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로 무거운 머리를 버스의자에 기대자마자 잠속으로 빠져든다.
버스는 새벽길을 달려 안개에 싸인 강화도에 도착했다.
교동은 북한과의 경계이기에 교동대교를 넘어가기전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해야한다.
대교를 건너 버스는 교동읍성에 사람들을 토해낸다.
교동읍성
모두들 들뜬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꿈결같은 풍경은 안개속에서 밀려나왔다가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가을내 풍요로웠을 들판,
삐걱거리며 누군가 문을 열고 나올것같은 나무문짝이 달린 옛집들,
얼음판위에 구멍을 뚫고 낚시대를 드리운 낚시꾼들
...
그리움이 번진다.
붉은 갈대숲과 회색빛 갯벌사이로 난 제방길.
뽀얀 풍경때문인지 사진찍기보단 서로의 얘기를 소근거리며 걷기에 집중한다.
월선포선착장.물살이 제법 세다.
잠깐 휴식
월선포정류장.
이섬엔 강화도와 교동도를 다니는 70번버스가 있다.
동네길을 지나니 갈잎이 소복하게 싸인 폭신한 산길이 이어진다.
적당한 오르막과 내리막이 리듬감을 준다.
고려 인종 1127년에 세워졌다는 우리나라 최초 교동향교.
키 큰 은행나무 세그루가 오랜동안 그자리를 지키고있다.
화개사에서 대부분 사람들은 교동면으로 빠지고 9명만이 나즈막한 화개산을 오른다.
푹해진 날씨로 땀이 난다.
산정상 전에 있는 청동기시대의 암각화.
안개때문에 정상에서의 시야는 없다.
원래 교동면과 저멀리 북녁땅까지 보인다던데...
다음에 또오지 뭐~~
하산길에 있는 연산군유배지.
연산군이 위리안치되었으리라 추정되는 곳에 작은 오두막과 뾰족한 가시를 세우고 있는 탱자나무 울타리가 세워져있다.
조선시대 한증막.
고라니 두마리가 우리때문에 놀라 산속으로 도망친다.
교동여행의 끝자락엔 옛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대룡시장길이 있다.
쑨이님이 사준 맛난 호떡하나씩을 먹으며 버스에 오른다.
송년산행의 마지막은 간석동 맛집 '다오네'
시원한 아귀지리탕에 달콤매콤 명태조림, 꼬소한 과메기까지^^ 술이 술술 넘어간다.
경환쌤조카님이 사온 케잌까지 뱃속으로 들어가니 숨쉬기조차 힘들다.
오늘 하루 해가 저문다.
좋은 이들과 함께 한 행복한 하루다.
첫댓글 햐...나두 완두님 처럼 예쁘게 올려야지
고마워요.
메리크리스마스.
짐 해장중 아이고 속이 다시...
사진도 글귀도 맛깔스럽게 올려 주셨네요.
올만에 완두님 사진도
찍을수 있어서 멋진 도보였어요.ㅎㅎ
감사합니다
완두님이 올려주신 산행기 잘 보고갑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
섬세하게글을 올려주셔서 저도 그곳을 함께 거니는 느낌으로 읽게됩니다 ...
완두님 성탄절휴일 즐겁게보내셔요 ... ^^*
감사합니다.벌써 휴일끝자락이네요.
저만치 앞서가시더니 ,우리가 안 가본곳을 담아오셨습니다. 섬세한 산행기 잘 읽어 봅니다.
송년산행후 뒤풀이 술한잔과 함께 맛난음식 함께 잘먹었네요~~~ ^^
정감어린 산행기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