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새는 인도양의 모리셔스(Mauritius) 섬에 서식했던 새였습니다.
이 섬에서 도도새는 매우 오랫동안 아무 방해 없이 살았다고 합니다.
위협하는 천적이 없었고 또 먹을 것이 풍부했기 때문에 날개를 이용해서 창공을 나는 수고가 필요 없었지요.
결국 하늘을 나는 능력을 잃어버렸고, 대신 땅에 둥지를 틀고 나무에서 떨어진 과일을 먹고 살았습니다.
1505년 무역을 하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최초로 섬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이 섬이 중간 경유지가 되었지요.
그리고 20키로가 넘는 무게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날지 못하는 도도새는 상인들에게 매우 좋은 사냥감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 1681년에 완전히 멸종을 하게 되었지요.
편안함 속에서 하늘을 나는 자신의 정체성까지 잃어버리게 되었던 도도새의 멸종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저 편하고 쉬운 것만을 추구하는 우리들은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고통과 시련이 주어지면 왜 이러한 아픔이 내게 오냐고 불평불만을 가득 간직하지는 않았는지요?
-펌-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루카 16,8)
나무가 나뭇잎을 놓아주고 있습니다. 떨어지는 단풍에도 그림자가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실패와 성공이라는 이분법적 세계에 갇혀 옳고 그름에만 머물러있는 제게 다시금 삶을 바라보는 따뜻한 여지를 남겨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관계 맺음을 일깨워 주십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랑과 증오의 관계로만 사람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변화와 성장이라는 관계로도 사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채우고 비우며 삶은 성장과 순환을 반복하며 이어져 나갑니다.
불의한 집사의 이야기는 삶은 이렇듯 서로 주고 받으며 더불어 나누며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입니다.
삶의 가장 중요한 선물은 언제나 관계로 유지됩니다.
불의한 집사처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단절시키지 않는 단순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또 다른 시작이며 변화이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