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딩동 링 딩동 링 디기 디기 딩 딩 딩~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노래 <링딩동>, 픽미 픽미 픽미 업~ 프로듀스101의 노래 <PICK ME>를 아시나요? 바로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쉬운 가사로 귓가를 맴~돌게 하는 이른바 '수능 금지곡'으로 불리는 곡들입니다. 수능처럼 무언가 집중해야 할 때 노래들이 귓가를 맴돌아 집중을 방해한다고 해서 '수능 금지곡'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는데요. 특정한 노래가 귓가를 맴도는 현상은 도대체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흔히 나타나는 귀벌레(Ear-worm) 현상
특정한 노래가 귓가를 맴도는 현상을 전문적으로는 '귀벌레(Ear-worm) 현상'이라 부릅니다. '종일 음악이 귓속에 맴돌아 마치 귀에 벌레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라고 해서 붙여진 명칭인데요.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 제임스 켈라리스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의 90% 이상의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특정한 노래가 귓가를 맴도는 현상을 겪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죠.
귀벌레 현상의 원인
그렇다면 귀벌레 현상은 왜 일어나는 걸까요? 귀벌레 현상이 일어나려면 먼저 몇 가지의 조건이 필요한데요. 일단 아주 중독성 있는 노래가 필요합니다. 영국 더럼대, 골드스미스대, 런던대, 독일 튀빙켄대 공동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빠른 템포와 동작, 일상생활과 일치하는 템포의 곡이 귀벌레 현상이 잘 일어났다고 해요. 이러한 특징의 곡들이 무의식중에 우리의 머릿속에 잘 남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여기에 긴장이나 공포, 고통의 상황이 생겨야 합니다.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 보통 인간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하게 되는데요. 이때 우리 뇌는 반대로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 관심을 분산시키는 활동을 시작합니다. 바로 우리의 머릿속에 익숙하게 남아있었던 노래를 떠올리면서 말이죠! 그러면 우리는 노래의 일부분이 귓가에 맴~도는 '귀벌레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귀벌레 현상의 극복 방법
알고 보니 뇌의 고맙고 자연스러운 스트레스 완화 작용이었던 '귀벌레 현상'! 하지만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에 귀벌레 현상이 등장하게 되면 참 난감할 텐데요. 이를 극복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먼저 전문가들은 귀벌레를 극복하려면 껌을 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껌을 씹음으로써 긴장을 완화하고 주의를 환기하는 것인데요. 영국 레딩대 심리학 연구팀이 일반인 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껌을 씹은 참가자들이 귀벌레 현상을 가장 잘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귓가에 맴도는 음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전체 재생하는 방법입니다. 과학 저널리스트 크리스토프 드뢰서는 보통 곡의 30초 내 짧은 구절에 중독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 곡을 듣게 되면 특정 구절이 인상 깊게 남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가사가 없는 자연의 소리를 듣는 것도 귀벌레 현상을 극복할 좋은 방법으로 꼽았는데요. 시험이나 중요한 일을 앞뒀을 때 파도소리, 풀벌레 소리 등의 백색 소음을 듣는 것은 귀벌레 현상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집중과 창의력을 높여주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다른 언어 활동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언어와 음악을 관장하는 부위가 같다는 점을 이용해 다른 대화를 하거나 퍼즐을 맞추는 활동 등을 하며 극복하는 것인데요. 이 경우에도 어느 정도 주의를 환기함과 동시에 귀벌레 현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첫댓글 스트레스 완화작용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니... 너무 아이러니한데요?
요즘 북미에서는 기생충의 제시카송이 귀벌레현상을 일으킨다나...
독도는 우리 땅에 가사를 붙인 건데 그럴만도 하더라구요. 요즘 돌발성 난청이 위험한 듯. 우리 학교 선생님 둘이 이것 때문에 병가 두 달을 냈답니다.
배익천 선생님도 돌발성 난청으로 귀가 잘 안 들리신다고 하더라구요. 3일 내에 치료해야지 그 후에 가면 아무 소용이 없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