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소년소녀합창단은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Et in terra pax)’를 주제로 12월 28일 바티칸에서 개막한 제44회 국제뿌에리깐또레스합창제에 참가했다. 전 세계 어린이 합창단이 로마에 모여 주님을 찬양하는 대회가 막을 올린 것이다.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도 함께 참가했다.
이날 개막 행사가 열린 바오로6세 홀에는 전 세계 소년소녀 어린이 합창단 수백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각국 국기를 든 기수단 어린이들은 국제뿌에리깐또레스 공식 깃발을 앞세워 대회장에 입장하며 만남의 기쁨을 만끽했다. 태극기 기수는 합창단 부단원장 황정원(클라라, 중3)양이 한복을 입고 맡아 입장했다.
cpbc소년소녀합창단은 이번 국제뿌에리깐또레스합창제에서 리드팀으로 선정돼 공연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시아 교회 합창단 중 리드팀에 선정된 단체도 cpbc소년소녀합창단이 유일하다. 전 세계 120개 지역 교회의 소년소녀합창단 가운데 9개 팀만 선정되는 리드팀은 공식 행사 외에도 각종 미니콘서트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합창단은 대회 개막에 앞서 12월 27일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오현주(그라시아) 대사, 서울대교구 총대리 손희송 주교 등 성직자와 관계자가 함께한 가운데 미니콘서트를 펼쳤다. 2023년 대한민국과 바티칸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년소녀들의 찬양이 보편 교회 중심에서 연주된 것이다. 유 추기경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보편 교회에서 찬양으로 신앙의 외교관 역할까지 해준 합창단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튿날인 12월 28일 오전에는 지난 9월 성 베드로 대성전 외벽에 자리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성상 앞에서 뜻깊은 성가도 노래했다. 어린이 합창단원들은 김대건 신부가 내려다보는 성상 앞에서 성가 '아무것도 너를'을 선보이며 성인을 공경하는 마음을 성상에 봉헌했다. 성상 앞에서 어린이들의 차분하고도 화음을 이룬 성가가 노래되자, 지나가던 순례자들은 걸음을 멈추고 영상을 촬영하며 감상에 빠져들기도 했다.
합창단은 이어 12월 29일에는 캄피렐리의 성모마리아성당에서 유흥식 추기경이 주례하는 ‘한국 합창단을 위한 미사’에도 함께했다. 또 이날 유 추기경의 명의 본당인 몬타뇰라의 착한목자예수성당에서도 콘서트를 갖는다.
12월 30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라테라노 대성전에서 캐럴 공연을 선보인다. 12월 31일에는 모든 단원들을 위한 미사에 참여한 뒤 독일ㆍ폴란드 소년소녀합창단 등과 콘서트를 연다. 대회 마지막 날인 1월 1일에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열리는 폐막 미사로 합창제를 마무리한다. 1월 7일에는 밀라노 한인성당을 찾아 한인 신자들을 위한 공연도 펼치는 등 맑고 고운 이들의 소리가 교회 곳곳에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