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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제임스 다이슨
저자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1947년 영국 북 노포크의 중산층 교육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0년대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를 졸업하고, 엔지니어링 회사인 로토크사에 취직하여 그의 첫 프로젝트로 고속 상륙선 시 트럭Sea Truck을 개발했다. 1974년에는 다이슨 볼의 전신인 공 모양의 바퀴에 물을 채워 안정감을 얻는 정원용 수레 볼배로Ballbarrow를 발명해 1977년 빌딩 디자인 이노베이션 상을 수상했다. 1979년 코츠월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던 제임스 다이슨은 먼지봉투가 없는 청소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5년에 걸쳐 무려 5127개의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듀얼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를 개발한다. 또한 2002년에는 제임스 다이슨 재단을 설립하였으며, 제임스 다이슨 재단은 2011년 바스Bath에 개교 예정인 다이슨 디자인 혁신 학교Dyson School of Design Innovation 설립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이슨 디자인 혁신 학교에서 학생들은 공학 및 디자인에 관련된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제임스 다이슨은 2007년에 영국 왕실에서 기사작위New Year’s Honours를 수여 받았다. 그리고 2009년 혁신적 디자인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를 개발하였다. 현재 그는 맘스버리Malmesbury, 윌트셔Wiltsshire에서 400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신기술 개발 및 기존 기술의 개선을 위한 연구 중에 있다.
경력사항
영국 왕립 예술학교the Royal Collage or Art 엔지니어링 학과 졸업
디자인 및 기술 박람회 후원자/왕립예술학교 학회원/디자인 학회원
전 런던 디자인 박물관장 (1999-2004)/런던 라운드하우스 극장Roundhouse Theatre 이사장
1851 세계박람회 운영 위원/디자인 및 기술 분야 국제 감사 및 고문 협회 후원자
바스 대학교 운영 위원/런던 임페리얼 대학 총장/오스트리아 비엔나, 앙게반테 쿤스트 박물관Museum fur Angewandte Kunst, MAK 임원/미국 산업 디자인 협회원
영국왕립건축협회 Hon FRIBA 회원/대영제국 기사(2007 신년맞이 작위수여)
런던 디자인 협회 회장 (2007)
추천의 글
책을 시작하며
서문
1 자신을 발명하기
제비, 여장부, 모래 언덕, 바순
꿈꾸는 법 배우기
2 첫 상처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합판 조각
바퀴 개량하기
배신
3 사이클론에 눈을 뜨다
이건 기적이 아닙니다
사이클론 내부
눈먼 자들의 나라에서
복시複視
면허라도 가지고 계세요?
짧은 이야기, 하지만 큰 거래
사랑해요. 지포스
외계인 침공
자유!
4 다이슨
다이슨 듀얼 사이클론
좀 더 개량하기
이번 주 최고의 신제품은 ……
먼지 봉투여, 안녕
유전 공학
일본에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유일한 영국 회사
5 앞으로의 길
새로운 경영 철학
미국에 가다
서평
옮긴이의 글
“성공은 99%의 실패로 이뤄진다”
제임스 다이슨에 대해 들어보았는가? 날개 없는 선풍기와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들어보았지만, 제임스 다이슨은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는 이미 ‘영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며 혁신과 창의의 대명사처럼 되고 있다.
바로 그 주인공 제임스 다이슨의 자서전, 『계속해서 실패하라(그것이 성공에 이르는 길이다)』가 박수찬(조선일보 기자)의 번역으로 미래사에서 출간되었다. 제임스 다이슨은 산업 디자이너이자 발명가이자 다이슨사의 경영자이다. 그가 만든 진공청소기는 ‘비틀즈 이후 가장 성공적인 영국 제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5126’ 이 숫자는 제임스 다이슨이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할 때 실패했던 횟수다. 그러나 포기를 몰랐던 그는 결국 ‘5127’번째에 도전해서 개발에 성공한다. 제임스 다이슨은 성공은 실패를 통해 이뤄진다는 것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인물이다.
‘다이슨’ 하면 혁신이다. ‘영국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는 제임스 다이슨. 그가 진공청소기를 만들기 전까지 영국인들은 자전거 바퀴처럼 먼지 봉투는 진공청소기에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라고 생각했었다. 아내 대신 청소를 하던 그는 기존 청소기의 작동이 시원치 않자 자리에 앉아 손수 뜯어보았다. 그리고 몇 번의 실험을 통해 진공청소기의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가 먼지가 먼지 봉투의 미세한 구멍을 막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작은 먼지는 구멍에 깊숙이 박혀 있어서 먼지 봉투 속 먼지를 비워 낸다 해도 청소기의 성능은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 먼지 봉투가 가득 차서 진공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제조업자의 주장은 거짓말이었다. 다이슨은 소비자로서 제조업체들의 못된 마음과 무관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에게 먼지 봉투가 붙은 진공청소기는 더 이상 청소기가 아니었다.
다이슨은 생계를 아내에게 맡긴 채 집 뒤에 있는 낡은 마차 창고(성공하고 싶거든 창고에 회사를 차리자. HP, 아마존, 애플 등 오늘날 성공한 위대한 기업가들의 첫 회사는 항상 그곳이었다)에서 사이클론 방식을 결합한 신개념의 진공청소기를 개발하기 위해 매달렸다. 3년이라는 시간을 계속 실패한 끝에 다이슨 청소기가 완성됐다. 하지만 완제품을 만들 수가 없었다. 수년간 개발에 매달린 탓에 남은 돈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진공청소기의 아이디어와 생산·판매권을 다른 회사에 팔려 했지만 이 역시도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회사들이 “먼지 봉투가 있는 청소기가 뭐 어때서? 우리 회사는 먼지 봉투를 따로 팔아서 좋기만 한걸? 우린 지금 아쉬울 게 없어” 하며 거절했다. ‘늙은 여우는 더 이상 사냥하는 법을 배우지 않는다’고 했던가. 청소기 회사들은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또 3년이 흘렀고, 결국 일본의 에이펙스사에서 지포스G-Force라는 이름으로 다이슨 청소기는 처음으로 소비자를 만났다.
‘다이슨’ 하면 실패다. 『다이슨 스토리』의 저자 이언 캐러더스는 “혁신은 결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고 말했다. 혁신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작 거기에 매달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거의 대부분 실패라는 레이스를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고 포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이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의 빛나는 성공 때문이 아니라 그가 겪은 실패 때문일 것이다.
“성공이란 열정을 잃지 않고 첫 번째 실패에서 다음 실패로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능력이다”고 윈스턴 처칠은 말했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를 개발하면서 5127번의 시도에서 5126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그리고 ‘한 번 더’ 시도해 결국 성공했다. 숱한 실패 끝에 성공을 이룬 다이슨의 지론은 “성공은 99%의 실패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이 실수하게 하면 일을 빨리 배운다”며 실패를 장려한다.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이기도 한 그의 삶에서 실패는 당연한 결과다. 숱한 실패 속에 있었던 드물었던 몇 번의 성공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다이슨’ 하면 디자인이다. 그가 개발한 진공청소기는 영국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도 대성공을 거둬 “비틀즈 이후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국 제품”이라는 찬사를 듣는다. 영국 가정의 세 집 가운데 한 집은 다이슨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영국에서 다이슨 제품은 힘이 세고 우수한 성능의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로 통한다. 하지만 다이슨 제품이 인기가 높은 이유 중에는 독특한 디자인도 한몫을 톡톡히 한다. 다이슨 제품들은 현재 런던 과학 박물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로테르담 보이만스반뵈닝겐 박물관, 샌프란시스코의 현대 미술관, 취리히의 디자인 박물관, 파리의 퐁피두센터, 리스본 디자인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예술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2세가 사는 궁전에도 수십 대가 있다.
우리는 스티브 잡스를 두고 ‘엔지니어이자 아티스트’라고 말한다. 바로 스티브 잡스가 가진 심미안審美眼 때문이다. 그는 평소 “디자인은 형태가 아니라 기능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잡스는 디자인은 장식이 아니라 제품의 작동 방식이라고 봤다. 잡스가 생각하는 위대한 제품은 “아무런 말이 필요 없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잡스에게 디자인이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라 쉬운 것이라면, 다이슨에게 디자인은 제품 그 자체로서의 공학이다. 다시 말해 제품은 그 속에서부터 빛이 나야지 겉만 멋져서는 안 된다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단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다.”
서문 중에서
내 발명품 ‘다이슨 듀얼 사이클론’을 이야기할 때마다 나 스스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대목이 있다. 그건 바로 처음부터 이만큼 성공할 줄 알았다는 사실이다!
끝이 안 보이는 좌절과 법정 소송, 자금 부족, 지루한 특허 출원 과정, 남들의 조롱과 의심, 아이디어 도용 시도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주 처음부터 이 제품이 셰이크 앤 백Shake ‘n’ Vac보다 훨씬 더 성공하리라 확신했다!
(중략)
내 성공의 비결은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그래서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던 제품을 끈질기게 관찰한 데 있다.
(중략)
이 책은 벼락부자가 되는 방법이나 회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을 알려 주는 안내서가 아니다. 경영서는 더더욱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럽고 무의미한 목적과 불행한 사람들로 가득 차게 만든 경영의 원칙, 한 나라의 경제를 황폐하게 만드는 비즈니스의 원칙을 정면으로 반박하기 위해 쓰였다.
(중략)
사람은 누구나 세상에 무엇인가를 남기길 원한다.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약간의 돈을 벌기를 원한다. 그리고 사람들을 이 목표를 이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내 아이디어와 그 결과에 관한 이야기다.
추천의 글
제임스 다이슨은 캠퍼스에서 경영이론을 공부한 적이 없지만 그의 말과 경험은 경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도 그 중 하나다. “그 누구의 말도 듣지 말라. 소비자조차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다만 소비자의 습관을 읽고 깜짝 놀랄만한 것을 내놓아야 한다. 당신이 만든 걸 소비자들이 좋아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과거를 다룬 자서전이지만 힘든 세상을 이겨내는 지혜와 용기를 배울 수 있는 미래의 목격담이다.
이지훈 조선일보 경제부장, 『혼 · 창 · 통 당신은 이 셋을 가졌는가?』저자
기업에서의 혁신은 한순간의 변화가 아니라 끊임없이 기회를 탐색한 결과물이다. 제임스 다이슨의 ‘성공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망설임 없이 첫 장을 펼치기를! 마지막까지 책을 놓지 못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영감을 받아 기존의 사고방식과 제품의 허를 찌르는 ‘사고’를 많이 치기를 바란다. 가열한 용기로 세상을 놀라게 할 한국의 제임스 다이슨의 출현을 기대해 본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 ㈜한경희뷰티 대표
다이슨은 엔지니어링을 산업 디자인에 독특하게 적용하여 성공한 기업인이다. 그런 일이 가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소비자 편에서 사고했기 때문이었다.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의 개발만 해도 그는 아내 대신 청소를 하다가 먼지 봉투 교체의 불편함과 비합리성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는 기술 개발에 몰두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하이테크High-tech보다 중요한 것이 하이싱크High-think임을 발견할 수 있다. 각 분야를 접목해서 실질적인 혁신을 꾀할 수 있는 ‘생각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주대준 카이스트 부총장 · 전 청와대 경호차장
“5126번의 실패 후 5217번째의 듀얼 사이클론 완성, 소비자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부엌 바닥에 앉아 시리얼 상자와 절연 테이프로 만들었던 그 마지막 한 가지”라는 책의 내용을 통해 열정과 끝없는 도전 정신으로 살아온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으며 “나는 제품이 주는 혜택, 기술, 디자인, 성능을 팔길 원했다. 뇌물이나 받는 사람들은 이런 것을 알 턱이 없었다. 나는 자신이 있었다”라는 말에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을 배울 수 있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다이슨은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개발할 때 5126번의 실패를 경험했다. 5126번의 실패는 곧 5126번의 두려움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이슨은 거기에서 두려움이 아니라 5126번의 가능성을 획득했다. 그는 토머스 에디슨처럼,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만드는 데 실패하게 하는 요인 5126번을 찾아냈던 것이다. 다이슨의 5127번째 시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렇게 5126번의 실패 요소들을 제거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임충식 신용보증재단중앙회장
다이슨 브랜드 스토리
다이슨은 영국 산업 디자이너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에 의해 개발된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45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서유럽 시장의 선도 제품이다. 다이슨 청소기는 1968년 첫 청소기 지포스G-Force 출시 이후 사용자에게 더욱 편리한 청소기를 끊임없이 개발하여 세계최고의 진공청소기 브랜드로 자리 매김 하였다.
또한 다이슨은 청소기 개발 외에도 기존의 가전제품들에 대한 계속적인 진화를 만들어 내었다.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의 강력한 회전력으로 제트 기류를 만들어 내어 10초 만에 손의 물기를 제거 할 수 있는 다이슨 에어블레이드 핸드 드라이어Airblade hand dryer™를 개발하였으며 최근 비행기 날개 원리를 적용하여 그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했던 날개 없는 선풍기 다이슨 에어 멀티플라이어Air Multiplier™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1979년 코츠월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하던 제임스 다이슨은 기존 청소기의 흡입력 저하와 미세먼지 취약점을 개선한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 라는 새로운 개념의 청소기를 생각해내었다. 그는 청소기를 만들기 위해 1979년부터 1984년까지 5년에 걸쳐 5127개의 시제품을 직접 제작한 끝에 듀얼 사이클론 진공청소기를 개발한다.
그 이후, 다이슨은 상업용 시제품을 만들어 상용화 시킬 수 있는 회사를 찾던 중, 일본으로 건너가 1968년 지포스를 출시했다. 1993년 그가 작명한 진공청소기 모델 DC01가 출시하였으며, 18개월 만에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진공청소기의 기록을 세웠다.
제임스 다이슨은 지난 5년 동안 R&D 투자 금액을 4배 이상 늘리는 등 지속적인 제품 기술 개발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 이 중 청소기와 관련된 175개 이상의 발명과 1100개가 넘는 특허를 소유, 출원 중에 있다.
다이슨 브랜드는 영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시장에서는 출시 4년 만에 100만 원대 청소기 시장에서 4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한 영국, 미국, 핀란드 등에서 천식, 알러지 인증을 받았으며, 독일 IF, 레드닷, 일본 GDP, 영국 IDSA 등의 디자인 어워드의 다양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2002년 상륙한 후 진공청소기의 원조인 미국의 후버를 3년 만에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였다. 이에 더 타임스The Times는 ‘비틀즈가 40년 전 미국을 휩쓴 이래 처음으로 영국 제품이 미국을 정복했다’고 평하였으며, 영국 왕실에서 수여하는 퀸즈 어워드Queen’s Award를 두 차례 수상하였다.
집에서 나는 막내였다. 어머니, 누나, 형 그리고 다른 형제들은 모두 나보다 나이가 많았고 다른 사람과 놀 때도 나보다 키고 크고 힘이 센 사람을 상대했다. 그 덕에 나는 기준을 높여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단지 내가 어리기 때문에, 힘이 없기 때문에 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보다 훨씬 힘이 센 상대도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남에게 지지 않으려는 태도는 내 삶을 단단하게 만들었다. 나중에 진공청소기 특허를 삼키려는 거대 기업과의 소송을 벌일 때도, 나를 물속에 처넣으려는 덩치 큰 열다섯 살짜리 동네 형과 싸울 때도 마찬가지였던 셈이다.
나는 바순을 배우기로 결정한 바로 그 순간이 내 인생에서 중요한 분수령이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바순을 배우는 일은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 순간 지금까지의 삶이 너무나 평범하고 쉬웠으며, 그래서 뭔가 내가 해내기에 버거운 그런 일을 할 때라는 사실을 직감했는지도 모르겠다. 버거운 일에 도전해 녹초가 될 때까지 매달리는 일종의 본능은 내가 바순을 선택했던 바로 순간부터 내 인생에서 반복해 나타났다.
어려움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무뎌진다. 나는 그저 호기심에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고 싶었고, 많은 순간 바순을 택한 내 결정을 후회했다. 하지만 나는 어느새 바순이라는 모험을 즐기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바순을 통해 배운,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하는 교훈이다. 훗날 진공청소기를 붙잡고 괴로워할 때 나는 문득문득 바순을 배웠던 경험을 떠올렸다. 그리고는 바순과 진공청소기의 유사점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내가 들고 고민하는 대상이 공기를 내뿜는 악기에서 공기를 빨아들이는 기계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육상은 여러 가지 면에서 내 어린 시절의 스승이었다. 육상을 통해 신체적·정신적으로 강해지는 법을,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긴장을 이겨 내는 법을 배웠다. 다른 사람이 뒤에서 바짝 쫓아올 때 그래서 더 예민해지면 예민해질수록 나는 맨 앞에서 달릴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더욱더 열심히 단련했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비유다. 하지만 인생을 돌이켜 보면 나를 성공할 수 있도록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실패에 대한 공포였다.
첫댓글 제임스 다이슨 지음 / 역자 박수찬 옮김 / 출판사 미래사 | 2012.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