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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인구 증가와 도시화에 따른 의료시장 변화
해외 기업의 투자유치 및 협업, 벤치마킹이 시급한 상황
디지털 경제와 함께 변화하는 시장진출 기회에 주목할 필요
최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디지털 경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또한 여러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헬스케어 시장은 시장 기회 및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이다. 이는 구매력을 보유한 중산층의 급증하는 건강 및 의료에 대한 관심 및 지출 확대,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추세 등이 고루 반영된 결과라 볼 수 있다. 더불어 베트남 정부가 헬스케어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목표로 한 디지털 전환의 중간점검 시기인 2025년이 임박함에 따라 관련 정책이 보다 빠르게 정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
1)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고령화
최근 베트남의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4~2019년 동안 연령대별 평균 인구는 소폭 늘거나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의 인구 비중은 4.8%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9~2023년의 경우 연평균 증가율이 3.7%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들이 수십년에서 최대 100년에 걸쳐 서서히 인구고령화를 겪은 것과 비교했을 때, 베트남의 고령화속도는 약 19년으로 상당히 빠른 편이다.
<베트남의 연령대별 인구증가율 추이>
(단위: %)
기간 | 0~14세 | 15~29세 | 30~44세 | 45~59세 | 60세 이상 |
2014-2019 | 1.2 | -1.9 | 1.5 | 2.1 | 4.8 |
2019-2023 | 0.4 | -1.6 | 1.1 | 1.2 | 3.7 |
[자료: PWC]
빠르게 진행되는 인구고령화에 비해 베트남의 노령인구에 대한 체계적인 건강관리 및 의료지원은 열악한 수준이다. 2022년에 베트남 통계국이 발표한 '베트남 국민의 노후 준비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베트남 중년층의 67% 이상이 노후 관련, 특히 건강 관련 어떠한 대비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가처분소득 및 의료비 지출 확대
한편 베트남의 경제성장과 함께 확대되고 있는 가구별 가처분소득도 주목할 만한 변수다. 2014년 각각 5.6%와 39.2%를 차지했던 고소득가구와 중소득가구의 비중은 2024년 각각 18.4%와 49.1%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소득이 높아질수록 차별화된 고품질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베트남의 노령인구 확대와 맞물려 향후 베트남의 의료 시장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베트남의 가구별 소득 변화 추이 >
(단위: %)
[자료: PWC]
가처분소득 증가와 맞물려 베트남의 의료 관련 지출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1인당 의료비 지출은 2018년 연간 161달러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8년에는 408달러로 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3)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베트남의 경제성장은 도시화·산업화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라이프스타일이 과거 농촌사회와 달라지면서 질병의 종류가 한층 복잡해졌다. 한편, 생활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환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PwC가 발표한 2009~2019년 기간 베트남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심혈관과 관련된 질병과 암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고 그 비중이 확대돼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호흡기 및 결핵과 관련된 질환의 비중은 낮아지는 반면, 식습관이 서구화 되면서 당뇨, 간 관련 질병 등이 늘어나고 있다.
< 베트남 사망 원인 및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 수 >
(단위: 명)
[자료: PwC]
코로나19 펜데믹은 베트남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전반적인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 의료를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이 활성화 됐다. 이를 뒷받침해줄 인프라의 개선도 이어졌다. 베트남의 사회, 경제적 수준은 아직 신흥국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현재 정보통신 및 디지털 인프라 발전 수준은 매우 빠르다. 이 때문에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시장규모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8억62만 달러에 이르며 최근 6년 동안 연평균 32% 수준으로 고속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3~2028년에도 6%대 수준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예상 연평균 성장률(7.1%)과 유사하며, 아세안 평균 및 주요 아세안 국가의 연평균 성장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5.3%로 예상된다.
<주요 지역 및 국가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 예상 (2023-2028) >
(단위: US$ 백만, %)
국가명 | 2023 | 2028 | 연평균 성장률 |
베트남 | 806.2 | 1,219.4 | 6.56 |
인도네시아 | 1,784.3 | 2,918.5 | 7.18 |
태국 | 925.7 | 1,375.9 | 6.43 |
말레이시아 | 450.1 | 834.2 | 8.27 |
아세안 | 5,360 | 8,430 | 6.86 |
전세계 | 170,250 | 274,930 | 7.07 |
[자료: Statista]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디지털 피트니스 및 웰빙, 디지털 치료, 온라인 진료 등 세 부문으로 나뉜다. 전통적으로 디지털 치료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가장 컸으나, 2022년 디지털 피트니스 및 웰빙 시장의 매출액이 디지털 치료 분야를 역전했다. 2023년부터는 차이가 상당히 벌어졌다. 향후 2028년에는 해당 분야가 베트남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전체의 절반을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베트남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부문별 매출액 성장 예상 (2023-2028) >
(단위: US$ 백만)
분야 | 2023 | 2024 | 2025 | 2026 | 2027 | 2028 |
디지털 피트니스 및 웰빙 | 369.50 | 422.90 | 467.90 | 508.20 | 544.30 | 583.80 (47.9%) |
디지털 치료 | 332.60 | 365.90 | 400.90 | 425.00 | 449.60 | 470.40 (38.6%) |
디지털 진단 | 104.10 | 117.00 | 128.80 | 140.80 | 153.60 | 165.20 (13.5%) |
전체 | 806.20 | 905.80 | 997.70 | 1,074.00 | 1,148.00 | 1,219.00 (100%) |
[자료: Statista Market Insight(2024.2월)]
디지털 피트니스와 웰빙 부문은 건강 상태진단, 건강 및 웰빙 관련 컨설팅 등과 관련된 서비스를 말한다. 병의 진단과 질병 치료보다는, 질병 관리를 비롯해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한 건강관리와 관련된 분야를 의미한다. 근래 이 부문의 매출이 크게 성장한 것은 베트남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를 여실히 보여준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건강을 바라봤고, 예방과 진단에 보다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심혈관 질환, 암, 당뇨와 같은 질병은 평소의 건강관리를 통해 발병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고, 조기에 진단해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통적인 의료기관(병원, 의원 등)을 통한 지원 외에도, 주기적인 건강관리와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 및 의료·웰빙 서비스가 크게 늘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분야별 도입 사례 및 관련 기업 현황
베트남 현지에 있는 주요 사립 국제병원 및 관련 스타트업은 이러한 시장기회를 조기에 포착하고 관련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및 투자를 추진중이다. 베트남 대표 대기업이 운영하는 빈맥(Vinmec) 병원은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했다. 메들라텍(Medlatec), 홍옥(Hong Ngoc) 등의 병원에서는 앱 도입을 통해 원격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외에 많은 스타트업은 온라인 약국 플랫폼, 원격의료상담서비스, 진료 스케줄링 플랫폼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 주요 사립병원 도입 사례 >
구분 | 주요 내용 |
Vinmec 병원 | 다빈치(DaVinci) 로봇을 수술 시스템에 사용 |
Medlatec 병원 | MedOn iCMN앱 개발 통한 원격 의료 환경 개선 |
Hong Ngoc 병원 | 원격 진료 및 상담에 Robot RP Lite 도입 |
Hoan My 병원 | FPT.eHospital 2.0 및 FPT.EMR 등 주요 환자관리에 적용 |
[자료: 다낭무역관 자체 보유자료 정리]
베트남의 대표적인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은 닥터애니웨어, 지오헬스, 바이메드 등이 있다. 이들은 코로나19 전후로 이용자들이 크게 확대됨 따라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사업 확장을 위해 외국계 투자자로부터 활발히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 2023-2024년 주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운영 기업 및 펀딩사례 >
(단위: US$ 백만)
앱 | 주요 기능 | 최근 펀딩액 |
바이메드 | 제약 전자상거래 | 51.5 |
지오 헬스 | 원격 의료 상담 | 20.5 |
메드247 | 건강관리 솔루션 | 4.7 |
메디고 | 원격 의료 상담 | 2.0 |
드르콤 | 헬스케어 마케팅 | 2.1 |
[자료: Vietnam Briefing]
치열하게 경쟁 중인 시장에서도 여러 스타트업에서 차별화된 앱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 주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는 IVIE, OUR HEALTH, HALZA 등이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베트남 주요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
애플리케이션 | 개발/공급기업 | 주요 기능 |
IVIE–Doctor Active | iSofH | 온라인 상담 및 예약, 건강기록 조회, 약국배송 등이 가능한 모바일 앱. 약 2000명의 의사 및 50개 병원 협력, 일일 1000건 이상의 건강관련 문의 지원 |
OurHealth | Viettel High Technology Industries | 원격의료 및 건강관리 앱으로 혈압 및 혈당 지수 모니터링, 병력관리, 어린이 성장 및 예방접종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앱 |
Halza | Halza Vietnam | 개인 및 가족의 건강 관련 정보를 저장하여 지속적으로 관리가능한 기능성 앱. 다양한 건강 관련 정보도 제공되며 호치민 지역의 병원 및 클리닉과 연계되어 원격 예약 가능 |
[자료: similar web, 각 기업 홈페이지 종합]
의료 분야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부의 노력
지난 2021년, 베트남 정부는 '2025년까지의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National Digital Transformation Program by 2025)'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2030년까지 베트남 국가 전반에 걸쳐 디지털 경제, 디지털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여러 산업 분야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높은 분야를 특정했는데, 헬스케어의 경우 8대 핵심 디지털 전환 대상 분야 중 하나로 꼽혔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으로 베트남의 디지털 인프라는 빠르게 확충되고 있다. 2023년 말 열린 디지털 전환 점검회의에서 국가 데이터 센터 구축, 2024년 5G 통신 상용화, 무선통신 사각지대 제거 및 외곽 지역의 광통신 섬유 구축 등이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디지털 경제규모는 연 20% 성장하며 국가 전체 GDP 성장률의 3배에 이르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베트남 인터넷 사용자들의 모바일 앱 사용 사례도 크게 늘고 있따.
이러한 인프라 구축과 하드웨어 확산 성과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시장에서는 투자 부족, 인력 부족이 만성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베트남 주요 의료기관에서는 인프라 부족으로 의료기록의 온라인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의료 기관 종사자들의 부족한 IT 활용 능력 또한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의료정보시스템간 정보 연계를 위한 기준과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점도 주요 문제로 제기된다.
주요 도시의 디지털 헬스케어 도입 사례
최근 하노이시는 전자 건강기록 플랫폼(Electronic Health Record Platform)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환자와 가족은 자신들의 건강기록을 전자문서형태로 조회하고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하노이시 정부는 해당 플랫폼에 축적된 정보를 토대로 거주민의 전반적인 건강관리와 질병 예측 및 통제를 위한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정부는 향후 해당 건강기록 플랫폼을 전체 인구의 90% 이상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장려할 계획이다.
호치민시는 e-건강기록시스템 구축을 정부 우선과제로 선정했다. 동시에 민간 병원들의 디지털 전환을 장려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투득시(Thu Duc City)의 종양 병원2(Oncology Hospital 2)는 2023년 4월부터 환자의 검사 결과 및 기타 데이터를 동기화하는 전자의료기록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외에도 연구센터와 협업해 종양진단 이미지 처리 소프트웨어, 진단 병리 및 치료 소프트웨어도 개발하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치료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호치민시 안과 병원의 의사들은 녹내장의 조기 검진을 통해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아이닥터(EyeDr)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2023년 3월 호치민시 과학기술위원회 및 호치민시 안과병원의 의료윤리위원회의 승인을 획득했다. 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전문 안과 의사가 검사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환자는 시간과 이동에 관련된 비용을 한층 절약할 수 있다.
다낭시 투자청 의료 프로젝트 담당자 푸엉(Ms. Phuong) 씨는 KOTRA 다낭 무역관과 인터뷰를 통해 "다낭은 아직 도시 전체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플랫폼이 도입된 사례는 많지 않지만 베트남의 관광 허브로서 현재 의료 관광 관련 여러 프로젝트 추진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우수한 ICT기업의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이 결합된다면 좋은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호치민시 의료 디지털 플랫폼 및 녹내장 진단 소프트웨어 적용 사례 >
[자료: VOV, VN EXPRESS]
시사점
디지털 헬스케어는 향후 관련 서비스 성장과 외국 기업들의 진출 확대가 기대되는 시장이다. 베트남의 인구구조 변동, 지속적인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한 건강관리에 대한 수요 증가, 한국제품 및 기술력에 대한 현지 시장의 선호는 충분히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에서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의료 산업이 정부의 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이며, 아직 초기 단계의 산업 분야로 신흥국인 베트남의 경우 특히나 법률과 규정이 미비하거나 변동의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ICT 인력 및 숙련된 의료 인력 부족으로 개발 관련 품질저하가 우려되는 점 등은 진출 시 유의해야할 사항이다.
KOTRA 다낭 무역관은 지난 6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K-Med 엑스포 연계 의료기기 수출상담회를 개최했다. 한국 의료업체 84개사가 참석했으며, 현지 바이어 306개사가 참여했을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첨단 제품 시연과 관련 학술대회 내용에 현지 정부 및 의료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의료 수준이 열악한 베트남의 헬스케어 디지털 전환 과정은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특히 기술 및 재정적 제약에 직면해 있어 다른 국가로부터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및 협업, 벤치마킹이 시급한 상황이다. 해당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과 역량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자료: PwC, Statista, Vietnam Briefing, VOV, VN EXPRESS, 베트남 정부, 다낭 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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