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후 작품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미술관에 국내외 미술 전시관련 인사들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21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최근 문빅토르미술관을 찾은 인사는 광주시립미술관과 아시아문화전당, 미국 미술관 운영자 등으로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 미술관 운영자는 ‘뉴욕전시를 추진하겠다’ 며 작품관련 자료를 받아 갔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오는 10월 문 화백은 미국을 직접 방문해 작품 관련 강의와 전시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초 카자흐스탄을 떠나 영구 귀환한 문 화백은 고려인마을이 제공하는 각종 지원에 힘을 얻어 많은 작품을 제작했다.
특히 자신의 광주정착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전올가 고려인마을가족카페 대표 초상화에 이어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 김병학 고려인문화관장, 김블라디미르 시인 등의 초상화도 그려 고마움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화법을 전수하기 위한 작업으로 고려인마을 거주 자녀들을 대상으로 도제식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 마을 주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제작된 많은 작품에 비해 전시공간이 협소해 관람객들의 마음에 안타까움을 심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려인마을은 문 빅토르 화백의 마지막 꿈인 미술관 건립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고려인마을은 지난해 '문 빅토르 미술관' 건립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미술관 개관에는 건물 매입비와 개보수 비용 등 9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고려인마을은 추산했다. 그러나 모금운동 결과 모금된 금액이 2500여만원에 불과해 단독건물 매입을 잠정 중단한 후 고려인종합지원센터 2층을 개조해 미술관을 개관했다.
문 화백은 1951년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바스토베에서 태어나 1975년 고골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97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 활동을 시작한 그는 고려인의 역사, 문화, 인물을 화폭에 담아왔다. 대표작으로 '1937 고려인 강제 이주 열차', '홍범도 장군' 등이 있다.
그의 작품은 카자흐스탄의 대통령궁과 국립미술관을 비롯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집트, 일본,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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