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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천사를 본적 있나요?
작가 : 나쁜여자♡
메일주소 : ggamsy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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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지키지도 못할말만 하는.. 여자들에게 상처만주는..나쁜남자들..
"손님 내리세요"
택시에서 내려서 주위를 둘러보니 시내였다.
뭐야.. 울고있는데 쪽팔리게 시내에서 내려주냐? 짜증나..
나는 발이가는데로 계속 움직였다. 배고프다.. 뭐 먹을거없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술집을보았다. 술..먹..자.. 가게에 들어갈려고 손가락으로 문을 콕 찍었는데
문이..잠겨져있어! 아악! 손가락아퍼!! 젠장젠장
얼얼해진 손가락을 어루만지면서 풍년제과로갔다. 때마침..
시식코너문이 열릴 시간이였기에..풍년제과안으로 들어갔다.
저게 누구야? 소미?? 학교 안갔나?..
하긴.. 학교에 갇혀서 가만히 수업받을얘는 아니긴하지..
"소미야"
"어? 아리선배~ 여긴 어쩐 일이세요?"
"그냥.. 배가고파서~"
시식코너 문 열을 시간되서 왔다고 어떻게 말해..흐흐..
"선배..울었어요?"
"나? 어.. 그냥..조금..."
"왜요?"
"아니..그냥..."
"무슨일인데요~ 말해봐요..."
소미는 자신을 바꿔가면서 얻을려고했던 영웅이를..
나는 쉽게 얻었는데.. 이렇게 쉽게 깨지면..안되는데..
차마 소미에게 말을할수가없어서 .. 눈물이 날것만 같아서 풍년제과밖으로 뛰쳐나와서
무작정 달렸다.
얼마나 달렸을까.. 숨이 너무 차다..
"후우..."
주머니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여보세요.."
"[나야..]"
이 목소리는..영웅이..잖아...
내가 그리워했던..사랑했던..아니..지금도 사랑하고있는..영웅이 목소리잖아.....
"나야라고 말하면 내가 어떻게아냐?..나 지금 바쁘니까.. 끊어.."
"[할말있어..]"
"............"
전화를 끊으려고했지만, 차마 그렇게 할수가없었다.
"[미궁으로와..기다릴께.. 저번처럼..나..바람맞히지는 마...]"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
영웅이에게 내 울음소리를 듣게하지않기 위해서 손으로 입을 막으며
대답없이 전화를 끊었다...
영웅이가..나에게 할말이있어?.. .. 이별..의..말인가.....
터벅터벅 힘없이 미궁으로향한다.
#. 정영웅시점
피로 얼룩져있는 채희선배를 업고 양호실로가는중이다.
많이도 다쳤네..근데 민아리랑..이제 깨진건가..?
민아리..착한줄알았는데.. 이런일이나 꾸미고..
역시..여자란 믿을만한게 못되는건가..큭.....
채희선배를 양호실 침대에 눕히고 다시 옥상으로 갈려고하는데..
민성호가 내 앞을 막는다.
"뭐야?"
"정.영.웅.선배..할말있는데요?"
"말해"
내 이름을 한글자씩 또박또박 말안해도 알아듣는데. 뭐야..
"선배.. 우리 누나랑 이대로 깨질거에요?
우리 누나 진심으로 사랑하닌거아니였어요?
나랑 성태형은 아리누나가 선배랑 사귀는거 반대하고싶었어요.
형옆에있으면 위험한 일이 많을테니까.. 다칠수도있으니까..
그런데도 말리지않았어요. 왜냐하면 선배가 아리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거 같아서..
진심으로 아껴주는거 같아서.. 그런데.. 이게 뭐에요?"
"...니가 지금 짓거리는 말이 내 머리속에는 전혀 인식이 안되거든?..
그렇게 길게 짓거려봤자 인식안된다. 그리고 나는 다름 남자 만나고다니는 여자는 필요없어"
"하하.. 그러는 선배는 여자 안만나고 다녔어요? 아까 옥상에서도 채희선배 감쌌으면서 우리 누나가.."
"그만해라.. 듣기 짜증나거든?"
"선배는..채희선배 만나느라.. 우리 누나가 아파서 쓰러진것도 몰랐죠?"
민성호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나는 채희선배만나면서도 민아리 생각밖에 안했는걸..
그리고 왜 내가 승질나서 채희선배 만난건데.. 뭔 소리야...
"됐어요. 우리 누나 몸 약한데 더 약해진거.. 아니다..
이제 선배랑 아무상관 없으니까요"
"야.. 무슨말이야?"
"갈길가시죠?"
나한테서 멀어지는 민성호.. 민아리가 쓰러지다니 뭐야?
나는 2-3반으로 가서 민아리 친구들한테 물어보기로했다.
"민아리, 친구 튀어나와라.."
깔깔깔 웃음소리로 가득차있던 반은 조용해졌다.
창가에서 놀던 여자 2명이온다.. 저 얘들인가?..
"민아리하고 나하고 얽힌 이야기 말해"
둘은 멈칫하더니 말을한다..
내가 병원에 찾아가서 뛰쳐나온날..
민아리는 나하고 오해를 풀기위해서 ○○으로 나오라고 했다고한다..
그래.. 그때 문자를 받았었지.. 근데 내가 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날 저녁 비가 많이 내렸었지..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채희선배집에서 밤새도록 놀았지..
새벽3시까지 비를 맞으면서 나를 기다렸다고한다.
내가 오지 않을거란걸..다 알면서도 비를 맞으면서 나를 기다렸다고한다..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강준영새끼랑 바람 난줄알고..민아리한테 얼음같은 존재가 되었다.
오늘 나는 그런 사실도 모른채, 무작정 채희선배만 감쌌다.
민아리를 차갑게 대하고...
민아리..미안해..보고싶다...
너한테 상처안주기로했는데.. 진짜..미안해.... -정영웅시점 end-
[32]
아무생각없이 무작정 와서인지 벌써 미궁앞에 다왔다.
지금..영웅이를 보고싶지만..미치도록 보고싶지만..
왠지 영웅이앞에 설 용기가 없다.. 영웅이를 볼 용기가 없다...
하지만 용기를 내서 미궁 안으로 들어왔다.
저번에 내가 앉았던 자리에앉아있는 정..영웅.. 천천히 다가갔다.
"정영웅.."
"....."
대답이없다.
뭐야 무안하게.. 사람 불러놓고 뭐하자는 거지..
"민아리.."
"뭐"
"미안...미안하다..."
"뭐가 미안한건데?"
나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는 정영웅..
미안하다는 그 한 마디가 내 마음에 와닿아서인지 그저 고마울뿐이다.
"다.. 다 미안해.."
"됐어.. 다 끝난일이야. 미안하다는 말 하려고 나 부른거야?"
"너 진짜로 나랑 이대로 끝낼거야?"
이대로 끝내기 싫다고 말하고싶었지만 내 말을 가로채는 사람..
어느샌가 내 뒤에 서있는 유채희
"오.. 민아리네? 큭.. 왜 우.리. 영웅이하고있는거지? 다 끝난거아니야?
나보고 다가지라며.. 어떻게 된거지?"
"그래. 너 다가져. 정영웅..행복해라"
나는 유채희의말에 순간 울컥해서인지,
마음에도 없는 말을 내뱉고는 카페안을 빠져나왔다.
정영웅..나 어떡하냐? 너 보내줬는데..근데 니가 보고싶다.
금방이라도 또 다시 눈물이 날것만 같아서 서둘러 택시를타고 집으로 향한다.
우리 집앞에 어떤 남자 한명이 서있다. 담배를 피면서... 피식...
영웅이가 나보고 사귀자고 고백했을때도..이랬었지... 영웅이...흐...윽...정영웅..흑..
내가 흐느끼는소리에 우리집 앞에서 담배를 피고있던 남자가 내게다가온다.
"아리야?"
담배를 피고있던 남자는 준영이였다. 강준영.
"무슨일이야.. 왜그래..."
갑자기 나를 끌어 안는 준영이..
더이상 내게 왜 우냐고, 무슨 일이있냐고 묻지않고 그저 나를 안고
부드러운 손길로 내 머리를 쓰 다듬어준다.
그래..준영이라면...준영이라면..
"강준영..너 아직도 나 좋아해?..."
"당연한걸..왜 물어보냐.."
"그럼..나랑 사귈래?..."
약간 당황하며 놀란듯 흠칫하더니,
이내 멋진 미소를 내게 보여주며 나를 더 꼬옥 끌어안는다.
준영아..미안해.. 영웅이 잊기가 힘들거같아서..
영웅이 잊을려면 다른남자가 필요해서..미안..그래도 나 너 좋아할수있도록 노력많이할께..
그러니까..니가..나 빨리 영웅이 잊도록 도와줘...
정영웅... 바이바이......
..
....
..
#. 다음날
"아리야~~"
"어, 세라안녕"
"오냐.키킥. 너 기분이 별루인거같다?"
"그래? 아니야~ 기분 좋은걸........"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 기분좋다고하면 누가 믿냐?"
"기분 좋대두!"
교실안까지 들어와서도 나는 세라와 티격티격 말싸움을했다.
하~ 기분 우울했는데..잊은거같이 상쾌하네..쿡..
나는 자리에앉아서 잠시 자아도취에 빠져들었다가 친구들이랑 놀면서..시간을보냈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일과를 보내는..그런..평범한 하루일과..
#. 점심시간
"아리야~ 매점가자"
세라는 나한테 팔짱을끼면서 매점으로 가자고 들볶는다.
"나 오늘 돈 없으니까 니가 쏴라"
"알았다 알았어."
세라와 팔짱을끼고 매점을 가는데 3학년 선배들이, 내 눈치를 보면서 지나간다.
뭐지..? 왜 들이래?..
"세라야.. 왜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고가는거야?.."
"니가 이상하게생겼으니까, 그런거지"
세라를 한번 째려봐주고 매점안으로 더 깊숙히 들어갔는데,
저 멀리서 꼴배기 싫은것들이 내 눈에 보인다.
정영웅..유채희..다정히도 먹네.. 쿡..
영웅이가 웃는다..내가 아닌 다른 여자 앞에서....웃는다...
아, 내가 왜이래 이제 상관도 없는 사람들인데...
세라와 먹을걸 사들고 교실로 들어가려고하는데,
언제왔는지는 모르지만 매점입구앞에서 내 앞을 막는 유채희와 3학년 선배들..
"민아리.. 뭘 꼬라봐."
"나한테 무슨 볼일이라도 있으세요? 유채희선배"
"쿡.. 너 이렇게 꼴깝떨고다니는거 눈꼴시려서 못봐주겠다.
오늘 학교끝나고 남아라, 하늘같은 선배님이 너 직접 모시로갈테니..크큭...
안남으면.. 나한테 진걸로안다.. 쿡..안그래도 영웅이까지뺏겨서 장난아닐텐데..큭.."
"꺼져.."
나는 유유히 세라와 함께 교실로 향했다.
"아리야..안먹어?"
"생각없다..너 혼자 다 먹어라..."
"응..."
아씨 , 짜증나.. 열받어.. 아 속 다 타버리겠네. 후..
준영이한테 전화나 해볼까?..쿡...
"세라야, 선생님한테 나 아파서 양호실갔다고해"
"어디갈려고?"
"옥상"
기분 진짜 구리다..후..
옥상에서 쫌 쉬다가 준영이한테 전화해야지..
옥상으로가는 계단을 한칸한칸 밟으면서 옥상문을 열었다..
젠장... 잘못들어왔네...
"이게, 누구야~? 쿠쿡.. 미리 쫌 맞을려고 벌써 온거니?..쿠쿡.."
이대로 문닫고 나갈수도없다.
하지만 유채희곁에는 3학년 여자일진 선배들이 뭉쳐있었고,
또 2학년.. 1학년...일진도있었다.. 후.. 꽤나 맞겠는걸..?..젠장..
[33]
"얘들아, 끌고와서 무릎꿇게해라"
내게로 다가오는 추해라와 몇몇 여자얘들..
내팔을 잡고 유채희 앞으로가서 내 무릎을발로 '툭'쳐서 무릎꿇게했다.
아씨..아무도 안오겠네...
"아리야~ 쿠쿡.. 우.리. 민아리..큭.. 이언니한테 지은 죄값 좀 치르자..킥.."
"웃지마..역겹거든?
(찰싹)
"입다물어라.. 한대라도 더 맞을려고 발악을 하는구나?"
"얼른끝내라.."
"큭..얼른? 웃기지마..서서히 고통을 줄테니까.."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친다.
저 말이 왜 이렇게 소름끼치는거지..역시..대가리답군..
뭐..죽기야하겠어?...
1학년,2학년 얘들이 내게로 다가와 발길짓을하기시작한다.
유채희가말한 죄값.. 시작되는군... 나중에..죽었어...
나는 신음소리를 내지 않기위해서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힘껏 참았다.
"큭..민아리. 꼴 좋다? 더 맞기 싫으면 무릎똑바로 꿇고 싹싹 빌어라.
그럼 이 언니가 바다같이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줄게.."
"꺼져.."
이번에는 3학년 선배들이 내게로 다가와서 인정사정 볼것없이 막 밟는다.
아씨..작작좀 밟으라고.. 하아.. 아퍼......젠장..
"다시 마지막으로 기회를 준다.. 싹싹 빌"
"꺼지라니깐?!"
"그래..갈때까지 가보자고..쉽게 안 끝낼테니깐..친구들아 더 세개좀 밟아줘"
유채희..이런걸 즐기고 있어.. 미쳤군.. 하아.
온몸이 부서지는거같애...씹.. 머리도 어지러워..아..........
.......
..
"뭐야? 싱겁게 벌서 쓰러져? 추해인 가서 물떠와.. 누가 이렇게 끝낼줄알어?"
"야. 그만들좀해라"
"누구야?"
누군가가 날때리는걸 멈추게한다.
남자다..누구지..? 오빠인가?..아니면 성호?..으..어지러............
나는 그렇게 정신을 놓고 쓰러졌다.
음......여긴..어디지..
"어, 아리 일어났구나. 요즘들어 양호실에 자주오네?"
"아..선생님..저 여기에 누가 데려다줬어요..?"
"처음보는 남학생이던데.. 잘생겼더라..쿡..혹시 남자친구?"
처음보는 남학생이라... 잘생겼다?........
음.......준영인가.. 아니야.. 준영이가 여기에있을리가없잖아.
누굴까하고 생각을하면서 교실로들어왔다.
시계를보니 6교시수업이 시작했을 시간이었다.
"민아리, 많이아프다던데.. 이제 괜찮은거냐?"
"네, 선생님.."
"자리에 앉거라, 참 오늘 전학생도와서 자리를 바꿨다.
니 자리는 창가쪽이다."
내 짝꿍..처음보는 남학생....전학생이군...
"아리 짝꿍이 이번에 전학온 서지후라고한다. 앞으로 잘 지내거라"
나는 듣는둥 마는둥하면서 자리에 앉아 잠을 청했다.
서지후?..이름 이쁘네..얼굴도 곱상하게 생겼네...
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영웅이가 내가 이랬다는거 알면...
아... 영웅이가 아니구나... 이제는 영웅이가 아니라..준영이구나....
머리를 쥐어뜯으면서서 혼자 막 신경질을 냈다.
"풋..."
옆에서 짧막한 웃음소리가들려왔다.
"너 되게 웃기다? 내 얼굴 계속쳐다보다가 잠시 무슨생각을 하더니 머리쥐어뜯고..재밌다..큭"
"야야..조,조용히해.."
아..쪽팔려..젠장... 잠이나 자야지.
"맞은..데는..괜찮냐?"
"......."
"나는 내 말을 먹는 인간을 제일 싫어하거든?"
"어.."
"맞은데 괜찮냐?"
"니가 옥상에서"
"괜찮은가보네"
누워서 잠을 자는 놈..콱..! 아직 내 말 안끝났는데.. 으휴..
한번자면 누가 깨워줘야하는 나.... 벨소리가 울려댔다
"으음..누구냐.."
"[아리야~ 나 준영이야]"
"어..준영이 안녕"
"[오늘 내가 선물사줄테니까 BLUE 앞으로 나와]"
"응..알았어.."
준영이를 만나러나가려하는데, 성태오빠가 나를 보더니
"민아리 어디가냐?"
"응 나 남자친구만나로가"
"남자친구?..강준영?... 나 니 남친 마음에안들어"
[34]
"나는 오빠가 더 마음에 안들어~ 메롱!!"
민성태가 나한테 뭐라고하기전에 서둘러서 준영이가 있는곳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쫌 뛰었더니 온몸이 쑤시네 쑤셔..후우..
"아리야!"
"응~ 준영이 안녕 !!"
"우리 아리 왜 이렇게 이뻐~"
"우리 준영이 왜 이렇게 멋져~"
남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면서,준영이를 쫄래쫄래 따라다녔다.
계속 걷다가 준영이가 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웃으면서
"아리야, 오늘 우리 커플링맞추자.."
준영이답지않게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말을 하는 준영이가
너무 좋아서 활짝 웃으며 준영이에게 대답을해줬다.
..........영웅이..금방 잊혀질거야.....
"어서오세요~"
"커플링 맞추려고 하는데.."
"음.. 이건 어떠세요? 새로나온건데 각반지 왼쪽 오른쪽에
반쪽하트가있어서 하트모양으로 제대로 딱 맞추면 색깔이 반짝반짝 거리면서
음악소리가난답니다."
준영이의 표정이 별로 좋지않다.
나같아도 그러겠다..저건 완전....100원짜리 뽑기반지같잖아..
크큭.... 근데 나는 특이한걸 좋아하니까.....
"준영아, 이 언니가 추천해 준걸로 하자"
"이게 좋아?.. 그럼 아리가 좋다는데..이걸로 해야지뭐..쿡.."
"헷.."
준영이는 계산을 하고서 케이스를 열고
반지하나를 꺼내더니 내 손에 반지를 끼워주더니, 아직 준영이의 반지가 남아있는
케이스를 내게 주면서 자기 손을 내민다.
끼워달라는거겠지?..큭..귀엽다.
처음으로 남자한테 반지를 끼워주는거라서 왠지 두근거렸다.
준영이 손에 딱맞는 반지를 잘 끼워주고서 준영이를 바라보며 한번 웃어주었다..
준영이는 '크흠' 헛기침을 하면서 좋아서 어쩔줄몰라한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준영이가 손목에있는 시계를 한번 보더니 나를 데리고 음식점으로 향했다.
음식점이라고 말하고싶다..사실은.......술집....나이트..크크..
나는 커플링을 만지막거리면서 싱글벙글 웃었다.
난생처음으로 맞춘 커플링이라..푸하하..
"아리야"
"응?"
"커플링만보고..나는 안 봐줄거야...?"
삐진듯한 준영이의 목소리..
읍! 대게 귀엽다!!
"어~ 짝꿍님이네? 어? 옆에..강준영!"
"서지후? 너 이자식, 전학간지 얼마나됬다고 여기 오래?"
"공부하는 내 체질 아닌거 알면서..크큭..."
날 짝꿍님이라 부르면서 아는체를 한 사람은
소래고로 전학와서 나랑 짝꿍이된..서지후였다.
준영이와 서지후..둘이 잘 논다.. 둘이아는 사이인가?..쳇..잘들노네..
그들에게서 나는 무의미한존재가 되가고있었다...씁...제길! 술이나 마셔야지.
"아, 서지후 니가 우리 아리를 어떻게 알어?"
"학교짝꿍"
"그래?"
"강준영, 너 얘랑 사귀냐?"
"응, 나 아리랑사겨~ 아리야, 뭐 소개안해도 짝꿍이라서 알겠지만 서지후고,
너네학교로 전학가기전에 우리학교에다녔어. 이 녀석 보기에는..
뺀질뺀질 말도 안듣게 생겼어도 괜찮은녀석이니까 힘든일있으면 다 시켜~ 푸하하"
마시던 술을 탁자위에 내려놓고 빼꼼히 서지후녀석을 쳐다보았다.
서지후도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짝꿍놈 안녕"
"큭...어.."
서지후 일행과 우리는 같이 합석을하였다.
서지후 친구놈들..다 뽀대난다..남자들사이에 껴서 술 마시는 나를..
다른년들이 한번 보고 가만히있을리가없지..다 지나가면서 내게 눈으로 한마디씩한다.
그래도..이젠 적응되서 괜찮다구우..흑흑....
"아리야, 몇시까지 집에들어가야되?"
"늦게가도 상관없어"
"부모님걱정하시...아....미안....."
준영이는 자신이 말실수를한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한듯
아무말도 하지않고 내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그렇게 부모님을 잊혀가고,
많이 좋아했었을줄 몰랐던 영웅이를 잊혀가고있었다.
나는 다 잊은줄알았다.
준영이가 너무나 잘해줘서..
........정영웅을 다 잊은줄알았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서.. 어느 덧 우리에게는 여름방학이라는게 찾아왔다.
#. 학교
"후아~~ 여름방학이다~~"
"미나리 좋겠네? 하루종일 퍼질러 잘수있어서..큭.."
"돈세라..태클걸지 말으렴..."
"어머~ 얘가~ 무슨소리니.킥.. 절때로 태클이아니란다~ 미.나.리"
여름방학때, 여행이나 갈까?..........
이것도 생각이라고 하고있냐..푸하하..피서가야지~후후후..
"근데 요즘에 유세현 가시네 얼굴보기가 왜 이렇게 힘드냐?"
"몰라, 걔 맨날바뻐"
[드르르륵]
"자 종례할테니 다 자리에 앉아라"
"네~~"
"여름방학이라고 놀지만 말고 공부좀 많이 하도록! 이상"
우리 담임선생님이 좋은 이유는..
종례가 너무 간단하다는것..흐흐.. 집열쇠 놓고왔네.. 민성태한테나 가봐야지...
무덤덤하게 터벅터벅 3학년 9반교실로향했다.
열려있는 뒷문을통해서 얼굴을 빼꼼히 내다보았더니..
헛..저게 누구야? 유세현?..
왜 저가시네가 저기에있어?.. 그리고 옆에는 민성태??
[35]
"야! 유세현! 너 거기서 뭐하냐?"
나의 부름에 세현이는 흠칫 당황해한다.
민성태의 표정을 보니.. 뭔가 못마땅하다는듯한 눈빛이다.
"민알~ 얘 좀 데려가라, 계속 책임지라고 따라다닌다.."
책임이라..
예전의 버스사건을 말하는건가..
그 옛날 옛적의 일을.. 지금 까지 질질 끌다니..유세현 쟤 왜저래
"아리야, 종례끝났어?"
"응, 근데 너 아직까지..그 버스사건을..."
"니가 여기 무슨일이야?"
내 말을 끊고 자기 할말을 하는 유세현. 콱!
"나야, 오빠만나로..."
세현이와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민성태자식..튀었다..
젠장.. 이 녀석, 왜 이렇게 빨러?
"아리야, 나 오늘 너네 집에서 자고 가면 안돼?"
"안..될거 없지..와서 짜빠게티만 끓여준다면야.."
"짜빠게티? 끓여줄께! 쿠쿡. 오늘 너네집가서 잔다~ 아싸!"
입이 진짜로 귀에 걸릴정도로 좋아한다.
뭐가 좋아서 저렇게 웃는지..유세현.. 너의 꿍꿍이가 무엇이냐...
"아리야 오늘 시내가자~"
"왠 시내?"
"뭐 좀 사려고~"
"응..그래..."
"내가 이따가 전화할게~ 안녕~"
나 혼자 3-9반 교실에 남겨두고 가버린 유세현..
후우.. 민성태자식한테 열쇠를 못받았으니.. 성호한테 받으로가야지..
3-9반 교실을 빠져나와 계단으로 가려고하는데 [툭]
어...어...?
누군가와 부딪히는 바람에 몸이 붕 뜬다..
씹.. 떨어지면 아프겠다..젠장......
눈을 꼭 감았다.
...
..
아직도..안 떨어졌나? 왜 안아프지?
나는 눈을 살며시 떠서 고개를 들었다.
내 밑에있는 어떤 남자가 나를 구해준듯하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아서 명찰을 보니...
[정영웅]
...
나는 벌떡 일어났다.
"씹..죤나 아프네..."
"고..마워.."
"어디 다친데..없어?"
"응.."
나는 영웅이의 얼굴을 쳐다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다.
심장이 미친듯이 두근거린다.
이놈의 심장이..고장났나..왜이래...윽...
우린 아무말 없이 계속 침묵을 유지하며 서있었다.
"고마웠어"
나는 고맙단 말을 하고 무조건 뛰었다.
"야! 민아리!"
나의 뛰던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영웅이의 부름..
자리에 우뚝 섰다. 절때로 뒤를 돌아보지 않은채..
"민아리.. 너... 너.. 다시 나한테..오면 안되냐?"
순간 뛰던 심장이 더 크게 고동을 치며 두근거렸다.
아직도..내가 저 녀석을 잊지 못했나보다...
영웅이한테..다시 돌아가고 싶다..
영웅이 품에 안기고싶다...
"민아리..다시 나한테 오면 안되냐..."
된다고...가고 싶다고..말하고싶다..
가고싶어..하지만.. 나를 많이 좋아해주는 준영이는..어떻게하지..
흑...어떻게하지....
"역시..안되냐... 후.. 행복해라.."
살짝 뒤를 돌아보니 영웅이가 간다..
나를 뒤로한채..내게 등을 보이며.. 점점 내 눈 시야에서 멀어지려한다.
잡아야되.. 내 마음을 속이기는 싫어..잡아야되..
"저기..."
영웅이를 불을려고하는데 내 말은.. 자연스레 끊겼다..
옆 복도에서 나를 쳐다보는 서지후 때문에..
나는 영웅이를 붙 잡을수 없었다..
한치 흔들림없이 나를 쳐다보는 서지후때문에..
내가 지금 영웅이한테 가면..
서지후는 준영이한테 다 말하겠지..
그러면..준영이는 나 때문에 또 다시 상처 받게 될거고...
나 어떻게 해야되는거야..
어떻게..
영웅이의 모습이 내 시야에서 안 보일때쯤
서지후도 내 눈 시야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외로이 남게 되었다..
"후.. 민아리..너 왜 이렇게 나뻐쳐먹었냐..왜 이렇게 나쁜년됐냐.."
왠지 이번 여름방학은 재미있게 보낼수 없을 것 같다..
[36]
"아리야~ 많이 기달렸어?"
"아니- 방금왔어"
"미안해, 오다가 친구들 좀 만나가지구.."
"괜찮아..헤헷.."
방금전 학교에서 영웅이에게 갈려고했던 것이 갑자기 생각났다.
그 생각을 하며 준영이를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붉게변한 내 얼굴을 본 준영이는
"아리야 왜그래? 어디 아파?"
"아,아니야..안아퍼.."
"그래?..그러면 다행이구..혹시..나보니까 부끄러워서~?하하하..그럴일은 없겠지만"
머리로 뒷 머리를 쓸어올리면서 머쩍은 웃음을 보이는 준영이..
정말로 이런 내 자신이 싫어진다.
이러다가 스스로 내 자신을 헤할지도 모르겠군..후우...
"아리는 좋겠네~"
"왜?"
"오늘 방학했잖아~부럽다 부러워.."
"쿡.. 부럽긴 뭐가 부러워 내일 방학하면서.."
"그래도- 학교 하루 더 안가는게 어디야~ 덥다, 얼른가자"
준영이는 내 손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간다.
후우..그래도 여름이긴..여름이구나..땀나네...
준영이가 나를 데리고 간곳은 어느 큰 백화점 이였다.
"준영아, 여긴 왜?"
"왜긴~ 이제 여름방학이니까.. 내가 우리의 여름방학계획표를 짜봤어"
"여름방학계획표?..풋..그게 뭐야~"
"뭐야..웃지마~ 내가 얼마나 힘들게 짠건데.."
"그래..안웃을게..그게 뭔지 들어나보자.."
23층 건물인 백화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6층으로 올라가며
준영이가 짠 여름방학계획표를 듣는다.
"우선..내가 방학을 하고 난 다음날에 해변으로 가는거야~ 푸하~"
"해변?.."
"응! 해변~ 여름하면 바다 아니겠어? 쿡.."
"아..그렇긴 그렇지.."
6층에 도착하니,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수 많은 수영복들이었다. 그 중에서 내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것은
아주 야한..수영복이였다.
"준영아..수영복사게?"
"아니, 너 사줄려고~"
준영이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으며 나를 끌고 안으로 깊숙히 들어간다.
나 수영 못해서 물속에 안들어가는데..후우..
내가 원피스로된 수영복을 보려고하자
준영이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비키니수영복이 진열되있는 곳으로 데려간다.
"야,야, 나 비키니 안입어"
"왜~~~ 안돼! 아리 너 비키니 입어"
"이런..응큼한자식.."
"푸하~ 그렇게 말해도 상관없어~ 니가 비키니 입은 모습 보고싶은거는 사실인걸 뭐"
준영이답지 않게 능글맞은 웃음으로 비키니를 보라고 권유한다.
할수없이 비키니를 구경하고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
"영웅아~ 이거 어때? 나한테 잘 어울릴거같애?"
"어"
"뭐야..나 좀 보고말해"
"다 잘어울려"
건너편에서 유채희와 영웅이가 보였다.
유채희가 수영복을 사러오는데 영웅이도 같이 따라온것으로 보였다.
준영이는 내 시선을 따라간다.
이내 내가 영웅이를 바라보고있다는 것을 알고
"아리야...나 좀 봐줘..."
"아, 미안.. 무슨 말 했어?"
"아니야..."
순간 준영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준영이를 바로 앞에두고 내가 뭘 한건지..후우..
이러면서도, 나는 준영이 몰레 영웅이를 힐끔 쳐다봤다.
.........영웅이도..나를 보고있었다.
..........
..
해가 달을 모르는 것 처럼
달이 해를 모르는 것 처럼..
우린 서로 모르는체하고 지내기로 했지만
내 곁에서 자꾸 맴도는 너를 보면 자꾸 나는..
이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너라는 존재를 자꾸 의식하게 된다.
...........
준영이는 내가 계속 영웅이에게 시선을 주자
내 손목을 잡고 대충 비키니 여러개를 들고서 카운터로간다.
"강준영..이거 다사게?"
"어. 니가 이따보고 마음데 드는걸로 가져가"
"뭐야, 낭비야. 언니 잠깐만요"
"됐어요. 누나 얼른 계산해주세요"
살벌하게 무거운 저음으로 카운터 언니에게 말하자
언니는 겁을 먹었는지 허둥지둥 계산을 하기 시작한다.
계산이 끝나자마자 준영이를 나를 데리고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야! 강준영. 너 그렇게 돈 많아? 왜 낭비야"
"어. 돈 많아."
뭐,뭐야..사람 무안하게 그렇게 말하면..
젠장...후우.....
"민아리.."
"응?"
"지금 니 옆에 .. 니 앞에.. 니 곁에있는 사람이 누구지?.."
"알면서 왜 물어봐..."
"어 알고있어. 그래도 너는 자꾸 모르는거 같아서 물어보는거야.."
"당연히..너잖아..강준영.."
"그렇지?.."
나를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말하는 준영이..
백화점안에있는 의자에 준영이를 앉히고 나도 그 옆에 앉았다.
"강준영..너 왜그래..."
"너야 말로 왜그래.."
"응?..."
"아니야..후.. 민아리..니 곁에있는건 나다.. 잊어먹지마. 알았지? 피식.."
준영이는 애써 힘들게 미소 짓는다.
응..나도 알아..준영아.. 지금 내 곁에있는건 너고..
또한 니 곁에있는건..나야..
니 말대로 알고있는데..영웅이를 보면 가끔 잊어먹는다....
미안해..
[37]
준영이와 함께 백화점밖으로 빠져나와 어느 큰 팬 시점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아기자기한 예쁜 악세사리들..
"준영아, 여기는 왜?"
"우리 아리 이~쁘게 꾸며줄려고~ 뭐.. 안 꾸며도 이쁘지만"
"그런거면 됐어"
"왜~ 친구들이 그랬는데 여자얘들은 악세사리 좋아한다고 했는데..
너는...아니야?"
장난식으로 울먹거리는 준영이의 표정에
난 .. 억지 웃음을 지으며 준영이에게 아니다고 대답하고는
준영이와 함께 별로 사고싶지도 않은 악세사리들을 샀다.
악세사리들을 다 사자마자 준영이는 또 다시 어디론가 데려간다.
이렇게 내가 옆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해하는 준영이를,
내가 어떻게 떠나...겠어...
근처에있는 카페 안으로 들어가려고했다.
"어.. 이 카페는.."
"응? 아리 너 이 카페알아?"
"아,아니야.. 들어가자"
준영이와 함께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준영이는 창가쪽이 좋다며 자리를 안내했다.
............그런데 이 자리는...
"아리야, 뭐해~ 안앉고.. 여기 싫어?"
"아니야~ 그냥 뭐 좀 생각하느라 그랬어.."
여긴.. 예전에 영웅이하고 왔던데잖아?.. 이 자리도.. 똑같고..
여기서 영웅이가..목걸이 주웠다면서 이니셜 새겨진 목걸이..줬었는데..
"아리야, 뭐 마실래?"
"아, 나는.. 오렌지쥬..아니, 키위쥬스"
"그래, 여기 키위쥬스 2잔주세요"
(스윽)
준영이가 마이 안쪽 주머니에서 자주색 케이스를 내게 건내줬다.
"뭐야?"
"열어보면 되잖아~"
나는 조심스럽게 케이스를 열어보았다.
..준영이가 내게 준건.. 목걸이었다.
후..맙소사....그 때 상황하고 똑같잖아?..
하아.. 지금 내가 꿈을 꾸는건가?.. 내 앞에 영웅이만 있다면.. 완전 똑같겠군
"어때? 마음에 들어? 너 항상 지금 차고있는 그 목걸이만 차고 다니길래
내가 하나 사봤어~ 어때? 예뻐? 그거 커플 목걸이야- 짠~ 봐바"
준영이는 자신의 목에 걸려있던 목걸이를 밖으로 꺼내어 내게 보여준다.
..순간 울컥했다... 그때도 커플 목걸이였는데..
이제보니까 내가 아직도 이 목걸이를 차고 다니는다는건..
아직 영웅이에 대한 마음이 정리가 안된거라는게..확실하구나..
이제 영웅이가 준 목걸이가 아닌..
준영이가 준 목걸이를 차고 다녀야겠지?..
"아리야.. 왜 그래.. 표정이 안좋아. 목걸이.. 마음에 안들어?"
"그런거 아니야.."
"그럼 얼른 그 목걸이차~ 아참, 참고로.. 그거 이니셜 새겨져있는거야~
더 마음에 들지? 하하~"
같은 카페, 같은 자리.. 그때 먹던 똑같은 키위 쥬스..
내가 건내줬던 목걸이..그것도 커플목걸이... 이니셜...
("뭐야?")
("둔탱아, 열어 보면 되잖아")
("와.. 목걸이...")
AR ♡ YW ......
("뭐야..이거 주은거 아니잖아")
("주은거야")
("니 목에 있는건 뭐야?")
("이거..아까 산거")
("니꺼는 사고 내꺼는 주었냐?")
("어")
........... 정영웅..
"아..리야?.. 왜 울어.. 아리야"
난.. 울 마음 없었는데.. 울고 싶지 않았는데..
내 눈에선 눈물이 났다.
준영이는 내 눈물을 보고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로 다가와
눈물을 닦아준다.
"왜그래.. 혹시.. 감동이라도 먹은거야?.."
"똑..같잖아.."
"응? 뭐가?"
"..흐윽..똑..같..잖아..."
난 준영이가 준 목걸이와 내가 차고있던 목걸이를 꼬옥 잡고,
하염없이 계속 눈물만 흘렸다.
준영이는 내가 차고있던 목걸이를 바라본다.
"..아..씹..젠장"
준영이는 내가 차고있던 목걸이를 바라보더니 짧게 욕을하고선
밖으로 나가버렸다.
난 그대로 테이블에 업드려 울기만했다.
잊혀지지가 않아..
모든것들이 다 하나하나 기억이나..
모든 일들이 .. 영웅이하고 관련되어있어서.. 마음이 아파..
지금 영웅이 옆에있는게 내가 아니라는게..
너무 아파...
[38]
카페에서 빠져나와, 초점없는 눈으로..
여러가지 잡생각들로 가득차서 무거운 머리를 짊어지고 집으로간다.
이제와서 준영이한테 이러는거 미안하지만..
내 마음은..내 심장은 정영웅.. 그녀석을 원하고 있다...
그녀석만을..간절히 원하고있다.. 내 마음,내 심장이 아니라 내 자신도...
지금이라도 당장 영웅이 품에 안기고싶다.
옛날일 다 잊어버리자고.. 내가 다 잘못했다고..
우리 서로 아끼고 이해하며..다시 시작하자고..
더 늦기전에 준영이한테 말해야겠어.. 더 정들기전에.. 잔인하긴 하지만..그래도..
저 멀리 우리집 대문이 보인다.
누군가가 서있다.. 어두워서 자세히는 안보였지만, 담배를 피고있는 남자..
누구지..?
예전에 영웅이와 내가 처음으로 시작한 날도 이랬었지..
준영이하고 만나고나서,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우리집 문앞에 영웅이가 서있었지..
하지만 난 알수있었다. 저기 서있는건 영웅이가 아니라는것을...
우리집 문앞에 서있던 정체불명의 남자는 내 발자국 소리에 나에게 다가오고있었다.
점점 나와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정체불명의 남자가..누군지 알수있었다.
"준영아.."
"기억하지마..너랑 그 자식이랑 있었던 일.. 행복했었던 일..기억하지마.."
"......"
"병신같이..너 아프게하고, 슬프게 한 그자식.. 기억 하지 말란 말이야!!"
"...준영아.."
"너 내옆에 있어도...니 눈엔 내가 아닌..그 녀석이 보이잖아....그 녀석 그만 잊고..
니 옆에서..항상 너만 바라보고있는..날 좀 봐줘.."
어느새 나도 모르게 내 눈에는 눈물들이 고이기 시작했다.
코가 시큰거리고 고였던 눈물들이 한줄기로 내 볼을 타고 내려오기 시작했다.
"...미안... 난 아직도.. 내곁에서 사랑이랑, 이별이란 단어..
알려준 그 녀석 못 잊고 있어..."
"내가! 내가..그 자식 대신 해줄께.. 그러니까 그 자식이랑 즐거웠던 일..
모두다..기억하지마.."
준영이에게 너무나 미안해서 더이상 말을 이어 갈수가 없었다.
난 그대로 고개를 푹 숙이고, 준영이를 밖에 홀로 남겨둔채 집으로 들어갔다.
민아리..이 바보..
완전히 깨끗하게 정리하고 왔어야되는데..
난 준영이와 완전히 정리하고와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바깥으로 뛰쳐나갔다.
대문을 열자마자 순간적으로 숨이 멎는줄알았다.
준영이는 아직 가지 않았다..이걸로 숨이 멎는줄알았다기보다는..
준영이옆에.. 내가 그렇게 원하던..애타게 찾았던..영웅이가 서있었다.
준영이는 나를 바라보며 씁쓸한 미소를 짓더니..장소를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내 심장을 미치도록 뛰게만드는 영웅이는..서서히 고개를 들며 나를 바라보았다.
우리둘은 아무말없이 서로를 응시하고만 있었다.
영웅이를 만나면.. 미안하다고, 다시 시작하자고..
영웅이가 날 버린다고해도 끝까지 매달려서..다시 시작하려고 했던 그 모든 생각들이
다 어디로 날아가버렸는지, 날 벙어리로 만들었다.
잠시 뒤, 영웅이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당장이라도 바로 잡았어야할 영웅이의 손이지만 .. 내 몸이 고장이났나,
잘 움직이지 않았다. 난 거의 식물인간이 된거나 다름없었다.
한곳만 바라보고 내 몸도 제대로 움직일수도 없고 숨만쉬고있는..그런...
영웅이는 다른 한손도 내밀더니 팔을 뻗어 날 끌어안았다.
그제서야 나는 내 몸을 움직일수있었다.
논개가 적장의 장군을 놓치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꽉 붙들어맨것처럼
나도 영웅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꽉 껴안았다.
**
"정영웅..나다..강준영.."
"[그래서?]"
"지금 바로 아리네 집앞으로 와라.."
"[내가 어째서 니 말을..들어야하지?..]"
지금이라도 멈출수있다. 아리를 어떻게 해서든 내 옆에 붙잡아 둘수도있다.
하지만 내 옆에 붙잡아놔도, 내 옆에 있어도 .. 아리가 나를 바라보고있어도,
그 깊은 속안에는 내가 아닌..정영웅.. 이 녀석이 자리를 잡고있으니까..
내 옆에있어도 행복하지 않아하는 아리를 보며
내가 어떻게 행복해 할수있을까..?
"이제, 아리를 힘들게 하지마.."
"[......]"
"민아리. 니가 그렇게 함부로대할 그런 쉬운여자 아닌거 너도 알잖아..?
물론 니가 일부로 그렇게 한거란거..아니라는거 나도 알아..니가 조금만 이해해주고..
니가 조금만 더..아리 생각해주고..그렇게해서..아리..행복하게 해줘라..."
"[영화찍냐?..]"
"지금 안나오면 너 평생 후회할지도 몰라..
지금 아리를 너한테 보내줘야겠다는 내 마음 사라지기전에.."
통화가 끊겼다.
분명히 정영웅 그 녀석은 지금 아리네집 앞으로 달려오고 있을 것 이다.
강준영..잘한거야.. 넌 멋진녀석이야..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보내줘야할지도 알아야된다는거.. 알고있었으니까..
알고는 있었지만 실현하지 못한거..지금이라도..잘했어..
저 멀리 아리가 걸어오는게 보인다.
분명히 아리는 굳은 결심을 했을것이다. 나에게 이별 선언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있을거고,
다시 정영웅에게 돌아가겠다는 그런 마음도 가지고 있을 거다..
마지막으로 아리의 마음을 알아보고싶다.
이미 아리의 마음을 알고있긴 하지만..
그래도....
"너 내옆에 있어도...니 눈엔 내가 아닌..그 녀석이 보이잖아....그 녀석 그만 잊고..
니 옆에서..항상 너만 바라보고있는..날 좀 봐줘.."
"...미안... 난 아직도.. 내곁에서 사랑이랑, 이별이란 단어..
알려준 그 녀석 못 잊고 있어..."
마음이 정말 아프다. 찢어질 정도로 아프다. 정말.. 많이 아프다..
아리의 마음..원래부터 알고있었는데도 아프다.
한편으로는 아리가 밉기도하다.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받아주지도 않는..그런 아리가 밉기도 하다.
'나는..
널 위해 버렸는데...
너에게 내마음 다줬는데....
내 심장은 니껀데....
그걸 알면서도 돌아서 버린너...
참 나쁘다.
그런데......
그런널 미워하지 못하는 나는 뭐냐..?'
다시는 내 눈앞에 띄지마.. 그땐 내 마음 나도 제어를 못할 거 같으니까..
......
...
..
..
.
1년후...
.....
..
"민아리! 뭐해 빨리 안오고! 이러다가 시험지 보기도전에 떨어지겠다!"
"응! 지금나가!"
"누나 수험표 챙겨가야지!"
"아 맞어 얼른 이리줘"
"누나 시험 잘봐야되~"
"고마워~"
시간이 늦었는지 분주하게 움직이는 여자.
그리고 그런 여자를 인상을 찡그리며 오토바이에 기대어 시계를 쳐다보며 기다리는 남자.
"얼른 타"
"응. 휴. 공부많이 했어?"
"큭..너보다는 많이 했을걸?"
"무슨소리! 나 어제 밤샘했다구~"
"누가 밤샘하래? 너 그러다가 시험보다가 자는거 아니야?"
"에이, 그럴일은 없어. 아 늦겠다 얼른 출발해"
"오케이. 출발한다"
남자의 허리를 꼬-옥 껴안은채 머리를 남자의 등에 기대어
밤새도록 공부한것들을 머릿속으로 정리한다.
수능시험을 치루게될 장소에 도착하자 북쩍거리는 사람들이 많이보였다.
남자가 오토바이를 주차하러 갔다온다고 기다리라고 여자한테 말하자
여자는 활짝 웃으며 "얼른 다녀오기나 하셔" 라고 말한다.
숨을 길게 들이 마쉬었다가 내쉬었다가 긴장을 풀고있는 여자의 어깨를 누군가가
'톡톡' 두들겨 부른다.
여자는 고개를 돌리더니 놀랐는지 손으로 벌어진 입을 막으며 아무말도 하지 못한다.
여자를 부른 남자도 아무말없이 웃으며 눈인사를 한다.
여자도 아무말없이 눈짓으로 인사를 한다.
저 멀리서 이 광경을 보고있던 여자의 남자친구가 여자의 손목을 낚아채며
학교 건물 안으로 데리고간다.
"야! 정영웅 이거 안놔? 아프잖아"
"민아리. 누가 저 녀석 보면서 인사하래?"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인사만했어..오랜만에 보는거잖아..
그리고 저 녀석이 아니라 강준영이라는 이름 있거든?"
"아 됐어"
영웅이는 삐쳤는지 아리를 뒤로한채 먼저 가버린다.
"야~ 정영웅!! 시험 잘봐!! 우리 꼭 같은 대학 가는거다~"
정말로 많이 삐쳤는지 영웅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간다.
이렇게 사소한걸로 싸우고, 화나고, 삐쳐도..
금방 다시 풀어져서 남들 보기에 눈꼴시려울 정도로 닭살커플로 변하는 우리들이니까.
아무리 크게 싸워도 절때로 서로를 놓치 않기로 했으니까..
아리는 영웅이를 향해 달려가며
"정영웅! 사랑해!"
.....
..
사랑이란,
정말로 어렵죠.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거죠.
함께하는 사랑이나, 일방적인 사랑이나..
가슴이 아픈 사랑이나 정말로 행복한 사랑이나 모두모두 너무 아름다워요.
그러니 다들 너무 마음 아파 하지 마세요.
사랑을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축복받은 거니까요.
만일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신다면 사랑하는 이에게 모든 것을 줘보세요.
아무것도 바라지 말구요.
왜냐하면 당신의 그 사람은 당신에게 사랑을 가르쳐 준 것 만으로도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까요.
또 사랑하는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마세요.
괜한 자존심에 서로 마음 졸이지 마세요.
혹시 그 분이 당신 마음을 아프게 해도 원망마세요.
사랑은 베푸는 거에요.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주기만 하고 모두 주어도..
아깝지 않은 베풀수록 기쁜 그런게 바로..
사 랑.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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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천사를 본적 있나요?
작가 : 나쁜여자♡
메일주소 : ggamsy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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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장미가족 완결소설
(중편)
학교간판인 그놈들은 내소속♡ 31-38(完)
나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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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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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거진짜재미잇써여><<<<<<<<<<<<<< 너무슬퍼여ㅠ.ㅜㅜㅜㅜㅜㅜㅜㅜ 많이울었써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 더좋은소설마니마니써주세염><<<<<<<<
이거 너무재미있었고요 > _<;; 너무슬펐어요 ㅜ0 ㅜ..
정말잼났어요... ㅠㅠ 중간ㅇ ㅔ울뻔 함..ㅋㅋ 앞으로고 더욱더 좋은 소설 바랄게요..
잼 있었어요~ ㅋ
정말 정말 다 재밋어요, ㅋㅋ
넘잼기두하구슬프기두하구ㅜㅜ 암튼해피엔딩이라넘좋아여>_< 앞으로도잼는소설마니써쥬세영~~
이거 늦게 본거지만. 정말 재밌었어요~ 중간에 울번 했어요 ㅋ;; ㅠ
중간에 슬펐음 ㅠ_ ㅠ 이거 진짜 잼있다 ㅠㅠ
울음이 나려고 하네요..너무너무 재미있구요....앞으로도 좋은 소설 많이 써 주세요^^
정말 멋있당 ㅠㅠ 이거보면서 막 울었어요 ~ 더 좋은 소설 바래용 ^^ ><
힝 재밌어용 앞으로 더 발전 부탁드려요♡ 히
와~ 이게 리플 최고로 많이 달려있다..음..재밌었어요..^^* 아리너무너무 부러워..ㅠㅁㅠ
굿!
,꺄~~ 재밌따>>
너무 재미 있었어요 ^^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꺼이꺼이 ㅠ^ㅠ 울면서 이거 봤어여 ㅠ^ㅠ 꺼이꺼이 끅 끕..
슬프구 잼따
너무 슬퍼여..ㅠ-ㅜ 우앙앙앙앙~ 준영이 불쌍해여~ 그래도 영웅이랑 되서 ^0^ 더 마니마니 써주세요~
ㅡㅜ,, 대학간 이야기도 좀 해주징,ㅡㅜㅋ
너무너무 재밌어요 슬프당,,, 준영이는 어뜩해,,,ㅠ_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