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가 어릴적부터 눈장난을 많이 했다
눈을 이리저리 굴리기도 하고 치켜떠서 검은자위가 거의 안보이게 하기도 하는 장난을 유독 심하게 해서 야단을 많이 맞았다
얼마전에 아이가 무언가를 유심히 볼때면 왼쪽눈이 안으로 쏠리는것을 보게 되었다
오른쪽 눈은 가만히 있는데 왼쪽눈이 가운데로 몰려버려서 처음엔 장난인줄알고 야단을 치곤했는데 유난히 왼쪽눈을 많이 찡그리고 요즘들어서는 거의 어떤 물건을 집중해서 쳐다보면 완전히 사시처럼 보이게 되었다
그저 생활할때에는 보이지 않던 현상이라 사시가 있나 해서 오늘 안과엘 데리고 갔다
눈을 잠시 검사를 하더니 아이가 눈이 많이 나쁘다고 했다
이상한 로보트 같은 안경을 씌워놓고 검사를 하는데 어찌나 두껍게 씌우는지 보는 사람도 갑갑한 지경이었다
그러더니 동공을 확대시켜서 자세히 검사를 해야한다며 약을 넣고는 한시간 가량 기다리게 했다
다시 검사를 하자 아이가 원시가 너무 심해서 사물의 상을 앞쪽에서 잡아서 반사시켜 보여야 정상인데 그걸 못해서 아이의 눈은 아마도 사물이 흐릿하게 보일것이라며 아이가 다른 불편함을 보이지 않더냐고 물었다
엄마라는 나는 여태 그런것을 알지 못하고 그저 눈으로 장난하는것만 야단을 치고 사시가 아닌가 하는걱정으로 그냥 한번 찿은 안과였다
결국 아이의 양쪽 눈 시력은 0.1 과 0.3 으로 판명이 났다
아이의 시력 교정을 위해 돋보기를 씌워야한다며 검사받던 도수의 돋보기를 맞추어야 한다고했다
그것은 안경속으로 비치는 눈이 안경보다 커보일만큼 두꺼워서 생각만으로도 아이가 그런 안경을 쓰고 다닌다는것은 끔찍하게 생각이 되었다
신랑도 눈이 나쁘다
약시가 있어서 한쪽눈은 거의 볼수 없는 상태이다
신랑은 고등학교때 잠시 안경을 썻었다고했다 그런데 어떤 방법을 써도 그걸 고칠수있는 방법이 없어서 그저 순응하며 보이는 대로 보고 산다
그래도 다른쪽눈은 너무좋아서 나보다 더 멀리보고 나보다 더 자세히 본다.....신랑을 만났을때부터 신랑은 안경을 쓰지 않고있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시력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빛을보고 사물을 보며 시력을 발달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게 10세까지 진행이 되는데 10세 이후에는 교정을 할수가 없다고했다
신랑은 시기를 놓쳐서 한쪽눈이 거의 안보이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더 해도 않되니 신랑은 안경을 쓰지 않는다
작년 여름부터 신랑은 아이들 시력검사를 시켜 보라고 했지만 나는 한다 한다하며 여태 미뤄왔었다..
신랑 친구의 아이가 사시가 있어서 그렇게 눈돌아가는 안경을 쓴다고해서 나왔던 이야기였다
남의 이야기인줄만 알았던 그것이 내아이의 이야기가 되니까 너무나 당황 스럽다
난 오늘 안과에서 무려 4시간을 보냈다
비가 와서 날도 추운데 나는 생각도 없이 봄자켓을 입고 나섰었다
시내에서 꽤 유명하다고 알려진 병원을 찿았더니 환자들도 너무 많았고
줄을 선 환자들도 일일이 치료를 하는게 일반 병원들과는 달리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
검사받다 잠시 다른거 하러간새 새로운 환자를 보고 또 약넣고 기다리고 다시 검사를 받다가 다른 환자 치료를 하고 ~~
열두시가 넘어서 점심시간이라서 신랑이 오고나서야 검사가 일사 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그저 한번 보고 기다리세요 이거해보세요 이러던 검사가 신랑이 오고나서는 30분 만에 끝이 났다
아이의 안경 처방전을 들고 우리는 동네 안경점을 찿았다
가격도 꽤 나갔다
주변에 안경쓰는 사람으로는 유일한 엄마가 쓰는 안경값을 생각해서 이거 기둥뿌리를 뽑나 했더니 그건 아니었다
제작년 엄마 생신때 엄마는 안경을 맞추어 달라고 했다
우리엄마는 준다는것에 사양이 없고 생신때에는 아무생각이없이 들러도 뭔가를 사내라고 할때가 있다
물론 그런일이 잦은건 아니지만~~
그때에 나는 내 다섯달치 비상금을 털어냈다
내가 관리하는 생활비라 비상금이 어딨겠냐 마는 그래도 양심상 그돈이 그돈인곳에서지만은 조금씩 떼 모아 놓는것이었었다~그게 얼마나 되겠냐만은~~~~~~
그떄 안경 값을 생각하고 나는 간이 떨렸었는데 그만치는 아니라서 역시 울엄마는 나에게 바가지를 씌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부터 저 땡깡심하고 고집세고 성질 못된 작은아이를 어떻게 안경을 씌워 지내느냐하는것이 참으로 걱정이다...
안경점에가서 안경테를 고르는데도 안경을 안쓰겠다고 징징 거리던 아이였다.....
지금도 생각만 나면 안경을 안쓰겠다고 징징거린다..
쓰면 멋있는것이고 멋쟁이라고 그렇게 말을 해주어도 안경이 오기도전에 저렇게 거부하고 있는 아이에게 눈알이 핑핑돌정도로 두꺼운 안경을 씌워 놓을일이 벌써부터 걱정이다~
에휴~~~~~~
첫댓글 후추님 제 아이도 7살 부터 안경 꼇어요 많이 불편해 하겠지만 금새 잘 적응 할꺼예요 적응하는동안 안경을 자주 바꿔야 겠지만요 제아이도 적응기간동안 많이 부러뜨렸거든요 그래도 지금은 잘쓰고있어요 멋을 부리기까지 하니까요 너무 걱정은 하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