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비용까지 변수… 식품 인플레 재상승 우려
서부 가뭄에 에너지 비용 상승 겹쳐, 햄 가격 10% 인상
부활절 연휴를 앞둔 캐나다 가계의 식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소고기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까지 덩달아 오르는 추세다. 최신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소고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14% 가까이 상승했다. 수년째 이어지는 상승 흐름이 부활절 식탁을 압박하고 있다.
육류 가격 상승은 단기간에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캐나다와 미국의 소 사육 두수는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소고기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가격 안정은 2027년 중반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부 캐나다 지역의 가뭄으로 목초지가 부족해지면서 사육 규모가 크게 줄어든 점이 공급 부족의 원인이 됐다. 소 개체 수를 다시 늘리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분간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비싼 소고기 대신 다른 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체 육류 가격도 함께 뛰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은 1년 전보다 9.2% 상승했다. 부활절 대표 메뉴인 햄 가격은 지난해보다 8%에서 10% 더 높은 가격표를 달고 있다. 저렴한 단백질 공급원을 찾아 닭고기로 수요가 몰리면서 닭고기 가격 역시 지난 2월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에너지 비용 상승이 식품 가격을 더 끌어올릴 유력한 상황이다. 유가가 오르면 냉장 보관과 운송이 필수인 육류 제품의 물류비용이 늘어나고 이 비용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3월과 4월에도 육류를 포함한 신선식품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고기 수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할인 상품을 찾거나 구매 시점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활절 직전 할인 상품이 일부 등장할 수 있다며,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구매 시기를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