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탄생 도운 차고 주인, 유튜브 CEO 되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차고에서 회사를 창업한다는 전설이 있다. 1998년 9월 27일,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구글을 창업한 장소도 차고였다. 그런데 그곳은 부모님 댁 차고가 아니었다. 차고의 주인은 수전 워치츠키Susan Wojcicki(1968~). 하버드대를 나온 문과생인데 컴퓨터를 배워 인텔에 들어갔다. 브린과 페이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차고를 빌려주고 창업을 도왔던 워치츠키가 아니었다면 구글은 탄생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구글은 빠르게 성장했다. 처음에는 이미지도 퍽 좋았다. 회사의 구호는 ‘돈트 비 이블Don’t be evil.’ 기존의 공룡기업들처럼 사악해지지 말자는 의미였다. 워치츠키도 인텔을 나와 구글에 합류한 뒤 구글의 성장을 함께 이끌었다. 2006년에는 유튜브를 인수하자고 주장해 관철했다. 다들 즐겁던 시절. 수전의 동생 앤 워치츠키는 브린과 결혼했다.
시간은 흘렀다. 구글의 이미지도 바뀌었다. “빅 브러더” 소리를 들은 지 오래다. 또 하나의 공룡기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는다. 브린은 직원과 눈이 맞아 앤과 이혼했다. 이들의 젊은 시절은 끝났다. 수전 워치츠키만 여전히 승승장구. 아이 다섯을 키우며 유튜브까지 경영하는,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워킹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