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원더미어 여행
8월9일,완전 가을 날씨.하늘도 드높다 호텔앞부터 호수가 아름답다.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죽기전에 가봐야 할 곳 50곳>에 선정된 원더미어로 이동
한다. 영국사람들이 은퇴후에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선정된 곳이다.이곳은
비가 많이 오고 수분이 많아 양먹이인 풀이 겨울에도 초록색이란다.산자체
잔디가 모두 양의 먹이들이다.양들이 저기 능선 너머에 구름떼 같이 많다.
양들 넘어오지 말라고 쌓아놓은 돌담이 예뻐 달리는 차안에서 찍어보았다.
영국의 하늘은 늘 이렇다. 첨엔 시원하고 좋더니만 파란 하늘 보기가 며칠에
한번이니 이곳도 살기 퍅퍅 할 것같다.빨래가 뽀송 뽀송하니 마르기를 하나..
부엌도 방도 습기가 늘 배어 있으니 간장,된장,고추장 익혀 먹긴 애시당초 생
각도 할 수 없는 나라다. 자연 상태는 역쉬~내나라가 최고다.빨리빨리만 빼면
말이다.ㅎㅎ 햇 볕과 물이 얼마나 좋은가 말이다. 이곳은 빨래 웬만큼 해서
널어 놓으면 외출을 하면 안된다.소나기가 와 몽땅 젖어 버리기 때문이다.
좋은 생수라고 사다 놓은 생수로 커피 한잔 먹으려고 끓이면 석회가 둥둥 뜨고
마른 냄비 바닥엔 석회가루가 말라 붙어있다.내 위장에 석회가루가 말라 붙어
있는 듯 하다.수돗물을 끓여도 뜨는 것 하나 없고 거기다 보릿차로 마시면 얼마
나 구수한가 말이다. 약 3시간 걸려서 간다.에라 모르것다 차만 타믄 잔다.호수
유람선을 30분정도 타고 주변을 감상한다.원더미디어 호수반경 45km내에 수많
은 산과 호수가있어 잉글랜드 제일의 자연미를 자랑하는 "레이크스 디스트릭트"
는 최대 호수 길이 17km이다.
티에 얇은 점퍼 하나만 갖고 탔는데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을매나 싸늘 한지.우리
나라 10월 하순쯤의 날씨였다.15개의 아름다운 호수와 아기자기한 농가,아름다운
산자락을 감상할 수 있는 영국의 아름다운 호수지역,영국의 다른 지역처럼 뛰어난
건축물들을 자랑하진 않지만 곳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 현지 가이
더가 여행 내내 지겹게 감자랑 돼지고기랑 강낭콩을 점심에 드실테니 마음 준비를
하라고 하더만 점심은 늘 요메뉴였다.돼지고기는 밀어놓고 감자랑 강낭콩이랑 갖고
간 치자단무지를 반찬으로 해서 다 먹어댔다.다야트는 잠시 접는다.잘먹어야 긴시간
을 이겨낼것이고 감기도 안걸릴 것 같아서였다. 이곳은 워드워즈가 9년동안 살던 곳
이란다.영어책에 나오던 초원의 빛을 쓴 작가 말이다.초원의 빛이여~꿈의 영광이여~
어쩌구 하며 선생님이 원어로 외우라고 해서 머리에 쥐가나게 외웠던것 이라 그런지
그이 얘기를 하는데 50년만에 내가 이곳을 올 줄 그누가 알았으랴?수~참 잘~~났다
.ㅎㅎㅎ그의 비석을 만나는 것으로 족했지만 갑자기 눈물이 찔끔 솟으며 감동 스러웠
다. 호반의 작은 마을 글래스 미어로 이동하여 GRASMERE의 거리,도브 코티지등 간
단한 시내 관광후 3시간 30분 걸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로 이동한다. 기냥
실려가며 웅크리고 있어야 한다.기사는 자기네 날씨로 볼 땐 한여름이라 반팔에 배가
남산 만큼 나와 더운지 계속 에어컨을 틀어대고....
이곳에서 웃기는 쨤뽕이 있었다. 화장실은 공용으로 20펜스 짜리를 내야 문이
열린다.암만 동전 주머니를 뒤져도 20펜스짜리가 없다. 글씨는 와그리 작은지...ㅉㅉ
내짱구가 나도 모르게 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우리팀 한아줌이 20펜스를 내고 들어
갔다 나오는데 내가 문에 발을 슬쩍끼워 넣었다.자기 문잡고 서있어.디다보지 말고잉?
킬킬대며 둘이 은밀하게 공작을 시행하고 문을 닫고 나오려는데 웬 동양 남자가 일은
급하고 동전이 없어 난처한 얼굴로 서있다. 그곳은 화장실 하나로 남녀 공용이다.
화장실 문은철문으로 한번 닫히곤 20펜스가 없으면 암만 걷어차도 안열린다.헤이~!
컴온~!하며 문을 열어 주었다.철판깔고 일 벌리는우리가 한국인인 줄 아는지 고개를
깊이 숙이며 웃는 얼굴로 "걈샤합니다~!" 하고 급히 뛰어 들어간다. 잘한건지
잘못한건지 뒷꼭지가 뜨끈하지만 노상방뇨하는것보다 낫자녀~!!!그래도 나와서 5분
정도 서서 저멀리서 그남자가 나오나 ! 하고 기다렸다.혹시 오랜시간 문을 열어놨
다가닫혀 센서가 작동해 저절로 우리같이 잔머리 굴리는 사람을 못나오게 하진않았
나 ~! 하며 말이다.그남자는 시원한 듯 나오고 있다.좌우당간 ...오지랖이 태평양만
허다. (그래두 워쪄~저절루 그리되는걸 ㅋㅋㅋ) 그곳은 동네 자체가 예술이두먼.한
갓지게 너울너울 걷고 싶었는데 현지 가이더가 시간을 딱 정해놓으니 ㅉㅉ그래도 얼
마나 철저히 시간을 잘 안배하는지뛰는일도 없고 기다리는 일도 없고 처녀인데 아는
것도 많고 쉬지않고 읊어대니그녀는 또 얼마나 힘들것인지....우리팀은 누구 하나 태
클 거는 사람도 없고 나를 비롯해 ㅎㅎ모두 점잖고 말이 없어 가이더가 차안에서 쉬
지 않고 설명해주는데 대꾸들이 없으니 가이더 코앞에 앉은 죄루다가 맘놓고 졸지두
못하고 그렇다구 제대루 듣지두 못하구.ㅎ 그러면서 지냈다네.ㅋㅋ 애들이 어디어
디 갔다 왔냐고 해도 몰러 ~이러며 가이더가 설명할때도 하품 해대며 넌 떠들어라 난
모른다하며 노랫 가락으로 듣다가 막상 집에 돌아와 사진을 보며 찬찬히 일정을 살펴
보면 신기하게도 그당시 일들이 쫘르르 떠오르대요.ㅎㅎ(후배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