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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독] 붕괴한 아이파크 단지 전체가 '부실'.."벽에 구멍 나고 기둥 파손"
2. [단독] 현대산업개발 내부고발자 "품질관리자 3명 할 일을 1명이 했다"
3. 현대산업개발이 대신 수색 들어가라" 시공사 '부실대응' 도마
4. [또 무너진 안전] ② 외벽 무너진 줄 알았는데..안쪽부터 붕괴
5. 경찰, 화정아이파크 콘크리트 타설 '대리 시공' 정황 포착(종합)
6. 광주 붕괴사고 불량 콘크리트 의혹 사실로 드러나나(종합)
7. [단독]레미콘 업계 40년 종사자 "아이파크 등 ' 대기업 저질 콘크리트' 사실"
8. [단독] 39층까지 올라가보니, 콘크리트 하중 떠받칠 '동바리'도 없었다
9. 주가 40% 폭락·'아이파크' 퇴출 운동..현산 문 닫나고
10. 오스템임플 판매 중단됐는데..HDC현산 담은 펀드 213개 어떻게 되나
11. 간부는 호텔, 구조대원은 천막..현대산업개발의 두얼굴
12. "현산이 너무 재촉한다"..201동 책임자 사고 1주일 전 떠나
13. HDC현산, 전면 철거한다더니 부분 철거로 수정 '꼼수'···반발 일자 번복
13. HDC현산, 전면 철거한다더니 부분 철거로 수정 '꼼수'···반발 일자 번복
입력: 2023.08.09 00:00 / 수정: 2023.08.09 00:00
HDC현산 1~3층 철거 제외에 입주민 '반발'
GS건설 인천검단 1770가구 전면 재시공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해 1월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HDC현대산업개발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정 회장은 당시 "단지를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아파트 붕괴 사고가 있었던 대형 건설사들의 조치에 이목이 쏠린다. GS건설은 정부의 사고원인조사 결과 발표 직후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를 전면 철거하기로 했다.
이와 달리 HDC현대산업개발은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재시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재차 잡음이 일고 있다. 앞서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약속했던 '전면 철거'에서 '부분 철거'로 말을 바꿔 질타를 받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8일 "화정아이파크 재시공 범위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입주민예정단과 논의를 통한 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상 1~3층을 철거 대상에서 제외했다가 입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전면철거로 수정했다.
광주 서구에 신축 중이던 이 단지에서는 지난해 1월 아파트 외벽이 붕괴되는 대형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지상 23층부터 38층 구간이 무너지면서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후 약 4개월이 지난 지난해 5월 회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단지의 모든 동을 철거하고 다시 짓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당시 "단지를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상가와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서는 지상 1~3층을 철거 대상에서 제외했다. 본격적인 철거공사를 앞두고 철거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으로 한정한 것이다.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일자 회사는 해체 범위를 다시 전면 철거로 조정했다.
결국 단지 전체를 철거하겠다고 했지만 현대산업개발은 말을 바꿨다는 '꼼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피해 보상을 제공해도 모자른 상황에서 입주예정자들과 다시 잡음이 발생한 것은 악수를 둔 것"이라며 "최근 안전과 시공품질 문제가 대두되면서 대다수 업체가 몸을 사리고 있는데, 현대산업개발은 다른 노선을 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붕괴 사고가 발생한 두 건설사의 대응에 온도차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야간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단지의 23∼38층 일부가 붕괴하면서 노종자 6명이 사망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당시 '전면 철거' 방침을 밝혔으나 올해 지상1~3층을 철거 대상에서 제외했고, 입주민 반발이 일자 다시 전면 철거하기로 했다. /이동률 기자 |
이는 현대산업개발의 조처가 최근 붕괴 사고가 발생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모두 재시공하겠다고 밝힌 GS건설과 대조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4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 일부가 무너졌다. 시공은 GS건설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이 맡았다. 지난달 정부의 조사 결과 시공뿐 아니라 설계와 감리 등 전반적인 관리부실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해당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입주예정자들은 재시공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GS건설은 1770가구에 달하는 단지 전체를 모두 철거하고 재시공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재시공에 따른 모든 비용과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비도 모두 회사가 부담키로 했다.
전문가들은 GS건설의 조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회사의 방침으로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한다면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라는 원칙이 적용될 여지가 크다"며 "시각에 따라 바람직한 선례가 될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사가 일시적인 큰 비용지출을 감안하고 재시공을 결정한 상황인데, 원칙적으로도 가장 타당한 방안"이라며 "시공사 입장에서도 최선의 안을 낸 것으로, 대형사가 아니라면 비용 문제로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대처"라고 분석했다.
wisd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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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무단 설계 변경'이 화정 아이파크 무너뜨렸다국토부 조사위, 조사 결과 발표
무단 설계변경으로 바닥 하중 증가
콘트리트도 17개 층 중 15개 층서 안전성 미달
이데일리|박종화|입력2022.03.14 10:00|수정2022.03.14 10:09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무단 설계변경이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건설 현장 붕괴 사고를 일으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전성 기준에 못 미치는 콘크리트, 허술한 감리는 사고 피해를 키웠다. 국토교통부는 시행·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에 강한 제재를 예고했다.
21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2.1.21. (사진=연합뉴스)
국토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화정 아이파크 건설 현장 붕괴사고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올 1월 화정 아이파크 건설 현장에선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23∼38층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여섯 명이 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국토부는 사고 이후 구조·시공 분야 전문가 열두 명으로 조사위를 꾸리고 두 달간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무단 설계변경으로 바닥 하중 2.2배 늘어
조사위는 ‘무단 설계 변경’을 사고 핵심 원인으로 꼽았다. 현대산업개발은 원래 설계에선 꼭대기 층(39층) 바닥을 일반 슬래브로 시공하기로 했지만 이를 임의로 데크 슬래브 방식으로 변경했다. PIT층(꼭대기 층과 그 밑층 사이에 배관 등을 설치하기 위한 별도 층)은 가설 지지대(동바리)로 지지하기로 했던 것도 콘크리트 가벽으로 바꿨다. 이 과정에서 슬래브(철근 콘크리트 구조의 바닥)에 적용되는 하중이 애초 설계보다 2.2배 증가했다. 특히 중앙부에 하중이 집중됐다.
이 와중에 현대산업개발은 PIT층 하부에 설치됐던 동바리를 조기에 철거했다. 고층 건물을 시공할 땐 최소 세 개 층에 동바리를 설치하도록 한 ‘건축공사 표준 시방서’에 어긋난 조치다. 이로 인해 PIT층 슬래브에 하중이 몰리면서 1차 붕괴가 일어났다. 화정 아이파크는 무량판 슬래브 구조(수평 부재인 보 없이 기둥과 슬래브로만 이뤄진 구조)로 지어졌기에 한 번 붕괴가 일어나자 피난 안전층인 23층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안전 기준에 못 미치는 콘크리트는 사고를 더욱 키웠다. 조사위는 화정 아이파크 붕괴 층에서 콘크리트 시험체를 채취했는데 17개 층 중 15개 층에서 강도가 설계 기준 강도의 85%에도 못 미쳤다. 이로 인해 철근 콘크리트 부재가 정상적인 구조물 역할을 하지 못했다.
부실한 감리도 확인됐다. 감리를 맡은 건축사사무소 ‘광장’은 건설현장에선 발주처에 제출한 것과 다른 검측 체크리스트를 사용했다. 이 체크리스트에선 사고 원인이 된 콘크리트 가벽 구조 안전성 점검이 빠져 있었다. 조사위는 감리자가 건축법 시행령이 규정한 전문 기술자와 업무 협력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사위는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건설 현장에서 구조 안전·시공 품질 등 기준이 엄격히 지켜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리단의 공사 중지 권한 강화, 지방자치단체의 감리 관리, 감리자 전문성 강화, 자재 관리 강화 등도 조언했다.
국토부, HDC현산에 ‘등록 말소’ 등 초강력 제재 만지작
국토부는 제도 개선과 별도로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초강력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역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철거 현장에서 벌어진 붕괴사고로 아홉 명이 숨진 지 일곱 달 만에 인명사고가 다시 일어났기 때문이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1월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반복적으로 (사고가) 일어났기 때문에 정부가 운영되는 모든 법규·규정상 가장 강한 패널티(불이익)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고의나 과실로 건설공사를 부실하게 시공해 시설물의 구조상 주요 부분에 중대한 손괴를 야기하여 공중(公衆)의 위험을 발생하게 한 경우’ 국토부 장관이 건설업 등록을 말소할 수 있다. 등록 말소를 면하더라도 학동 붕괴사고와 맞물려 최장 1년 8개월간 영업정지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영국 국토부 기술안전정책관은 “원인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법사항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엄정한 조치를 요구하고 재발방지대책도 조속히 마련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12. "현산이 너무 재촉한다"..201동 책임자 사고 1주일 전 떠나
장아름 입력 2022. 01. 21. 15:38 수정 2022. 01. 21. 17:08 댓글 557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직전 현장소장도 교체
아찔한 해체작업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21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공사 작업자들이 붕괴한 201동의 타워크레인에 올라 해체작업하고 있다. 2022.1.21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박철홍 기자 = 광주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붕괴 직전 201동 책임자와 현장소장(현장대리인)이 바뀐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공사에 참여했던 작업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이달 초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 소속 현장소장이 바뀌었고 하도급업체 소속이던 201동 공사책임자도 교체됐다.
이 현장에는 1, 2단지에 각각 현장소장이 배치됐고, 단지 내 동마다 책임자를 한 명씩 두고 있었다.
다른 동 작업자들은 "201동 책임자가 '현산이 너무 재촉한다. 이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더니 사고 일주일 전부터 안 나왔다"고 전했다.
입주를 불과 10개월 앞두고 상부 콘크리트를 타설하다가 사고가 난 데 대해 그동안 시공사가 건축 공기(공사 기간)에 쫓겨 서두르다가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산업개발은 "공기는 정상이며 오히려 예정보다 빨리 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현장"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말이나 눈비가 올 때도 공사를 진행했다는 현장 작업자, 인근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신축공사 중 붕괴한 고층아파트 외벽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1일 오후 4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신축 공사 중인 고층아파트의 외벽이 무너져내렸다. 사진은 사고 현장의 모습. 2022.1.11 hs@yna.co.kr
사고 직후 취재진이 접촉한 옆 동 작업자는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닷새마다 1층을 쌓아 올린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감리보고서의 '예정 공정표'에도 붕괴한 201동의 골조 공사를 지난해 12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돼 있었다.
최상층인 39층 골조를 지난해 10월 말∼11월 초까지 마치고 옥상 공간을 12월 말까지 끝낼 예정이었으나 사고 당일 39층 타설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201동 책임자가 그만둔 후 새로운 책임자를 뽑지 못했고, 본사 직원이 업무를 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단지 현장소장의 경우 현장에서 다른 업무를 하며 근무했던 직원이 내부 승진을 하는 형태로 이달 초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법 등에 따르면 현장소장은 건설 현장에 관한 일체의 사항을 처리하는 권한을 가지며 통상 착공부터 준공까지 현장을 책임진다.
경찰은 이달 초 바뀐 현장소장 A(49)씨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며 직전 현장소장의 책임 소재를 조사해 추가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areum@yna.co.kr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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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간부는 호텔, 구조대원은 천막..현대산업개발의 두얼굴
전남CBS 유대용 기자,광주CBS 김한영 기자,광주CBS 박요진 기자
입력 2022. 01. 21. 06:06 수정 2022. 01. 21. 06:54 댓글 238개
[아파트붕괴]
현산 간부는 호텔, 구조대원은 붕괴 건물-천막 오가며 토막 휴식
실종자 가족들 "가족과 함께 직장도 잃을 처지"..생계 지원책 요구
자원봉사자들 "현산 대처, 학동 참사 때와 달라진 것 하나 없어"
붕괴 잔해 야적장 재수색. 광주시소방본부 제공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11일째, 구조 당국과 자원봉사자들이 실종자 수색과 현장 수습에 너나 할 것 없이 소매를 걷어붙였지만 정작 사고 당사자인 HDC 현대산업개발(현산) 측의 진정성에는 끊임없이 물음표가 붙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시공사로서 사고에 책임을 지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수 차례 밝혔지만 밤낮 없이 실종자과 현장 수습에 나선 이들이 마시는 피로회복제조차 아깝다며 지원할 수 없다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
작업 중 간이천막에서 간신히 숨을 돌리는 구조대원들은 유명 호텔에 머무는 현대산업개발 간부들이 아닌, 자발적 봉사에 나선 시민들의 도움으로 추위 속 작업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현산 간부 숙소는 호텔, 구조대원·봉사자는 간이천막서 겨우 한숨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일대에 설치된 구조대 천막. 이곳은 구조대 지휘와 대원 휴식 공간으로 쓰이고 있다. 박요진 기자
사고 현장에 투입된 구조대원들은 인근에 마련된 천막과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지휘소 겸 휴식장소로 쓰이는 이곳에서 매일 오전 7시쯤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한 뒤 오전 7시 30분쯤 현장에 투입된다. 이후 밤 9시 전후까지 수색을 하고 있다.
구조대원들은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겨우 끼니를 때우거나 이마저도 못하는 구조대원들은 천막이나 길거리에 쪼그려 앉아 라면, 도시락, 빵 등을 먹고 있는 실정이다.
화장실도 주변에 마련된 임시 화장실과 주변 상가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앞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적극적인 실종자 수색을 위해 붕괴 건물 고층부에 전진 지휘소를 건물 20층에 설치했다. 전진 지휘소가 설치됐지만 고층부에 위치해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구조대원들은 잠시나마 숨을 돌릴 수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참사의 원흉인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간부들은 천막에서 지내는 구조대원들과 달리 광주의 한 호텔과 사고 현장 인근 오피스텔 등에 거처를 마련하고 수습 상황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가족 숙소는 마련됐지만 앞으로 삶은 '막막'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건물 상층부. 유대용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 인근의 숙소를 정하고 17~20개 방을 사용하고 있다.
숙박비용은 실종자 수습을 완료할 때까지 현대산업개발이 제공한다.
당장 머물 곳은 마련했지만 이후의 삶을 생각하면 앞길이 막막하다는 게 실종자 가족들의 설명이다.
사고 이후 애타게 가족의 생사를 기다리며 애를 태우는 나날이 길어지면서 가족뿐만 아니라 직장까지 잃을 처지에 놓였다.
실제 경찰은 지난 17일 현장 지원 중 실종자 가족 A씨가 해고당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용노동부에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통보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39층 규모 아파트 건물이 붕괴한 직후 아들과 함께 현장에서 실종자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고향의 한 사회복지기관에 근무하는 A씨는 가족의 실종 소식에 한달음에 광주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타지에 머물며 직장에 출근하지 못한 A씨는 혹시나 해고당하는 것은 아닌지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HDC그룹 정몽규 회장은 지난 17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사고 현장을 찾아 사과문을 낭독했다. 유대용 기자
A씨는 지난 17일 HDC그룹 정몽규 회장이 사고 현장을 찾았을 때 "우리는 직장까지 잃게 생겼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다행히 직장에서는 A씨의 업무를 어떻게 나눠 맡을지 의견만 나눴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A씨의 업무를 다른 직원들이 분담하는 과정을 해고 수순으로 착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추후 A씨가 해고되지 않고 휴직처리 될 수 있도록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된 A씨의 가족을 비롯해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5명은 대다수가 50~60대로 한 가족의 가장이다.
다른 실종자 가족 B씨는 "남편이 일하는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 생계를 보탰지만 정기적인 수입은 없다"며 "대학생인 아들까지 생계를 걱정한다"고 토로했다.
피해자 가족 협의회 대표 안모씨는 "가족 대부분이 예상하지 못한 장기화된 구조로 생계가 막막한 상황에 절망하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이 먼저 나서 생계대책을 마련해야지 피해자 가족들이 먼저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촉구했다.
피로회복제 지원도 인색…봉사자들 "학동 참사 때와 똑같아"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건물 상층부 내부. 피해자 가족 협의회 제공
현대산업개발은 사고 직후 붕괴된 아파트에 대해 완전 철거와 재시공까지 하겠다며 사고 수습을 약속했지만 정작 사고 수습에 힘쓰는 구조대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먹을 약품에 대해선 지원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광주 서구청은 최근 연고와 압박붕대 등 60여만 원 상당의 상비약을 구입해 현대산업개발에 금액을 청구했지만 피로회복제 등은 빠졌기 때문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학동 참사 당시에도 동구청에 의료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피로회복제 등은 결제해주지 않았다"며 "실종자 수색을 위해 철야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현장에서 필요한 의약품을 제공하는데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 자원봉사자는 "현대산업개발이 사고수습 현장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하다"며 "학동 참사 때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참여자치21 기우식 사무처장도 "사고수습에 들어가 비용은 전적으로 사고 책임인 현대산업개발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서구청은 최대한 사고 현장을 지원하고 나중에 구상권 청구하고 그러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당국이 이문제를 가지고 왜 고민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현대산업개발의 눈치를 너무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남CBS 유대용 기자 ydy213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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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임플 판매 중단됐는데..HDC현산 담은 펀드 213개 어떻게 되나
김지성 기자 입력 2022. 01. 21. 04:48 댓글 0개
HDC현대산업개발 편입 펀드.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두 차례 대형 붕괴사고를 유발한 HDC현대산업개발 주가가 7거래일 연속 급락세다. 이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는 사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시스템에서 현대산업개발의 등급을 강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을 편입하고 있는 국내 펀드는 총 213개다. ETF(상장지수펀드) 중에는 KB자산운용의 'KBSTAR 200건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건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건설' 등이 있다.
KB와 미래 ETF는 '코스피 200 건설' 지수를 추종한다. NAV(순자산가치) 대비 HDC현대산업개발의 비중은 4.75%다. KODEX 건설 ETF는 'KRX 건설' 지수를 추종하며 NAV 대비 비중은 4.04%다.
액티브 펀드 중에는 신한자산운용의 '신한코리아가치성장(주식)'과 '신한Value(주식)'에 HDC현대산업개발이 2.03%씩 담겨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Amundi성장중소형주(주식)'과 'NH-Amundi중소형주(주식)'에는 각각 1.86%, 1.83% 편입됐다.
증권가에선 당초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리츠 개발사업 본격화 등으로 올해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에 이어 대형 붕괴사고가 두 차례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과 거버넌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건설업계 퇴출을 의미하는 등록말소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한편, 서울시는 사고 다음날인 지난 12일 현대산업개발에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사전 통지하면서 이에 대한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일련의 사건으로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약세로 40% 넘게 급락했다. 시가총액도 6000억원 이상 축소됐다.
이에 이 종목을 펀드에 편입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 때처럼 시장 조치가 내려진 것은 아니어서 아직 경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펀드 운용에 참고자료가 되는 ESG 등급 조정 등이 이뤄졌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펀드는 지수 추종이라 편입 비율을 조정하기 어렵고 액티브 펀드는 펀드 매니저가 기업 가치를 판단해 편입을 결정하기 때문에 비중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얼마 전 오스템임플란트 거래정지 이후에는 매니저들 의견이 '팔아야 한다', '가치는 변함 없으니 그대로 가야 한다' 등으로 반반 나뉘었는데 아직까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ETF는 지수 비중만큼 들고 가게 되고 나머지는 비중이 (1% 미만으로) 미미한 수준"이라며 "이 비중 관련해서는 가격 추이 등을 보고 향후 어떻게 대응할 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내 ESG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는 경우 HDC산업개발에 대한 ESG 등급을 곧바로 강등한 사례도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외부기관 자문 외 추가로 사내 ESG위원회를 2020년 조직해 활용하고 있다.
이 운용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이벤트가 발생하면 ESG위원회에서 관련 요소를 검토하는데 이번 사건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의 ESG 등급이 바로 강등됐다"며 "ESG 등급은 펀드 매니저가 투자 의사를 결정할 때 비재무적 요건 중 하나로 참고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사내 ESG 운용 및 리서치 전담 조직을 갖추고 있다. ESG 관련 자체 평가 시스템을 활용해 ESG 펀드뿐 아니라 전체 펀드 운용에 확대 적용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자사 액티브펀드 내에는 HDC산업개발을 편입하는 경우가 없다"며 "다만 이 종목 관련해 최근 발표된 근거들로 볼 때 ESG 평가 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so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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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주가 40% 폭락·'아이파크' 퇴출 운동..현산 문 닫나고
은상 입력 2022. 01. 20. 20:10 댓글 1788개
[뉴스데스크] ◀ 앵커 ▶
현대산업개발은 존폐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이파크는 스티커로 가려질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고 아예 시장에서 퇴출시키라는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실제로 서울시가 영업정지 같은 행정처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 공사 현장.
공사장 진입문에 커다란 회색 스티커가 붙었습니다.
재건축 조합이 현대산업개발과 아이파크 로고를 가려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재건축 조합 관계자] "<아이파크 이름에 대한 부담감이 좀 있으신지요?> 기사들 때문에 우려하시는 부분들이 있긴 한데…"
'현대산업개발은 제발 떠나주세요'라는 현수막이 걸린 안양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
주민들이 직접 서울 본사 앞까지 찾아와 집회를 열었습니다.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 "그 참혹한 모습을 보고 어떻게 우리 아파트에 현산을 들어오라고 하겠습니까. 우리 아파트에 뿌리는 돈 가지고 광주에 가서 그 돈 가지고 거기서 봉사하십시오."
시공 계약 해지를 검토하거나, 새 아파트 이름에서 '아이파크'를 빼달라는 요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조합 관계자] "지금 논의는 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래도 염려하시는 분들이 좀 많으시죠."
두 달 전만 해도 24개 아파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아이파크는 4위였지만, 지금은 24위, 꼴찌로 내려앉았습니다.
서울시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행정처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지난해 6월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친 광주 학동 붕괴사고.
중대과실과 부실시공이 입증되면 영업정지 최대 8개월까지 가능합니다.
이번 화정동 사고에 대한 책임까지 더해지면, 영업정지 1년 8개월, 또는 등록 말소도 가능합니다.
영업정지 기간에는 공공은 물론 민간 건설 수주도 전면 금지됩니다.
회사가 존폐 위기에 놓인 겁니다.
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오늘도 또 떨어져 1년 사이 최저가를 기록했습니다.
8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하락률은 40%입니다.
MBC 뉴스 고은상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나지원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남현택 / 영상편집: 나지원
고은상 기자 (gotostor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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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단독] 39층까지 올라가보니, 콘크리트 하중 떠받칠 '동바리'도 없었다
입력 2022.01.19 04:30 수정 2022.01.19 06:58
붕괴 현장 점검 자문단 "33~38층 지지대 없었다"
국토부 '고층부 최소 3개 층에 동바리 설치' 규정
품질관리 위해 보관해야 하는 공시체도 없어
"불량자재·부실시공·사후관리 소홀로 생긴 인재"
18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 제거되지 못한 잔해물이 보이고 있다. 뉴스1
무너진 것은 단지 고층 구조물만이 아니었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사고 발생 후 일주일 이상 지나면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공사 관리 시스템 자체가 부실했던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사고 지점인 건물 고층부를 전문가들이 직접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타설 작업 때 하층부 슬래브(slab·콘크리트 구조물)의 지지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설치해야 할 동바리(비계기둥)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각 층에 타설되는 콘크리트의 품질 검사를 위해 콘크리트 덩어리 형태로 만들어 보관하는 공시체(供試體) 또한 붕괴 진원인 39층에선 제작되지 않았다.
건설업계에선 "감리 등 공사 관계자 중 한 명만이라도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이번 사고가 불량 자재-부실 시공-사후관리 소홀로 이어진 총체적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붕괴가 일어난 201동 39층의 콘크리트 타설 당시 바로 아래층인 PIT층(설비와 배관이 지나가는 층)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콘크리트 하중을 받쳐줄 지지대는 이미 제거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1시간여 동안 201동 지하부터 39층 옥상까지 건물 전체를 점검한 사고수습대책본부 전문가 자문단은 공통적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모든 층에서 건물을 지탱해주는 지지대는 없었다"고 말했다. 자문단장인 박홍근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39층 바로 아래 PIT층엔 동바리가 촘촘하게 배치돼 있었지만, 타설 콘크리트 무게를 집중적으로 받는 38층 이하 모든 층엔 동바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송창영 광주대 건축학부 교수는 "PIT층의 높이는 배관이 지나갈 정도인 1.5m 정도에 불과하다"며 "39층에서 타설한 콘크리트 무게는 PIT층 아래층인 38층 천장으로 그대로 전달되지만 38층 천장을 떠받쳐줄 동바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의 콘크리트공사 표준시방서 중 거푸집 및 동바리 시공 규정에 따르면 고층 건물을 시공할 땐 최소 3개 층에 걸쳐 동바리를 설치해야 한다. 사고 현장에서 이 규정이 준수됐다면 39층 타설 작업을 할 땐 36~38층 동바리는 그대로 유지됐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동바리가 해체된 38층에 가해진 콘크리트 하중은 400톤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더구나 붕괴사고에 앞서 평평한 바닥층이 움푹 패이는 등 이상 징후가 여러 차례 나타났는데도 동바리 보강이 뒤따르지 않는 등 현장관리자와 감리업체의 사후관리 역시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은 지난 14일 현장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해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에 쓰이는 공시체 27개를 확보했으나, 사고 당일 타설 작업이 이뤄진 39층 공시체는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경찰이 압수한 공시체는 22층, 37층, 38층 타설용뿐이다. 압수수색이 동시에 이뤄진 현장사무소 인근 시험실에서도 사고 당일 만들어진 공시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레미콘이 공사 현장에 납품되면 시공사 측 품질관리자가 레미콘 회사 직원과 감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콘크리트 반죽 온도, 시공 당일 기후 등을 확인한 뒤 시료를 채취해 공시체를 만들고 기록에 남긴다. 이렇게 제조된 공시체는 공사 현장 시험실과 타설 현장에 각각 보관하면서 기후에 따른 압축강도 등 품질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사고 당시 콘크리트 공시체의 부재는 시공사와 감리 등의 품질관리 및 검사 부실의 증거로 해석된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광주=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광주=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7. [단독]레미콘 업계 40년 종사자 "아이파크 등 '저질 콘크리트' 사실"
정아람 기자 입력 2022. 01. 19. 17:12 댓글 792개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레미콘 업계에서 40년 가까이 일한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레미콘 업계 종사자 D씨는 아이파크 등 대기업 아파트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하는 일을 했습니다.
D씨는 레미콘 회사가 시멘트를 줄이는 등 콘크리트 배합 비율을 조작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합니다.
건설 현장에선 레미콘의 품질이 제대로 됐는지 검사해야 하지만, 유착 관계 때문에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건설 현장 관리자들이 레미콘 회사로부터 리베이트를 받는 관행이 40년 동안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잠시 뒤 7시 30분 뉴스룸에서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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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광주 붕괴사고 불량 콘크리트 의혹 사실로 드러나나(종합)
광주CBS 조시영 기자 입력 2022. 01. 17. 17:21 댓글 174개
[아파트붕괴]
핵심요약
경찰 레미콘업체 압수수색 '촉각' 공사 계약 납품 관련 자료 확보
국토교통부 사고조사위원회도 콘크리트 강도 정밀 분석 작업 착수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 등 현장책임자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 입건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조시영 기자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광주경찰이 17일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했던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를 진행하고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을 포함한 현장관계자들을 추가로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주경찰청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 레미콘을 납품했던 업체 10여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를 벌였다.
경찰은 공사 계약과 납품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불량 레미콘 납품 여부와 시공사와의 계약관계 등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그동안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붕괴 사고 이후 콘크리트 품질 등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경찰은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불량 콘크리트 의혹'을 수사를 통해 밝힐 것으로 보인다.
17일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김한영 기자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도 이번 붕괴 사고의 원인 규명을 위해 콘크리트 강도 정밀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붕괴 현장의 콘크리트 시료 채취 작업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종자 수색 작업이 최우선인 점과 추가 붕괴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불량콘크리트 의혹에 대해 경찰과 정부가 본격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경찰은 이날 현대산업개발 공사부장을 포함한 공사 및 안전관리 책임자급 5명과 하도급업체 현장소장 등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감리 3명에 대해서는 건축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이로써 앞서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입건된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을 포함해 현재까지 형사입건자는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붕괴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고, 붕괴에 책임있는 관련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상으한 처벌이 되도록 철저히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를 타설작업을 하던 중 23~38층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돼 현장 노동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5명이 실종됐다.
광주CBS 조시영 기자 cl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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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경찰, 화정아이파크 콘크리트 타설 '대리 시공' 정황 포착(종합)
천정인 입력 2022. 01. 16. 18:21 수정 2022. 01. 16. 19:40 댓
관행적인 편법 재하도급, 붕괴 사고 아파트서도 드러나
붕괴된 201동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엿새째에 접어든 16일 오전 붕괴 현장인 화정아이파크 201동. 2022.1.16 iso64@yna.co.kr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천정인 기자 = 붕괴 사고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의 신축 공사 중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편법적인 재하도급 형태로 이뤄진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콘크리트 타설 업무는 전문건설업체인 A사가 HDC현대산업개발과 계약을 맺었다.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최상층인 39층 바닥을 콘크리트로 타설하는 중에 발생했다
경찰은 붕괴 당시 타설 작업을 하고 있던 8명의 작업자가 모두 A사가 아닌 B사 소속의 직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B사는 레미콘으로 반입된 콘크리트를 고층으로 올려주는 장비(펌프카)를 갖춘 회사로, A사에 장비를 빌려주는 임대 계약을 맺은 곳이다.
이 경우 원칙적으로는 B사가 장비를 이용해 콘크리트를 고층으로 옮겨주면 타설은 골조 계약을 맺은 전문건설업체 A사가 전문성을 가지고 직접 해야 한다.
이 때문에 B사의 대표도 자신의 회사는 콘크리트 타설 업무와는 관계가 없다는 취지로 일관되게 진술해왔다.
그러나 B사는 콘크리트 운반과 함께 타설까지 일괄적으로 업무를 받아 B사의 직원들이 이른바 '대리 시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픽] 붕괴 아파트 콘크리트 타설 '대리 시공' 정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bjbi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불법 재하도급 규정을 피하고자 장비 임대 계약과 용역 계약을 별도로 맺었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계약 관계로는 불법 재하도급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실질적으로는 원청→하청→재하청으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재하도급의 구조를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의 편법 재하도급 형태는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한다.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사고 (광주=연합뉴스) 13일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난 11일 붕괴사고 10여분전 현장의 공사 상황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두둑'하는 소리를 내고 들리는 장면 등이 찍혀 있다. 2022.1.13 [업체 관계자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pch80@yna.co.kr
건설업계 관계자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장비를 대주는 펌프카에서 인력을 수급해 작업하는 관행들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예 처음부터 타설 회사가 (타설 비용을 포함한) 세제곱미터당 단가를 정해 펌프카 회사에 일괄적으로 맡기고 있다"며 "붕괴 사고가 난 현장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사고 현장을 대리 시공한 업체는 주로 외국인을 고용해 저렴한 곳으로 유명한 업체"라며 "전문적이고 숙련된 타설공이 투입됐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단 교수는 "A사가 필요한 장비를 임대했더라도 타설 작업까지 일괄적으로 임대 업체에 맡겼다는 것은 불법 재하도급이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청과 재하청으로 내려갈수록 공사비가 깎여나가는 것은 재하도급의 전형적이고 고질적인 문제"라며 "결국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미 붕괴한 아파트에서 B사의 직원들이 콘크리트를 타설했다는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불법 재하도급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는 지난 11일 최상층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까지 16개 층 내·외부 일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타설 작업 중이던 작업자 8명은 모두 대피했으나 그 아래에서 창호 등 공사에 투입된 작업자 6명이 실종됐고 사고 엿새째인 이날까지 1명만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구조견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엿새째에 접어든 16일 오전 구조견들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2022.1.16 iso64@yna.co.kr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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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또 무너진 안전] ② 외벽 무너진 줄 알았는데..안쪽부터 붕괴
정회성 입력 2022. 01. 16. 16:10 수정 2022. 01. 16. 18:39 댓글 504개
재하도급·부실 공사가 사고 원인?..곳곳에 불법 의심 정황
현대산업개발 "당시 상황 파악 어려워..조사 적극 협조"
'거푸집이 두둑' 붕괴사고 직전 영상 공개 (광주=연합뉴스) 13일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 공사 현장 관계자는 지난 11일 붕괴사고 10여 분 전 현장의 공사 상황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 중 거푸집이 '두둑'하는 소리를 내고 들리는 장면(붉은색 원) 등이 찍혀 있다. 2022.1.13 [업체 관계자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붕괴 직전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상복합아파트 최상층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거푸집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두둑' 소리를 내며 들리자 현장 작업자는 휴대전화 카메라로 당시 상황을 기록했다.
영상에는 39층 바닥에 부은 콘크리트가 가운데로 움푹 패는 모습, 짜증 섞인 탄식을 내뱉는 외국인 노동자의 음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저기 무너졌다", "거기도 떨어졌다" 등 중국어와 한국어가 섞인 다급한 목소리는 당시 작업이 순조롭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해당 영상은 붕괴 발생 약 10분 전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촬영됐다.
전문가들은 이 영상이 사고 원인 규명에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주목한다.
사고 발생 엿새째인 16일 현재까지 추정되고 있는 주요 붕괴 원인으로는 임시기둥 등 지지대 설치 미비, 콘크리트 건조 기간 부족, 콘크리트 타설 무자격자 재하도급 등이 제기된다.
콘크리트 타설을 무자격자가 재하도급 형태로 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현대산업개발은 콘크리트 타설 공정을 전문건설업체인 A사에 맡겼다.
붕괴 직전 작업자 8명이 타설에 투입됐는데 이들은 A사에 장비를 빌려준 B업체 소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B업체는 레미콘이 싣고 온 콘크리트 반죽을 고층으로 퍼 올리는 고압 장비(펌프카)를 빌려준다.
콘크리트 타설은 구조물의 안전과 내구에 큰 영향을 주는 작업이다. 일지로 내역을 남길 만큼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 공정에 속한다.
콘크리트 반죽 운반 장비 대여 업체가 타설까지 일괄적으로 맡은 이번 작업 행태를 건설업계는 '관행'이라고 말한다.
임시기둥 등 지지대가 보이지 않는 현장의 모습도 부실 공사가 붕괴의 원인임을 의심케 한다.
국내 한 건설사가 붕괴 이후 작성한 사고 분석보고서를 보면 이번 붕괴 원인은 지지력 부족 탓으로 추정된다.
지지대 없는 붕괴 아파트 내부…'부실공사' 정황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지대를 충분히 설치하지 않아 최상층 타설 무게를 버티지 못한 구조물이 무너진 것으로 사고 원인이란 추정이다.
다수 시민이 목격한 이번 사고는 발생 시점에는 외벽 붕괴로 알려졌다.
콘크리트 잔해가 외벽과 함께 쏟아져 내린 당시의 모습, 속 빈 껍질처럼 남은 외벽이 가림막 역할을 해 무너진 내부가 노출되지 않은 상황이 겹친 탓이다.
붕괴 후 아파트 건물을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한 보도사진을 보면 이번 사고는 수평 판상인 슬라브 등 안쪽 구조물이 무너져내리면서 발생했음을 알 수 있다.
관련 사진에는 타설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층의 아래층들에서 임시기둥 등 지지대를 애초에 설치하지 않았거나 기술적인 판단 미비로 일찍 철거한 정황이 기록돼 있다.
23∼23층에 걸쳐 16개 층에서 발생한 붕괴 구조물은 아파트가 완공됐다면 주요 생활 공간인 거실이 자리했을 공간이다.
내부 구조물이 붕괴한 아파트 [연합뉴스 자료사진]
콘크리트 반죽을 굳히는 양생 기간이 부족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굳혀야 하는데 공정이 부실해 거푸집 하층부가 무게를 지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향후 수사를 통해 콘크리트 타설 공사의 재하도급 등 불법성, 현장에서의 부실시공 여부 등을 가려낼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고 당시 상황은 파악하기 어려워 답변할 수 없다"며 "정부 기관과 경찰의 조사가 시작된 만큼 사고 원인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만 연합뉴스에 밝혔다.
[그래픽] 광주 아파트 콘크리트 타설 일지 및 붕괴 원인 분석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콘크리트 양생 기간이 부족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작업일지가 확인 됐다. 15일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작업일지를 확보했다. bjbi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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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현대산업개발이 대신 수색 들어가라" 시공사 '부실대응' 도마
광주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2022.01.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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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 임직원이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 현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사고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외벽이 붕괴된 201동 타워크레인 해체 및 안전장치 설치, 붕괴 잔해물 제거 등을 맡은 현대산업개발 측의 작업이 늦어지면서 본격적인 수색·구조 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추가 붕괴 우려가 상당한데도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언론에 얘기해 소방당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15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은 이날 실종자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민성우 현대산업개발 안전경영실장에게 "이럴 거면 현대산업개발이 대신 수색에 들어가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현대산업개발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부실 공사 정황에 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한 게 문제가 됐다. 소방당국은 현장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서두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여론을 의식해 잔해물 제거 등 작업 상황을 부풀려 언급한 정황도 나왔다. 당국은 지난 13일 현장 잔해물 처리를 위해 현대산업개발 협력업체 인부 50여명이 투입됐다고 밝혔지만, 사실과 달랐다. 당일 현장에서 한국일보와 만난 임모씨는 "잔해물 제거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낙석방지망 등이 설치가 안 돼 있어 협의만 하다가 철수했다"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이 당초 16일까지 완료하겠다던 201동의 타워크레인 해체 계획은 현장 기술자가 작업중지권을 행사하면서 21일로 연기됐다. 경찰도 사고 현장에서 증거를 훼손하지 말 것을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에게 강력히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의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잔해물 제거를 위한 중장비 반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실종자 가족 대표 안모씨는 "어느 정도 준비가 돼야 구조를 할텐데 구조를 위한 기본도 갖춰지지 않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이) 몇 날 며칠이 걸려서 기계 한 대 가져왔고, 그게 고장나서 못 한다고 얘기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단지 내 잔해물 제거를 위해 '롱 붐 암'(Long Boom Arm·팔이 긴 특수 굴착기) 2대, 집게 크레인 1대, 무인굴삭기 1대 등 7대의 중장비가 투입됐다.
지역구 국회의원인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 인근 상인회 피해대책위원장인 홍석선씨는 안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들이 피해를 입은 이런 때 지역구 국회의원은 뭘하고 있느냐"며 "실종자 가족들이 현대산업개발에서 제대로 지원도 도움도 못 받고 있는데, 가족들을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송 의원은 통화에서 "상황 파악을 위해서 현장에 매일 나갔다. 실종자 가족들은 못 뵀다"며 "구조하고 있는데 번거롭게 할 수 없어서 조용히 왔다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2. [단독] 현대산업개발 내부고발자 "품질관리자 3명 할 일을 1명이 했다"
정아람 기자 입력 2022. 01. 14. 20:11 수정 2022. 01. 14. 20:52 댓글 49개
[앵커]
이번엔 저희에게 들어온 제보를 하나 전해드리겠습니다. 현대산업개발에서 품질관리자로 10년 동안 일했단 이 제보자는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거기가 특급 품질관리 대상 공사 현장이다 보니까 3명으로 돼 있어야 되는데 1명으로 돼 있고, 2명은 서류로 대체해서 그렇게 돼 있을 거에요. 3명이 해야 될 일을 한 사람이 하는데 관리가 잘되겠습니까." 안전한 건물을 짓기 위해서 꼭 필요한 '품질 관리자'가 3명이어야 하는데 1명이었고, 서류까지 조작했을거란 얘기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아람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현행법에 명시돼 있는 품질관리자의 건설 현장 배치 기준입니다.
공사비 1천억원 이상인 특급 품질관리 공사 현장은 품질관리자를 세 명 이상 배치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광주 아이파크를 포함해 대부분의 대형 아파트 공사 현장은 특급 품질관리 대상에 속합니다.
하지만 현대산업개발에서 10년 동안 근무한 품질관리자는 공사 현장에서 항상 혼자 일했다고 말합니다.
나머지는 서류상에만 있는 '가짜 근무자'였다는 겁니다.
[A씨/전 현대산업개발 품질관리자 : 품질관리자는 무조건 한 명씩 배치하더라고. 세 명이 돼 있어야 하는데 두 명은 서류로만, 실제로 일을 안 하죠.]
혼자 일하다 보니 안전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A씨/전 현대산업개발 품질관리자 : 세 명이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이 하는데 관리가 제대로 잘되겠습니까. 불가능하죠.]
A씨는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광주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도 품질관리자가 한 명밖에 없던 건 아닌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A씨/전 현대산업개발 품질관리자 : 현대산업개발은 한 명이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임원들이나 사장들은 (품질관리자가) 할 일이 많이 없다 이런 식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 보니까…]
이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은 "모든 아파트 공사 현장은 적법하게 세 명의 품질관리자가 근무한다"며 "광주 아이파크 현장 역시 1블록과 2블록에 각각 세 명의 품질관리자가 근무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내부제보자 A씨의 주장에 힘을 싣는 사람은 또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여러 대기업에서 품질관리자로 일한 B씨인데, 이런 잘못된 관행이 건설업계에 오랫동안 퍼져 있다는 겁니다.
[B씨/대기업 품질관리자 : 품질은 하면 할수록 돈이 까진다. 공사 시간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니까 최소인원으로 최소만 하는 거죠.]
콘크리트가 덜 굳었는데도 시공사가 공사기간을 줄이라고 압박하는 일도 많다고 합니다.
[B씨/대기업 품질관리자 : 저희는 권한이 없어요. 공기가 부족하면 그냥 해야 해요, 부랴부랴. 그럼 서류는 어떻게 하겠습니까. 맞추는 거죠, 그냥.]
국토교통부 등에 민원도 제기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는 품질관리자 기준을 대체로 잘 지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인턴기자 : 이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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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독] 붕괴한 아이파크 단지 전체가 '부실'.."벽에 구멍 나고 기둥 파손"
입력 2022. 01. 14. 20:38 댓글 214개
[단독] 붕괴한 아이파크 단지 전체가 '부실'.."벽에 구멍 나고 기둥 파손" (daum.net)
【 앵커멘트 】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사고의 원인이 부실공사에 의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그런데 붕괴한 201동만 문제가 있을까요? 해당 아파트는 4개 동이 지하로 연결돼 있는데, 하중을 받는 지하층에 하자가 수두룩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벽에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려 있고 기둥 일부가 떨어져 나간 곳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단지 전체가 위험하다는 얘기인데요.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붕괴한 건물은 2단지 201동입니다.
아아파크 2단지는 4개 동으로 이뤄져 있는데, 모두 지하로 연결돼 있습니다.
1년 전쯤 촬영된 2단지 지하층입니다.
벽면에 사람 주먹보다 큰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또 다른 벽면은 콘크리트 타설이 제대로 안 돼 10cm 정도 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아이파크 공사 관계자 -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39층짜리 건물이 지하 4층부터 하자인데…."
39층의 하중을 받는 지하층 기둥은 밑부분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아이파크 공사 관계자 - "100점짜리 건물은 없어요. 70~80점이 평균이면 (아이파크는) 40~50점."
'공사기간을 단축하라'는 압박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아이파크 공사 관계자 - "공기가 많이 늦었다고 급하다 급하다고 이야기하죠."
공사장 인근 주민들의 증언은 더 황당합니다.
▶ 인터뷰 : 아이파크 공사장 인근 주민 - "함바식당을 가면 작업자들이 (아이파크는) 지하고 뭐고 부실공사가 심해 큰일 날 현장이니까 주변 사람에게 절대 입주하지 말라고 저한테 (이야기했어요.)"
전문가는 2단지 전체에 대한 안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광주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 - "현장 시공 상태를 보면 (붕괴한 201동만) 문제가 있을 거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동까지 전수조사해서…."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경찰은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과 관련자를 상대로 조사했지만, 공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며 붕괴사고의 연관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조계홍·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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