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5, Kiwoom Weekly, 키움 전략 한지영]
"증시의 진폭만 키우는 부채한도 노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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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Three Point>
a. 금요일 미국 증시는 소비심리 둔화, 기대인플레 상승 등으로 소폭 하락(다우 -0.03%, S&P500 -0.2%, 나스닥 -0.4%)
b. 부채한도 노이즈는 월말로 갈수록 강해지겠으나, 증시 방향성에는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못할 것
c. 주중에는 미국과 중국의 실물 경제 지표 등을 주목하면서 국내 증시 박스권 흐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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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한국 증시는 1) 미국 부채한도 협상, 2) 미국과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지표, 3) 주요 연준 인사들 발언, 4) 1분기 실적 시즌 종료 이후의 추정치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중립 수준의 주가흐름을 보일 전망(주간 코스피 예상 레인지 2,440~2,540pt).
1.
12일(금) 미국 증시는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진 가운데, 5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소비심리지표 둔화, 연준 인사의 매파 발언 등으로 하락 마감(S&P500 -0.2%, 나스닥 -0.4%).
이날 발표된 5월 미시간대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57.7로 전월(63.5) 및 예상치(63.0)를 큰 폭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
반면, 소비자들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4.5%로 전월(4.6%)에 비해 내려왔으나, 컨센(4.4%)를 상회한 가운데,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3.0%) 및 컨센(2.9%)를 모두 상회하는 등 잠재적인 인플레 상승 압력을 시사한 상황.
이처럼 침체 불안감은 점증함과 동시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졌다는 점이 증시 입장에서 우려 요인인 것은 사실이나, 증시 하방 경직성은 훼손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
미시간대 지표 상 소비심리가 둔화된 것은 지역 은행권 위기 이외에도, 부채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교착상태가 소비자들로 하여금 정부 디폴트 우려를 유발한 것으로 보임.
하지만 과거 부채한도 협상의 패턴을 참고해봤을 때 이번에도 “막판 진통 끝 타결”로 해결되는 것에 높은 확률을 부여하는 것이 적절.
옐런 재무장관이 언급한 시한(X-date)가 6월 1일이 다가올수록 부채한도 관련 불안심리가 수시로부각될 수 있겠으나, 정치적인 재료들은 증시에 진폭만 키울 뿐 방향성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도 상기해볼 필요.
2.
기대 인플레이션이 되려 높아졌다는 점은 (소수의견이긴 하지만) 보우만 연준 이사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잡히지 않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있는 모습.
다만, 지난 4월 CPI와 PPI 상 인플레이션 하락 추세가 유효함을 확인했으며, 6월 FOMC 전에 4월 PCE(4월말), 5월 CPI(6월 FOMC 직전)에서도 이 추세는 바뀌지 않을 전망.
금주 예정된 파월 의장 등 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매파 색채를 띄겠지만, 과도한 기대 차단을 위한 원론적인 매파 색채일 뿐 현시점에서 추가 인상을 상정하고 하방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은 시기상조.
3.
주중 시장이 주목해야 할 이벤트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컨센 +0.7%, 3월 -0.6%), 산업생산(컨센 +0.0%, 3월 -0.3%) 등 실물 경제 지표와 경기 가늠자 역할을 하는 월마트의 실적이 될 것.
현재 시장은 연준 긴축 종료 여부를 넘어서 긴축 이후의 부작용(침체 등)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이기에, 해당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올 시에는 부정적인 주가 반응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
중국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 경제 지표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전만큼 반도체, 자동차, 화장품 둥 대중 의존도가 높은 국내 업종이 중국 경기 호전에도 크게 수혜를 입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리오프닝 발 중국 경기 회복은 신흥국 전반에 걸친 수요 회복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등 신흥국 향 외국인 펀드 플로우에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
일례로, 5월 10일 기준으로 미국향 주식형 펀드플로우에서는 은행권 위기, 침체 불안 등으로 4주연속 자금 유출되고 있는 반면(4주 누적, -170억달러), 신흥국향 주식형 펀드플로우에서는 4주연속 자금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참고(4주 누적 +158억달러, 이중 한국 +3.1억달러).
이런 관점에서 금주 예정된 중국 실물 경제 지표 결과는 국내 외국인 수급에 유의미한 변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지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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