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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인간의 폭력성, 공격성, 경쟁을 이보다 더 잘 다룬 책은 없었다!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영웅적 통찰!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다!” - [뉴욕 타임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집필에만 10년 이상 걸린 역작으로, 출간 이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 [LA 타임스] 도서상 수상, [워싱턴 포스트] ‘올해 최고의 책’ 선정 등의 쾌거를 이루며 대중과 학계의 관심과 화제를 모은 이 책은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라는 것.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답을 추적하고자 저자는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은 물론 사회생물학과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해 살펴본다. 그리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인간사회의 부족주의와 외국인 혐오, 위계와 경쟁, 도덕성과 자유의지, 전쟁과 평화에 관한 가장 심오하고도 모순적인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적 과학 저널 『스켑틱』의 창간자 마이클 셔머가 이 책 『행동』을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정점”이라고 극찬하고, [뉴욕 타임스]가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 저자 소개
로버트 M. 새폴스키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인류학을 전공한 후 록펠러대학교에서 신경내분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생물학과 및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며, 인간을 비롯해 영장류의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로 평가받는다.
스트레스가 뇌의 해마에 있는 신경세포를 파괴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며 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맥아더 재단과 앨프리드 P. 슬론 재단, 국립보건원 등 수십 곳의 정부 기관과 장학재단으로부터 연구 지원을 받았다.
〈뉴욕 타임스〉가 “제인 구달에 코미디언을 섞으면, 새폴스키처럼 글을 쓸 것”이라고 했을 만큼, 톡톡 튀는 유머로 무장한 깊이 있는 글쓰기로 유명하다. 신경의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올리버 색스는 새폴스키를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 중 한 명”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뉴요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디스커버』 등에 글을 기고했고, 『모든 것은 결정되어 있다(Determined)』(근간) 『스트레스』 『Dr. 영장류 개코원숭이로 살다』 등 여러 권의 과학서를 썼다.
📜 목차
서문
1장. 행동
2장. 1초 전
3장. 몇 초에서 몇 분 전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5장. 며칠에서 몇 달 전
6장. 청소년기, 혹은 저기요, 내 이마엽 겉질 어디 갔어요?
7장. 요람으로, 자궁으로 돌아가기
8장. 수정란이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기
9장. 수백 년 전에서 수천 년 전
10장. 행동의 진화
11장. 우리와 그들
12장. 위계, 복종, 저항
13장. 도덕성과 옳은 일을 하는 것, 일단 무엇이 옳은지 알아냈다면
14장. 타인의 고통을 느끼기, 이해하기, 덜어주기
15장. 살인을 부르는 메타포
16장. 생물학과 형사사법제도, 그리고 (내친김에) 자유의지
17장. 전쟁과 평화
맺음말
감사의 말
부록 1. 신경과학 입문
부록 2. 내분비학의 기초
부록 3. 단백질의 기초
주에 쓰인 약자
주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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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으로
이 책은 폭력, 공격성, 경쟁의 생물학을 살펴볼 것이다. 그런 현상 이면의 행동과 충동,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행위, 그리고 이런 행위들이 언제 나쁘고 좋은지를 살펴볼 것이다. 인간이 서로를 해치는 여러 방식을 살펴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그 반대로 행동하는 방식들도 살펴볼 것이다. 생물학은 협동, 제휴, 화해, 감정이입, 이타성에 대해서 무엇을 알려줄까?
--- 「서문」 중에서
세상에 진공상태에서 작동하는 뇌는 없다. 불과 몇 초에서 몇 분 안에, 무수한 정보들이 뇌로 흘러들어서 우리의 친사회적 또는 반사회적 행위에 영향을 미친다. 앞에서 보았듯, 이때 유효한 정보는 셔츠 색깔처럼 단순하고 일차원적인 것부터 이데올로기에 관한 단서처럼 복잡하고 미묘한 것까지 광범위하다. 게다가 뇌는 내수용 정보도 끊임없이 받아들인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 다양한 종류의 정보들이 대부분 잠재의식적이라는 것이다. 이 장의 궁극적인 요점은 다음과 같다. 우리가 아주 중차대한 행동을 결정하기 직전 몇 분간,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합리적이고 덜 자율적인 결정자다.
--- 「3장. 몇 초에서 몇 분 전」 중에서
다른 연구들은 피험자에게 옥시토신을 주입할 경우 그들이 사람들의 얼굴을 더 신뢰할 만하다고 평가한다는 것, 경제 게임에서 남을 더 많이 신뢰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피험자들이 자신이 컴퓨터와 게임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옥시토신의 효과가 없었는데, 이것은 옥시토신이 관여하는 것이 사회적 행동임을 보여주는 사실이다). 이 높아진 신뢰는 흥미로운 현상이었다. 보통의 경우에는, 만약 다른 참가자가 게임에서 불성실한 짓을 저지르면 피험자들은 다음 판에서 상대를 덜 믿게 된다. 반면 옥시토신을 주입받은 피험자들은 행동이 이런 식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과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옥시토신은 투자자들에게 배신 회피에 대한 면역을 주입했다”. 신랄하게 표현하자면, 옥시토신은 사람들을 비합리적이고 잘 속는 바보로 만든다. 천사처럼 말하자면, 옥시토신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뺨도 돌리게 만든다.
--- 「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중에서
여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두 가지 의미가 따라 나온다. 첫째, 성인의 뇌에서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형성되는 영역은 바로 이마엽 겉질이다. 둘째, 이 이마앞엽의 지연된 성숙이라는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청소년기에 대해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다. 청소년기에 이르면 이미 변연계, 자율신경계, 내분비계가 풀가동하지만 이마엽 겉질은 이제 겨우 조립 설명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사실, 바로 이것이 청소년기가 그토록 절망적이고, 멋지고, 아둔하고, 충동적이고, 고무적이고, 파괴적이고, 자기파괴적이고, 이타적이고, 이기적이고, 힘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기인 까닭이다. 생각해보라. 청소년기와 성인기 초기는 우리가 남을 죽이고, 죽임을 당하고, 영원히 집을 떠나고, 새로운 예술 양식을 발명하고, 독재자 타도를 거들고, 한 마을을 인종청소하고, 남들에게 헌신하고, 중독되고, 외부인과 결혼하고, 물리학을 변혁하고, 끔찍한 패션 감각을 자랑하고, 오락 활동중에 목을 부러뜨리고, 신에게 인생을 바치고, 노부인을 강탈하기가 가장 쉬운 시기다. 또한 인류 역사가 바로 이 순간으로 수렴될 운명이어서 지금이야말로 가장 결정적이고, 위험과 기회가 넘치고, 할일이 많으므로 자신이 개입하여 바꿔내야만 한다고 믿기 쉬운 시기다. 요컨대, 청소년기는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움을 추구하고, 또래와 연대하는 시기다. 그리고 이 모두가 미성숙한 이마엽 겉질 때문이다.
--- 「6장. 청소년기, 혹은 저기요, 내 이마엽 겉질 어디 갔어요?」 중에서
인간의 위계에서 독특한 측면은 하고많지만, 가장 독특하고 새로운 특징을 꼽으라면 지도자를 두고 선출하는 행동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말했듯, 옛 영장류학은 우습게도 높은 서열을 ‘지도자 지위’로 착각했다. 하지만 개코원숭이 알파 수컷은 지도자가 아니다. 그냥 뭐든지 제일 좋은 부분을 취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리고 개코원숭이들이 아침에 먹이를 찾아나설 때 물정을 아는 나이든 암컷을 따라가기는 해도, 잘 보면 그 암컷은무리를 ‘이끄는’ 게 아니라 그냥 ‘간다’.
하지만 인간은 공익이라는 특이한 개념에 기초하여 지도자를 둔다. (...) 이보다 더 새로운 현상은 인간들이 지도자를 직접 선택하는 일이다. 모닥불을 둘러싸고 앉아서 박수로 족장을 선출하는 것이든, 장장 3년에 걸친 대통령 선거 기간을 선거인단 투표라는 괴상한 행사로 끝맺는 일이든 말이다. 우리는 어떻게 지도자를 선택할까?
우리가 의사결정에서 자주 쓰는 의식적 요소 중 하나는 후보의 특정 쟁점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경험이나 능력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흔한 현상이다. 한 연구에서는 피험자들이 더 유능해 보인다고 고른 후보들이 실제 선거에서 68%의 확률로 이겼다. 우리는 또 현안과 무관할 수도 있는 하나의 쟁점에 기초하여 의식적으로 후보를 선택한다(카운티의 들개 포획인 보조를 뽑는 데 파키스탄 드론전에 관한 후보들의 견해를 참고하는 식이다).
--- 「12장. 위계, 복종, 저항」 중에서
사람들은 타인의 손이 바늘에 찔리는 것을 볼 때 자기 손에서도 감각운동 반응을 느낀다. 이때 상대가 자신과 같은 인종이라면 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고, 암묵적 내집단 편향이 큰 사람일수록 이 현상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
이처럼 상대의 범주에 따라 감정이입의 범위가 달라지는 현상은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서도 일어나는데, 다만 그 양상이 비대칭적이다. 이것이 무슨 소리인가 하면, 감정이입과 연민 측면에서 부자들은 대체로 좆같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파헤쳐 보여준 것은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대커 켈트너가 수행한 일련의 연구였다. 그에 따르면, 사회경제적 지위의 전 범위를 대상으로 살펴보았을 때 평균적으로 더 부유한 피험자일수록 곤란에 처한 사람들에게 감정이입을 덜 느낀다고 보고했으며 실제 동정적인 행동도 덜 드러냈다. 게다가 부유한 피험자일수록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졌고, 실험 환경에서 더 탐욕스럽게 행동하는데다가 속임수나 도둑질도 더 많이 했다.
--- 「14장. 타인의 고통을 느끼기, 이해하기, 덜어주기」 중에서
비인간화, 유사 종분화. 그것은 증오의 선동가들의 도구다. 그들을 역겨운 것으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쥐로, 암세포로, 다른 종이 되어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악취 풍기는 존재로, 정상적인 인간은 아무도 견딜 수 없는 무질서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로 묘사하는 것. 그들을 똥으로 묘사하는 것. 추종자들의 섬겉질이 실제와 메타포를 헷갈리도록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당신은 목표를 99% 달성한 셈이다.
--- 「15장. 살인을 부르는 메타포」 중에서
🖋 출판사 서평
인간의 폭력성, 공격성, 경쟁을 이보다 더 잘 다룬 책은 없었다!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영웅적 통찰!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다!” - 〈뉴욕 타임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가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라 칭하고 신경의학자 올리버 색스가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 저술가”라 평한, 세계 최고의 신경과학자 로버트 M. 새폴스키의 저서 『행동』이 드디어 한국에 출간됐다. 집필에만 10년 이상 걸린 역작으로, 출간 이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등극, 〈LA 타임스〉 도서상 수상, 〈워싱턴 포스트〉 ‘올해 최고의 책’ 선정 등의 쾌거를 이루며 대중과 학계의 관심과 화제를 모은 이 책은 ‘인간 행동의 과학을 개괄하려는 눈부신 시도’이자 ‘인간 본성의 복잡다단한 세계로 안내하는 명쾌한 가이드’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질문은 “왜 인간은 서로에게 때로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게 굴고, 또 때로는 더할 나위 없이 너그러워지는가?”라는 것.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과 ‘희소한 이타성’, 그 양면성에 대한 답을 추적하고자 저자는 신경생물학부터 뇌과학, 유전학은 물론 사회생물학과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문 분야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최첨단 연구 결과를 일목요연하게 종합해 살펴본다. 그리고 그 이해를 기반으로 삼아, 인간사회의 부족주의와 외국인 혐오, 위계와 경쟁, 도덕성과 자유의지, 전쟁과 평화에 관한 가장 심오하고도 모순적인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적 과학 저널 『스켑틱』의 창간자 마이클 셔머가 이 책 『행동』을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정점”이라고 극찬하고, 〈뉴욕 타임스〉가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라고 평가한 이유다.
“우리가 폭력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논점이다. 우리가 싫어하고 겁내는 것은 잘못된 종류의 폭력, 잘못된 맥락의 폭력이다. 옳은 맥락의 폭력은 다르기 때문이다. (...)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행동이 악랄한 공격 행동일 수도 있고 자기희생적 사랑의 행동일 수도 있다는 이 모호함이야말로 폭력을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책은 폭력, 공격성, 경쟁의 생물학을 살펴볼 것이다. 그런 현상 이면의 행동과 충동, 개인과 집단과 국가의 행위, 그리고 이런 행위들이 언제 나쁘고 좋은지를 살펴볼 것이다. 인간이 서로를 해치는 여러 방식을 살펴볼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이 그 반대로 행동하는 방식들도 살펴볼 것이다. 생물학은 협동, 제휴, 화해, 감정이입, 이타성에 대해서 무엇을 알려줄까?” _〈서문〉 중에서
‘인간 본성에 대한 탁월한 안내자’가 전하는 인간 행동의 모든 것
“인간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 에드워드 O. 윌슨, 생물학자·하버드대학교 명예교수
“『총균쇠』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통섭의 장엄한 정점”
- 마이클 셔머, 『스켑틱』 창간자
우리는 대체 왜 ‘그 행동’을 할까?
새폴스키는 이 질문을 다각도로 살펴보며, 모든 학문의 영역을 허물고 오직 그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충실하게 대답한다. 그는 흥미로울 뿐 아니라 설득력 있는 내적 논리에 따르는 구성을 선보인다. 우선 누군가의 어떤 행동이 벌어진 그 순간에 그 사람의 반응에 영향을 미친 요인들을 알아본 뒤, 그 시점으로부터 조금씩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1초 전, 몇 시간 전, 며칠 전을 거쳐 수정란이던 시기까지) 끝내 우리 종의 오랜 진화 역사가 남긴 유산까지 살펴보는 구성이다.
총 17장 중 1~10장에 해당하는 책의 전반부는 기존 연구의 학제 간 경계를 뛰어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뉴런과 호르몬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 ‘감정이 의사결정의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이유는 무엇인가’ ‘청소년이 성인보다 더 폭력적이기 쉬운 까닭은 어디에 있는가’ ‘유전자와 문화는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가’ 등 뇌, 유전자, 호르몬, 유년기, 문화적 환경, 진화, 생태계 등이 우리의 공격성과 폭력성, 경쟁심, 협력, 이타심, 공감, 소속감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새폴스키 자신의 연구와 신경생물학, 유전학, 행동학에 관한 방대한 지식으로 쌓아올린 이 책의 학문적 깊이와 폭은 그야말로 놀라울 따름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이야기 중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라는 생물학자 에드워드 O. 윌슨의 평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더불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이 책의 강점 중 하나는 ‘재미있다’는 것이다. 〈뉴욕 타임스〉가 “제인 구달에 코미디언을 섞으면, 새폴스키처럼 글을 쓸 것”이라고 했을 만큼, 톡톡 튀는 유머로 무장한 깊이 있는 글쓰기로 유명한 저자의 저서답게 현명하고, 인간적이고, 종종 아주 웃긴 이 책 『행동』은 그 자체로 영웅적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대단한 업적이다.
# 행동
자, ‘어떤’ 행동이 일어났다. 어쩌면 나쁜 행동일 수 있다. 당신은 무고한 사람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겼다. 어쩌면 좋은 행동일 수도 있다. 당신은 적의 이목을 끌어서 다른 사람을 구하고자 방아쇠를 당겼다. 여하튼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그 행동은 왜 일어났을까?
# 1초 전
책은 시간적으로 제일 가까운 차원부터 시작한다. 그 행동을 하기 ‘1초 전’에 그 사람의 머릿속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1초 전에 어떤 결정적 사건이 있었기에 그 친사회적 혹은 반사회적 행동이 벌어졌을까? 이것은 신경생물학과 관련된 이야기다.
여기서 우리는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을 부추기는 정서 활동에 있어서 ‘변연계’가 핵심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 지적인 기능을 관장하는 겉질 중에서도 가장 최근에 진화한 부분인 ‘이마엽 겉질’이 행동 조절과 제약을 좌우한다는 것, 공포와 공격성에서 주된 역할을 맡는 것이 ‘편도체’라는 증거, 보상과 동기부여에 있어 ‘도파민 시스템’의 역할 등을 확인하게 된다.
“한 연구에서 피험자들에게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을 보여주었다. 이때 기댐핵 활성화 정도는 그 피험자가 돈을 지불할 가능성을 잘 예측했다. 그다음 그들에게 가격을 알려주었다. 만약 가격이 피험자가 기꺼이 지불하려고 했던 값보다 싸면, 정서를 담당하는 배쪽안쪽이마앞엽 겉질이 활성화했다. 더 비싸면, 혐오에 관련된 섬겉질이 활성화했다. 이 뇌 영상 데이터를 종합하면 피험자가 그 물품을 살지 말지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전형적인 포유류에서 도파민 시스템은 좋은 놀라움과 나쁜 놀라움 둘 다를 폭넓은 범위에서 무척도적으로 암호화하고, 어제의 소식에 대응하여 끊임없이 습관화한다. 하지만 인간은 여기에 추가되는 점이 있다. 우리가 자연이 제공하는 그 어떤 쾌락보다 훨씬 더 강렬한 쾌락들을 발명해낸다는 점이다.” _〈2장. 1초 전〉 중에서
# 몇 초에서 몇 분 전~몇 시간에서 며칠 전
이제 그보다 좀더 앞선 시점을 살펴보자. 어떤 시각, 청각, 후각 자극이 그의 신경계에 작용하여 그 행동을 일으켰을까? 또 몇 시간 전, 며칠 전에는 어떤 호르몬이 작용하여 그런 자극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쳤을까? 이 단계까지 시야를 넓혔을 때, 새폴스키는 ‘어떤’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신경생물학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감각의 세계와 내분비학까지 동원한다.
이를 통해 감각 정보와 내수용 정보가 뇌에 영향을 미쳐 몇 초에서 몇 분 만에 행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시각이나 냄새나 복통이나 단어 선택, 그리고 그보다 더 미묘한 단서들이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 공격성 호르몬으로 알려진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오해에서 벗어나 이 호르몬이 공격성을 ‘발명’해내지는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되며,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또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협동심과 아량을 북돋지만 특정 맥락에서만 이 특징이 강화된다는 사실(이 호르몬들은 ‘우리’에 대해서만 친사회성을 증진할 뿐, ‘그들’을 대할 때는 외국인 혐오를 더 강화한다)을 알게 된다.
“암스테르담대학교의 카르스턴 더드뢰가 수행한 아름다운 연구는 옥시토신이 정말로 따스하지도 기분 좋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먼저, 남성 피험자들을 두 팀으로 나누었다. 각 피험자는 자기 팀 동료들과 공유하는 재산에 자기 돈을 얼마나 낼지 정했다. 언제나처럼 옥시토신은 이때 너그러움을 증가시켰다. 그다음 피험자들은 다른 팀 사람과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했다. 걸린 돈이 많아서 피험자들이 더 많이 동기 부여될 때, 옥시토신은 선제적으로 상대를 배신할 확률을 더 높였다. 요컨대 옥시토신은 나와 같은 사람들(가령 같은 팀 동료들)에 대해서는 친사회성을 높이지만 위협으로 느껴지는 타자들에 대해서는 자발적으로 고약하게 굴도록 만든다. 더드뢰가 지적했듯이, 옥시토신은 어쩌면 누가 우리 편인지 더 잘 파악하도록 하는 사회적 역량을 향상시키고자 진화했을지도 모른다.” _〈4장. 몇 시간에서 며칠 전〉 중에서
# 몇 달 전-청소년기-아동기-태아기, 그리고...
새폴스키의 질문은 계속된다. 지난 몇 달 동안 신경계가 겪은 구조적 변화는 그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그가 청소년기, 아동기, 태아기에 겪은 역경은 성인기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즉 십대 시절에 또래집단으로부터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 청소년기의 호르몬 변화, 어린 시절의 가정환경, 생후 뇌의 발달, 태아기 배 속 혈류를 통해 공급되는 엄마의 호르몬 양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유전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마지막으로, 저자는 시야를 더 확장하여 문화는 그 개인이 속한 집단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과거 수천 년 동안 작용한 생태적 요인들은 그 문화를 어떻게 형성했을까를 묻는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과거 수백만 년에 걸쳐서 작용한 진화적 요인들까지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악’에서 ‘최선’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는 지식의 대장정
11~17장에 이르는 책의 후반부는 전반부에서 살펴본 내용을 종합하여, 그 내용이 가장 중요하게 적용되는 인간 행동의 영역들을 살펴보는 단계다. 먼저 새폴스키는 ‘우리 대 그들의 이분법은 어떤 현상인가’를 속속들이 살핀다.
책에 따르면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사람을 두 종류로 나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그리고 세상에는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 더 많다. 우리는 누구나 부족적인 ‘우리’ 집단을 형성하여 외부인을 그보다 못한 ‘그들’로 취급하는 성향을 품고 있다. 이에 새폴스키는 묻는다. 우리/그들 이분법을 형성한 뒤 그중 전자를 선호하는 성향은 보편적일까? 인간의 파벌성과 이방인 혐오에 과연 이를 넘어설 희망이 있을까?
“사람들은 네 유형의 극단적 사례들에 대해서 각기 다르지만 일관된 감정을 품는 경향이 있다. 따듯함/유능함(즉 우리)에 대한 감정은 자랑스러움이다. 차가움/유능함에 대해서는 선망이다. 따듯함/무능함에 대해서는 동정이다. 차가움/무능함에 대해서는 혐오감이다. (...)
중국은 문화혁명기에 인민의 적으로 간주된 엘리트들에게 먼저 우스꽝스러운 고깔모자를 씌워서 행진을 시킨 뒤에야 노동수용소로 실어보냈다. 나치는 이미 차가움/무능함에 해당하는 정신질환자들은 아무런 의식 없이 곧장 죽였다. 하지만 차가움/유능함에 해당하는 유대인들에게는 우선 모욕적인 노란 완장을 채우고, 서로 수염을 잘라주도록 강요하고, 비웃는 군중 앞에서 칫솔로 보도를 닦도록 시킨 뒤에야 죽였다. 이디 아민은 차가움/유능함에 해당하는 인도파키스탄계 국민 수만 명을 우간다로 추방하기 전에 군대를 동원해 그들의 재산을 훔치고, 때리고, 강간했다. 인간이 저지르는 최악의 잔학 행위 중 일부는 이처럼 차가움/유능함 범주의 그들을 차가움/무능함 범주의 그들로 바꾸려는 행위다.” _〈11장. 우리와 그들〉 중에서
새폴스키에 따르면, 이런 우리/그들 가르기의 악영향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살펴야 할 목록은 다음과 같다. 개체화와 공통 특징을 강조할 것, 관점 취하기, 좀더 무해한 이분법으로 전환하기, 위계 차이를 줄이기, 모두에게 동등한 조건에서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작업에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그리고 그가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맥락이다. 새폴스키는 말한다. “유전자가 무슨 일을 하는지 묻는 것은 적절치 않고, 그 유전자가 조사된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을 수 있을 뿐이다”라고.
나아가 책은 증오의 행동에서 사랑의 행동까지, 타인을 비인간화하려는 충동에서 재인간화할 줄 아는 능력까지 조명하고, 내처 제1차세계대전의 ‘공존공영’ 정전 사건과 미라이학살까지 이야기를 이어간다. 특히 미라이학살과 관련된 이야기는 우리가 그 무수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선의’ 행동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적 증거를 보여준다.
베트남전이 진행중이던 1968년 3월 16일, 한 미군 중대가 윌리엄 캘리 주니어 소위의 명령에 따라 미라이라는 마을에서 비무장 민간인을 공격했다. 그들은 아기와 노인도 포함하여 비무장 민간인 350~500명을 죽였으며, 시체를 훼손하고 우물에 처박았다. 그리고, 이 끔찍한 학살을 멈춘 사람이 있었다. 앞장선 사람은 25세의 휴 톰프슨 주니어 준위였다. 베트콩과 싸우는 보병을 도울 생각으로 미라이 마을로 날아간 톰프슨은 한 벙커에 옹송그리며 모여 있는 여자들, 아이들, 남자 노인들에게 미군들이 공격 태세로 다가가는 걸 보았다.
그 순간, 그는 어질어질할 만큼 강인하고 용감한 행동을 했다. 우리/그들 범주화의 이야기를 한순간에 몽땅 바꿔놓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 휴 톰프슨은 마을 사람들과 군인들 사이에 헬리콥터를 착륙시키고, 기관총을 제 동료 미국인들에게로 향했다. 그로부터 20년이 더 지난 뒤 톰프슨은 그 미군 병사들에 대한 감정을 “그건, 그러니까 그 순간에는 그들이 내게 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때 그곳에 있던 사람들에게 그들은 적이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새폴스키는 말한다.
“우리는 한 개인이 충동적 행동으로 20개국의 역사를 바꿔놓는 걸 보았다. 한 개인이 수십 년 묵은 미움을 극복하여 화해의 촉매가 되는 걸 보았다. 옳은 일을 해내기 위해서, 그동안 훈련으로 습득한 반사반응을 철저히 억누른 사람들을 보았다.”
“『행동』은 희망 그 이상의 것, 어떻게 하면 우리가 개인으로서나 사회로서나 최선의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고, 최악의 모습을 덜 드러내도록 행동할 수 있는가를 알려준다”라는 베스트셀러 작가 찰스 두히그의 추천평이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이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확실한 증거들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즉 이 책 『행동』은 우리 본성의 ‘특별한 잔인함’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희소한 이타성’으로 힘차게 나아가기 위한 과학적 교두보이자, 인류애 회복을 향해 떠나는 지식의 대장정이다.
대중 과학의 모범적인 작품으로, 도전적이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커커스리뷰』
독자들을 서사시적인 여정으로 안내하는, 학문적 영역의 기적적인 종합. ― 〈가디언〉
과학 서적의 새로운 고전으로 불릴 만한 귀중한 작품. 앞으로 수년간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 ―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우리의 행동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이해할 수 있는 여정. 이 책을 읽는다면 다윈도 감격했을 것이다. ― 〈뉴욕 타임스〉
새폴스키는 심리학, 영장류학, 사회학, 신경생물학의 여러 세계를 넘나들며 우리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매우 쉽고 유쾌한 모험을 선사한다. 몇 년 동안 읽은 책 중 단연 최고의 책이다. ― 〈워싱턴 포스트〉
책이 다루는 주제는 도덕철학에서 사회과학, 유전학뿐 아니라 뉴런과 호르몬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인간이 서로에게 왜 그렇게 끔찍한지에 대한 질문을 정확히 겨냥한다. ― 〈벌처〉
영장류학자이자 신경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그는 재치 있고 박식하며 명쾌한 소통에 열정적인 교사처럼 글을 쓴다. ― 『네이처』
정말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상세하고, 접근하기 쉽고, 매혹적인 책. ― 〈텔레그래프〉
새폴스키는 선과 악을 선택하는 고상한 도덕적 드라마가 아니라, 현실적인 생물학을 이야기한다. ― 『북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