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푸른솔 문학회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수필창작♡♡교실 빈 소주병하나
덕유 추천 0 조회 28 24.10.24 15:33 댓글 3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4.10.24 16:38

    첫댓글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비우고 가버린 그는 누구일까. 바람일까 구름일까 조금 전
    다녀간 소나기일까. 아니 실연당한 남자가 추억을 바다에 버리고 싶어 다녀갔을까,
    나처럼 사는 게 버거워 욕심을 버리려고 왔을까
    시 한편 낚으려고 다녀간 시인 이었을까. 빈 소주병이 시로 보인다. 알맹이 없
    이 비워진 소주병이 텅 빈 내 마음 같아 소주병 옆에서 꺼이꺼이 울음이 났다

  • 24.11.09 14:40

    그 사람의 눈동자처럼 푸르게 맑은 바다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아니 실연당한 남자가 추억을 바다에 버리고 싶어 다녀갔을까,
    나처럼 사는 게 버거워 욕심을 버리려고 왔을까

    시 한편 낚으려고 다녀간 시인 이었을까. 빈 소주병이 시로 보인다. 알맹이 없
    이 비워진 소주병이 텅 빈 내 마음 같아 소주병 옆에서 꺼이꺼이 울음이 났다. 소
    나기가 세차게 내린다. 나는 전생에 소나기의 연인 이었나보다, 밤비도 좋고 장대
    비는 더 좋고 양철지붕위로 떨어지는 빗소리는 끝없는 상념속으로 이끈다. 비 만
    오면 묵은 병처럼 그리움이 도져 욱신거린다.

  • 24.11.09 14:40

    세월도 가고 오는 것 사람도 떠나고 맞이하는 것 보내고 싶
    지 않지만 보내야하고 마주하고 싶지 않아도 봐야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
    생의만남과 헤어짐, 빈 소주병에 바닷물로 다시 채우며 늙은 유행가를 흥얼거려본
    다. 살아있는 것은 모두 사라지느니 비워야 또 채우고 채워지는 동안의 그 희열
    때문에 힘든 순간을 땀 한번 흠치는 시원함으로 달래지는 것이 복잡한 인생의 단
    편처럼 느껴진다.
    바위에 악착같이 달라붙어 사는 따개비처럼 살던 세상에서 거리를 두고 바라
    보는 여유를 가지고 다시 차를 돌렸다. 마음껏 즐긴 바다 떠나 온지 불과 두어
    시간 인데 또 그립다 인생이 이런 것 인가 보다 돌아서면 아쉽고 그 속에 속하면
    무감각해지고.
    빈 소주병만 남겨놓고 간 그도 다시 뜨거운 심장이 되어 그의 일상으로 돌아갔
    겠지.

최신목록