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대전천을 찾았다. 대전에서 가장 인공적인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대전천이다. 과거 70~80년대 하천을 하수구 정도로 바라보던 모습의 개발형태를 가장 쉽게 관찰할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전국적으로 너무 막개발 한것으로 유명해 일부러 막개발된 하천의 모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막개발된 모습으로 변한것은 하상도로까지 놓여지면서 인데, 대전천 하상도로는 94년에 완공되어 차량통행이 시작되었다. 하상도로까지 완공되면서 대전천은 완벽한 인공하천의 모습을 갖추었다.
하지만 이렇게 개발된 하천은 10년 남짓 활용된 2003년부터 대전시는 3대하천 복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천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전시도 이 분위기에 발맞추어 나가기 시작했다. 생태적으로 문제가 많았던 하상평탄화작업(대표적인 하천생태계 파괴 사업으로 매년 겨울 하천을 긁어내는 평탄하게 작업들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홍수방지를 위해서 진행한다고 하나 필요성이 전혀 없는 사업임)등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또한 하천호안을 생태블럭으로 바꾸어 식물들이 자라게 하는 등의 작지만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대전천의 모습 녹색은 찾아볼 수 없다.
또한 2003년 생태하천 학술용역을 실시하면서 대전의 3대하천을 만드는 초안을 완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학술용역이 끝난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해야할 생태하천 사업은 진행되지 못했으며, 아직 까지도 대전천을 비롯한 3대하천은 과거 막개발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대전시는 작년(2008년) 10월대전천위에 복개되어 있던 동방마트(구중앙데파트)를 철거하면서 본격적인 생태하천복원을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으며, 현재 생태계단절의 핵심으로 판단하고 있는 하상도로도 철거하겠다는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참 반가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철거하고 어떻게 대전천을 만들것인가에 대해서는 시민적 합의도 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마스터 플렌조차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추진하려 하고 있다. 게다가 이렇게 추진하면서 대전천을 조경만 잘된 청계천처럼 만들려고 하고 있더 더욱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폭파시킨 대전천 동방마트(구중앙데파트)의 모습 : 철거이후 대전천 생태복원에 대한 마스터 플렌도 없으며, 시민의 기본적 합의도 없이 보여주기 위해 동방마트를 폭파시켰다. 폭파시킨 이후에 대전천을 어떻게 만들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선행되어야했으나? 먼저 없애고 이후 시민들에게 복원의견을 듣는 이상한 행정절차를 대전시는 진행했다.(목척교의 형태도 결정하지 않고 중앙데파트를 철거한 것이다. 하상도로에 대한 대책도 없이!)
현재 대전천의 모습은 인공하천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청계천보다는 훨씬 생태적인 하천이다. 청계천이 생태하천인 것처럼 따라가는 모습은 매우 좋지 않다. 한강에 둔치를 사람들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전국의 모든 하천이 한강처럼 만들어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을 다시 번벅하면 안된다.
모든 하천은 하천나름대로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지형과 문화 생태계 등등을 모두 고려하여한다.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은 이런 특성을 고려해서 복원해야 하기때문에 모든 하천마다 다르게 설계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천마다 다양성이 되어 있을 때에 진정한 생태복원이 이루어 질것이다.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개체수가 아닌 다양성이기 때문에, 이런 다양성이 확보되기 위해서는 하천마다 특성을 살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대전시는 청계천이 성공적인 사례이기때문에 포커스를 청계천과 똑같이 만들려 바꾸겠 다는 발상을 하고 있다. 분명 청계천은 복개하천을 걷어냈다는 것에 큰의미가 있는 하천이지만, 청계천의 지형적 특성을 무시한 조경하천에 불과하다. 이런 하천을 쫓아서 생태복원을 진행하는 것은, 심하게 말해 미친짓이다. 우리나라에도 우수하게 복원된 살례는 얼마든지 있다. 안양천이나, 양제천, 전주천 등... 이런 좋은 사례를 뒤로하고, 조경하천에 지나지 않는 청계천을 다시 따라서 하천을 망친다면 대전시는 한강의 사례를 전국에서 쫓아했던 잘못된 역사를 다시금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새들이 별로 없는 지금 대전천은 지금도 많은 새들이 찾아와 나름의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잘못된 생태복원으로 새들이 다시 대전천을 떠나야 하는 비극은 없어야 한다. 또한, 최근 이명박정권이 추진중인 4대강 정비사업을 통해 대전의 3대하천에도 준설과 댐설치 광풍이 불고 있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한다. 대전시는 이제라도 정신을 바짝 차려 진정한 생태복원에 나설때 명실상부한 생태도시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시설물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 청계천처럼 하천 전체를 콘크리트로 체운다면, 10년이 채 되지 않아 다시 걷어내야 할지 모른다. 대전시는 이제라도 생태하천에 대한 마스터플렌은 지역의 환경단체와 시민들과 함께 시민적 합의를 통해 마련해야 한다. 이런 계획없이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계획들을 추진해간다면, 청계천보다 더 허무맹랑한 하천이 될 수 밖에 없다.
해오라기 : 야행성인데 홍명상가와 중앙데파트 아래에서 1년 년중 관찰이 되어진다. 도시하천의 제대로된 은신처를 찾은듯한 모습이다.
중대백로 : 치래깃이 아직 조금 남아있다. 대전천에서 볼수 있는 대표적인 백로이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해오라기는 낮에 다리 아래에서 주로 쉬고 있다.
대전천안에 있는 맨홀-이게 만약 자연적인 모래톱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대전천에는 토사가 쌓이지 못해 적당한 쉽터를 새들이 찾기 어렵다.
흰뺨검둥오리 : 적은수지만 대전천에서 번식을 성공했다.
전식에 성공한 흰뺨검둥오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약 9마리 정도의새끼를 데리고 다니더군요.. 대전천에 떠나온 쓰레기를 살펴보는 알락할미새 : 설마 저걸 뒤지려는 것은 아니겠지요?
날개를 다친 중대백로도 있더군요. 처진 날개가 안타깝습니다. 오래 지켜볼 수 있었는데요.. 단거리 비행은 가능한가보더군요.
중대백로 비행 : 하천주변에 온통 회색의 공간뿐이라서... 도시 사이를 비행하는 중대백로가 안스럽게 느껴집니다. 해오라기 : 본격적인 사냥을 위해 비행을 하는 해오라기를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붉은 눈이 매우 강렬하네요...
쇠백로 : 작은 보에서 먹이를 구하고 있었습니다.
다리를 젓기도 하고, 이렇게 뛰기도 하더군요.롱다리라 역시 뛰는 것도 우아하군요..
다리를 젓고 있더군요. 우리가 고기를 몰듯이. 이렇게 하면 고기가 모인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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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얼간이의 대전 하천습지와 새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얼간이
첫댓글 청계천은 생태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대표적인 실패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원도 아니고 지하철 침출수 끌어다가 돌리는 뚜껑없는 하수도 인데, 조경에 세금을 엄청 쏟아부었고 순진한 시민들이 건강에 해로운줄 모르고 걸어다니도록 만든 곳이죠. 비오가오면 물고기가 패사했다더라 쥐때가 나타났다더라 아직 제로된 모니터링도 평가도 이루어진 곳이 아닌데 또 이걸 따라하겠다는건 혈세를 하천에 뿌리는 거나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대전지역에서는 이런 불행한일이 또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전지역의 시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관계기관에 전화도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생태하천 가꾸기에 동참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