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성공의 기준은 모두 다르다고 본다. 어떤 사람은 부, 명예, 권력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건강, 자식농사, 봉사, 효도 등등 일수도 있다. 여태 나의 성공 기준도 남다르지 않았다. 그동안 자기계발을 한답시고 책을 좀 읽는 편이다. 그런데 내가 읽는 책들은 거의 부, 성공, 건강 등 세속적인 장르가 대부분이다.
내가 읽은 책에 대해서는 짧지만 책을 읽은 소감에 대해서 간단한 리뷰를 남긴다. 남들이 보면 나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리라 본다. 저 친구는 돈독이 올랐나? 전생에 실패자라서 이생엔 성공에 한을 품었나? 그 나이에 주제 파악도 못하고 제발 떠들어 대지말고 자중했으면 하는 마음도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으리라 본다.
하지만 그것은 그사람들의 생각일 뿐 남들의 생각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나의 강점이고 차이점이다. 이 성격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재수하던 10대에 어떤 사건을 계기로 형성이 되었고 그때부터 돈과 성공에 대해서 한을 품은 적이 있었다. 출발은 좋았지만 노력과 보상에 대한 결과가 좋지 않아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면서 40대 중반까지는 허송세월을 보냈다.
40대 중반에 또 다른 위기가 닥쳐 그것을 잘 극복했더니 10대때의 한이 꿈으로 되살아 났다. 그때 이후로는 정말 자신감이 넘쳐 세상에 겁날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 그 결과 어느 정도는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몸을 혹사시켜 건강을 잃은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무식하고 무모하게 한 행동이 아쉽지만 그리 후회하지는 않는다. 근 50년만에 이룬 것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성공의 기준이 달라졌다. 작년까지는 물질적인 성공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금년부터는 정신적인 성공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진정한 성공이란 전자가 아닌 후자가 아닌가 싶다. 부모가 되어 악착같이 돈을 모우는 것도 자신의 노후준비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여유가 있으면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세법(증여세, 상속세 등)이 너무 강해 열심히 돈을 모았어도 자식들에게 물려주려면 거의 반 이상을 국가에 세금으로 헌납해야 한다.
이런 불합리한 점을 알고나면 자식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물질이 아니라 바로 정신(마인드)이 아닐까? 싶다. 그 정신이란 바로 부모가 부모답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자식들이 그 어떤 사람보다도 부모를 존경하고 롤모델로 삼으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시점에 나와 내 자식의 입장을 바꾸어 나를 평가해 본다면 아직은 아닌것 같다.
지금부터 그런 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죽을 때 못 이룰 이유도 없을 것이다. 몇개월전에 둘째와 거래처에 미팅이 있어 가는 도중에 차 안에서 나눈 얘기가 있었다. 집안에서 막내로 태어나 아빠와 형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자기도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공부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좀 부끄럽기도 했지만 부모로서의 솔선수범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 자식교육은 부모의 솔선수범이 최고이고 그것을 자식이 알아 차렸을 때 나온다. 탈무드에 나오는 물고기 잡는 법이 그 대표적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 주려고 하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것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지도 말고 그저 부모가 물고기를 잘 잡는 선수가 되면 되는 것이다.
자식을 위해 재산을 많이 가지면 부모가 떠난 후에 상속문제로 형제간의 우애가 깨지는 경우를 우리는 흔하게 본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대기업 총수들의 형제의 난이다. 결코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고 내 자식들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대상이 아니거나 대상이더라도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진정한 성공이란 부, 명예, 권력도 아닌 정신적인 유산을 물려 주어 자기 자식들로부터 존경받는 부모가 되는 것이다. 좀 늦은감이 있지만 그러한 인간(부모)이 되길 바라면서 제3막 인생을 새롭게 시작해 볼까 한다. 2024년도 새해를 맞이한지도 벌써 15일이 흘러간다. 1월이 가기 전에 성공에 대한 나의 생각이 재정립이 되어 뿌듯하고 그 마음으로 남은 여생을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