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돌아온 답은 빌려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일단 근무시간이 아닌 주말에는 임대를 하지 않고, 특히 농번기엔 적어도 보름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했다. 또 농업인안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만큼 보험 가입 후 증명서를 제출해야 농기계를 빌려줄 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
물론 농기계 사용을 보름 전쯤부터 계획하는 농민도 있겠지만, 기계가 고장났을 때 급하게 빌려 쓰려는 농민에게 보험 가입하고 증명서 낼 틈과 많은 시간을 기다릴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
임대절차를 보다 간소화하고 주말에도 미리 예약하면 농기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농기계임대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농민들도 대부분 임대사업이 제대로 운영되기를 바랄 것이다. 개별 농가 입장에서 농기계는 너무나도 고가이기 때문이다. 농민 개인에게 농기계 구입비를 보조해주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지자체 차원에서도 공용 농기계를 많이 확보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