙들고 많은 사람들이 기도했다. 이렇게 기도하여 응답받은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응답받지 못한 사람들도 많다. 기도를 해도 응답 되지 않자 틀에 박히거나 타성에 젖은 매너리즘[mannerism]과 진전이 없는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래서 얼마나 많이 기도했느냐[경건의 모양]를 갖고 씨름하고 경쟁하기 시작했고, 그 분량을 채우지 못하면 압박감을 느껴 기도에 등을 지게 되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 열심히 구하는데 왜 응답을 받지 못한 것일까? 말씀대로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데 왜 받지 못하고, 찾지 못하고, 열리지 않는 것일까? 구하고, 찾고, 두드리라는 뜻이 무엇인지 알면 왜 기도 응답이 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누가복음에 나온 주기도문은 예수님의 광야 시험에서 등장한 사탄의 3가지 유혹과 연결된다. 40일 금식 후 사탄은 떡, 천하만국의 권위와 영광, 자기 과시를 시험했다. ❶떡에 관하여 사탄은 예수님께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돌들에게 명하여 떡이 되게 하라”(눅 4:3)고 유혹했고, ❷천하만국의 권위와 영광에 대해선 “이 모든 권위와 그 영광을 내가 네게 주리라 이것(천하만국)은 내게 넘겨 준 것이므로 내가 원하는 자에게 주노라 7 그러므로 네가 만일 내게 절하면 다 네 것이 되리라”(4:6,7)고 말했고 ❸자기 과시는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여기서(성전 꼭대기) 뛰어내리라”(4:9)라고 미혹했다. 십자가에 달릴 때도 사탄은 사람들을 통해 자기 과시를 요구했다. “그리스도이면 자신도 구원할지어다”(눅 23:35), “유대인의 왕이면 네가 너를 구원하라”(23:37),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23:39)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는 역순이다. ❸자기를 영화롭게 하고 자기에게 영광을 돌리는 자기 과시가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2)라고 기도하고, ❷사탄이 제공하는 세상 나라[천하만국]의 권위와 영광이 삶의 목적이 아니라 “나라가 임하시오며”(2) 즉 하나님의 나라가 삶에 임하도록 기도하라는 것이다.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10) ❶떡은 우리가 만들어 먹는 것[사탄 주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이니 “우리에게 날마다[오늘 우리에게(마 6:11)]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3)라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떡의 출처가 우리와 그 노력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께서 제공한 떡[의식주]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존재들이다(4:4, 마 4:4).
주기도문 끝은 “우리를 (사탄이 제공하는 이 3가지)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소서(4, 마 6:13) 다만 악[사탄]에서 구하시옵소서(마 6:13)”이다. 다시 풀어보면, 하나님의 영광과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살아야 할 우리가 나의 이름과 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하나님 나라가 삶에 실현되도록 살아야 할 우리가 천하만국[세상 나라]의 권위와 영광을 위해 사는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하나님이 제공할 의식주를 하나님께 맡기고 살아야 할 우리가 의식주를 내가 해결하기 위해 의식주에 매여 사는 시험에 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 기도하라는 것이다.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를 요약하면, 하나님의 나라 즉 하나님의 뜻이 내 인격, 성품, 생각, 감정, 가정, 교회, 직장, 생업, 학업에 이루어지게/임하게 해달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실천하는 것이 예수님이 주장하신 기도이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와 맥락이 같다. 하나님의 뜻과 일치되는 것이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의 핵심이다. 의식주는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알고 계신다(마 6:32). 하나님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 떼를 써서 내 소원을 들어주라고 비는 것이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는 뜻대로 바꾸는 것이 기도이다. 하나님의 목적이 나의 목적이 되고, 하나님의 생각이 내 생각이 되고, 하나님의 주장이 나의 주장이 되고, 주님의 기쁨과 소원이 나의 기쁨과 소원이 되도록 하는 것이 주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이다. 철저히 하나님의 주도권에 내 생각과 마음을 굴복시키는 것이 기도이다.
이런 기도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예수님은 비유를 들면서 간청 기도를 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의 비유는 다음과 같다(5-8). 친구가 여행하다가 A집에 왔는데, 먹을 것이 없어 급하게 이웃집 친구에게 떡 세 덩이를 꾸어달라고 찾아갔다. 하지만 이웃집 친구는 괴롭히지 말라고 하면서 문이 이미 닫혔고 아이들이 나와 함께 침실에 누웠으니 줄 수 없다고 문도 열어보지도 않은 채 거절한다. 그 당시 온 가족이 방 하나에 살고 있었으니 떡 챙기다 보면 자고 있던 가족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 온 가족이 잠자리에 들기 전이라면 모르겠지만 모두 자는 시간에 떡을 구한다면 친구라도 달갑지 않았다. 예수님의 생각은 여기서 미안하다고 돌아서면 떡을 구할 수 없지만 염치없이 계속 간청하면 일어나 그 요구대로 준다는 것이다(8).
하나님의 뜻을 줄 때까지, 하나님의 소원과 일치될 때까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까지 끈질기게 간청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10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9,10)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셨다. 자격도 안 되고 배신하고 팔고 뿔뿔이 흩어질 자들을 열두 사도로 하나님이 뽑으실 때, 하나님 아버지와 마음을 일치시키기 위해 밤샘 기도를 해야만 했다. 왜 예수님이 감람산 겟세마네 동산에서 힘쓰고 애쓰고 더욱 간절하게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했는가? 아버지가 원하시는 십자가를 지고 가는데 방해가 되는 고민, 번민, 두려움, 슬픔을 없애느라 그렇게 한 것이다. 주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대로 예수님은 아버지가 기뻐하고 원하시는 것을 본인과 일치시킬 때까지 구하고 찾고 두드린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기도는 어떤가? 우리들의 욕구로 가득 차 있다. 잘 살게 해 주세요. 합격하게 해 주세요. 저 사람을 변화시켜 주세요. 고쳐 주세요. 등 온통 우리의 소원으로 가득 차 있다. 분노할 것 다 분노하고, 비난할 것 다 비난하고, 미워할 것 다 미워하고, 불순종할 것 다 불순종하면서 “성경대로 구하고, 찾고 두드렸는데 왜 주지 않느냐?”고 투덜거린다. 무엇이 문제인가?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것이 하나님의 나라, 그 영광, 뜻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몸부림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욕구[기도제목]를 작정하고 금식하며 특별 새벽 기도로 오래 참고 구하고, 찾고, 두드려도 소용없다.
따라서 이제부턴 하나님의 영광과 그 이름을 거룩히 여김을 받는 것,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을 애쓰고 힘쓰고 간절하게 간청하고 이에 반대되는 것은 철저히 회개하며 우리의 생각과 마음에서 없어지길 힘쓰고 애쓰고 간절하게 간청해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는 뜻을 간청하는 기도를 통해 점점 더 하나님이 원하는 사람으로 변화된다. 응답이 지연된 이유는 하나님의 뜻대로 간청하는 기도로 바뀌길 원하시기 때문이다.
이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성령을 주신다(13). 다른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러분이 원하는 뭔가를 주지 않고 왜 성령을 주시는가? 성령 안에 모든 좋은 것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사역하실 때 원동력이 무엇인가? 바로 성령이시다. 예수님은 성령에 이끌려 마귀에서 시험을 받기 위해 광야로 가시기도 하고(눅 4:1), 성령의 능력으로 갈릴리에 가셨다(눅 4:14).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신 것도, [마귀에게] 포로되고 눌린 된 자에게 자유를 주고,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성령이 예수님께 임하셨기 때문이다(눅 4:18,19), 귀신을 쫓아내고 선한 일[병고침]을 행하신 이유가 성령 때문이었다(마 12:28, 행 10:38). 예수님의 삶에서 성령은 절대적이었다.
이 성령이 우리에게 역사하시면 고민했던 여러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 감정, 삶, 건강, 일, 사명, 돈 등. ➊성령은 때마다 가르치고 말씀을 생각나게 하신다(요 14:26, 눅 12:12, 고전 2:13, 행8:29, 13:2) ➋하나님의 일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신 것들을 알게 해 주신다(고전 2:11,12). ➌말씀을 말하고(요 3:34), 다른 어떤 것으로 판단하지 않고 오직 말씀대로 판단한다(고전 2:15). ➍진리 가운데로 인도하고, 장래 일을 알려 주신다(요 16:13). ➎예언하고(벧후 1:21), 환상을 보고, 꿈을 꾼다(행 2:17, 욜 2:28). ➏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 우편에 서신 예수님을 본다(행 7:55). // ➐귀신을 쫓고 병을 치료하는 권능을 받고 예수님을 전하는 증인이 된다(행 1:8, 4:31, 고전 2:4). ➑구원의 역사를 일으키신다(요 3:5, 딘 3:6,7). ➒회개하여 죄 사함을 받을 때 성령을 선물로 받는다(행 2:38). // ➓의, 평강, 희락 등 성령의 9가지 열매를 맺는다(롬 14:17, 갈 5:22,23). ⓫성령의 은사[재능]를 주신다(고전 12:7-11). ⓬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않게 해 주신다(갈 5:16). 감정 컨트롤. ⓭소망이 넘치게 해 주신다(롬 15:13). ⓮탄식하며 우리를 위해 친히 간구해 주고 우리의 연약함을 도와주신다(롬 8:26).
성령은 우리 속에 아직도 제거되어야 할 더러운 죄 냄새를 드러내어 없애고, 주님 안에서 온전하고 거룩한 사람으로 계속 변화시킨다. 하나님의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바꾼다. 그래서 기도 응답으로 성령을 주시는 것이 최고의 선물이다. 하나님의 나라가 실현되도록 힘쓰고 애쓰고 간절히 기도하는 자,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간청하는 기도자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신다. 이미 성령이 우리 안에 계신다. 더 충만하고, 강력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기도는 백해무익하다. 그렇게 열심히 기도해도 효과가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았을 것이다. 따라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고, 하나님의 나라와 뜻이 여러분의 인격, 성품, 생각, 감정, 가정, 교회, 직장, 생업, 학업에 임하길 구하고, 찾고, 두드리며 간절히 간청하자.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대로 실천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여러분의 삶에 재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