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Vanessa Fuhrmans
폭스바겐그룹 소속의 자동차 브랜드 아우디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독일 선두기업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랬던 아우디에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아우디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 자리를 놓고 BMW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이는 무엇보다 미국 내 아우디 판매량 급증에 힘입은 쾌거라 할 수 있다.
12일(화) 아우디는 올해 글로벌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판매량에서 다임러의 메르세데스 벤츠를 146만대 차로 앞섰다. 아우디는 지금대로라면 2020년까지 연간 자동차 판매 목표치 200만 대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2012년 순이익은 신모델 개발 투자 및 유럽 자동차 시장 침체로 2% 하락한 43억5,000만 유로(5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폭은 11%로 BMW와 메르세데스를 모두 능가했다.
6년 전만 하더라도 아우디는 판매량과 브랜드 이미지에 있어서 BMW와 메르세데스에게 모두 뒤처졌다. 미국 시장에서는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그 후 아우디는 미국 모델 라인업을 두 배로 확장하는가 하면, 지난 3년 동안 미국의 아우디 대리점들을 설득해 2억600만 달러를 투자해 깔끔하고 통풍이 잘 되는 쇼룸을 짓도록 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의 프리미엄급 자동차를 대체할 혜성같은 존재라는 이미지 구축에도 힘썼다. 고급스러우면서도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아우디 특유의 럭셔리 디자인 철학이 십분활용됐다.
아우디의 이러한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는 듯하다. 올들어 2월까지 두 달 동안 아우디의 글로벌 판매량은 10% 가까이 올라 22만1,800대를 기록했다. BMW 매출과 400대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장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한 시장은 미국이었다.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내 판매량은 17% 급증했으며, 전체 럭셔리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아우디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6년 5.8%에서 10.1%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아우디의 미국 내 판매량은 독일 경쟁업체들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아우디는 중대한 목표의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스캇 키우 아우디 미국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연매출 40% 이상 신장을 통해 2018년까지 2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조만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토런스에서 아우디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 설리반은 몇 년 전 “아우디의 2018년 목표치를 들었을 때 나는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설리반은 2,400만 달러 가량을 투자해 아우디 자동차 17대를 전시하는 유리로 된 대규모 쇼룸을 제작했다. 미국내 아우디 매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10년 전에 지어진 구 쇼룸은 “현재 아우디의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
전 세계 곳곳에서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는 크게 제고됐다. 아우디는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럭셔리 자동차회사 중 1위에 등극했다. 2001년, 경쟁사들보다 몇 년 앞서 중국에서 자동차 생산을 시작한 것이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처럼 시장을 선점한 덕분에 아우디는 공산당원들이 많이 타는 차가 되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아우디는 가장 잘 팔리는 럭셔리 자동차가 됐다.
아우디의 성장은 2018년까지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되겠다는 모기업 폭스바겐의 야심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총 영업이익 115억유로 가운데 아우디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달하는 등 아우디는 폭스바겐의 주 수입원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아우디 역시 폭스바겐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아우디의 수익성이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모회사 폭스바겐 그룹과의 기술 및 플랫폼 공유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포르쉐와 벤틀리, 스코다 등 다양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미국 시장 목표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해 아우디는 올해 중으로 회사의 첫 북아메리카 공장을 멕시코에 설립할 예정이다. 2016년부터 멕시코 공장에서 인기 모델인 Q5 SUV 차량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키우 대표는 20대와 30대, 40대 초중반의 럭셔리 자동차 구매자들 사이에서 아우디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 연령층은 베이비붐 세대와 맞먹는 인구로 이미 아우디 미국 고객층 가운데 약 48% 정도를 차지한다. 조사 업체 스트레티직 비전에 따르면, 이 고객층은 BMW에서는 45.8%, 메르세데스 34%, 도요타자동차의 렉서스 18%를 각각 차지한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이 구매층은 저평가된 아우디 모델의 디자인은 물론 최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 등 디테일에 이끌려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보험 및 투자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에드 버츠(46)를 비롯해 많은 고객들이 아우디의 ‘뉴 럭셔리’ 이미지에 열광하고 있다. 오랜 세월 BMW의 충성 고객이었던 그는 몇 주 전 아우디의 고성능 세단 S8모델을 한 대 구입했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외관과 느낌을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여전히 BMW 팬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부터 BMW가 정체된 듯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반면에 아우디는 “전보다 더 빨라지고 외관도 날렵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는 젊은층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우디의 미국 시장 전략에 리스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미국의 럭셔리 자동차 소비자들은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 렉서스가 몰락한 것만 봐도 그렇다. 미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11년 간이나 최다 판매 자동차 자리를 꿰찼던 렉서스는 2011년에 상품 부족과 급발진 관련 우려에 따른 이미지 실추를 겪으며 급속히 추락했다.
업계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아우디의 미니멀한 디자인이 최근 일부 모델에서는 너무 보수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올해 중으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 예정인 소형 세단 아우디 A3은 디자인이 바뀌었음에도 “도로에서 전혀 신형 차로 인식되지 않을 것 같다”고 IHS 오토모티브의 크리스토퍼 스터머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2011년 말 아우디는 베테랑 디자이너 볼프강 예거를 신임 수석 디자이너를 임명했다. 그는 아우디의 다양한 차종에 보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약속했다.
반면 메르세데스와 BMW는 저가 신형모델을 내세우며 젊은층 소비자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등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사 브랜드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메르세데스의 평균 고객 연령은 아우디보다 4세 많은 52세다. 메르세데스는 올해 중으로 30만 달러 이하 가격대의 소형 스포츠세단을 출시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우디의 또 다른 과제는 현재의 고객층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라고 키우는 말한다.
아우디 운전자 가운데 다음에도 아우디 차량을 구입하는 비율은 45% 에 불과하다. 반면 BMW와 메르세데스의 브랜드 충성도는 50%가 넘는다.
이에 아우디는 최근 몇 년 간 신차 출시시 고급 차종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기존 고객을 잃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현재 아우디의 총 판매량에서 고가 대형세단이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 18%에서 33%로 크게 늘었다.
하지만 단순히 높아진 가격 때문에 놓친 고객들도 있다는 게 키우의 설명. 그는 아우디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지금처럼 높지 않았을 때에는 “아우디가 동급 차종에 비해 가격이 낮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우디는 할인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지출을 줄였다. 현재 아우디 차량의 평균 가격은 2010년에 비해 6,000달러 높아졌다. 그는 “초기에 아우디를 구입한 고객들은 진정한 아우디 운전자로 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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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브랜드 충성도!!! 흠;;; 정말 그렇네요. 제 동생은 20살 부터 비빠인데, 저는 다음 차도 아우디?? 는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차에 만족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아마도 매력은 넘치게 아름답지만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는 여자와 같은 아우디의 브랜드는 고객에게 좀 더 많은 밀당 기술을 보여줘야 할것 같은;;; 그리고, 맨 아래에 이 기사의 원문보기는 별로 눌러보고 싶지 않다는 ^^;;;;
그는 여전히 BMW 팬이기는 하지만 “언젠가부터 BMW가 정체된 듯한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반면에 아우디는 “전보다 더 빨라지고 외관도 날렵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아우디는 젊은층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우디의 미국 시장 전략에 리스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미국의 럭셔리 자동차 소비자들은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다. 렉서스가 몰락한 것만 봐도 그렇다. 미국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11년 간이나 최다 판매 자동차 자리를 꿰찼던 렉서스는 2011년에 상품 부족과 급발진 관련 우려에 따른 이미지 실추를 겪으며 급속히 추락했다. .................제일 공감가는 내용이네요. 렉서스 추락은 환영
지금도 가끔 다른 수입차 탈때면 아우디 핸들링에 익숙해져서 인지..개인적으론 아우디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하지만 같은 구입 금액과 옵션등 여러가지 상황이 동일시엔 다른 차도 한번 고려해 볼것 같아요..
as만 렉서스정도로 해준다면 비엠위로 올라설법도 한데 .
아직까지는 디자인의 아우디란 느낌이네요...
벤츠는 현숙하고 위안이 되는 여성, 비엠은 도도하고 능력있는 여성, 아우디는 스타일좋고 재치있는 여성.....
대체로 울 나라에선 아우디는 여자들이 좋아한단 인식이 지배적이 듯..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