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과 하태경, 멱살잡이 할까?
국민의힘 종로구 현역 의원 최재형과 험지 출마를 위해 지역구를 버렸다는 하태경 의원 사이에 균열의 조짐이 보인다. 최재형은 대놓고 하태경을 비판하지 않고는 있지만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하태경에 대해 종로구민들이 화가 나 있다는 말로써 자신의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최재형의 말에 따르면, "하 의원이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하고 당 현안에도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어서 제가 '만나서 밥 한번 먹자'고 했다"며 "수도권 어디를 염두에 두느냐고 물으니,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결정했다'고 했다"고 하여 자신은 자신이 항의나 만류를 안 한 것일 뿐인데 하태경은 양해를 구한 것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당을 위한 자기희생을 하고 험지 출마를 한다고 하면서 험지라는 것을 자신이 선택하여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 하태경의 태도는 많은 비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49개 지역구 중 몇 안 되는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이 종로구다. 종로구에 출마를 하는 것이 험지 출마라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시작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 재선급 의원 중에서도 떠밀려 어쩔 수 없이 험지 출마를 선언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 당협위원장이 오랫동안 기반을 닦은 지역을 정하여 뜬금없이 출마 선언을 하면 현 당협위원장은 최재형과 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
다선 의원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을 위해 헌신과 희생을 위해 출마 포기를 요구하는 것이 낫다. 출마 포기에 응하지 않으면 경선시키면 될 것이고 경선에서 승리하는 사람에게 공천을 주면 된다.
국민의힘이 인위적으로 물갈이를 하려고 다선 의원 험지 출마라는 것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현역 의원 중 몇이나 동의할 것이라고 보는 것인가. 윤핵관이라는 사람들도, 당 지도부도 동의하지 않는 것을 혁신이라고 말을 하니 참 한심한 정당이다. 국민의힘에서 멀지 않아 수도권 당협위원장과 험지 출마한다는 다선 의원 사이에 멱살잡이를 볼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