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김홍도의 '마상청앵도' 영인본을 구하고 싶어서 진품을 소장한 간송미술관에
문의를 해 두었는데, 한 달 전쯤 DDP의 간송미술관 아트숍에서 준비해두었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제 조금 일찍 퇴근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향했지요.
가는 김에 간송미술관 건물공사로 DDP에서 몇 년간 테마전시를 바꾸어가며 하는
간송미술관 특별전의 이번 테마인 '조선 최후의 거장전(오원 장승업 취화선 특별전)'과
한국과 아시아의 젊은 예술가들을 응원하는 '2018 아시아프 페스티벌'을 보러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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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마상청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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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숲향기님과 오랜만에 시내 데이트를 즐기기 위해 시간 맞춰서 만나기로했어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서울성곽을 걸으며 수 없이 오갔던 곳인데, 실내는 처음 들어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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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무척 복잡해서, 물어물어 2층의 전시장을 향하는 중입니다.
DDP 건물은 4만5천개의 외곽패널이 하나도 같은 것이 없을 정도로
실내와 실외의 곡선을 중시했다고 하네요.
아랍계 여성 건축설계자가 했다지요?
지난 독서회 때 엘리사벳님이 이 건축가는 나무를 쓰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나무는 계단 정도에만 쓰인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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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공간이 될 듯 하네요.
그래서 사진동호회 출사지로 많이 거론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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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성인 1인 1만원, 65세 이상 20% 할인이더라고요.
DDP 간송미술관 아트숍을 먼저 들렸는데요. 그렇게 오매불망하던 '마상청앵도'를 봤는데
글쎄 바로 옆에 제가 참 좋아하는 이정 선생의 '풍죽도' 영인본이 있더라고요.
왠떡인가 싶어서 얼릉 같이 구매 예약했어요.
이정의 풍죽도를 보고 싶어서 작년 말 국립중앙박물관 사군자 특별전 때 갔는데,
이 작품은 간송미술관 소장품이라 나오질 못했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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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대나무 그림의 걸작 - 이정의 풍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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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조선 최후의 거장 특별전에 들어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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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업은 화조도나 동물그림도 많이 그렸는데,
개인적으로는 산수화풍 그림이 좋더라고요.
매우 다양한 전시기법을 사용해서 다가가기 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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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서 후원한 디지털화 된 그림들이 순간순간 바뀝니다.
개인적으로는 용산 국박 3층의 동아시아관 춘하추동 디지털 아트가 공간감이 있어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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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 중 가장 맘을 끌었던 미산이곡입니다.
한참을 들여다 보았어요.
이 그림이 참 좋더라라고 간송 아트샵 매니저님께 이야기했더니 한번 더 오셔서
[미산이곡에 산을 넘는 길도 내보시고
산자락이 끝나가는 곳 물가에도 휘어도는 길을 함 만들어 보세요 ]
라고 이야기해주시더라고요.
말씀이 곧 예술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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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업의 일대기를 그린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영화가 전시의 한 포인트를 이룹니다.
하얀 겹 천 위에 영사되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모습에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이 찬란한 땅을 화폭 가득 넣고 싶었던 오원의 이야기...
저는 제가 숨쉬는 이땅을 오롯이 두발로 걸어내고 싶어요.
해파랑길과 코리아둘레길이 그 시작점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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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스타일의 전시방법도 구현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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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다 보고 간송미술관 아트숍에 들려 영인본을 구매했어요.
숲향기님 손에 든 것이 그 작품들입니다.
지금도 여러 점 남아 있으니 필요하신 분은 구매하려 가셔요.
저는 족자형태로 간단한 표구를 할 생각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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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둘레길이 동대문 DDP의 지하2층부터 4층까지 둥글게 이어진답니다.
요걸 걸어보려했더니만... 이 길을 이용해서 2018 아시아프 페스티벌 전시를 하더라고요.
할 수 없이 일부 걷다가 지하2층 전시 시작점으로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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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점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2018 아시아프 페스티벌 전시회장이 언듯 언듯 창문에 들어옵니다.
DDP 공간감이 괜찮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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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효. 2018 아시아프 & 히든 아티스트 페스티벌은 입장료가 1인 6천원인데요.
DDP 다른 전시회 티켓이 있으면 2천원 할인해서 4천원에 살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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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라는 부제를 달고 있어서 큰 기대는 안했는데,
훌륭한 작품들이 많아서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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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향기님은 이 작품이 맘에 드신답니다.
사드리려고 했더니 집에 걸어둘 공간이 없다고(?) 하셔서 말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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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건 고지식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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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일본 작가 작품인게 느껴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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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폭염이 덮친 날이었지만 그래도 1시간 정도 주변을 걸어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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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좋고, 사람도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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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평양냉면 중에서 지명도 1위라는 집에 가서 줄서서 냉면도 맛보고요.
숲향기님은 본인이 만든 열무냉면이 더 맛나데요. 저도 그 말에 한표 동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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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는 시원한 가을을 더 값지게 빛내줄거예요.
첫댓글 좋은 사진 감사합니다.
DDP는 이라크 출신의 자하 하디드의 작품입니다.
건축자재로 나무를 안쓴다는 얘기가 아니고.
외부에 나무를 안쓴다고 한 얘기였어요.
정원을 넣는 다거나..건축물 가까이 나무를 심는다던가 하는 것을 하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마지막 사진에 나무가 보이는데 아마도 하디드가 설계한 부분과 다르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마상청앵도' 영인본은 얼마이고? 더 구입할 수가 있는지요?..ㅎ
아... 외관에 나무를 안쓴다는 말씀이군요. ^^;
영인본 가격은 따로 말씀 드릴께요. 더 구매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
엘리사벳님!
해박한 설명 감사드리며,
얼마 전
아제르바이젠의
바쿠 시내에서
자하 하디드의 건축물을 보았지요.
그녀의 작품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죠.
얼마 전 유명을 달리해서
그녀의 작품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학창시절의 동대문 야구장,
주부 시절의 제평 시장 주변.
등등은 어느덧 사라졌지만
동대문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DDP가
자랑스럽습니다.
@서리풀 가기 쉽지 않은 곳까지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진정한 여행마니아십니다.
세계 여러곳에 자하하디드의 작품이 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이
자하하디드 회사에 근무을 하셨는데
마침 한국 나오신중에 건축공부를 할 기회를 가져서
자하 하디드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지요.
그분의 개인적인 것 까지도..남성편력이 아주 심했다는...ㅎ
어쨋든, 멋진 건축가였습니다!
숲향기님과의 외출!
넘 보기 좋네요 ^^
특변전 감상후 시원한 물냉면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두 공주님은 안보이고
오븟하게 데이트 ,,,
폭염을 슬기롭게 보내고 계시네요
애덜 방학이라
수락산집으로 놀러왔는데
전에는 시원했는데
올해는 찜통이예요
더위에 건강히 보내세요 .
맞아요. 산 밑에서도 에어컨을 켜야할 정도.
하긴 시골 부모님댁도 2년 전 에어컨을 놓았을 정도니까요.
요즘처럼 밤새도록 에어컨 돌리면서 자본 건 첨인 것 같네요.
전기료 대책 세워주시겠죠? ㅎㅎ
바로 사무실 옆인데도 8월 한달 더위속을 뛰어 다녀야해서 한번 관람 가볼 시간이나 날른지 모르겠네요ᆢ아! 어제 오후도 무지하게 더웠는데 멋진관람으로 데이트 했겠네요. 냉면도 좋지만 동화루의 팔보완자로 더 점수 따실 기회를 놓치셨네요. ㅎㅎ
동화반점은 제 28년 단골인데요. 바브완쓰를 오랜만에 먹고 싶었는데 아내가 중국요리 싫다고 해서요 T.T
제 아내...숲향기님이라고
쓰신 것
정이 뚝뚝 묻어납니다.
ㅎ
음악회에 부부동반으로 오시는 등
문화생활을 함께하시는
모습이 바람직하고요~
DDP
오랫만에 가봐야겠어요.
볼 때마다
경이로운 건축물!!
삭제된 댓글 입니다.
수박님 댓글은 삭제합니다.
@수박 카페 회칙 제8조 게시물 조항을 참고하세요. 죄송하지만 이 댓글도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