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06편 <거제가 좋아서>
무더운 여름의 길목 영혼의 휴식을 찾아 초록 낙원을 상상한다면 남쪽 끝 섬마을 거제로 떠나보면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이자 하늘, 바다, 숲 그 초록의 삼박자가 어우러진 그곳 사람들로 하여금 삶의 터를 옮기고 싶게 만드는 이제는 육지가 된 섬, 거제도의 진짜 매력을 찾아 떠나보자.
*방송일시 : 2023년 06월 26일(월) ~ 30일(금) 밤 9시 35분, EBS1
1부. 자원스님의 즐거운 수행 - 06월 26일 (월) 밤 9시 35분
앞에는 호수 같은 바다가 뒤에는 사슴을 끌어안고 있는 형상의 포록산이 자리한 거제 대원사에서 17년째 수행 중인 자원스님
어민들에게 받은 탁발로 처음 요리를 시작했다는 스님은 잘 먹질 않는 식재료 청각으로 전을 부치고 콩잎으로 김치도 담가 절을 찾은 보살님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한다.
스님의 곁에는 비단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스님의 수행 비서인 청삽살개 라이와 체험 농장에서 데려온 미니말 당무와 별이, 그리고 고양이 석달이와 정원이까지 스님이 거둔 동물 보살님들이 곁을 함께 하고 있다.
“기도도 하고 공부도 하고 불경도 외우지만 머릿속에다 어느 정도 저장을 해놓고 나머지는 몸으로 공부하는 거죠”
직접 농사지은 왕도토리나무로 커피를 만들고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들로 틈이 날 때마다 그림까지 그리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 가는 중이라는 자원스님의 즐거운 수행을 따라가 본다.
2부. 내 고향 인생 정원 - 06월 27일 (화) 밤 9시 35분
“아내에게 정원을 선물했어요”
울창한 편백 숲 사이로 집 마당에는 커다란 분수가 자리한 ‘안나의 정원’이 있다. 아내의 세례명을 따서 이름 붙였다는 황수원 김정이 부부의 정원이다.
30년 전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샀다는 부부 그러나 농사는 번번이 실패하고 풀만 무성했다. 고민 끝에 우연히 TV에서 유럽의 정원을 본 부부는 자신들만의 정원을 만들어보자 싶었단다.
직장생활을 하며 주말마다 나무를 심고 정원을 가꾸길 30년, 아내를 위해 만든 안나 정원을 시작으로 수생 정원, 일본식 정원, 만다라 정원까지 누가 봐도 근사한 인생 정원을 갖게 됐다.
계절마다 갖가지 꽃이 피고 손자의 웃음꽃이 피는 정원에서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중이라는 황수원 씨 부부를 만나본다.
- “난과 수석과 야생화 분재를 해놓은 54년의 결정판이 되겠습니다 ”
난이나 분재 등을 돌에 붙여 만든 장식품 석부작을 무려 8m 초대형으로 제작해 정원을 만든 이가 있다. 54년간 돌에 죽고 돌에 살았다는 이성보 씨가 그 주인공
고향이 그리워 거제 바다의 갯바위를 닮은 돌을 집에 두면서 취미로 돌을 모으기 시작했다는 이성보 씨 그렇게 수집한 돌이 30년 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때 무려 5톤 트럭 200대에 달했단다.
신선이 노니는 장가계를 닮았다 하여 거제 장가계라 이름 붙인 초대형 석부작 정원은 그의 54년 돌 사랑의 결정판! 자신의 정원을 걸으며 매일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는 중이다.
고향 거제에서 오랜 시간 공들여 자신들만의 인생 정원을 탄생시킨 이들을 만나본다.
3부. 우리 여기서 행복하여라 - 06월 28일 (수) 밤 9시 35분
거제 바다가 보이는 야트막한 산자락 아래 작은 농막 하나 두고 주말마다 와서 농사를 짓는다는 김순희 박진형 부부 자라는 채소보다 토끼풀을 더 잘 키우는 초보 농부로 은퇴 후 거제에서 평생 살기 위한 예행연습 중이다.
조선소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을 따라 30년 전 처음 거제에 내려왔다는 아내 김순희 씨 주말마다 서울과 고향 대전을 오갔을 만큼 당시 거제는 답답하고 빨리 떠나고 싶은 곳이었다.
그러다 8년 전, 남편이 다시 거제로 발령이 나면서 오게 된 거제는 그녀의 눈에 달리 보였다. 어딜 가나 푸르른 바다와 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연은 너무나 아름답고 그 속에서 만난 이웃들의 정은 한없이 따뜻했다.
거제에서 만난 이웃들과 함께 ‘부부대학’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여름 보양식 한 그릇 나누는 즐거움을 누리고 앞으로 살 집을 직접 만들고 싶은 꿈으로 목공까지 배우며 거제에서의 행복한 인생 2막을 준비 중인 순희 씨 부부의 이야기를 들여다본다.
4부. 영국 사위 거제 정착기 - 06월 29일 (목) 밤 9시 35분
4년 전, 거제에 정착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 옥스퍼드 출신의 바리 매너스, 거제는 그의 아내 정빛나라 씨의 고향이다.
전 세계 40여 개국을 여행해 온 바리 씨는 한국에 여행을 왔다가 아내가 운영하던 홍대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면서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그러다 두 아들 카이과 루이가 태어나면서 아이들을 자연에서 자유롭게 키우고파 아내의 고향 거제로 오게 됐다는데 영국의 시골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바리 씨에게 거제의 자연은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지도를 보고 어디에 갈지 정한 후 탐험하듯 거제를 알아가는 중이라는 바리 씨 영국 고향 마을을 닮은 연초마을의 승마장에서 말 봉이도 타고 어릴 적, 유럽에서 부모님과 금속 탐지기로 동전을 찾으러 다녔던 기억을 되살려 아이들과 함께 거제 해변에서 보물을 찾는다.
위잉- 바리 씨의 거제 탐지기에 무엇이 걸려있을까? 영국 사위 바리 씨의 거제 정착기를 만나본다.
5부. 아무튼 출근 - 06월 30일 (금) 밤 9시 35분
2년 전 거제의 한 건축사무소로 이직한 김동연 씨 여름이면 직장 동료들과 사무실을 벗어나 시원한 바다로 향한다. 거제 구조라 해변으로 나가 패들보드를 타고 스노클링을 즐기며 여름을 한껏 즐기는데!
수상 레포츠와 관련된 일을 한 회사 이사님 덕에 누리는 호사로 일 특성상 유동적으로 업무 조율이 가능해 야근할지언정 여름이면 동료들과 함께 수시로 바다로 나와 무더위 탈출! 틈틈이 산악자전거를 타고 계룡산을 오르며 거제의 자연을 만끽 중이다.
무더운 여름에 출근하는 직장인 부럽게 만드는 김동연 씨의 아무튼 출근! 그 길을 함께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