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다시 정상 스케쥴로 돌아와서 페트라 인연스토리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페트라는 제가 처음 게임을 시작하고 클로이보다도 더 많이 활용해왔던 디펜더입니다. 아무래도 불사덱의 간택을 받았기 때문이었죠. 또, 귀여운 외모와 장난스러우면서 칠칠맞은 성격이라 인기도 많은 정령입니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인연스토리의 출시가 한번 연기되었다고 하는데, 이번에 출시가 되었으니 한번쯤 알아볼 때가 되었죠(사실 매번 이때쯤 합니다...)
서론이 짧을수록 좋다는 소리를 어디선가 들어서 긴 말 할 것 없이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Chapter 1 - 민들레 홀씨처럼
아케나인의 묘지를 살펴보던 구원자, 그만 페트라의 함정에 빠져버리고 마는데... (페트라의 함정 설치 솜씨는 로켓단 급인듯 하다)
페트라가 관리하는 이 묘지에는 다양한 종류의 죽은 존재들이 있는데, 그 중에는 인간의 영혼도 존재하는 것 같다.
그러던 중 묘지에 피어있던 민들레를 보고 민들레 홀씨를 불면서 추억에 잠기는 구원자. 페트라를 관성적인 삶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여행을 제안한다. 여행의 주제는 '최고의 묫자리'.
Chapter 2 - 여행의 시작
용병단의 존속이 달려있다는 페트라의 거짓말에 모여버리고 만 '팀 언더테이커' 멤버들.
하지만 잡초를 우려낸 페트라의 차는 매우 썼다... 어쨌든 용병단의 의견에 따라 트로이카로 가보기로 한다.
하지만 그렇게 도착한 트로이카는 축제 기간이라 매우 복잡하고 인파가 많았다.
하지만 든든한 제이드가 후원해주기에, 구원자는 치열한 티켓팅 경쟁은 상관이 없었다. 어쨌든 이왕 온 거 축제를 즐겨보기로 하는데.... 하지만 그 전에 배가 고픈 페트라.
Chapter 3 - 별을 따라서
먹방과 묫자리 드립을 치면서 여행을 즐기는 페트라. 덕분에 구원자에게는 다이나믹한 여행이 되고 있는 듯 하다.
그러던 중 어떤 점술가가 나타나서 조개껍데기 점을 보라고 권유하는데... 반짝이는 조개껍질에 관심을 가진 페트라와 함께 점을 보기로 한다.
조개껍데기에는 이런저런 그림이 있었고, 하지만 문제의 명쾌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
팁을 하나 주고 떠나는 점술가, 그리고 갑자기 부딪히고 급하게 빤스런 한 어떤 정령.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불꽃놀이를 감상하고 떠나려는 구원자와 페트라. 그런데... 지갑이, 없다?
Chapter 4 - 뜻밖의 이벤트?
어제 부딪혔던 정령. 공짜로 어디론가 모신다고 하는데... 왠지 수상쩍다.
도적들에게 구원자와 페트라를 팔아먹으려 한 마부. 하지만, 페트라의 철퇴에 있는 영혼들에 의해 손쉽게 정리당하고 만다.
마부의 영혼을 거두지 않는 페트라.
기분이 나쁠 법도 하지만, 어쩐지 페트라는 평상시처럼 무덤덤한 것 같다. 과연 페트라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Chapter 5 - 그 눈에 비친 건
마부가 보살피는 아이의 이름은 '자스민'. 그녀가 가지고 있는 수면병의 증상은, 마치 정령들이 정령석으로 돌아가고,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닮아있다.
잠시 머물며 마부의 일을 도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페트라와 구원자.
마차 수리를 거의 마무리할 때쯤, 갑자기 자스민이 깨어났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는 페트라와 자스민. 너무도 많이 죽음과 가까운 자스민은 생각보다 잠드는 것에 무감각해보인다.
자스민의 권유로, 다음 여행지를 아우렐리아로 정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짧은 시간을 보내고 다시 잠들어버리고 마는 자스민.
페트라의 눈에 담긴 슬픔. 하지만, 자스민과 다시 만났을 때 여행 얘기를 해줘야만 한다. 그렇기에 아우렐리아로 가야만 한다.
Chapter 6 - 천국으로
아우렐리아 수장, 라리마에게 성역 '네크로폴리스'의 출입을 허가받는 구원자와 페트라.
공중에 있는 아우렐리아 도시의 전경은 참으로 아름다웠지만,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네크로폴리스에 도착한 구원자와 페트라. 그 곳에는 스스로 영원한 잠을 택한 수많은 정령석들이 보관되고 있었고, 정령석들의 에너지는 국가 시설의 동력으로 이용되고 있었다.
영원히 멈춰버린 시간과 잠든 채 영원에 갇혀버린 정령석들. 과연 이 곳은 천국일까?
여행을 마치고 출발지로 돌아온 구원자와 페트라,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리고... 하루 산장에 머물 것을 권유하는 페트라.
Chapter 7 - 밤과 기억
산장에서 발견한 페트라의 보물상자.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페트라의 애장품들이 담겨있다.
페트라답게 구원자에게 농담을 건넨 후, 침대에 같이 누울 것을 권유하는 페트라.
잠 못드는 밤, 잠시 일어나 대화를 나눈다. 구원자도, 페트라도, 그리고 스토리를 보고 있는 우리들도 네크로폴리스는 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네크로폴리스를 보며 자신이 그 정령석들에 담긴 존재인 것처럼 느끼고 만 페트라. 정령석들이 맞이할 똑같은 내일, 1년 후, 천년 후는 어쩌면 자스민이 그토록 원했을 시간이었을지도.
여기서 자고 일어나면, 이제 여행은 끝날 것이다.
Chapter 8 - 여행의 끝 [BAD END]
아마도 페트라의 생각에 나타난 자스민. 여행의 끝은... 허무했던 것일까?
어느새 밖에 나가있는 페트라, 삽으로 땅을 정리하며 꽃을 다시 심고 있었다. 하지만 무의미해보이는 행동에 구원자는 그만 페트라의 삽을 뺏어버리고 만다.
결국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쓸려내려간 민들레를 보며 무언가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만 페트라.
천국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어야 하는데, 멋진 묫자리는 어딘가에 있었을텐데. 아무 것도, 아무 의미도 찾지 못한 채 그만 지쳐버리고 만 페트라.
결국 지친 페트라는 스스로 잠들기를 택했다. 오랜 시간 잠들어있을 페트라에게는 그 정령석들과 같은 내일, 모레가 기다리고 있으리라.
Chapter 9 - Stay Together [NORMAL END]
아침에 눈 뜨자마자 페트라에 촬영 당해버리고 만 구원자. 게다가 그건... 영정사진이었다고 한다.
영정사진은 뒤로 하고, 아침햇살을 받으며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구원자와 페트라.
엄청난 비에도 꿋꿋이 버텨내고 만개한 민들레. 죽음과 공허함만이 존재할 묘지에 불현듯 찾아온 생명의 따뜻함. 이곳이야말로, '최고의 묫자리'로 정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꽃과 구원자, 함께 한 여행을 떠올리며 무언가 생각에 잠긴 페트라.
그렇게 이 곳을 '최고의 묫자리'로 정하기로 한다. 이제 여행은 끝났지만 '마지막'이라는 종착지를 향하여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려고 한다.
Chapter 10 - Whenever, Wherever [TRUE END]
햇살이 비치는 상쾌한 아침. 하지만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땅이 말이 아닐 것이다. 준비하고 정리하러 가기로 한다.
작업을 하러 가서 발견한 민들레꽃. 거센 비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꽃을 피운 민들레를 보며 페트라의 마음에도 민들레의 생명력이 새겨진다.
몇달 후, 페트라가 종종 의뢰받아서 한다는 영혼결혼식. 공교롭게도 그 대상이 구원자인 것 같은데...
하지만 아직 구원자는 팔팔하게 살아있었다. 어쨌든, 영혼결혼식은 잠깐 관에 누워서 진행해보기로 한다.
좁은 관 속에 같이 눕는 페트라와 구원자. 구원자는 아무래도 변태인 것 같다.
언젠가 구원자의 수명이 다할 때 다시 찾아올 이 곳. 여행의 시작과 끝이 있는 이 곳. 아케나인의 묘지가 바로 최고의 묫자리이다.
그렇게 영원을 약속하는 구원자와 페트라. 사실 구원자에게는 기간이 있는 영원이지만, 최고의 묫자리에서 마지막을 함께할 것이기에 괜찮을 것이다.
* 스토리 감상 후기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에버소울에 '명작' 계보에 들어갈 스토리가 나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페트라의 이야기는 마치 탄생에서 죽음까지 일어나는, 인생이라는 부분을 함축시켜놓은 듯 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인 아케나인의 묘지. 그리고 트로이카에서의 시끌벅적한 여행기와 누군가에 의해 지갑을 잃고 맞이한 순간들, 예상치 못한 인연들, 그리고 아름다웠지만 생기 없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던 아우렐리아와 네크로폴리스. 그리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페트라의 산장과 아케나인의 묘지까지. 마치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즐거움과 역경, 고뇌, 그리고 공허함들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페트라와 구원자는 좋은 시작점을 맞이했기에, 시작점을 다시 종착지로 삼을 수 있는 행운이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다른 종착지를 맞이하거나, 그러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고민을 하지는 않아도 될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피어난 민들레꽃, 그 꽃이 그 곳을 종착지로 삼아도 된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물론 누군가의 인생을 단 몇 장, 단 몇 분으로 정의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이런 식으로도 풀어볼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인연 스토리 리뷰 마쳐보도록 하겠습니다.
* 평점
48 | 페트라 | ★★★★★★★★★☆ [9/10]
인생이라는 여행을 다녀온 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오는 과정은 어쩌면 한 순간이겠지만, 그 한 순간이 있기에 인생이 존재하지 않을까. | ★★★★★★★☆☆☆ [7/10] - BAD
무덤덤하게 잠에 들 준비를 하는 페트라. |
★★★★★★★☆☆☆ [7/10] - NORMAL
여기서 본 것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
★★★★★★★★☆☆☆ [8/10] - TRUE
일반적인 결혼보다 영혼결혼식의 형태로 표현되어 더욱 페트라와의 인연이 공고해지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첫댓글 스토리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페트라의 가슴사이즈가 매번 이벤트나 일러나 어딘가에 등장할때마다 계속 바뀝니다.
작은.. 캐릭터였는데 인연스에서는 또 다시 커졌네요🙄
사실 가슴 사이즈는 크게 신경 안쓰는 편이긴 했어요. 인연스토리에서는 아무래도 그 주인공이 이성으로 보일 필요가 있었을테니 커지는게 맞을듯요? 물론 인게임이 아닌 현실에서는 선호하는 사이즈가 있긴 합니다.
스토리중 천국이라고 하는 네크로폴리스 장면을 보고 살짝 섬뜩했어요.
어느 sf 영화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룬걸 본거같은데..
정령들아 행복하렴
이 스토리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6장에서 그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이 스토리를 명작으로 평가하게 만든 에피소드죠.
그 전까지의 이야기가 그럭저럭 즐거운 여행이었다면 네크로폴리스의 에피소드는 진지하게 삶과 죽음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현실에서도 그런 상황들이 있죠. 삶의 가치나 목적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시는 분이 있는 반면에, 어떤 분들은 병들고 무너져가는 과정에서도 아등바등 하루를 더 살고자 하시죠.
그런 다양한 부분을 생각하며 많은 것을 느낀 6장이었습니다. 깊게 들어가면 개인적인 사연도 좀 있긴 합니다만, 글이 길어지니..
저는 단순 연애 스토리보다는 이런 위로가 되는 이야기??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내용들이 좋더라구요. 리뷰 잘봤습니다 프림님!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이야기였습니다. 일반적인 결혼 엔딩이 아닌 둘만의 장난스러운 영혼결혼식으로 엔딩을 맞이한 것도 좋았던 것 같아요.
각각 캐릭 스토리 보면 몰입하게 되네욯
이번 페트라도 내용이 좋네요
깔끔하게 정리 해주셔서 언제나 재미나게 몰입해서 보게 됩니다 ㅎㅎ
좋은 답글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게 본 만큼 글 흐름을 더 좋게 가져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