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이례적으로 때 이른 폭염 현상이 발생하는 가운데,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와 엘니뇨가 지목되고 있다. 올여름 한반도에서도 상당한 폭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함유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이례적인 폭염 현상을 두고 “과거 슈퍼 엘니뇨가 있었을 때의 영향보다 고온 현상이 훨씬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가 중첩돼서 나타나는 효과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열대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태평양 중부 부근 대류 활동이 강해지면서 남아메리카 등 지역에선 평소보다 비가 많이 내리고 오스트레일리아 북부 등에선 가뭄과 산불 등이 발생한다. 이중 수온이 1.5~2도 이상 높아지는 등 수온 상승이 큰 경우를 슈퍼 엘니뇨라 부른다.
2015년 말~2016년엔 슈퍼 엘니뇨가 발생했는데, 2016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던 시기다. 전문가들은 올해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세계기상기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 하반기부터 엘니뇨로 지구 곳곳에 폭염과 홍수 가뭄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함 교수는 또 올해 7~8년 전 발생한 강한 무더위가 재연될 수 있다고 봤다. 함 교수는 ‘7~8년 전 자동차 보닛 위에 달걀이 익을 정도의 더위가 올 가능성이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상황이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함 교수는 “슈퍼엘니뇨가 발생했던 기록만 뽑아서 분석했을 때 한반도에선 강수보다는 온도 상승이 조금 더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