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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낼 대회인데 여러가지 생각에 잠이 오지 않아 몇자 끄적여 봅니다!
여러분들은 탁구를 접하게 기회가 언제인가요?
저는 국민학교때 였습니다 저희 집은 시골에서 부유하지도 그렇게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집안이었습니다
굳이 나누자면 가난한 쪽이 더 가까웠구요 하지만 부모님 사랑으로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찰나 86아시안 게임이었나? 우리나라가 넘사벽 중국을 꺾는 사건이 있었죠...그때 동내 형들이 넓은 베니다 합판에 어설프게 나무를 가로질러 네트라고 만들고탁구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러버붙은 라켓도 없어 책바침이나 손기술 좋은 형이 깎은 라켓 모양의 나무로 또 동내에서 그나마 좀 산다는집 대학생형이 준 플라스틱 탁구공이 전부였죠
그마저도 깨지면 탱탱볼이나 고무공으로 가지고 놀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 국민학교3학년인가 4학년때 유남규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고 전국적으로 탁구 붐이 일며 학교에 선생님들 취미로 처음 제대로 된 탁구대가 들어왔고 라켓도 처음으로 고무가 달려있는 라켓을 구경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학교에서는 소질있는 아이들을 골라 탁구를 가르쳤고 저또한 탁구가 재밌어 그중 하나로 탁구를 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르치는분 또한 전혀 실력이 없다보니 나중에는 그냥 우리끼리 노는 수준이 되어 버렸죠 ㅎㅎ 그렇게 저에 탁구와 인연이 시작되었고 중학교 진학 후 학교 체윅대회에 탁구 종목이 있었는데 그 하찮은 실력으로 입상을 했습니다 ㅎㅎ
헌데 2학년때 다시 체육대회 탁구를 치는데 웬걸?
진짜 선수들이 나타난겁니다 초등 선수 출신으로1학년때는 시시해서 안 나왔다가 2학년때부터 나온거죠
그때 처음으로 엘리트 탁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친구는 아직도 탁구로 먹고 사는데 전주에서 운동하는
최길※이라는 친구가 동창이랍니다 안산 정성욱관장은 1년선배구요 그쪽 초등학교가 탁구 엘리트 코스 더라구요
그런줄도 모르고 주름을 잡았으니....ㅋㅋ
아무튼 그러다 공부에 전념?하게 되며 탁구를 놓게되고 군대에서 허리디스크로 병원 입원중 환자들과 탁구를 쳤다는 이유로 꽤병 의심받는 사연도 거치며 점점 탁구와는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산,낚시,자건거 차례차례 취미 생활을 바꿔가던중 어느날 큰아이때문에 옆집과 가깝게 알게되 저녁을 먹던 중 전 실언을 하고 맙니다
ㅋㅋ 그때는 술을 한잔 먹던 시절이라...
딸친구 아빠가 운동좋아하냐고 묻길래 좋아한다고 했고
무슨 운동 좋아하냐고 묻길래 탁구좀 친다고 했습니다
ㅋㅋ 전 이날까지 십년가까이 그 형님 알고지내지만 그렇게 환하게 웃는적을 못 본거 같습니다
자기도 탁구 좋아한다고...운동 한번 같이 하자고...
몇부 치냐길래 그런거 모르고 진적보다 이긴적이 많다고했죠...지금 생각해도 술먹고 헛소리였습니다 ㅋㅋ
그 후는 상상이 가시죠? 그렇게 탁구배운지 5년6년? 되어가네요 바쁜 일상으로 자주 운동은 못 하지만 탁구는 제 일상에 가장 큰 일탈이자 즐거움입니다 ㅋㅋ
참 그 옆집형님은 수원에서 유명한 길도은형님이십니다
국민학교때 약간 선수물 먹었고 우리 동창친구학교와도 가끔 시합했다 하시더라구요 ㅎㅎ
뭔 얘기 하다 이리 주저리주저리 아 찌그러진 탁구공!
어릴적 플라스틱 탁구공은 귀하기도 했지만 혹시 밟으면 깨지지 않고 찌그러지던 특성이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뜨거운 물로 팔팔 끓이면 펴져서 다시 사용하곤 했는데 며칠전 기계랑 놀다가 밟아 찌그러진 탁구공이 있어 옛날 생각에 한번 펴는걸 시도해 봤지만 안되네요 ㅎㅎ
이 얘기 하려고 길게 주절 거렸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회가 되면 다른 회원님들 탁구 스토리도 듣고 싶습니다
추신!
낼 수원시 복식 대회에 흑단 출전 합니다 ㅎㅎ
첫댓글 맞아요.옛날탁구공은 찌그러지면 뜨거운 물로 하면 원상태로 되긴 했던 기억이 나네요~팔대칠님덕에 추억이 새록새록^^
흑단으로 입상 소식 전해주세요ㅎ
맞아요!
저도 팔대칠님과 같은 과정을 거쳤답니다.
엤날공은 찌그러지면 불에 데우면 펴졌는데 요즘 공은 구제 불능이로군요!
좋은 글 올려 주셔서 넘 감사드리며 잘 보앗습니다.
암쪼록 수원시 복식대회에 출전하셔서 선전하시고 좋은 성적을 기원합니다.
고집통 카페 탁구연대기의 시작인가요..
팔대칠님의 탁구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옆집 이웃 형님을 만나는 장면이 저에겐 가장 인상적이네요.
저도 탁구를 시작하고 구장에서 좋은 어르신, 누나, 그리고 저에게 먼저 다가와 주신 형님들이 계셔서 이렇게 탁구에 더 빠지고 열심이게 되었습니다.
물론 타토즈카페에서 만난 잊혀진계절님을 비롯한 카페선배님들께도 정말 큰 도움을 받았고 그것이 탁구를 계속 즐기는 동력이 되었습니다.
제가 운동에 빠진 것은 학창시절 농구 이후로 탁구가 처음인데,, 마지막까지 평생 함께 하고싶은 운동이 탁구네요.
팔대칠님도 탁구를 통해 좋은 이웃들 만나서 즐탁 건탁하고 계신 모습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