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봉/도봉산
일 시: 2009.12.26.(맑음)
위 치: 서울 도봉구 도봉동, 경기 의정부시, 양주군 장흥면
출발지: 안산.상록수역(06시)
코 스: 도봉지원센타-녹야선원-냉골릿지-다락능선-배추흰나비바위전망-전망바위(명품바위)-뜀바위-마당바위-천축사-도봉지원센타
2009년 송년산행지론
가까운 지인 몇이서 도봉산으로 산행을 가기로 했다.
저녁엔 모임이 있어 아침 일찍 만나 산행을 하기로 해 컴컴한 새벽 길을 열었다.
어제 북한산엔 눈이 왔다고 하던데
도봉산에 눈이라도 내려 줬으면 하는 기대감으로 전철 안 긴 시간을 달랜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밖에 날이 추워서인지 전철안도 겨울을 이겨내지 못하고 찬기운이 감돈다.
새해 일출하며 떠들썩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2009년 끝자락을 붙잡고 송년산행이란 이 순간과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더듬어보니 과연 최선을 다한 삶이라 할 수 있을까 왠지 마음이 씁쓸하다.
많은 인연 속에 혹여 나의 이기심으로 상대에게 상처는 주지 않았을까
잊고 살았던 소중한 만남들의 기억들을 반추하는 동안 창동 역에 도착한다.
등산 가방을 메는 순간 생각의 굴레에서
산행이란 자유의 나래가 펼쳐진다.
- 사진 글 : 푸른마음2 -
1. 냉골릿지 올라와 본 풍경
도봉산역에서 08시에 만남을 갖고
따듯한 오뎅과 수리치 찰떡으로 아침과 몸을 녹이고 냉골 릿지계곡으로 접어든다.
길엔 하얀 눈이 첫눈처럼 수줍게 살짝 내려 있었고
그 첫 마음을 간직해 보여 주듯이 아무에게도 내 주지 않았던 길을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걸어가는 기분이 참 상큼하다.
이 코스는 릿지하는 사람들이 주로 오르는 길인데
길도 희미한 오르막과 위험이 느껴지는 험한 바위길이 만만치가 않다
몇 봉을 지나 널찍한 바위에서 바라보는 많은 아파트와 수락 산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겨울햇살은 봄날처럼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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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의 위용
도봉산의 지킴이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의 삼형제가,
하얀 실크자락을 쓰고 얼굴만 살짝 보여준다.
5. 다락능선에서 본 망월사
가을이면 망월 사에 단풍이 아름답다고 하던데
올해도 못 가보고 허기야 도봉산도 올해엔 처음이 아닌가
처음이자 마무리 산행이라 더욱 뜻 깊을 것이다.
6. 멀리 삼각산의 인수봉도 희미하게 보인다.
7. 하얀 얼굴만 내민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사람은 묘한 심리를 가졌나 보다.
들어내지 않은 숨겨진 모습이 궁금하여 전신을 다 보고 싶으니 말이다.
릿지하는 길로 내려가면 볼 수 있다는 말에 혹하여 따라 갔는데
가랑잎 위에 눈이 그 데로 있어 쭉쭉 미끄러지는 수직 언덕과 배낭 벗고 겨우 한 사람 누워 통과할수있는곳도
지나고 잡을 곳 없는 칼날 같은 엄청난 바위를 미끄러워 장갑까지 벗고 손 바닥이 까져 얼 얼 하도록
올라가니 죽음의 낭떨어지길은 등줄이 오싹하고 전신은 싸늘해져오고 힘은 쭉 빠진다.
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보다 더 힘 든다
마땅하게 발 디딜 곳이 없어 잠시 매달려야 하고 밑에서 어렵게 도와주어 겨우 숨죽이고 내려와
우리가 처음 위험 하다고 피한 곳을 택하여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려다보니 두발 겨우 디딜 곳엔 미끄러지면 끝도 보이지 않는 내리막길로 굴러야 되는 끔찍한 곳이다.
정신을 가다듬고 숨 한번 크게 쉬고 바위를 안고 주춤, 엄마소리와 동시에 다리가 미끄러졌는데
잡아주어서 서게 되었고 어휴하며 한숨으로 고마움을 대신했다.
그 한 순간만 넘기면 될 것을...
30분이상을 오르락 내리락 가슴을 조였나 순간 스친다.
잠시 길을 놓쳐 한 시간 반을 알바하고 능선 길로 올라서 등산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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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하면서 잠시 쉰 곳인데 옆에는 암자가 있었고
큰 바위 앞에는 릿지하는 사람들이 점심 식사라도 하던 터인지 잘 닦여 있었다.
능선에 올라와 풍경사진을 찍고 보니 사진이 너무나 어두워 살펴보니
그간 바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배낭에 있던 카메라에 노출레벨이 노출 감소 쪽으로
돌아가 있었는데 이땐 혼을 다 잃다시피 하여 몰랐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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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바위를 타고 올라가니 햇살이 눈 부시다.
소나무에 가리고 역광이지만 살짝 뿌려진 하얀 눈이 있어 더 멋 스럽고
그간 힘들었던 시간은 기억조차 없이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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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에서 산허리로 접어드니
그늘이라서 눈이 금방 살포시 내린것 같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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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자칭 물개바위라 했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17. 물개바위에서 본 사패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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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만장봉
신선대 올라가는 내리막길 바위에 서서
만장봉 사진을 담으려 하니 배터리가 나가 먹통이다.
날이 추워 혹시나 해서 배터리 여분을 가져와 갈아 끼우고 햇살을 머금은
만장봉과 맞은편의 하얀 눈의 소나무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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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는 오르지 않고 조금 내려와
발자국 흔적 없는 우측 호젓한 오르막길로 올라간다.
조망이 뛰어난 전망바위에 올라가기 위하여 다시 험한 곳을 오르는 것이다.
신선대 아래선 몇 번 하산한 경험이 있어
눈에 익은데 지금 가는 길은 전혀 낯설어 정말 아는 사람만이 갈수있는곳 같았다.
오늘은 유격훈련이라도 하는 것처럼 힘겹고 팔다리를 고무줄처럼 다 늘려 사용하는 시간들이다.
긴장하며 오른 전망대, 힘이 다 빠져 그냥 바위에 주저 앉고 말었다.
한숨 돌리고 신선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우~~~아 !!
탄성이 저절로 터지는 화강암의 바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것 같다.
인위적으론 도저히 흉내낼수없이 쌓여진 웅장한 바위 벽들이 놀라게 하고,
오늘의 어려움을 보상이라도 해 주듯이 감동의 물결이 몰려온다.
도봉산 주 능선의 풍경을 극찬하곤 했는데 또 다른 신비로움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명품바위라 했던가....
사진을 붙혀서 파노라마 사진을 만들어 보면 좋겠다.
(24~30번까지 전망바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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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 바른곳에서 점심을 먹고 하산 하면서 본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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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산에 올라 파란 하늘에 낮 달을 보면
달의 길을 잃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아 참 외로워 보이곤 한다.
춥다고 하던 날씨가 포근하고 구름 한 점없는 파란 하늘에서 낮 달까지 보고
힘겹고 긴 산행 이였지만 왠지 가벼운 산행을 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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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바위에서 좀 올라가 본 자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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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마당바위에서 쉬고 있는 산우님들,
이렇게 오늘 긴 산행으로 2009년 산행을 마무리한다.
제주도 한라산에서부터 도봉산까지, 전국 장거리 산행과 여행을 하면서
늘 새로움과 신비함으로 자연을 벗하며 좋은 인연 속에 소중한 만남도 갖으면서 건강하게
지낸 일년이 생각하면 그저 감사할 뿐이다.
첫댓글 도봉산 오른지도 한참되엇지만 서울에서 북한산보다도 더 경관이 좋은 것 같습니다
엮시,,,도봉의 산자락은 경관이 뛰어납니다,,,,, 등산 잘 했어요,,, 감사~~~~
산사람들은 건강하고 행복이넘져 아름답씁니다 ,겨울도봉산 산악인 덕분에구경잘했씁니다
도봉산 산행기가 넘 아름답습니다. 사진도 아름답구요, 저도 산행은 매주하는편인데 연말 송년 마무리 산행이 도봉산 산행 ... 도읍지를 산행한 기분 넘 좋아보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사진 과 글 기대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편히 도봉산 산행하고갑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