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호수 가장자리에 수초섬을!
대천호수는 대천공원의 핵심이다
장산 대천공원에서 대천호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대천호수가 없는 대천공원은 쉽게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정작 대천호수를 위한 관리의 손길은 부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대천호수 둘레에 조명을 설치해 야간 풍경을 연출하기도 하고, 대천호수의 물이 넘쳐흐르는 대천산책로에는 2억 원의 시비와 1억 원의 구비를 들여 화단을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화단은 올해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가뜩이나 말라가는 대천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힘겹게 관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2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대천공원 재정비 사업 조경공사’를 벌이고 있다. 대천호수의 물이 흘러내리는 산책로 화단 조성과 대천공원 재정비 조경사업이 차례로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핵심인 대천호수는 밀려나 있는 실정이다.
◇ 대천호수 오염 갈수록 심해져
1990년대 초 해운대신시가지 개발에 발맞춰 건설된 대천호수는 거대한 콘크리트 항아리다. 바닥과 벽면 모두 콘크리트라서 자체 정화 능력이 거의 없는 호수다. 단지 끊임없이 흘러드는 장산계곡의 맑은 물이 유일한 생명줄인 셈이다. 대천호수는 호수 바닥에 이물질이 많이 쌓이면 준설을 해야하는데, 지금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시행되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7월 세 번째 준설 과정에서 천연기념물 귀이빨대칭이라는 큰 민물조개가 바닥 펄에 서식하는 것이 발견됨에 따라 현재 바닥의 펄을 제대로 걷어내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최대의 오염원인 바닥의 썩어가는 이물질을 제거하지도 못할 처지인 것이다.
이런 대천호수에 인공수초섬을 만들어 수질정화도 돕고, 오리류와 비단잉어들의 쉼터와 더불어 산란장도 마련해 보자. 대천공원의 조형물 양옆으로 오목하게 형성된 2곳이 있다. 소방 용도로 사용될 호수 가운데는 놔두고 오목한 가장자리에 인공수초섬을 만들면 어떨까?
◇ 인공수초섬의 다양한 혜택
인공수초섬을 만들면 먼저 수초들로 호수 수질정화에 도움이 된다. 자체 수질정화 능력이 없는 대천호수는 밑바닥의 퇴적물로 인해 메탄가스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 호수 표면을 뚫고 솟구치는 메탄가스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장면도 목격된다.
특히 올해처럼 가뭄이 심하고 수온이 극도로 높아진 대천호수는 오염이 더욱 심해져 호수 주변으로 물 비린내가 진동했다. 또 대천호수에서부터 오염된 물이 대천(춘천)으로 흘러들어 하류에 이끼들이 번성하는 원인을 제공하는가 하면, 악취도 발생해 장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대천이라고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인공수초섬은 이런 오염 요소를 정화할 뿐만 아니라,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한 대천호수를 찾는 다양한 조류들과 비단잉어를 비롯한 대천호수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쉼터와 산란장도 제공할 수 있다. 또 대천호수에 등장한 가마우지 깡패(?)들의 주둥이로부터 물고기들의 안전한 은신처 역할도 할 것이다.
수초섬의 이런 역할은 아이들에게 좋은 자연학습장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이미 전국 곳곳에서 수행되고 있다. 여기다 대천공원을 찾는 주민들에게 콘크리트 대천호수 속에 수초섬이란 녹색지대를 제공함으로써 정서 함양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 수초섬 설치비용 상대적으로 저렴해
수초섬 2곳을 만들 경우 총 소요경비 약 2억이 들어가는 것으로 2020년 전문시공업체에 의뢰 결과 조사되었다. 최근 각종 건축비가 폭등한 것을 감안하더라도 대천산책로 화단조성비 3억 원과 대천공원 재정비 조경공사비 22억 원에 비하면 투자 대비 효과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만일 공사비용이 많이 부담스럽다면 우선 대천호수 가장자리 1곳에라도 인공수초섬을 만들어 보자. 그래서 인공수초섬 위의 둥지에서 다양한 새들이 산란해 부화한 새끼들이 자라는 모습과 인공수초섬 아래 수초 줄기에 비단잉어들이 산란을 위해 몸을 비벼대는 장면을 연출해 보자.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찬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대천호수부터 건강하게 살아나야 그 아래 대천과 춘천도 함께 살아날 수 있고 그 혜택은 오롯이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 시작은 인공수초섬에 있다. 주민들과 더불어 대천호수에 깃들어 사는 생물들에게도 좋고 대천호수 수질정화에도 좋은 인공수초섬을 설치하지 못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