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매년처럼 하던 가족 모임 행사는 안하기로 했다. 각자가 따로 집서 보내기로.
경산서 노가다 일을 하는 넷째 동생이 올라와 소래포구서 회 한 접시 했으면 하여 소래포구로 향하는 전철을 탑승했다.
어제는 쉬는 날인 관계로 타자마자 빈 자리가 보여 앉아서 갔다.
포구는 여전히 그대로 이다. 전철 안에서 보이는 물이 빠져 있는 그대로 속살인 뻘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물이 가득 차 있을 때와 이렇게 뻘이 마구 노출되어 있을 때 보는 느낌은 각기 다른 것이라 하겠네.
전철은 역에 도착해서 내려 시장으로 걸어 간다.
거리엔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나처럼 명절을 맞이해도 가족행사 없이 이런 곳에 오는 이들이 있는 거 보니 우리들도 각자 사정에 따라 명절 보내기가 다양해졌음을 알 수 있다.시장 입구에는 사람들도 가득 차 있다.
우린 전에 이곳에 오면 갔던 단골 식당으로 가 생선 주문하고 식당으로 가 앉아 회 오기를 대기했다. 회 한 접시가 배달된다.아직은 12시가 되지 않는 좀 이른 시각이지만 신선한 회를 보니 입맛이 동한다. 젓가락으로 한 회를 입 속으로 넣어니 그 맛이 달콤하여 자꾸만 젓가락질 하게 하는 마력을 갖는 듯이 보인다. 건강상 문제로 금주하는 나는 회와 소주는 찰떡 궁합 관게이지만 먹을 수 없다. 물이나 탄산수를 마시면서 알코홀을 대신했다. 정오를 넘기자 매운탕도 준비하라 하여 잠시후엔 이게 나와 밥과 더불어 열심히 목운동했다.
동생은 식후에 말한다. 오늘 이 매운탕이 먹어본 이래 최고의 맛이라고. 나도 먹으니 땀이 날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나와 포구일대를 돌면서 사람과 고기 구경했다. 명절임에도 역시 포구엔 사람들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생선 사러는 자와 파는 자 사이에는 여러 말들이 오가는 흥정을 옆서 보기만 해도 신나는 구경이라 하겠다.그리고 포구에 나간 물이 서서히 들어온다. 그리고 고기를 싣은 배들이 연속적으로 포구 선창에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물이 맑지가 않다. 그래도 생계를 위한 사람들의 행동에서 명절이라는 느낌은 없고 으례 일상적인 행위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시장을 벗어나 광장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낸다. 거기에 있는 동안 자연스럽게 가을 하늘을 대한다.
이게 요새 히트어인 힐링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아무런 잡념없이 고개를 약간 들어 바라보는 저 하늘엔 맑고도 푸르다.
간간이 흰구름떼가 떠 가기도 가지만 청아한 색채의 가을에는 아무런 잡념같은 거 있을 수가 없다. 바로 바닷가 옆이라서 간간이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매우 신선하고도 청량한 느낌을 새록 갖게 한다. 약간 덥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오후가 되니 햇살이 따갑게 느껴지지만 응달 진 곳에 있으면 이내 덥다는 느낌보다는 청량한 기분이 든다. 이는 다 해풍이라고 여기는 바람이 간간이 나의 몸을 스치고 지나는 덕이겠지 여긴다.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벤치에 앉아서 자연과의 호흡을 하고 보니 시간이 되어 영등포로 향하는 전철에 탑승했다.
포구역서 오이도역으로 가서 거기서 4호선을 타고는 안산의 초지역서 서해선을 갈아탔다. 새로이 생긴 서해선이라 신기하게 보인다. 근데,느끼는 점은 환승하는 과정이 별로 매끄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여러 손님들이 불평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 차제에 전철 설계,시공,운용하는 관계자들에게 고한다. 부디 고객의 처지에서 전철을 만들어 주면 대단히 탱큐라 하겠다. 수도권의 광역 전철망은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지만 우리라는 고객의 입장서 보면 환승역마마 입지적인 처지가 달라서 다른 여건에 환승 절차하는 과정을 만들겠지만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불평을 토할 수밖에 없다.
환승하는 과정이 단순해야 하는데,여러 사정에 따라 복잡하고 처음 가면 도무지 분간이 되지 않아 헤매일 수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입밖으로 듣기 거북한 소리가 나올 수밖에. 공공 수송 수단인 전철업계에 몸담고 있는 관계자 여러분! 수고가 많으시지만 이런 고충에 귀를 기울여 다음엔 이런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열심히 해 주세용!
약간 헤매다가 사람들 따라 서해선 입구로 가니 사람들이 대기한다. 최근에 준공된 전철역이니 모든 게 새롭다! 역시 세계제일의 전철답다고!느낀다.
나는 이 서해선이 개통되었다는 소식을 매체를 통해 알게 되었다.언제 이를 이용하지? 하는 의문부호를 속으로 가진다.
그런데,사람의 일은 언제라고는 알 수가 없지. 바로 그 날이 어제일 줄 정녕코 몰랐다. 탑승하여 부천의 소사역까지 간다.
으하하! 이런 놀라운 전경이 눈에 나타난다. 도중에 지상선이 나와 내 눈을 의심케 하는 농촌 전경이 보인다. 이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특별 보너스와 같은 지역의 선물이 아닌가 한다. 차창에서 보이는 오후나절의 논은 이미 벼이삭이 누렇게 익어 그 무게를 주체하지 못하여 경건하게 고개 숙이고 있다. 곧 머지 않아 이 들판서 가을 걷이 행사가 행하여지리라 여기어진다. 이 상념이 사라지기 전에 다시 어둠이 보인다. 전철은 다시 지하구간으로 달린다. 소사역에 도착하여 1호선 타기 위해 지상 구간으로 올라왔다.낯익은 소사역 부근 도심지가 안전(眼前)에 전개되네!어찌 눈에 익어? 부천에 사는 칭구 만너러 이곳에 온 적이 있었다.
1호선 타고 영등포역에 내렸다. 지하보도를 걸어서 타임 스케어란 곳서 세째동생과의 해후했다. 곧 바로 영등포 시장의 입구에 있는 XX이동갈비집서 형제끼리 조촐한 모임을 갖는 격이다. 사는 이바구하다 보니 밖에 들리는 큰 소리가 있다.
어느 술 취한 인간이 마꾸 소리 지르고 있다. 바로 경찰 지구대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를 하고 있다는 거 이게 한국 유흥가의 민낯이라 할 수밖에. 참으로 인권이 중시되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이라고 개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술 처 먹고 행패를 해도 인권운운 하면서 법대로 집행하면 또 무신 소리가 나겠지? 이러다가 한국의 공권력으로 어디로 향해 질주하게 되나?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자유니 인권이니 하면서 법을 우습게 대하려는 우리들의 자세는 문제가 없는지 반성해야 되는 거 아닌가 한다.
간만에 대하는 얼굴이고 보니 하고픈 소리가 있고 다들 예순을 넘기고 보니 얼굴엔 세월의 흔적이 있다. 다들 산다고 그 삶의 훈장들이 어린 시절의 얼굴을 비꺄 가게 하는 세월의 마력이 있어 보인다.
세째동생과 헤어져 귀가 위해서 영등포역서 천안행 열차가 온다.타고 보니 마치 빈 좌석이 있어 난 앉고 동생은 출입문 입구의 난간에 기대어 서 있다. 아마 나름 서서 갈 모양이다. 나름 운동한다는 심정으로...
가을밤은 깊어간다.전철은 남으로 향해 정해진 대로 가고 있다. 창너머로 보이는 도심지 불빛이 심드렁하게 다가온다.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불청객인 선잠이 쏟아진다.머리를 창문에 기대어 조용히 있다. 잠은 오다가 정신이 차리면 가기를 반복한다.이윽코 역서 내려 마을버스가 오기 바란다. 버스 타고는 집이 있는 곳에 내려 걸어서 무사히 안착했다.
가벼운 옷정리하고 소파에 앉으니 나도 모르게 힘이 든다는 거 강하게 느낀다. 할 소리는 아니지만 나도 세월의 무게를 이겨낼 수가 없다. 그리고 보니 하루종일 전철 탄 것만 생각난다. 전철 이용하여 포구가 영등포서 만남을 이루었다.
역시 도심지의 살아 있는 활력을 느끼게 하는 것은 전철이 아닌가 한다. 전철은 도심지 교통의 중추이자 핵이라는 게 새삼스럽게 느끼게 된다.
이 고마움도 잊곤 이용시 불편함을 가지게 되면 곧 바로 입밖으로 쌍시엇자 소리를 토하곤 한다. 그래도 어제는 이 전철을 이용한 탓에 빠르게 가볍게 이동할 수가 있었다.앞으로도 전철이 시민의 발이 되어 이용시 빠르게 편리하게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도록 발전되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의 삶도 전철이라는 편리한 대중 교통 수단의 덕분이라 여기니 새삼 고마움을 표하게 된다.
첫댓글 잘읽어 보았습니다
정겹게 잘 쓰셨습니다
저도 영등포 살다보니 정감이
더 가더군요
건강 하시고 오래도록 행복 하세요
고마워요!
오늘 전철여행 하셨군요
서해선은 기존로선이 아닌 추가로 만들어진 노선이라서 조금은 불편할수있겠지요 그게 당진까지 연결될거라니까요
.그런부족한점도 있지만 새계최고의 자하철 구축망을 가진나랍니다. 세계어느나라도. 이런곳이 없어요 또 자동차 교통망도 새계최고구요 자랑스런 나라지요
최고의 전철망도 좋지만 고객의 입장에서 보는 안목이 있었으면
더 편리하게 이용하게 되겠지요!!!
우리나라만큼 교통 잘되어있는나라 드물겁니다 배낭여행도 가능하고 편리해서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