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여자 속옷 빨래를 널면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매우 힘들고 피곤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것 사실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힘든 것은 뭐니 뭐니해도
겨울철에 동장군(冬將軍) 추위가 아닌가 싶다
봄이 온다는
입춘(立春)을 맞이했던 주일(週日)내내 추위와
싸워야 하다 보니 겨울의 참맛을 당하고 보니
주말엔 집에서 휴식(休息)을 취하게 만든 다
주말의 아침이었다
느지막한 시간에 눈을 떠서 시계(時計)를 보니
8시가 지난 것을 보니 웃음이 나온다
만약에 평일(平日)같으면 커피 한잔 마시고는
근무(勤務)에 들어간 시간(時間)이다
겨울철인 주말(週末)에 아침 시간이 되고 나면
예전에 아주 뜨끈뜨끈한 구들장이 있는 시골집
생각이 난다
이처럼 따뜻한 침대(寢臺)에서 잠을 푹 자고는
늦은 시간에 일어나면 몸이 얼마나 가뿐한지
모른다
냉수 한잔 마시러 거실(居室)에 나와 주방에
가보니 식탁 위에 메모지가 보인다
그 메모지에는
아침밥 차려 드시고 세탁기 위의 건조기에
빨래 좀 건조대에 널어 달라는 부탁이었다
아마도 내 생각에
딸아이와 같이 처형(妻兄)집에 집들이 간 것
같은 예감(豫感)이 든다
오랜만에 냉장고를 열어보니
반찬통이 어찌나 많은지 일일이 들여다봐야
알 것 같았다
너무나 귀찮아 아무 반찬통을 꺼내 열어보니
도대체 청란 젓인지 명란젓인지 알수가 없지만
그래도 맛나게 아침을 먹었다
아내가 당부하는 약속대로 베란다에 가서
세탁기위의 건조기를 열어보니까 빨래가
너무나 많아 한숨이 나온다
무슨 무더운 여름철도 아니고 겨울철인데
빨래가 많은지 모르겠다
하나하나씩 꺼내니 남자 옷은 내것이요
여자 옷은 딸아이 아니면 마누라 것이다
시간을 잊은 채 건조대에 펼치고 보니까
빛깔이 있는 속옷들만 남는다
그야말로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빛깔이다
일곱 빛깔의 태양(太陽)처럼 무지개처럼
화려하다
여자들 00와 0000가 한 두개가 아니라
여러 개라 남겨둘까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지만 어쩌랴
모든 것은 끝맺음을 해야 좋은 것이라는
마음이 들어 마무리를 했다
그놈의 매서운 추위 때문에
여자들 속옷 빨래도 꺼내보게 되다니
내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 ..... 飛龍 / 南 周 熙
첫댓글 네에 그래도 도와 주실수 있는것이
행복이랍니다
아프시면 그나마도 할수없으니
말이죠
그래요 언제나 행복함으로 가득하세요
늦은 시간 감사하구요^^
행복한 밤 보내세요
덕분에 고맙습니다
총각시절로 돌아갔다 생각하시고
애인 속옷 널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널으시면
신나게 사모님 부탁 들으실 것 같습니다 ㅋㅋ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요즘은 남자도 빨리 도 하고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한답니다
직장 그만두면 가정주부 연습하라고
시키는것 같아요
마누라가 음식은 못해도
이상한 곳으로 머리는 잘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